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영화가 더 가슴에 파고들 때가 있다. 아마 러시아 영화 ‘리턴(The Return)’도 그 범주에 속하는 작품일 것이다. 예술영화 또는 해외영화제 수상작이라는 꼬리표를 단 영화들이 ‘재미없는 영화’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한국의 현실에서, 2003년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이라는 꼬리표만 달았을 뿐 유명감독도, 이름난 연기파 배우도 없는 ‘리턴’은 일반 관객에게도 예술영화 애호가에게도 외면받기 쉬운 작품. 안드레이 즈비아진세프 감독은 이 영화가 첫 장편 데뷔작이다. 러시아의 청춘스타 블라디미르 가린은 촬영 직후 영화의 비극적인 결말처럼 촬영장소인 호수에 빠져 숨진 사실이 알려져 관객의 주목을 받았다. 9월1일 개봉. /연합뉴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영화가 더 가슴에 파고들 때가 있다. 아마 러시아 영화 ‘리턴(The Return)’도 그 범주에 속하는 작품일 것이다. 예술영화 또는 해외영화제 수상작이라는 꼬리표를 단 영화들이 ‘재미없는 영화’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한국의 현실에서, 2003년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이라는 꼬리표만 달았을 뿐 유명감독도, 이름난 연기파 배우도 없는 ‘리턴’은 일반 관객에게도 예술영화 애호가에게도 외면받기 쉬운 작품. 그래서 덜 기대했던 이 영화가 처음에는 마음의 한 구석을 잡아끌더니 영화가 끝날 무렵에는 마음을 모두 가져가버리는 마법을 부렸다. ‘리턴’은 이 영화가 부성애를 다룬 작품이라는 힌트를 전혀 주지 않는다. 아들을 마치 하인처럼 부리는 아버지의 행동에서 ‘저런 사람도 아버지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 그래서 관객은 아들들에게는 동정의 시선을 보내고, 아버지에게는 욕설을 퍼붓고 싶을 만큼 적대감을 느낀다. 그렇지만 두 아들은 아버지에게 책잡히지 안으려고, 욕을 먹지 않으려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게 되고, 섬에 도착할 즈음에는 모든 일을 알아서 하는 어른이 돼 있다. 이 영화의 최고의 장점은 영화를 보면서 가슴이 훈
R&B, 팝, 록, 연주음악 등 다양한 빛깔의 뮤지션이 이번 가을 차례로 라이브 무대에 오른다.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은 내달 14일부터 10월22일까지 박정현, 김광민, 윤종신, 자우림의 릴레이 콘서트를 마련한다. 오락성보다는 질 좋은 음악 감상을 추구한다는 뜻으로 ‘오디올로지(Audiologie:Audio+Ideologie)’로 이름붙여진 이번 공연은 오직 음악으로만 감동을 전하는 뮤지션들의 향연. 800여 석 규모의 공연장에서 4차례씩 펼쳐지는 이번 무대에서는 단 한 차례에 모든 것을 쏟아넣는 대규모 공연에서와는 다른 아늑함을 맛볼 수 있다. 릴레이 공연의 첫 주자는 라이브 무대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R&B 가수 박정현. 내달 14∼17일 특유의 섬세한 목소리로 ‘꿈에’ ‘유 민 에브리싱 투 미(You Mean Everything to Me)’ ‘사랑이 올까요’ 등을 들려 준다. 이어 21∼24일에는 피아니스트 김광민이 바통을 건네받는다. 이 자리는 김광민이 2002년 이후 4년 만에 서는 솔로 무대. 그 동안의 대표곡뿐 아니라 발매 예정인 신곡도 소개한다. 추석 연휴 뒤 인 10월12∼15일에는 윤종신의 무대가 이어진다. ‘오래 전 그날’ ‘애니
청소년의,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 축제가 열려 눈길을 끈다. 부천시청잔디광장특설무대에서 다음달 2, 3일 이틀간 열리는 ‘제6회 복사골청소년예술제 내숭 무(無) 성깔 유(有)’가 바로 그것이다. 이번 축제에는 지난 행사에 참여했던 일명 ‘OB’팀들이 참여해 콘서트 형식으로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이고, 오디션에서 탈락한 청소년들이 자유무대공간에서 아쉬움을 달래는 ‘프린지페스티벌’이 함께 열린다. 이 밖에도 축제 기간 행사장에서는 만화팬시, 세계전통의상체험, 오디션참가자사진전시회, 폐차부수기, 타로, 포트폴리오, 성격테스트, 안전교육, 과학체험, 사진촬영전문교육, 미션노래방, 고성방가 등 이색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문의) 전화(032-325-1565-6) / 홈페이지(www.artbucheon.com)/류설아기자 rsa@kgnews.co.kr
청소년의,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 축제가 열려 눈길을 끈다. 부천시청잔디광장특설무대에서 다음달 2, 3일 이틀간 열리는 ‘제6회 복사골청소년예술제 내숭 무(無) 성깔 유(有)’가 바로 그것이다. (사)한국예총부천지부(지부장 김창섭)이 주최하고 수도권 관내 청소년으로 구성된 복사골청소년예술제 청소년운영위원회(위원장 강다니엘)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청소년문화개발과 청소년축제공간활성화를 목표로 기획·추진됐다. 올해에는 지난 7월 28, 29일 이틀간 열린 사전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도내 청소년 공연 팀 38개가 ‘DoDo Festival’에서 끼와 열정을 발산할 예정이다. ‘DoDo한 몸짓’ ‘DoDo한 울림’ ‘DoDo한 손짓’ 등 각 문화예술장르별로 나뉘어 개성만점 무대를 꾸민다. 부천예총 관계자는 “경연대회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본선심사에 통과한 우수팀에 대해선 전문프로팀과의 연계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각종 부천의 문화예술 행사에 참여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축제에는 지난 행사에 참여했던 일명 ‘OB’팀들이 참여해 콘서트 형식으로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이고, 오디션에서 탈락한 청소년들이 자유무대공간에서 아쉬움을 달래는 ‘프
(사)환경미술협회 인천시지회(회장 고진오)는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인천 신세계갤러리에서 ‘인천을 바라보는 화가의 시선’을 타이틀로 단체전을 갖는다. 회화, 조각, 공예 등 각 미술분야 회원 30여명은 도시 ‘인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 이미지를 다양한 관점으로 풀어놓았다. 화폭 위에는 ‘주안상가’ ‘성냥공장’ ‘경인고속도로’ ‘굴포천’ 등 인천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풍경과 이야기가 펼쳐진다. 근대 문물이 유입되는 관문이었던 인천, 그 특유의 풍물과 고유색 또한 찾아볼 수 있다. 고 회장은 “작품들과 함께 작가 개인의 소사와 변이 더해져 읽는 재미도 적지 않을 것”이라며 “새롭게 인천을 이해해 볼 수 있는 전시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 창립한 인천환경미술협회는 380여명의 지역미술가들이 참여하고 있다./류설아기자 rsa@
미지 세계인 우주공간에서의 이야기를 독특한 ‘인형 퍼포먼스’로 풀어낸 무대가 성남아트센터와 고양어울림누리 두 곳에 오른다. ‘예술무대 산’의 창작극 ‘우주비행사’가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2일과 3일 매일 2시와 4시에 선보이는데 이어, 7일부터 9일까지는 평일 저녁 7시 30분과 토요일 2·4·7시에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 무대에 오르는 것.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고학년, 그 이하의 어린이라도 관람 가능한 무대다. 전석 1만 5천 원. 문의는 예술무대 산(031-592-2991)로 하면 된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이 31일과 9월 1일 수원시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에서 ‘2006 청소년 협주곡의 밤’을 연다. 지난달 ‘수원시립교향악단 2006 청소년 협연자 오디션’에서 뽑힌 10명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공연이다. 청소년 협연자들이 수원시립교향악단과 연주하게 되는 것으로 구성된다. 수원시와 수원시립교향악단이 매년 클래식 영재 발굴을 위해 기획된 행사로, 미래의 클래식 거장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될 듯하다. 문의는 수원시립예술단 홈페이지(www.artsuwon.or.kr)나 전화(031-228-2813~6)로 하면 된다./유양희 y9921@
자그마한 체구, 호호백발의 단아한 할머니가 무대 위 하얀 조명을 받고 사뿐사뿐 걸어 나온다. 관객들의 숨죽인 짧은 탄성도 잠시. 이내 모두 황병길(75) 할머니의 푸근한 입담에 푹 빠져든다. 동화구연가로 안양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황 선생이 지난 주 안양 평촌아트홀 무대에 올랐다. 140㎝ 정도의 작은 키, 눈 보다 더 하얀 머리. 사람의 백발이 그토록 편안하고 곱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새롭다. 동화구연이란 장르가 ‘할머니’라야만 가능한 것이 아닐까하는 착각마저 들 정도다. “늙은이 사는 게 워낙 삭막해서 시작해 본 일인데 재미가 붙으니 새롭게 태어난 기분”이라며 황 선생이 말문을 열었다. 일어를 전공한 황 선생은 14년 간 불교관련 단체의 강단에 올랐고, 지난해부터는 안양시노인복지센터에 적을 뒀다. 그때부터 배운 동화구연으로 1년 새, 전국규모의 대회에서 2번이나 상위권의 상을 탔다. 40대에 먼저 떠난 어르신, 생계를 위해 미국으로 간 자식들. 호계동 혼자 사는 집이 적적할 법도 하지만, 어느 젊은이보다 바쁜 사람이 황 선생이다. 동화구연가로 등단하면서 더욱 배울 것이 많다는 황 할머니. 동화구연에 필요한 그림까지 직접 그려내 지
수원시가 개최하는 수원화성국제연극제 행사 중 ‘연극과 미술 2006(부제: 화성행궁안 미술전)’이 27일까지 수원 화성 행궁 봉수당에서 열린다. 수원화성국제연극제 초대 기획 행사인 이번 전시는 연극제에서 공연되고 있는 작품들의 연극적 요소를 화성행궁 안으로 끌어들여 다양한 사고로 해석하고 있다. 섬유공예가이자 수원지역 미술가로 유명한 장혜홍씨가 지난 2003년 시작한 ‘행궁 안 미술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장혜홍씨를 비롯해, 원경환, 이재선씨 등 쟁쟁한 예술가들을 비롯해 ‘젊은 작가군’에 속하는 박기열, 김은정, 임하영 등 도예와 섬유작가 총 8명이 9점의 작품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들이 선보인 다양하고 파격적인 작품들은 연극을 미술로, 정조의 한을 현재의 봉수당 미술전에서 풀어내고자 시도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행궁’이라는 독특한 전통 미술 공간과 어울리는 이들 작품의 분위기가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빛나는 성곽과 건축물과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현대 공예 미술 작품이 수원화성국제연극제와 더불어 다양한 창의적 사고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있는 것. 원경환 작가가 선보인 ‘초래(招來)’라는 거대한 바람개비 형태의 작품은 봉수당 앞마당을 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