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지은이 : 칼 포퍼 출판사 : 부글 302쪽, 1만5천원 “합리주의자는 한마디로, 자신이 옳음을 증명하는 것보다 다른 이에게서 배우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다.” 자신을 향한 말이었을까. ‘열린사회를 꿈꾼 비판적 합리주의자’로 불리운 영국의 철학자 칼 포퍼(1902~1994)는 그의 저서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에서 이렇게 언급하고 있다. 1980년대 중반부터 세상을 뜨기까지 그의 수필과 강연들을 담고 있는 이 책에서는 정치와 역사, 과학에 이르기까지 그의 폭넓은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그는 합리주의자에 대해 자기 생각에 대한 남의 비판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신중히 비판하는 등 타인에게서 배우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이같은 생각을 바탕으로 그는 다양한 사상가와 과학자, 역사학자들의 이론을 ‘기꺼이’ 수용하고 또 ‘빈틈없이’ 비판한다. 역사 즉, 과거를 통해 정치를 고찰하고 그 가운데 민주주의를 주목한 그는 국민의 자유에 대한 생각 또한 확고하다. 칼 포퍼는 ‘민주주의는 최선의 정치형태는 아니지만, 그것보다 더 나은 것은 없다’는 윈스턴 처칠의 말을 인용, 다수의 결정을 따르는 것 외에 더 좋은 방도가 없
“자신이 사랑하는 고향과 나라가 있고 부모형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운명은 누가 빚어낸 것인가요? 왜 우리 민족이 이런 비참한 운명을 지니지 않으면 안 되었을까요?” 1990년대 초 한 중국인으로부터 짤막하게 들은 조선인 위안부의 불행한 생애는 중국동포 작가 정호(58)씨의 가슴을 찡하게 했다. 한국 국적을 올해 취득한 작가는 한국에서의 첫 작품이자 자신의 첫 소설로 ‘불쌍한 내 민족의 피눈물나는 역사의 소설화’를 택했다. 장편소설 ‘검은나비’(온북스)가 그것이다. ‘검은나비’는 한 조선인 위안부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기술한 책이다. 일본군에 납치돼 위안부가 된 여인이 해방후에도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중국을 떠돌며 문화혁명 등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다 끝내 눈을 감는다는 이야기다. “중국대륙은 40년대 말부터 줄곧 가혹한 정치운동이 그치지 않은 나랍니다. 이런 사회환경 자체가 주인공의 운명에 불행이란 낙인을 찍을 수 밖에 없었죠.” 중국 길림성 홍강시에서 태어난 작가는 80년에 길림일보와 길림성작가협회 문학기관지 ‘장춘’에 시로 등단해 시인으로 활동했다. 북경아시아경제문화교류센터 대표를 맡기도 했던 그는 한국으로 돌아온 것이 당연
도서명 : 스승과 제자 지은이 : 고전연구회 출판사 : 포럼 224쪽, 1만원 지난해 결성된 ‘고전연구회’의 세 번째 결과물이 나왔다. ‘테마로 읽는 고전’ 시리즈의 세 번째 출간물이기도 한 ‘2천년을 기억하는 스승과 제자’가 바로 그것. ‘2천년을 살아남은 명문’과 ‘2천년을 이어져온 논쟁’에 이은 것으로 중국고전을 바탕으로 교육과 관련된 것을 묶었다. 고전의 벽을 허물고 무거운 형식을 버림으로써 일반 독자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기가 집필 방향인만큼 고전이 갖고 있는 무게가 조금은 덜어진 듯 하다. 하지만 그 내용의 중요도와 깨달음은 조금도 변화가 없다. 하나같이 놓치면 아쉬운 주옥같은 고전들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스스로 아는 사람이 으뜸이다. 배워서 알게 된 사람이 그 다음이다. 깨닫지 못한 것을 괴로워하며 힘써 배우는 사람은 또한 그 다음이다. 깨닫지 못했는데 힘써 배우지 않는 사람은 모든 백성 가운데 가장 하류이다” 논어의 계씨편에 기록된 공자의 말처럼 교육의 중요성과 관련된 일련의 고전을 엮고 있다. 공자와 그 제자들간의 문답에서 찾은 가르침과 깨달음의 자세부터 맹자의 사상, 최고의 스승이라 할 수 있는 부모와 자식간의 고전에서 찾은 사제관계 등이다.…
도서명 : 아디안텀 블루 지은이 : 오사카 요시오 출판사 : 황매 380쪽, 9천500원 요시카와 에이지가 사람의 기억과 그 속에 담긴 사랑을 맑고 투명하게 묘사한 ‘아디안텀 블루’를 내놓았다. 그의 문학상 수상작인 ‘파일럿 피쉬’의 2부 격으로, 주인공 야마자키에게 다가온 소중한 사람의 기억과 그 속에 담긴 사랑을 묘사한 이야기다. ‘월간 발기’의 편집자인 야마자키는 어느날 SM스타 유카를 통해 물웅덩이만을 찍는 사진작가 요코를 소개받고 사랑을 키워나간다. 사진 촬영을 위해 출장을 간 요코가 병원에 있다는 소식을 들은 야마자키. 암으로 얼마 남지 않은 삶을 병원에서 마치고 싶지 않다는 요코와 프랑스 니스의 해변마을로 마지막 여행을 떠난다. 일순간에 잎이 말라 타들어가는 ‘아디안텀 화분’처럼 요코를 떠나보낸 주인공 야마자키는 우울과 상실을 이겨내기 위해 온몸으로 투쟁한다. 불치병과 사랑의 상실 등 국내 드라마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설정이지만 문자가 갖고 있는 매력이 확실히 빛을 발한다. 한편 한일 양국에서 이를 원작으로 한 영화가 제작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일본에서는 동명의 영화가 신성 여배우 마쓰시타 나오(20)와 중견 남자배우 아베 히로시(41) 주연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아니 않았다. 표정과 몸짓에서 뿜어나오는 기운 역시 나이를 의심케할만큼 만만치 않았다. 그런데 실제로 만나보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솜털이 보송보송한 ‘귀여운’ 청년이었기 때문이다. 19일 개봉한 ‘폭력써클’(감독 박기형,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이 수작임이 확인되면서 영화관계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극중 악한을 연기한 연제욱(19)이 부상하고 있다. ‘폭력써클’은 선량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원치 않는 폭력에 휩쓸리면서 파멸로 치닫는 이야기. 연제욱은 고등학생이지만 조직폭력배나 다름없는 한종석역을 맡아 냉기가 서늘하게 도는 ‘나쁜 놈’을 연기했다. 관객이 절로 두려움을 느낄 정도. 연기가 너무 생생해 실제 ‘근본’이 의심스럽기까지 했다. 1987년생이니 만으로 아직 10대인 그는 작년 KBS 2TV 청소년 드라마 ‘반올림2’에서 장난기많고 소심한 고등학생 고상필로 출연하며 연기를 시작했다. 올 2월까지 1년간 출연했다고 하니 10대들에게는 낯이 익을 지도 모르겠다. 그런 그가 ‘폭력써클’에서 180도 변신한 모습을 훌륭하게 선보인 것. 놀랍고 대견하다. “부모님이 시나리오를 보시고 ‘제욱아 이런 연기할 수 있겠니?’라며 걱
내달 17일부터 앙코르 공연되는 뮤지컬 ‘그리스’에 개그맨 홍록기와 가수 박혜경이 출연한다고 오디뮤지컬컴퍼니가 23일 밝혔다. 8월 국립극장 공연에 이어 나루아트센터에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서는 엄기준, 김소현, 이필승 등 8월 공연 출연진에 개그맨 홍록기, 가수 박혜경 등 새로운 스타들이 가세한다. 홍록기는 2003년 ‘그리스’ 초연과 ‘록키호러쇼’ 등에 출연하면서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해왔다. 박혜경은 작년 ‘마리아 마리아’에서 여주인공 마리아 역을 맡으면서 뮤지컬 무대에 데뷔했다. 이번 공연에서 홍록기는 케니키 역을, 박혜경은 리조 역을 맡아 커플로 호흡을 맞추게 된다. 기획ㆍ제작 오디뮤지컬컴퍼니 CJ엔터테인먼트 컴퍼니원. 연출 이지나. 12월25일까지. 4만-6만원. ☎1588-5212. /연합뉴스
경기문화재단이 말레이시아 사바주에 위치한 카다잔 두순(KDCA;Kadazan Dusun Cultural Association)회장단(회장:Datuk Joseph Pairin)과 사바주 교사 및 학생들 30여명을 지난 19일 경기도에 초청해 양 지역의 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하는 청소년문화 국제교류 사업을 열고 있다. 재단을 방한한 KDCA의 회장단, 학생·교사방문단은 두 단체의 활동 소개를 통해 활동목표를 공유하고 지난 3년간 국제교류 사업의 의미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지난 20일에는 주한 말레이시아 대사관 및 관광청 등 관계 기관 담당자들과 국제교류의 의의를 실현하기 위해 아시아를 중심으로 지역, 자치주, 민족, 국가 등 다양한 단위의 아시아 다문화교류와 동반자 의식 형성 목표 등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했다. 이를 바탕으로 도내 청소년들에게 나라 안팎의 다양한 문화와 사회를 학습하고 경험할 수 있는 장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임재춘 전문위원은 “교류사업이 발전해 도내 청소년들이 지구촌사회를 위한 다양한 국제자원활동가로 양성될 수 있도록 ‘국제볼룬티어예비학교’를 아시아지역에 설치하여 국제적 감각과 언어로 양성훈련을 받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한다”고 전했
부천시 원미1동사무소에 자리잡은 여성청소년센터(관장 곽병권) 가족도서관 ‘보물단지’가 개관 1주년을 기념해 4층 소공연장에서 27일 가족인형극 ‘엄마가 알을 낳았대’를 공연한다. 인형극회 ‘하·나·리’가 서보이는 이 공연은 부천시민 누구나 선착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가족도서관 보물단지는 도서대여, 또바기, 독서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한다. 문의)032-665-0922./류설아기자 rsa@
서양 뮤지컬의 홍수 속에 우리의 가락과 멋을 녹여낸 토종 ‘우리의 것’이 선보인다. 춘향전과 심청전을 새롭게 재구성한 창작음악극 ‘인당수 사랑가’가 바로 그것. 부천 복사골문화센터 아트홀에서 27, 28일 이틀간 공연되는 인당수 사랑가는 서양의 연극형식과 음계에 따라 만들어졌으나 그것과는 확연히 다른 독특한 장르로 재탄생했다. 심청전의 공간적 배경인 인당수와 춘향가의 대표곡인 사랑가를 중심으로 우리 전통 국악기를 활용했고 신디사이저와 첼로를 이용해 현대음악과의 조화를 꾀했다. 또 창극의 도창, 꼭두각시 놀음을 연상시키는 인형 등 새로운 실험과 전통의 재해석을 시도한 것이 특징이다. 눈먼 아비 심봉사를 극진히 모시는 효녀 춘향이는 사또 아들인 몽룡과 사랑에 빠져 야반도주를 시도하지만 실패로 돌아간다. 과거에 급제하면 인당수에서 만나기로 한 두 사람. 신관 사또 변학도는 춘향에게 반해 애틋한 사랑을 호소하지만 몽룡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를 외면한다. 하지만 몽룡이 장원 급제 후 다른 사람과 혼인했다는 소식을 접한 후 인당수에 몸을 던진다. 춘향의 장례식에 뒤늦게 도착한 몽룡은 춘향과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인당수에 몸을 던진다. 익숙한 소설 두 편의 공간적 배
60년대 말 한국 군의 베트남 참전으로 시작된 두 나라의 인연의 굴레는 좋은 관계라기보다는 악연으로 점철돼 있는 듯하다. 전쟁이란 미명으로 행해진 민간인 학살, 그리고 최근 먼 타향으로 돈 벌러온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인권탄압 등 오랜 역사에서 군림을 당해온 우리가 유일하게 약자 위에서 군림한 시대적 상황을 즐겼던 나라 베트남. 그래서 양국간에는 구원을 풀고 새로운 발전관계를 모색하기 위한 갖가지 대안들이 시도되고 있다. ‘한국 베트남 평화예술교류 프로젝트-평화위를 걷다’도 이 같은 대안들 가운데 하나이며 두 나라 관계를 이해하는 단초다. 안양 보충대리공간서 31일까지 ‘안녕! 내사랑展’ ‘전쟁속 평화 메시지’ 신세대 16인 작품 전시 31일까지 안양 보충대리공간 ‘스톤앤워터’에서 열리는 ‘Xin Chao! 리 후앙리의 ‘얼굴 이야기’ My Darling(안녕! 내 사랑)’ 작품전은 한국과 베트남의 굴곡된 역사를 이해하고 양국간 새로운 문화 교류의 장이다. 특히 한국처럼 남북 상잔의 아픔을 겪은 사회주의 국가 베트남에서 살고 있는 젊은이들의 ‘평화’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 그림, 사진, 비디오, 설치작품 등을 선보이는 전시회에서는 베트남에서 활발하게 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