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후 수원시 서둔동의 한 대형마트. 추석 한가위를 맞아 마트 측은 판매 인력을 평소 대비 5배 이상 늘려 선물 세트 판촉에 나섰다. 가격도 3만원에서부터 최고 50만원까지 다양했다. 평일 낮이지만 추석 연휴를 며칠 밖에 남겨 두지 않은 터라 마트 내부는 인파로 북적였다. 그런데 올해 유달리 눈에 띄는 점은 30만 원 이상 고가 선물 세트가 지난해보다 더 늘었다는 점이다. 영광 굴비 10마리 선물 세트의 경우 36만8천원, 7마리 세트는 10만원 싼 26만8천 원이었다. 선물은 특별한 날을 기념하거나 감사의 마음을 위해 구입한다. 그러나 중산층의 눈높이 수준을 넘어서면 그 때부터 부담으로 작용하기 쉽다. 그런데도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도내 대형마트들은 소비자들의 이런 심리를 이용, 추석 기간 최고 매출을 올리기 위해 혈안이 된 듯하다. 신세계와 현대, AK플라자 등 도내 백화점 업계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경기가 회복 국면에 있고 저금리 기조 하에 여전히 중산층 이하 서민들의 구매력 지수가 떨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이는 착시 현상을 일으켜 현실을 보지 못하고 맹목적인 소비를 불러일으킨다. 사회경제학 용어로 배블런 효과(veblen eff
‘저무는 역두에서 너를 보냈다/ 비애야!//개찰구에는/ 못쓰는 차표와 함께 찍힌 청춘의 조각이 흩어져 있고/병든 역사가 화물차에 실려 간다//대합실에 남은 사람은/아직도 누굴 기다려//나는 이곳에서 카인을 만나면/목 놓아 울리라//거북이여! 느릿느릿 추억을 싣고 가거라/슬픔으로 통하는 모든 노선이/ 너의 등에는 지도처럼 펼쳐있다’. 오장환(吳章煥,1918~1951)의 시 ‘더 라스트 트레인(The Last Train)’의 전문이다. 오장환은 충북 보은에서 태어나 안성에서 공립보통학교(현재 안성초등학교)를 다녔다. 그의 부친(오학근)이 안성의 지주였던 점으로 볼 때 오장환의 뿌리는 안성인 셈이다. 그럼에도 그가 졸업한 ‘안성초등학교 100년사’에 그에 대한 언급이 없을 정도로 고향에서 철저히 외면당한 인물이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월북시인’이란 이유 때문이었다. ‘병든 서울’, ‘나 사는 곳’과 같은 절창을 남긴 빼어난 서정시인이었던 오장환은 이념적으로 좌익에 경도됐고, 해방공간에서 북을 선택했다.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로 시작되는 곽재구의 ‘사평역에서’는 간이역의 풍경을 담담히 그려내고 있다. 친구인 임철우는 ‘사평역’을 제목으로 한 단편을 내놓았고
최근 유명환 전 외무장관의 딸 특별채용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돼 국민적 공분과 함께 네티즌들의 성난 댓글이 봇물을 이룰 정도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공기관의 특별채용에 대한 국민적 정서가 일부 부정적인 측면이 강한 가운데, 이번에는 여러 지방자치단체의 산하 기관들이 도마에 올라 해당지역이 시끄럽다. 필자가 사는 성남도 예외는 아니다. 불명예스럽게도 대표적이라 할 만큼 채용특혜의혹의 실상이 언론을 통해 드러났다. 전 시장의 조카부터 전·현직 구청장의 친인척, 전 수원시장과 용인지역의 전 국회의원의 딸, 재선 시의원의 아들 등 50여 명이 거론되고 있고, 심지어는 지역출신 현역 국회의원의 친인척도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지역에서는 공공연한 사실처럼 떠돌았지만, 채용경위의 사실 확인이 어려워 공개적 주장이 쉽지 않았다. 또한 지역 언론이 특채의혹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해도 시집행부가 무시해버리면 그만이었고, 특정정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는 의회구조상 진실규명이 난망했던 게 사실이다. 우리 단체가 얼마 전,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수치상으로만 봐도 특채비율이 70%가 넘는 기관도 있고, 다른 기관들도 평균 50%에 가까운
‘미스터 토일렛’은 1~2대 민선 수원시장과 국회의원, 세계화장실협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심재덕 선생의 별명이다. 그는 이 별명을 사랑했고 아예 자신의 집이었던 ‘해우재’ 문패로 떡하니 붙여놓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2009년 1월 14일 많은 이들의 슬픔과 아쉬움 속에서 세상을 떠난 뒤 1년 8개월만에 창립된 (사)미스터토일렛 심재덕기념사업회 정식명칭으로까지 대접받게 됐다. 지난 15일 수원시체육회관 강당에서 열린 ‘미스터토일렛 심재덕기념사업회’ 창립총회 참석자들은 그가 지방자치의 자존심을 지킨 사람이었고, 지방자치시대 문화사업의 표본이었으며 세계 화장실 운동을 이끌었던 거인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심재덕 선생은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당적을 가져선 안 된다고 역설했던 ‘지방자치 무소속주의자’였다. 그리고 무소속으로 수원시장에 출마해 두 번이나 연이어 당선됐다. 수원시장 시절에는 서울 청계천보다 10년 먼저 수원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시켰다. 그가 수원문화원장 시절부터 추진했던 이 사업으로 인해 생명의 가망이 없어 보이던 수원천은 물고기가 헤엄치고 백로가 돌아온 자연형 하천으로 기적처럼 살아났다. 또 수원화성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시킨 것
수원시의회가 개원과 함께 수원시민들에게 안겨준 선물은 다름아닌 자신들이 떠나는 해외여행이다. 참으로 실망스럽다. 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를 빙자한 관광성 외유는 귀가 따갑도록 들어온 단골 메뉴지만 수원시의회 의원들이 한꺼번에 비행기를 타는 것은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수원시의회는 9대 의회가 개원하고 제대로 해놓은 것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태풍 ‘곤파스’로 인해 피해가 큰 화성시 지원을 위해 비상근무조를 짜 시간을 쪼개고 있는 공무원들의 노고는 아랑곳 하지 않고 또 앞으로 있을 행정사무감사 준비는 뒤로 미룬채 강행하는 것이어서 시민들의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본보 16일자 1면 보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그나마 상임위별로 의사일정을 감안해 순차적으로 해외연수를 실시해 오던 관행을 깨고 4개 상임위가 동시에 추석절이 끝나자마자 일제히 외유를 떠난다는 사실이다. 의회내에 해외연수공무심사위원회가 있지만 통과의례 쯤으로 보인다. 의원 1인당 180만원이 지원된다고 하니 지방의원 해볼 만한 직업이라는 말이 그래서 나오나보다. 수원시의회는 개원을 앞두고 여야간 상임위원장 의석배분을 놓고 다툼을 벌여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제9대 시의회의 정당별 당선
올해 수도권에 굵직한 전철(철도) 3개 노선이 개통을 앞두고 있다. 10월 용인경전철 개통을 시작으로 12월에는 경춘선 복선전철과 인천국제공항철도 2단계 구간이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들 노선은 그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한 서울 진입에 불편함을 겪었던 곳들을 통과해 교통난 해소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인근 분양단지들도 새롭게 조명 받을 전망이다. 닥터아파트(www.DrApt.com)에 따르면 연내 수도권 개통 예정노선 인근에서 분양 예정이거나 분양 중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총 38곳, 1만417가구로 조사됐다. ◆ 경춘선 복선전철(신상봉~춘천) 서울 신상봉역과 강원도 춘천역을 잇는 경춘선 복선전철이 오는 12월 21일 개통할 예정이다. 신상봉역에서는 중앙선 전철과 서울지하철 7호선 상봉역이 환승돼 서울 도심 및 강남으로의 이동이 용이할 전망이며, 신내역과 별내역은 2011년 말 추가적으로 개통할 계획이다. 금호건설은 남양주시 퇴계원면 퇴계원리 55의 1번지에 113~162㎡ 578가구를 10월 분양할 계획이다. 11월에는 현대건설이 같은 지역 190의 4번지에 110~165㎡ 1천93가구를 분양할 예정으로, 두 단지 모두 퇴계원역을
■ 인천 현대제철 경영위기 타개 전략 최근 부동산 경기침제로 국내 건축경기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제철이 어려운 경영환경을 타개하기 위해 올해 3천500억원의 원가절감 목표를 세우고 전사적인 체질혁신 및 원가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전 공장에서 임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긴축경영 추진 선포식’을 갖고 체계적인 원가절감을 위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 또 경비성 예산 30% 절감은 물론 원부자재, 에너지, 물류, 제품 등 각 사업부문별 원가절감 목표를 수립해 이를 적극 실천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현대제철의 경영타개 전략을 살펴본다.<편집자주> ▲ 전기로사업, 제강 조업기술 개발을 통한 저원가 조업에 역량 집중 현대제철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전기·가스요금 인상, 수요산업 경기침체에 따른 봉형강류 판매 부진 등 경영환경 악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실제 철광석의 3분기 계약가격은 2분기 대비 26%나 상승했으며, 원료탄(강점탄 기준)의 경우도 12.5% 가량 올랐다. 철스크랩 가격도 지난 7월 하순 미국산 대형모선(3~4만톤급) 기준으로 톤 당…
경기도의 고속도로를 지나가다 보면 물류창고들이 많이 보인다. 경기도는 물론이고 도내 시·군에서도 물류단지를 개발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물류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 대학에서도 물류관련 학과나 연구소를 앞다퉈 개설하고 있다. 생산원가의 절감이 제조업을 하는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좌우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생산과정에서의 원가 절감이 한계에 이르게 되면서 유통과정에서의 비용절감이 기업의 사활을 좌지우지할 만큼 중요하게 됐다. 물류의 효율성 또는 경제성 확보를 위해 중요한 변수는 화물의 집적화와 대량화에 있다. 운송되는 화물의 대량화, 집적화는 단위 운송비용을 줄여주는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따라서 각 물류기업 또는 제조업체는 물류창고를 확보해 화물의 집·배송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려고 하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입장에서는 지역 내에 부가가치 물류가 일어남으로써 발생하는 지방세수 증대, 고용증대 등의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물류창고 또는 물류단지 등의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다하고 있다. 용인발전연구원이 지난 2008년 1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물류창고 1곳 당 평균 22명의 고용창출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
불과 15년 전, 10여 년 전만 해도 일본 고등학생들이 한국으로 수학여행 오는 것을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을 한 사람들이 많았다. 일본이 참으로 잘 사는 경제 대국이라는 실감이 났었다. 그런데 이젠 우리나라 학생들도 일본이나 중국 등 가까운 나라로 수학여행을 다닌다. 이는 우리나라의 경제도 그만큼 성장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해외관광이 빈번한 편이어서 외화를 낭비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기는 하지만 순기능도 많다. 그 중에서 가장 큰 것은 국민의식을 선진화 시키는 데는 외국여행 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중국도 개혁개방 이후 급속도로 경제가 발전하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해외로 떠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여행객은 지난 2005년만 해도 58만 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34만 명으로 늘었다고 한다. 중국인들의 소비성향도 매우 높다. 한 번 여행시 소비금액은 2천203달러인데 이 수치는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 평균 소비액보다 32%나 높은 것이라고 한다. 일본인 관광객의 평균 지출액은 1천229달러. 중국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국 관광객의 평균인 1천680달러보다 400달러나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