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엽기적인 사건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크리스마스 오후 안양 M초등학교에 다니는 우예슬(8)양과 이혜진(10)양은 안양시 안양8동 우양파크빌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놀다 헤어진 뒤 오후 5시쯤 안양문예회관 인근 상가주민에게 최후 목격된 뒤 실종됐다. 안양 초등생 실종 사건에 대한 경찰수사가 답보 상태에 이른 가운데 시는 물론 지역내 각 단체들이 실종된 두 어린이들을 찾기 위한 시민적 차원의 운동을 호소하고 나섰다. 특히 안양 YMCA는 이 어린이들의 무사귀환을 빌어주기 위해 16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과 가족들에게 ‘외출시 가방에 노란 리본을 달 것’을 권유하면서 시민들에게도 리본 달기 운동에 동참하도록 당부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사태가 발생했을 때도 노란 리본 달기 캠페인을 벌인 바 있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실종됐던 이혜진(10), 우예슬(8)양이 부모의 품으로 다시 돌아올 수만 있다면 더 이상 다행한 일은 없을 것이다. 허나 실종 이후 한달 가까이 아이들의 행적에 대한 단서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시민들의 선행이 두 아이들을 돌아오게 하기에는 역
8박 9일의 일정으로 중동을 순방 중인 미국 부시 대통령이 회교 국가를 들를 때마다 이미지를 훼손당하고 있다. 아랍 민중들은 부시 대통령을 향해 여기저기서 거센 분노의 함성을 지르고 있다. 이것은 세계에서 가장 강한 국가요, 기독교 국가인 미국이 아랍과 적대적인 이스라엘을 두둔하고 아랍경제의 동맥인 석유를 강탈하려고 책동하며 아랍을 핍박한다고 생각하는 아랍 민중들이 ‘팍스 아메리카나’의 우두머리인 부시 대통령에 대한 반감의 적나라한 표현이다. 는시 대통령이 9일 이스라엘에 도착한 것과 때를 맞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시위 군중들은 부시를 겨냥해 ‘전쟁 범죄자’라고 비난하는 구호를 외치고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를 불사르기도 했다. 시위 현장에서는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휘두르는 신발에 얻어맞는 뱀의 머리로 부시 대통령을 묘사한 대형 그림과 회교도들의 피를 마시는 흡혈귀 모습을 한 부시 대통령의 포스터가 목격됐다. 흡혈귀는 마요, 마귀는 악의 표상이다. 악은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정서다. 부시 대통령의 최종 행선지인 이집트 방문을 이틀 앞둔 14일 수도 카이로에서는 부시 방문 반대 시위가 열려 10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시위대는 부시 대통령의 초상을 불태
공무원은 정년까지 자리와 돈을 보장받아 그 어느 직업보다도 인기순위 수위에 올라 있다. 그뿐인가 정년후에도 관련기관, 단체에 재취업의 기회가 주어져 그야말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직업군에 속한다. 대국민 봉사행정 구현 등 공무원을 따라 붙던 수식어들은 이제 옛말이 됐다. 강경구 김포시장이 공직기강 확립과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 사무관 3명에 대해 초강경 징계를 단행해 공직사회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는 본보 보도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해 공직사회에는 때아닌 정풍운동이 불어 닥쳤다. 일 안하는 공무원들을 가려내 허드렛일을 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공직사회에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많은 자치단체가 나섰다. 그러나 변죽만 울리고 말았다. 그래서 김포시의 일 안하는 공무원들에 대한 초강경 조치는 언론의 조명을 받고도 남는다. 시는 과장급 공무원 3명을 조직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거나 직무수행 관리능력 부족 등을 이유로 직위해제했다. 직위해제는 공무원의 신분만 유지한채 과장 자리를 빼앗겨 사실상의 대기발령 상태에 놓이는 것을 말하는데 당사자들에게는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사실상의 사형선고에 해당한다고 공무원들은 말하고 있다. 이번 징계는 강경구 시장이 연초부터 밝힌 신상
지난 2006년 6월부터 중국·대만인들이 우리나라 국세청·경찰·검찰·금융기관 등을 사칭하는 전화를 걸어 예금을 송금받아 편취하는 전화금융사기(일명 보이스피싱)가 기승을 부렸다. 보이스피싱은 당시 대국민 홍보로 한동안 주춤했으나 설날을 맞아 그 피해민원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기범들은 대부분 중국, 대만에서 인터넷 전화를 이용해 국내에 있는 불특정 다수의 피해자들을 상대로 공공기관을 사칭한 음성안내전화(ARS)를 들려줘 전화기 9번을 누르게 유도한다. 이렇게 되면 어눌한 한국말을 사용하는 여성이나 남성이 전화를 받아 낚시(피싱)에 걸린 피해자들을 상대로 금융감독관, 수사관, 은행원을 사칭, 가까운 은행 현금지급기로 피해자를 유인한 후 자신들의 은행계좌(대포통장)로 돈을 송금하게 하는 방법으로 돈을 편취하고 있다. 피해자들의 대부분은 시사정보에 소외됐거나 관심이 부족한 주부, 고령의 노인들이 많다. 일선 경찰서를 찾아오는 전화금융사기 피해자들을 보면 일생을 원칙대로 성실히 살아왔고 이 사회를 위해 생산적인 일을 하면서 살아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더욱 안타깝다. 사기범들은 음성안내전화를 걸어 전화요금, 카드요금, 기타 공공요금 연체, 은행계좌 보안을 빙자하
올 가을 안산에서 공연하는 엘렉트라는 일본의 세계적인 연출가 스즈키 타다시가 연출을 맡았다. 이미 세계 곳곳에서 호평을 받은 스즈키의 ‘엘렉트라’는 아버지를 죽인 어머니와 그의 정부를 향한 엘렉트라의 분노가 특유의 신체적 움직임을 통해 그려진다. 스즈키 메소드라는 독자적인 연기훈련시스템으로 유명한 스즈키는 미국과 독일, 러시아 등 여러 나라 배우들과 공연한 경험이 있다. 지난봄까지 시즈오카무대예술센터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한 그는 무엇보다 인구 500명밖에 안되는 토야마현의 작은 시골 토가예술촌에서 피나바우시를 비롯한 저명한 예술가들을 불러 모아 페스티벌을 펼쳐 세계 각국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토가페스티벌의 좌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엘렉트라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배우들이 9월 중 토가예술촌에서 연습을 하게 된다. 배우들의 현지 체재비를 모두 토가에서 부담한다. 그리고 자신은 물론 프로듀서, 무대감독, 악사 등 일본 스태프들의 항공료와 한국 체재비도 마찬가지이다. 하이네 뮐러, 뤼비모프 등 20세기를 대표하는 거장들과 함께 연극올림픽을 개최한 스타 연출가로서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그러나 그로서는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미 오래 전…
도내 도심하천들이 되살아나고 있다.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도심하천은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그 지역 역사와 문화의 출발지이자 중심지였다. 굳이 인류의 4대문명 발상지가 강 유역이었음을 상기하지 않더라도 물길은 우리에게 커다란 의미를 갖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도심하천은 지난 1960~70년대 급격한 도시화와 고속성장에 따른 개발주의 열풍에 심각하게 훼손됐다. 많은 실개천들은 아예 땅 속으로 파묻혀 사라져 버리기도 했다. 물길은 흘러가도 햇볕이 차단되고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진 채 지하로 감춰져 썩고 병들어 왔던 것이 몇 해 전까지의 실상이었다. 이렇게 죽어가던 도심하천이 도내 곳곳에서 아름답게 살아나고 있어 물가에서 만들어 졌던 과거의 소중했던 추억을 되돌아 볼 수 있어 반갑기도 하고 잃어버렸던 귀한 보물을 되찾게 돼 주민의 한 사람으로 고마울 따름이다. 최근 과천에서는 복개된 양재천을 일상 모습을 담은 사진전이 열려 주민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 화재가 된 양재천 과천시내 구간은 1993년 도심지역과 아파트단지 내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복개됐으나 13년만인 2006년에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된 곳이다. 이렇게 되살아난 하천에는 물고기가 돌아오고 하천 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는 16일 그동안 마련해 온 정부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노무현 정부가 18부 4처인 것을 13부 2처로 축소하겠다는 것이다. 정부 조직 개편은 당선인이나 집권당이 임의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국회를 통과해야 실행이 가능한 일이다. 미래 야당인 대통합민주신당은 대체적으로 수용할 뜻이나 통일부 해체는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통일부는 남북문제를 전담하는 부서이기 때문이다. 통일부의 전신은 국토통일원이다. 국토통일원은 국내 보수정당의 원조로 추앙받는 박정희 시절인 1969년 정부 조직 개편에 따라 행정부의 1개 부서로 등장했다. 그러나 이름이 ‘국토 통일’이라 해 평화주의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당시 국토를 통일한다는 것은 전쟁을 통해야만 가능했기 때문이다. 말로만 국토통일이었지 사실 그 부서는 북한 관련 모든 정보를 독점하면서 반공사상을 전파하는 첨병 역할을 맡고 있었다. 통일부는 노태우 정부 때부터 부총리급 장관으로 격상됐고, 김대중·노무현 양 정부에서는 남북정상 회담의 주무부서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김대중 정부 이후 통일부는 정보기관 대신에 명실상부한 남북관계 업무의 핵심 부서로 자리를 잡았다. 여전히 내각 안에서의 장관
몇 년 전에 TV에서 감동적인 다큐멘터리를 봤다. 장소는 몽고, 양떼를 몰고 다니는 유목민들의 이야기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아들이 양떼가 먹는 풀을 찾아서 장소를 이동하는데, 늙은 할아버지가 움직이지를 못하자 한 달 치 양식을 놓고 부자만 떠나기로 결정한다. 부자가 할아버지에게 절을 한다. 아버지는 담담한데 아들은 할아버지가 안쓰러워 흐느낀다. 이때 할아버지는 담담히 얘기한다. 자기 자신도 아버지가 아플 때 한 달 치 양식을 놓고, 풀을 찾아 떠났다고….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는 모습에서 장엄미마저 느껴졌다. 사실 탄생과 죽음은 일상적인 일이다. 또한 누구나 행복한 삶을 누리다가 죽어서 편안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찾는 것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다. 한국의 장묘문화는 묘지 조성 위주로 형성돼 있다. 인구가 증가하고 산업이 발달함에 따라 주택이나 공업, 상업 단지로 이용해야 할 땅에 대한 수요는 늘고 있지만 증가한 인구에 맞춰 묘자리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게다가 환경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녹지조성이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지만 묘자리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우리가 사는 국토의 많은 부분이 묘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