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말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는 난데없는 세작 논쟁이 있었다. 내년에 신장개업을 준비 중인 경인방송(구 iTV)의 신현덕 고용사장이 백성학 실세사장을 미국의 세작(일명 스파이)이라고 폭로하고 나선 것이다. 두 사람은 이 돌발사태로 회사를 떠났지만 진실을 가리는 일은 남아 있다. 백성학이 정말로 세작인지, 신현덕이 사장 자리에서 쫓겨나게 생기자 꾸민 음해인지, 아니면 백성학의 시망스러운 습관을 오해해서 과대 포장한 것인지에 대한 진실 여부는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다. 백 사장과 신 사장은 당초 가까운 사이였다. 그를 이 회사 대표로 영입한 사람은 바로 백사장이다. 그런데 백 사장은 지난 7월 초, 묘한 지시를 내렸다. 자신이 알고 있는 국내외 주요 사항에 대해 그 내용과 정보 소스를 알려주며, 신 사장이 한국 정부와 재야 움직임에 대한 동향보고 등을 문서로 만들어 보라는 것이었다. 신 사장은 그 동안 모두 8건의 관련 문건을 작성한 사실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또 백 사장은 다른 사람으로부터도 들어온 정보 관련 문건을 자신에게 보여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장에서 폭로된 문건은 두 가지다. 하나는 신 사장이 직접 작성한 백 사장을…
남과 북의 문인들이 하나가 되어 결성한 ‘6.15 민족문학인협회’가 지난 10월30일 금강산에서 결성됐다. 그것도 최근 북핵문제로 한반도를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는 시점에서 일어난 일이라 더 뜻이 깊다. 분단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남과 북의 문학인들이 만나 단일 문학인 조직을 결성했다는 것은 우리 문학사 뿐 만 아니라 민족사적으로도 대단히 의미심장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날 결성식에서 남북의 문인들은 밤늦도록 자리를 함께 하며 “문학인들의 지혜로 통일의 주춧돌을 놓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고 한다. 이제 남과 북의 문단은 본격적인 교류를 하게 될 것이고 ‘민족의 하나됨’을 위한 징검다리를 한 개 한 개 놓아갈 것으로 믿는다. 남북 문인들의 교류를 통해 남쪽의 사람들이 북쪽 작가들의 소설을 읽고, 북쪽 사람들이 남쪽 시인들의 시를 읽는 날이 멀지 않았다. 남북 작가들의 공동취재와 공동 집필, 작품 교류 등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날 결성식에 참석한 남측의 문학평론가 염무웅 씨는 “남북 작가들이 서로 상대방 지역에서 생활해보고 작품 활동을 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며 큰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외부적 강제력에 의해 국토와 민족이 분단된 뒤 반세기가 넘는 세월…
최근 경기도는 문화관광분야 출연 산하기관에 대한 기능 재점검 및 대대적인 ‘칼바람’을 예고했다. 통폐합설로 술렁였던 경기문화재단과 경기도문화의전당 두 기관은 다소 안도의 숨을 내쉬는 풍경이다. 예산과 인력·기구 감축으로 당면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술렁임없이 안도하는 모습은 의외다. 이같은 반응은 두 기관 모두 도의 ‘수술발언’이 있기 전부터 자체적으로 기능 돌아보기와 구조조정 등을 모색하고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재단은 지난달에 구조조정, 경영효율화 방안 등을 모색하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세계평화축전 등 1회성 행사에 대한 수술 방안도 함께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전당도 도에 ‘보여주기식’ 고민이 아니라 내부적으로 경영진과 회계팀이 머리를 맞대 합리적 조직개편안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가 한창이다.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 위해서가 아니라 주체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고민하고 변화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두 기관에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한편으론 안스럽다. 그들 모두가 담담하게 미래를 계획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예산과 인력 감축으로 인한 기관 내 소리없는 불안감이 가득 찼다. 도내 문화인들은 두 기관의 무리한 인력 감축과…
친절은 지극히 작은 것이라도 상대방을 기쁘고 유쾌하게 한다. 미국의 아더 스미스는 ‘당신의 친절이 다른 사람들에게 끼친 유쾌함은 훗날 반드시 당신에게 되돌아올 것이며, 가끔은 이자까지 붙어서 되돌아오기도 할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 폭풍우가 심하게 몰아치던 어느 날 밤, 어떤 노부부가 작은 호텔에 들어와 방을 찾았다. 그러나 호텔 방은 이미 만원이었다. 노부부는 바람이 세차게 불어대는 밤거리로 다시 나아가야만 한다는 사실에 무척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우두커니 서 있었다. 다른 호텔들도 모두 만원이었기에 더 이상 갈 곳도 없는 터였다. 그때 노부부 앞으로 다가온 볼트라는 젊은 종업원은 방을 구해 드리지 못한 것이 자기의 잘못이라도 되는 것처럼 걱정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날씨 사나운 밤에 나이 드신 어른을 마냥 서성이게 해서 죄송합니다. 괜찮으시다면 오늘은 제 방에서 주무십시요.” 노부부는 한동안 망설였지만 종업원의 간곡한 권유로 그의 방에서 묵게 됐다. 다음날 아침 노부부는 계산을 하면서 종업원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당신을 위해 미국에서 제일 좋은 호텔을 지어 주겠소.” 종업원은 뜻밖에 제의를 받았으나 조용히 웃는 얼굴로 답했다. 몇 년이 지
.
저 출산이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노인사회를 촉진하고 있는 저 출산의 고민은 어제 오늘의 걱정꺼리는 아니다.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추진한 출산장려금제도가 실패하였다는 여성가족부 장관의 솔직한 고백도 있었다. 5·31지방선거 후보자들의 주요 공약 중의 하나가 보육관련 정책이었다. 서울시장 후보자들의 1개동 1개 이상의 공 보육시설을 설치하겠다는 약속에서부터 김문수 경기도지사 후보의 0~1세 영아돌보미 지원정책인 케어맘제도 추진, 김용서 수원시장후보의 엄마가 행복한 복지도시 건설 약속 등에 이르기 까지 보육관련 공약이 빠지지 않았다. 자녀의 출산과 양육이 젊은 세대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이로 인해 출산을 기피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출산장려금보다 더 시급한 문제가 출산 후 보육문제라는 점은 아이를 키워본 어머니라면 누구라도 동의하고 있다. 단체장후보자들 뿐만이 아니라 주민들과 가장 가까이서 생활하면서 공약을 개발하여 제출하는 기초의원들의 공약에도 보육관련 내용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보육관련 조례 제정, 공보육시설의 확충과 지원확대, 보육시간의 연장, 공 보육의 질적 개선 등등의 공약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보육문제에 대한 주민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가 지난 6월에서 8월까지 전문 조사원에 의뢰해 1대1 면접 방식으로 서울·인천·경기지역의 직장인 1천 219명에게 물은 결과 직장인의 절반이 넘는 54%(남성 67%, 여성 34%)가 술을 마실 때마다 폭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이 조사는 1회 음주량은 31%가 ‘소주 10잔 이상’이라고 응답했고 ‘최대 소주 9병을 마셨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조사에서 흔히 ‘필름이 끊겼다’고 말하는 단기기억상실증 경험자도 34%에 이르렀다. 이 조사는 숙취(宿醉)의 후유증에 대한 질문에서는 구토와 속쓰림(65%), 묽은 변 또는 설사(57%), 업무 집중력 저하(40%), 단기 기억상실(34%) 등이 힘들었다고 답했다. 우리는 음주문화에 경종을 울리는 이러한 조사 결과를 볼 때 우리나라 사람들, 특히 직장인들이 일터에서 극심한 생존경쟁을 치러야 하고, 집으로 돌아가서는 가계를 꾸려가야 하는 부담감에다가 정치의 혼선과 안보의 위험까지 감내해야 하는 사회 환경 때문에 쌓인 스트레스를 술로 푸는 심정을 이해한다. 그러나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필름이 끊긴’ 상태로는 아무런 문제도 해결할 수 없고, 폭음으로 장취한 상태에서는 인생
80년대 이후로 한때 선풍적 인기를 누렸던 패스트푸드(fast food)와 반대되는 슬로우푸드(slow food)가 요즘은 인기라고 한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생산된 농산물을 원료로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김치, 한과, 떡, 장류와 같은 우리의 전통 먹거리인 슬로우푸드는 패스트푸드의 부작용이 문제가 되면서 점차 우리 생활 속으로 파고 들고 있다. 그러나 바쁜 생활속에서 도시민들이 오랜 시간을 거쳐야 하고 손이 많이 가는 우리 고유의 전통음식을 만들어 먹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농촌에서는 전통음식을 만들어 판매함으로써 소득을 높이고 도시민들은 간편하게 전통음식을 사먹을 수 있어서 일거양득이라 할 수 있다. 옛부터 우리의 선조들은 제철에 나오는 재료를 가지고 때와 시절을 맞추어 몸에 유익한 음식을 만들어 이웃과 서로 나눠먹음으로써 영양을 보충하고 상부상조하는 공동체 생활을 다져왔다. 이렇게 우리의 조상들이 그 고장의 풍토와 계절에 맞는 식품을 생산하여 이를 다양한 조리법으로 만들어 즐겨먹어 왔다는 사실은, 요즈음의 영양학적인 관점에서 보더라도 대단히 과학적이고 합리적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만드는 방법이 까다롭고 여러 차례의 경험과
중국의 주선으로 북한 핵 처리를 위한 6자 회담이 곧 열릴 분위기가 마련되자, 미국의 강경 군부가 다시 북한 공격 카드를 슬쩍 흘리고 있다. 이는 6자 회담을 진정으로 바라지 않고 있는 일부 호전적인 미국인의 의향을 드러낸 방해 책동으로 읽힌다. 힘에 의한 세계 지배를 획책하는 네오콘 세력의 의도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그들은 동북아 전략상 북한이라는 악마의 존재를 꼭 필요로 한다. 미국이 북한의 핵실험이후 핵 시설을 공격하기 위한 비상 계획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는 최근 보도가 이런 판단을 뒷받침하고 있다. 통일교 발행의 워싱턴 타임스는 지난 3일, 미 국방성 안 여러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서 “미국은 수개월 전부터 이런 비상 계획을 세웠다. 이 비상 계획에는 특공대나 정밀 유도탄 미사일로 북한 영변의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을 공격하는 작전 계획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미군이 공격할 만한 장소로 세 군데를 지적했다. 한 곳은 영변. 영변은 5MW 원전과 폐연료봉 재처리 시설인 방사화학 실험실, 신고 또는 신고 되지 않은 핵폐기물 시설 등이 밀집된 곳. 두 번째 지역은 길주군 풍계리 인근의 핵실험 시설로 핵실험 통제 시설들이 들어서…
문화재란 선인들의 문화유산 중에서 특별히 가치 있는 것을 말한다. 문화재보호법은 “인위적, 자연적으로 형성된 국가적, 세계적 유산으로서 역사적, 예술적, 학술적, 경관적 가치가 큰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재에 깃든 빛과 그림자가 최근에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민주당 손봉숙 의원실은 문화재청이 낙산사 복원 동종에 새겨진 유홍준 문화재청장의 이름을 지우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1일 밝혔다. 낙산사 동종은 2005년 강원도 산불이 낙산사를 덮치면서 훼손돼 2006년 문화재청이 1억 5000만원을 들여 복원한 바 있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이 동종에 자기 이름을 새겨 넣으면서 비판 여론에 직면했지만 문화재청의 자체 회의를 통해 동종 안에 새겨진 자신의 이름을 지우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는 문화재청장이 문화재에 구태여 자기 이름을 집어넣으려는 집념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문화재는 공동체 전체의 유산이지 개인이 이름을 빛내고자 하는 대상이 아니며, 불에 녹은 동종을 복원하는 데 든 돈은 유청장의 개인 돈이 아니라 국민의 세금이요, 문화재청이 수고를 하여 그 경위를 남기고 싶으면 잠시 그 청장에 머물렀다 갈 개인 ‘유홍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