마을은 산 속에 있었다. 지난여름의 활기는 찾을 수 없었다. 대신 아낙네와 늙은 농사꾼들은 월동 준비에 한창이다. 한 해 농사는 모두 마무리됐다. 그래서 소일거리 삼아 마을 수로와 도로, 수도배관 등을 점검하는 것이다. 반면 농가마다 키우는 개들은 나른해 보였다. 추운 날씨 탓에 짓기는커녕 외지인이 와도 개집에서 좀처럼 나오려하질 않았다. 산이 동서남북 둘러싸여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산두릅마을. 이곳은 지난 2006년 농촌진흥청이 농촌테마마을로 지정한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마을 곳곳에는 스토리가 베여있었다. 예전 이 마을에는 가래나무가 많았다. 호두 모양의 열매를 생산하는 이 나무는 마을 주민에겐 귀중한 생활 수단 중 하나다. 가래나무 사이로 까치가 울고 어느 덧 철새 손님마저 찾는 12월. 경인년의 마지막 달에 가래실 농장은 활기로 넘쳤다. 먼발치서 부는 바람을 타고 구수하고 정겨운 향기를 맡으면 밥을 먹지 않아도 든든한 것 같다. 가래실 농장의 버섯을 두고 하는 말이다. 광주시 도척면 추곡리 380-3에 위치한 농장으로 가는 길은 평탄치 않았다. 그래도 올해 마지막 농업전문경영인을 인터뷰하러 간다는 생각에 설레는 마음도 사실 있었다. 40여명에 가까
“아 답답하다, 누구 나 좀 꺼내주시오.” 엿장수는 깜짝 놀라 사방을 둘러보는데 아무도 없다. 그 소리는 엿 장수의 푸념소리에 잠이 깬 이순신 장군의 신음소리였다. 김지하의 희곡 ‘구리 이순신’은 그렇게 시작된 장군과 엿장수 간의 대화를 기본 틀로 하고 있다. 놀란 엿장수에게 자신은 권력자를 지키며 민중들을 내려다보는 권력의 수문장이 아닌 ‘백성의 장수’인데 권력자들이 자신을 구리 속에 가둬 광화문에 세워 놓았다며 구해달라고 부탁한다. 1968년 4월 27일 세종로에 세워진 이순신 장군 동상이 42년 만에 보수를 위해 서울을 떠나 이천에 머물고 있다.▲그런데 여전히 장군의 심사가 편치만은 않을 것 같다.▲동상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칼을 오른손에 쥐고 있는 것은 항복한 장수의 자세라는 해묵은 설을 비롯해 입고 있는 갑옷은 중국 갑옷이고, 들고 있는 칼은 일본도에 가깝다는 지적이 그것이다.▲또 동상의 얼굴도 역사의 기록이나 표준영정과는 달리 너무 위압적이라고도 한다.▲급기야 최근에는 동상의 좌대가 1940년 일본 미야자키(宮崎)현에 세워진 일본 해군발상지 기념비를 본뜬 것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됐다. 동상이 건립되기 전인 1967년 12
안보관광이라는 것을 들어 봤는가. 안보관광이라는 것은 국가의 안보에 관련된 관광지를 말한다. 예를 들어 땅굴이라든지, 비무장지대, 통일전망대, 민통선 등이 그것이다. 연평도 사태가 일어난 지 며칠이 흐른 현재, 안보관광지에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는 소식이 뉴스를 통해서 전해졌다. 우리는 ‘한국방문의 해’를 맞이해 연초부터 메가 이벤트를 준비하는 등 한국 관광에 대한 이미지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일어남에 따라 여러 국가들에게 한국이라는 곳은 위험한 곳으로 인식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을 그저 먼 나라로, 혹은 하나의 관광지로 인식하고 있는 주변국들마저 자국민들의 한국여행을 조심스럽게 생각하는 눈치다. 그렇다면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의 태도는 이대로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려야 하는 것일까. 물론 그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시간이 흐르면 조금 더 안정적인 관광지로서의 한국의 면모를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말 그대로 그것은 시간이 해결해 줄 일이다. 지금의 우리는 G20을 무사히 마친 상태다. 내년에는 팔만대장경 천년엑스포가 열리고, 2012년도에는 여수엑스포도 개최된다. 이 상태로 시간이 흐르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조금 무모
나비떼 하얀 마음 날아간다 하늘하늘 심장을 열어두고 그리움 촛불로 켜 안으로 뜨거운 사랑 꽃잎으로 편지 쓴다. 시인소개: 전남 고흥 출생. 1992년 시조문학 천료. 1997년 조선문학 신인상 시 당선.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조시인협회, 경인시조시인협 회, 달가람시조문학회 회원. 시조집 : ‘잃어버린 계절’, ‘가을산’, ‘청학동’
연말을 앞두고 국민들께 또다시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군사정권때도 없던 예산안 날치기가 3년 연속으로 벌어졌다. 민의의 전당이라는 국회가 대화와 타협은 사라지고, 폭력과 욕설이 난무하는 ‘난장판’이 돼버렸다.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여야를 떠나 입이 열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 국민들께 죄송한 마음뿐이다. 필자 역시 그 ‘난장판’의 한 가운데 있었다. 야당의원으로서 여당의 날치기를 막기 위해 몸부림을 쳐봤으나 중과부적이었다. 더욱이 이번 날치기는 내용을 뜯어볼 수 록 더욱 참담하다.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삭감을 주장하던 4대강 예산은 거의 원안대로 처리가 됐으며, 소위 ‘형님예산’이라 불리우는 실세들의 예산은 대거 증액이 됐다. 이 과정에서 여야가 합의를 했던 민생예산들은 여지없이 삭감됐다. 방학 중 결식아동 급식비 218억도 삭감됐고, 영유아 필수 예방접종비 338억도 전액 삭감됐다. 뿐만 아니다. 여당의 공약이던 양육수당 지원비 2천700억원도 삭감되고, 대학 등록금 지원 예산도 예외가 없었다. 또한 예산안과 같이 날치기된 안건들도 예사롭게 넘어갈 성질의 것들이 아니다. 원자력발전소 설비 수출을 위해 특전사를 파병하겠다는 UAE 파병 동의안이
언제부턴가 농업은 지역발전과 도시화에 걸림돌이 되는 경제분야의 사생아가 돼 버렸고, 공장에서 일률적으로 찍어내는 공산품에 밀려 단순히 비교우위론에서만 보게 돼 천대받는 산업으로 취급돼 왔던 것이 사실이다. 오랜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있는 농업, 국민식량안보, 홍수조절기능 등 모든 산업의 기초가 되고 있는 농업에 대해 차가운 눈초리만으로 보고 이들이 차지하고 있는 국민기간 산업의 위치는 온데간데 없어져 버렸다. 이러한 모습의 농업농촌을 농촌진흥청에서는 많은 노력으로 발전시켜왔다. 농촌진흥청은 소비자나 농업에 종사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 세계 최초로 누에고치에서 뽑아 낸 인공고막을 개발했고, 인간장기 이식용 미니 돼지, 최근 농촌으로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위한 귀농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든 연구원이 농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농촌의 농업 발전이 국가를 윤택하게 할 수 있고 국민건강을 위해 먹거리 안전생산, 환경 친화적인 농산물 생산, 농가소득을 높이기 위해 우량종자 보급 등 현장기술지원사업을 아끼지 않았고 농촌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우리농업이 생계형에서 아름다운 자연과 농작물을 가꾸는 생태형 농업으로 변모해 가고 있는 현실에
수원지검 강력부 소속 정재윤 검사(31)가 지난 13일 새벽 숨졌다. 그것도 결혼을 앞두고 예비 처가의 집에서 잠을 자던 중 당한 돌연사여서 안타까움이 크다. 예비 장인과 정겨운 술자리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다가 호흡을 제대로 못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이승을 달리 했다고 한다. 초임 검사로서 청운의 뜻을 품었을 그가 본격적인 비상을 하기도 전, 그 뜻을 접었다는 소식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특히 신혼의 꿈을 이루고자 했던 평번한 행복마저 이룰 수 없었던 정 검사의 죽음에 검찰 주변은 물론 여론의 아쉬움이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정 검사는 법조가족이다. 부친이 천안지청장을 역임한 검사출신이어서 그 역시 검사의 길을 걸으며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법조인으로서의 사명감에 더욱 충실하려고 노력했을 터이다. 또 사법연수원 35기로 법조인의 길을 준비하던 시기에 가졌던 이상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던 그의 짧은 삶이 경력 곳곳에 배어있다. 무엇보다 초임 검사로 ‘대한민국 검사’라는 푸른 이상에 수사경험이 보태져 수사검사로서 날개를 활짝 필 시점에 당한 비운이어서 정 검사의 죽음은 국가적 손실이기도 하다. 정 검사는 초임 검사지만 그 실력을 인정받아 젊은 검사들의
이른바 ‘고양이 차차사건’이 국민들의 분노를 일으키면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 사건은 아이디 ‘캣쏘우’라는 사람이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고양이 사진과 함께 “…나에게 욕설, 모욕감을 주지 않으면서 설득하면 고양이를 치료하고 원래 집으로 돌려 보내겠다. 만일 위의 룰을 어기거나 글이 삭제될 시엔 이 가엾은 차차는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가겠지.”라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올림으로써 알려졌다. 그가 공개한 사진은 충격적이었다. 아기고양이의 턱을 톱으로 자르고 다른 신체부위를 학대한 듯 보이는 그 사진을 본 사람들은 잔인한 범인의 행동에 치를 떨며 분노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캣쏘우는 계속적인 범행의지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어디 한번 잡아보라는 식의 대담성을 보이기도 한다. 이번 고양이 차차 학대살해 사건은 동물학대와는 차원이 다르며 그 잔혹성, 엽기성이 인간으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섬뜩할 정도다. 동물학대 사례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 김모씨는 고양이가 두 마리의 개들에게 물어 뜯겨 죽어가는 모습이 담겨있는 동영상을 공개해 충격을 줬다. 김 씨는 진돗개를 훈련시킨다는 이유로 고양이를 진돗개 우리에 집어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
최근 들어 찬 대륙 고기압 영향으로 한파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도로 등지 곳곳이 얼어붙어 각종 뉴스나 언론매체를 통해 많은 안전사고를 접하게 되는데, 이러한 사고는 대응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대표적인 방법을 몇 자 적어 본다. 첫째 빙판길 교통사고를 조심해야 한다. 꽁꽁 얼어붙은 빙판길은 교통사고의 우려가 아주 높다. 이럴 때일수록 평소보다 더 주의를 기울이고 속도를 절반이하로 감속 운행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그리고 급제동이나 급출발을 하지 않고 천천히 운행해야 한다. 둘째 빙판길 낙상사고를 들어본다. 눈이 온 이후 빙판길에서 시민들이 엉덩방아를 찧는 모습을 종종 볼 것이다. 겨울철이 되면 낙상환자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두 배가 넘을 정도로 자주 일어난다고 한다. 이 사고를 예방하려면 평소보다 걷는 보폭을 줄인다거나 무게 중심을 평소보다 3분의 1가량 낮춰 걷는 것이 좋고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아야 한다. 만약에 넘어지더라도 앞으로 넘어지면 손이나 무릎이 다치므로 가급적 엉덩방아를 찧는 것이 더 안전할 수 있다. 셋째는 화재사건을 들어본다. 추운 날 온열기구 사용의 급증으로 가정이나 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