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7년 남한으로 망명해 10일 타계한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이하 황장엽)가 14일 대전 국립 현충원에 안장됐다. 주체사상을 이론적으로 확립하고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세차례에 걸쳐 11년이나 지낸 그는 당의 국제담당 비서로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외교문제에 있어 고문과도 같은 대단한 존재였다. 그러나 김일성 사후 김정일 독재체제에 실망한 그는 이 땅에 전쟁을 막기 위한 명분을 내세워 남한을 선택했고, 공교롭게도 북한 노동당 창건기념일에 생을 마감했다. 황장엽은 아들 하나와 두 딸을 뒀는데 북한에서는 그의 자녀들을 가리켜 ‘하늘의 별을 땄다’며 부러워했다. 특히 그의 아내를 두고는 ‘박승옥이보다 더 좋은 팔자는 없다’고 할 정도였다. 황장엽이 모스크바 국립대 철학과에 유학할 때 박승옥은 모스크바 의대 학생이었다. 박승옥의 팔자가 하늘을 찌르게 된 것은 김정일의 딸 설송의 개인교사가 되면서 부터다. 설송은 부상급(차관급) 고위간부 자녀들만 다니는 남산학교에 다녀야 했으나 들어가지 않았다. 김일성의 후처인 김성애의 남동생 아들도 입학하게 돼있어 ‘원가지네’가 ‘곁가지네’와 어울려 공부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덕분에 박승옥은 외국문도서 출판사 원고
대입전형 방법이 또 바뀔 것 같다. 현행 상대평가 방식의 내신제도를 2014학년도부터 절대평가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이번에 바뀌면 학부모나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이렇게 얘기해줄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얘야, 넌 나와 달리 학교생활을 재미있게 열심히 하기만 하면 지나친 경쟁을 하지 않아도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게 된단다”. 그 장담은 당연히 부모나 교사로서의 신뢰를 담은 약속이어야 한다. 그러나 경험으로는 결코 그럴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우리의 서글픈 현실이다. 대입제도 변천은 늘 현안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었고, 그때마다 당연한 듯 다시 새로운 문제점을 드러냄으로써 정부는 더욱 심층적인 연구로 정교한 정책을 내놓으면서도 “또 바꾼다”는 비판만 받아왔다. 그렇게 하며 광복 후 9년간은 대학별 입학시험, 1954년에는 대학입학연합고사와 대학별 본고사 실시, 1955년부터 7년간은 대학별 본고사와 내신(권장), 1962년에는 대학입학자격국가고사, 1963년에는 대학입학자격국가고사와 대학별 본고사, 1964년부터 5년간은 대학별 고사, 1969년부터 4년간은 자격시험인 대학입학예비고사와 대학별 본고사, 1973년부터 8년간은 대학입학예비고사와 본고사,…
요즘 배추 값이 치솟자 가정주부들 사이에서는 배추 값이 금값이라고들 한다. 이는 배추 포기당 가격이 너무 비싸 금값에 비유하는 말이다. 또한 배추 값이 높다보니 업자들이 사재기를 하는 등 품귀현상이 여기저기에서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배추 때문에 울고 웃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 재배 농가에선 가격이 올라 많은 소득을 올리니 웃을 것이고, 채소를 사먹는 영세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에 한숨이 절로 나올 것이다. 그러나 재배 농가에도 걱정거리가 있다. 배추 값이 치솟다 보니 전국 곳곳에서 도난이 잦아지고 있는가 하면 중간상인과 계약당시 결정한 가격보다 비싼 가격이 형성돼 이를 놓고 다툼이 많아지고 있다. 최근 언론보도를 보면 농촌지역에서 “배추 등 각종 채소류가 없어 졌다”는 도난 피해 신고가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이 절도범들은 차량을 이용해 지나가다가 채소들을 슬쩍 뽑아가는 방법으로, 적게는 10여 포기에서 많게는 200~300포기까지 훔쳐가고 있다. 특히 중부지역에서는 어느 한 농업인이 1천여 포기의 배추를 도난 당했다고 신고해 경찰 수사가 들어갔다고 한다. 우리주변에서 흔히 발생되고 있는 채소류 절취 유형에 있어 10여포기 미만을 가져가는…
■ 연내 경기남부 분양물량 봇물 올 4분기 아파트 매매 수요자 10명 중 2명은 경기 남부지역 아파트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는 4분기 주택시장 태도조사 설문 결과, 4분기에 분양 받을 의사가 있는 회원 중 26.2%가 경기 남부에 분양 받길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서울 강남(27.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로, 경기 남부는 강남권 접근이 쉽고 택지지구 개발이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연내 경기남부지역에 예정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분양계획을 살펴보면 총 29곳, 1만2천627가구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 지역별로 집계해 보면 ▲수원시(8곳, 4천70가구) ▲용인시(8곳, 2천820가구) ▲김포시(3곳, 1천818가구) 등의 순으로 분양 예정 물량이 많다. 특히 김포 한강신도시, 수원 호매실지구, 용인 서천지구, 성남 도촌지구 등 택지지구와 재건축 일반분양(신갈주공, 약대주공2단지)이 연내 경기 남부 신규 분양시장의 특징이다. ◆ 수원시, 8곳 4천70가구 예정 삼성물산은 신동 542번지에 85~150㎡ 1천288가구 규모의 대단지를 하반기 중 분
강가에는 버드나무 수풀이 우거지고 물 속에는 피라미, 모래무지, 불거지, 쏘가리, 미꾸라지, 메기 등 다양한 물고기가 서식해 어항도 놓고, 낚시도 하고, 밤고기도 잡아가며 솥단지만 들고 나가면 철렵을 할 수 있었던 경안천. 하지만 1970년대 후반기부터 급속하게 오염되기 시작한 경안천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수도권 시민의 식수원인 팔당호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될 만큼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최악의 수질오염으로 광주시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러한 경안천을 쾌적하고 자연이 살아 숨 쉬는 환경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광주시가 야심차게 추진해 온 ‘자연형 하천복원 조성사업’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광주시민의 곁으로 돌아왔다.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재탄생 한 경안천에 대해 살펴보자. <편집자 주> ▲ 자연형하천 복원사업으로 되돌아온 경안천 & 목현천 지난달 개통식을 가진 ‘경안천 자연형 하천복원 조성사업’은 오포읍 매산리(용인시 경계)에서 초월읍 지월리(곤지암천 합류부)에 이르는 총 15.8㎞ 구간에 산책로, 생태탐방로(자전거도로), 식생수로, 민속놀이 쉼터, 체육공원 등을 조성했다.…
청계산이 병풍처럼 마을을 감싸 안고 여름이면 개천에 아이들이 물장구치며 재잘대는 소리가 산골짜기를 퍼져나가는 곳. 마음가짐이 넉넉해 이웃 간 정이 도탑고 생계와 땔감을 위해 산을 오르내리며 흥얼거리던 나무꾼소리도 정답게 들리던 곳.조선 개국공신 최유경(金有慶)은 산세 뛰어나고 인심 좋은 현 과천시 과천동 막계리(서울대공원 자리)에서 말년을 보내기로 작정한다. 그로부터 500여년이란 장구한 세월, 자자손손 한자리에서 뿌리를 내리며 살아왔다. 마을사람들은 그런 가문을 언제인가 모르지만 본관인 전주(全州) 대신 막계의 또 다른 지명인 맥계(麥溪) 최씨라 지칭, 최유경을 중시조로 떠받들었다.후손들은 살아오는 동안 마을과 과천의 대소사를 돌보는 과정에서 생긴 문서들을 빠짐없이 보관했다. 조선초기부터 근대와 현대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자료들은 당시 정치, 경제, 문화, 농경사회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들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27대손 최종수(崔鍾秀)는 조상들의 숨결이 느껴져 가보처럼 내려왔던 소중한 문서들을 자신이 원장을 맡고 있는 과천문화원에 기증했다. 이에 문화원 주최로 12일~18일까지 7일 간 과천시민회관 전시실에서 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는 ‘과천
하남시 두 곳에서 보금자리 주택건설사업이 국책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보금자리는 정부가 훼손된 그린벨트에 아파트를 지어 부동산투기를 막고, 집값을 바로 잡기 위한 서민주택사업이다. 그런데 보금자리 주택건설사업으로 공장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공장 이전대책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보금자리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미사지구와 감일지구 내에는 모두 26개의 크고 작은 공장이 등록돼 있다.여기에 공장으로 등록이 안 된 창고형 공장까지 합하면, 실제는 수 백여 개의 공장이 가동되고 있다. 이들 공장들은 보금자리 사업으로 보상이 실시되면 다른 곳으로 공장을 옮겨야 할 처지에 놓였다. 하남시가 소유한 대체부지가 전혀 없는 데다, 도시 전체가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현재로서는 마땅한 이전장소가 없다. 미사지구내 흥국산업은 현재 레미콘 공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5만8천380㎡가 보금자리사업으로 모두 수용될 계획이어서 공장이전을 위해서는 최소한 6만㎡ 규모의 부지확보가 절실하다. 우림콘크리트공업도 3만4천㎡의 공장이 보금자리 사업으로 통째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으나, 이전할 엄두도 못내고 있다. 이들 두 회사는 종업원이 500여 명에 이르며, 연간 매출이 1천억원이 넘는 유일의 향
10원 화폐는 지난 1962년 긴급통화조치로 ‘환’ 표시 화폐 유통을 금지하고 ‘원’ 표시 화폐를 통용시키면서 등장했다. 처음에는 지폐형태로 발행되다가 1966년 동전으로 바뀌었다. 10원 화폐를 처음 발행한 이후 소비자 물가가 뛰면서 10원 화폐의 구매력도 크게 변했다. 가령 1962년에는 10원으로 시내버스를 두 번 탈 수 있었다면 지금은 10원 동전 100개가 있어야 시내버스를 탈 수 있게 됐다. 지난 2006년 8월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0원 동전 재질을 구리씌움 알루미늄으로 바꾸고 크기를 대폭 줄인 새 10원 동전을 발행하기로 의결했다. 이는 구리와 아연 가격이 급상승해 10원 동전의 소재가치가 액면금액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제조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이었다. 새 10원 동전의 재질은 현재의 황동(구리 65%, 아연 35%)에서 구리씌움 알루미늄으로 변경되고, 규격은 지름이 18.0㎜로 종전(22.86㎜)보다 4.86㎜ 작으며, 무게는 1.2g으로 현재(4.06g)보다 대폭 가벼워졌다. 색상은 구리가 씌워져 있기 때문에 구리색을 띰에 따라 50원, 100원, 500원 동전과 쉽게 구분 가능하게 됐다. 대부분 거래단위가 100원으로 끊
정부는 다음달부터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동대구~부산)을 개통하면서, KTX를 영등포역에 정차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KTX 영등포역 정차문제는 해당 지자체와 주민 간의 오랜 갈등을 딛고, 현재와 같이 서울역, 용산역, 광명역 정차로 귀결된 사안이었다. 그런데 국토해양부는 단 한 차례의 의견수렴과 토론의 과정도 없이 서남부권 주민들의 해묵은 지역갈등에 불을 지피는 결정을 내렸다. 국토해양부의 해명에 따르면 새마을호 운행을 9회 감축하면서, 기존 경부선로에 KTX 차량을 4회(영등포역 정차 2회) 운행하겠다고 한다. 앞으로도 퇴출되는 새마을호 차량대신 대신 KTX차량을 투입하겠다는 것인데, 궁극적으로 철도운영의 틀을 KTX와 무궁화호로 재편하는 계획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대당 20억원가량의 새마을호보다는 대당 33억원의 KTX 차량이 가격효율이나 경쟁력면에서 더 뛰어나다는 판단이다. 문제는 이번에 투입되는 KTX가 제기능을 다할 수 있느냐하는 점이다. 새마을호 차량이 KTX로 바뀌는 것일 뿐, 기존선로를 운행할 경우 속도가 빨라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차량만 바뀐다고 해서 속도까지 KTX가 되진 않는다. KTX는 단순히 300㎞의 속도를 낼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