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자식들’ ‘고래사냥’ ‘깊고 푸른 밤’ 등으로 1980년대를 풍미했던 배창호(53) 감독이 새 영화 ‘길’(제작 이산 프로덕션)을 들고 돌아왔다. 2001년 11월에 개봉된 ‘흑수선’ 이후 5년 만이다. 영화 ‘길’은 1950년대와 1970년대를 배경으로 장터를 떠돌며 생활하는 대장장이 태석(배창호)을 통해 용서와 화해를 다룬 작품. 다음 장터로 가는 길에 20여 년간 원수처럼 지낸 친구인 득수의 딸을 만나면서 득수의 장례식을 치르러 가는 과정이 기본 얼개다. 2004년 제작된 독립영화로 그해 광주국제영화제 폐막작, CJ아시아인디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됐으나 2년여 만에 어렵게 일반 관객과 만나게 됐다. 배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연출과 더불어 주인공 태석을 연기했다. 그가 영화에 배우로 나선 것은 ‘개그맨’ ‘러브 스토리’ 이후 이번이 세 번째. “어떻게 연기하게 됐느냐”는 질문에 배 감독은 특유의 넉넉한 웃음부터 쏟아냈다. “제가 연기하면 감독이 원하는 바를 누구보다 잘 알 수 있잖아요. 그래서 연기자로 나섰습니다. 가장 좋은 점은 감독과 배우 간의 힘든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는 거죠.” 배 감독은 “태석의 마음과 캐릭터를 누구보다 잘…
한국의 비보이팀이 비보이(B-Boy)들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배틀 오브 더 이어 2006’(Battle of The Year 2006)에서 2, 3위에 나란히 입상했다. 21일 독일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작년 우승팀인 한국의 라스트포원 크루가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드리프터즈 크루는 3위에 올랐다. 1위는 프랑스의 베가본드가 차지했다. ‘배틀 오브 더 이어’는 매년 독일에서 열리는 비보이 대회로 올해 대회에는 19개국에서 20개 팀이 참가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작년 대회에서 우승한 라스트포원 크루와 9월 열린 한국예선전 우승팀인 드리프터즈 크루가 참가, 두 팀 모두 4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2000년부터 이 대회에 참가해 온 한국 비보이들은 2002년 익스프레션을 시작으로 2004년 갬블러, 2005년 라스트포원이 잇따라 우승하면서 세계 무대에서 실력을 과시했다. 한편 라스트포원은 ‘2005년 배틀 오브 더 이어’를 소재로 미국 영화감독 벤슨(32)이 만든 다큐멘터리 ‘플래닛 비보이’의 주인공으로 출연, 내년 1월 선댄스 필름 페스티벌에 참석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러시아의 광활한 대지를 깨우는 남성성악가들의 장중한 목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모스크바 국립 남성합창단(이하 모스크바 합창단)이 군포문화예술회관과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각각 28, 29일 초청 공연을 갖는 것. 모스크바 합창단은 1988년 러시아 정교회 1천년을 기념하며 모스크바시 문화성 후원으로 공훈예술가 발레리 리빈을 예술감독으로 임명, 러시아 최고의 솔리스트들로 창단됐다. 현재 러시아 정교회음악을 바탕으로 클래식과 러시아 전통음악, 러시아작곡가들의 음악세계와 현대합창음악에 이르기까지 폭넓고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해내고 있다. 특히 이들의 음악은 슬라브 특유의 중후한 저음부로 시작해 클라이막스에 다다르면서 피라미드처럼 차곡차곡 쌓아가는 화음이 돋보이는데, 우리민족의 정서와 비슷해 이번 공연에서 더 큰 감동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연에서는 시적인 가사를 애수에 젖어 감칠맛 나게 표현하는 러시아 가요 ‘검은 눈동자’와 모래시계의 배경음악으로 널리 알려진 ‘백학’, 러시아 민요 중 즐거운 분위기로 사랑을 받고 있는 ‘칼린카’ 등 우리에게 익숙한 곡들을 선사한다. 또 오페라 ‘하녀’ 중 ‘경기병의 노래’, 오페라 ‘자유의 바람’…
각 시대의 도자에는 그 시대가 추구하고 있는 사회의 이상향, 즉 이데아(idea)가 그대로 구현돼 왔다. 도자가 그런 이상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합리적 규칙에 따른 활동인 테크네(techne)도 있어야 한다. 이상이 아무리 높아도 그것을 표현해 낼 기술이 없다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데아와 테크네의 조화를 확인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안양점 롯데화랑에서 29일까지 열리는 ‘현대도자의 이데아와 테크네의 시학전’이 그것이다. 참여작가 11명은 저마다 다른 양상의 작품을 만들어낸다. 그들의 작품은 도자기 즉 그릇이 아니다. 도자를 매체로 작가들은 시를 썼다. 가면의 형상위에 사람의 얼굴이나 단체사진을 그려 넣은 ‘기억1’ ‘기억2’(김성헌), 마치 태양신의 마차가 지나가는 모습처럼 바퀴 혹은 태양의 이미지를 연이은 ‘태양신’(윤주철), 반으로 잘린 연못위에 잔이 떠있는 모습의 ‘욕망’(원복자)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색적인 작품 관람은 물론 도자에 숨겨진 이데아와 구현된 테크네를 찾아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의)031-785-8168. /김재기기자kjj@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이긍희)은 (사)신규장각(대표이사 이지수)과 공동으로 오늘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문화콘텐츠, 실학에서 길을 찾다’를 주제로 한 회의를 개최한다. 이날 기조 강연 ‘우리 문화정체성과 세계화, 산업화 과제’를 맡은 이장호 감독은 영화콘텐츠 현장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한국 사회 문화정체성 갈등 요인을 살피고 세계화와 산업화의 필요성을 역설할 계획이다. 문의)031-231-7255.
경기지역문화예술회관협의회(이하 경문협)는 공동투자·제작한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을 다음달 3, 4일 이틀간 부천시민회관 무대에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도내 공연장에서 잇따라 선보인다. 경문협은 경기지역의 다양한 공연콘텐츠 확보와 문화인프라 구축을 위해 2004년 발족했으며, 지난해 락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을 제작 발표한 바 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은 숭고한 사랑의 오페라인 푸치니의 나비부인으로 두 번째 공동제작한 것. 이번 작품에는 국내 최고의 연주력을 인정받고 있는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고, 오페라 최고 지휘자 김덕기(서울대 교수), 오페라와 뮤지컬을 넘나드는 연출가 김학민(경희대 교수)이 힘을 모았다. 또 6차례의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출연진으로 무대를 장악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주인공 초초상역으로는 2004년 푸치니 페스티벌에서 초초상을 맡아 국제무대에서도 이미 능력이 검증된 소프라노 김유섬과 신예 소프라노 노정애가 맡았다. ‘프리마돈나오페라’라고 불릴만큼 소프라노의 비중이 높은 작품으로 노련미와 신선함으로 무장한 두 성악가의 모습을 비교하는 것도 덤으로 얻는 재미. 경문협은 특히 일본 춤 전문무용가이자 안무가인 하
동아시아는 주변국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분쟁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지역이다. 무력분쟁이 벌어지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 북한의 핵실험으로 시작된 긴장감 뿐만 아니라 일본의 아시아침략과 한국전쟁 등 분쟁의 고리는 여전하다. 일각에선 그런 반목과 증오의 감정이 아이들에게까지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동아시아의 아이들은 평화를 바라고 있다. 그 아이들의 눈에 비친 평화란 어떤 모습일까? 북한을 비롯한 동아시아 어린이들의 평화에 대한 염원을 엿볼 수 있는 ‘2006 동아시아어린이평화그림전-안녕?친구야!’가 28일까지 용인어린이도서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북한과 중국, 일본, 러시아, 몽골, 한국 등 동아시아 각국의 어린이들이 평화를 염원하는 그림 5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회는 화선지에 평화의 글과 그림을 그려 등불로 밝힌 ‘평화의 등’과 동아시아어린이들의 그림전시 ‘안녕?친구야!’, 자신의 몸 전체를 본떠 평화로운 상태를 표현하는 ‘평화를 꿈꾸는 나의 몸’등으로 구성됐다. 체험활동으로 ‘남북한 어린이들이 같이 만난다면 어떤 모습일까?’, 생각하며 직접 공간을 꾸며보는 ‘평화의 꿈상자’와 이야기책 만들기, 북녘만화영화상영 및 북녘이해퀴즈가 있다
가수 이효리(27)가 한밤중 길가에 쓰러진 남성 취객을 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이효리의 도움을 받은 남성이 한 일간지 독자투고란에 감사의 글을 올리며 세상에 알려졌다. 14일 새벽 이효리는 일을 마치고 서울 서초동 자신의 집으로 가던 중 한전아트센터 인근에 쓰러진 취객을 발견했다. 이효리의 소속사인 DSP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그때 이효리는 혼자가 아닌, 코디네이터와 함께 있었다”며 “취객을 그 자리에 두면 범죄의 위험에 처하고 교통사고를 당할까 봐 깨웠다. 하지만 만취한 상태여서 일어나지 않자 취객의 휴대폰으로 그의 집에 전화해줬다”고 설명했다. 이효리는 취객의 동생이 현장에 올 때까지 그 자리에서 지키고 서 있었다고 한다. 이효리의 도움을 받은 취객은 서울 서초구에 사는 건축설계사 정모 씨. 24일 한 일간지에 ‘이효리 씨 고마워요!’란 제목의 글을 투고한 그는 “동생은 내가 쓰러져 있는 곳까지 올 수 있도록 연락을 취해 준 사람, 또 그곳까지 가는 동안 근처에서 떠나지 않고 지켜준 사람이 놀랍게도 연예인 이효리라고 했다”며 “그의 이름 석자에도 놀랐지만 취객이 쓰러져 있어도 나 몰라라 하는 세태를 생각하면 그의 마음이 너무 고맙고 용
드라마 ‘대장금’에서 ‘먹보 상궁’ 창이 역으로 출연했던 탤런트 최자혜가 KBS 1TV 아침드라마 ‘TV소설-순옥이’(극본 황순영, 연출 신현수)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최자혜는 11월6일 오전 8시5분 첫 방송하는 이 드라마에서 뒤틀린 인생을 살아가면서도 따뜻한 성품을 잃지 않는 순옥 역을 맡았다. 그로서는 시트콤 ‘달래네 집’, 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 ‘봄의 왈츠’ 등에서 보인 발랄한 캐릭터와는 상반된 이미지에 도전하는 셈이다. 그는 이란성 쌍둥이의 딸로 태어나지만 함께 태어난 사내아이의 앞길을 가로막는다는 이유 등으로 다른 집에 보내져 키워진다. 이렇게 ‘출생의 비밀’을 안은 채 부잣집 딸로 자라다가 그 집안이 몰락하는 바람에 험한 인생살이가 시작된다. 순옥의 쌍둥이 오빠 용칠 역으로는 드라마 ‘풀하우스’에 출연한 강도한이 등장한다. 용칠을 좋아하는 남기순 역은 영화 ‘조폭마누라’의 최은주가, 순옥의 첫사랑 서인호 역은 신인 황동주가 맡았다./연합뉴스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혼혈 여배우가 미국 ABC방송 프라임타임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곧 등장, 인기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이 여배우는 자식을 위해 온 몸을 던졌던 홀어머니의 병간호를 위해 일찌감치 성공이 보장됐던 뉴욕에서의 모델 활동을 접고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와 영화와 TV에 도전, 단숨에 정상급 배우로 떠오르며 미국 연예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2월 미국에서 개봉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고 국내에선 4월에 개봉됐던 월트디즈니의 영화 ‘에이트 빌로우(Eight Below)’에서 여주인공인 조종사로 등장했던 문 블러드굿(30·사진 오른쪽). 하지만 그가 한인 혼혈배우임을 아는 이는 드물다. 이런 가운데 블러드굿이 등장하는 ABC방송의 드라마 ‘데이 브레이크(Day Break)’가 오는 11월15일부터 매주 수요일 저녁 9시부터 1시간씩 방영될 예정이다. 첫회분은 2시간 특집으로 짜여졌고 일단 13회분으로 기획되어 있어 미국 시청자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인기몰이가 시작될 전망이다. 이 드라마는 ‘로스트’의 후속작으로, X파일을 만든 롭 보우먼이 제작하는 것이다. 지난 1973년 언니의 초청으로 미국에 건너와 백인과 결혼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