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신입생들은 필수적으로 교양과목을 수강하게 돼있다. 그 교양 중에서도 필수 과목이 바로 ‘대학국어(大學國語)’다. 그런데 몇 년전부터 이 대학국어 과목이 신입생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한다. 이유인즉, 한자(漢字)에 대한 공포 때문이다. 대학국어는 중·고교의 교과서와 달리 한자를 괄호 안에 넣어 한글과 병기하지 않고 한자 그대로 표기하고 있다. 한자를 잘 모르는 신입생들로서는 교과서를 읽는 게 고역이니 그 내용을 이해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몇 해전 설문에 의하면 서울대 인문계열 신입생의 약 60% 가량이 대학국어의 한자음을 읽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고의 두뇌들이 모인다는 서울대가 이 정도니 다른 대학은 말해 무엇하겠는가. 인문대 학생들이 한자를 모르는 것이나 미·적분을 이해하지 못한 채 공대에 입학하는 이공계 학생들이나 딱하기는 마찬가지다. 근래의 교육은 이른바 ‘新 漢盲세대’를 양산하고 있다. ‘신 한맹세대’는 중·고등학교 시절 한문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한 79∼80년생 이후의 젊은이들을 말한다. 공교롭게도 최근 취업관문을 코앞에 둔 세대다. 이러한 세태를 보다 못한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5개 경제단체가 지난 12월 각
지난해 12월 12일 충북 음성군의 한 양계농가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한지 어제로써 꼭 한달이 됐다. 정부는 다른 농가와 지역으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살처분과 함께 대대적인 방역작업을 펼쳤지만 조류독감의 맹위를 꺾지 못했다. 결국 181곳의 농가에서 사육하던 오리 103만 7000마리, 닭 9000마리 등 모두 182만 6000여 마리를 살처분하고, 오리알과 달걀 1000여 만개를 폐기처분하고서야 조류독감의 기세가 숙지막해졌다. 여기에 소요된 보상금만도 143억원이나 된다. 경기도도 예외가 아니였다. 구랍 23일 이천시의 한 양계농가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하면서 인접지역인 안성·여주 등지로 번져 현재까지 8개 농가에서 23만 마리의 닭과 오리를 살처분한 상태다. 조류독감의 피해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닭과 오리를 주 원료로 하는 음식점과 소·도매상까지 손님의 발길이 끊겨 생계에 위협을 받는 형편이 된지 오래고, 국민들의 불안과 불편은 이루다 말로 다할 수 없을 지경이다. 문제가 이것 뿐인가 하면 그렇지 않다. 피해 농가에 대한 보상문제를 둘러싸고, 정부와 농가가 칼날처럼 맞서 있다. 그 가운데서도 산란계 피해 농가는 정부가 정한 보상액에 크게 불만을 나타내고 있어
경기도가 영역 밖의 타기관 업무까지 관장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또한 대외적으로 이를 공포한 것은 지나친 것이다. 이른바‘월권행정’이라는 지적을 받아 마따한 것이다. 경기도가 특수 목적고와 자립형 사립고등학교를 신설할 계획을 발표한 것은 아무래도 주객이 전도됐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경기도의 발표가 교육청과의 협의를 전제로 달았지만 이같은 큰 줄기의 교육정책은 도교육청이 발표하는 것이 정도인 것이다. 경기도가 교육의 진흥을 위해 지원하는 것은 광역자지단체의 고유기능 중의 하나다. 그러나 이 지원도 도교육청의 정책과 중앙정부의 인재육성 계획에 의해 이루어 지는 것이고 또한 지금까지 그렇게 진행되어 왔다. 따라서 도의 육성지원은 독자적인 정책구상에 의해서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고 교육 인적자원부와 경기도 교육청의 정책에 의해 좌우 되는 것이다. 그런데 경기도는 이러한 지원이 마치 경기도의 독자적인 구상에 의해 시행 할 수 있는 양 대외 홍보를 한 것은 전후가 안 맞는 것이다. 도가 의욕적으로 발표한 2010년까지 16개의 특수 목적고를 설립하고 신도시에 1개이상의 자립형 사립고등학교를 설립하겠다는 구상은 도민의 입장에서는 환영 할 만한 것이라고 할 수 있
우리나라 언론들은 이라크에서 폭탄테러나 반군의 총격으로 생긴 인명 손실을 사망(死亡) 또는 부상(負傷)으로 나눈다. 예컨대 “지난 7일 바그다드 서쪽 미군기지가 저항세력의 박격포 공격을 받아 미군 1명이 사망하고 34명이 부상했다”는 식이다. 쌍방이 총격 끝에 죽었던 기습에 의해 죽었던 죽은 것은 사망이고, 다쳤다면 부상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일본 언론들은 같은 경우에 희생자(犧牲者)란 용어를 쓴다. 이에 대해 이탈리아에 살고 있는 작가 시오노 나나미(野七生)씨가 한 잡지에 기고한 글에서 ‘희생자’와 ‘전사자’를 구분하지 못하는 일본 언론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희생자와 전사자를 다음과 같이 해석했다. 즉 희생자란 위험이 기다리고 있을 줄 모르고 있던 곳에서 죽었거나 다쳤을 때의 경우이고, 전사자란 위험이 기다리고 있는 줄 알고 있던 곳에서 불행을 당했을 경우라면서 전자는 자신의 의지에 반한 불행이고, 후자는 의지적인 결과라는 것이다. 따라서 일본 언론이 일률적으로 희생자라고 쓰는 것은 잘못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실제로 얼마전에 이라크에서 전사한 이탈리라 군인과 민간인에 대한 국장(國葬) 장면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이탈리아 국기로 뒤덮힌 관은 2구(
총선 바람에 경기도의회가 쑥대밭이 되게 생겼다. 제17대 총선이 석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도의원들의 출마러시가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새해 도의회의 첫 임시회부터 의원들의 사퇴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돼 도의회가 한 동안 제 기능을 수행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경기도정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의회의 기능 마비는 고스란히 도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지역주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지지를 호소, 도의회의 일원이 된 그들로서는 도민과의 약속을 불과 1년여 만에 저버린 셈이다. 그러나 총선에 출마하려는 그들의 의지는 확고해 보인다. 출마의 이유도 거의 대동소이하다. 지방의원으로서 한계를 절감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지방의원보다는 국회의원이 지역발전에 더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인 듯하다. 일면 타당한 말이다. 그러나 곱씹어 보면 심각한 모순을 드러낸다. 진정한 봉사에는 자리나 지위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 보다는 봉사에 대한 의지와 신념인 것이다. 따라서 지방의원의 한계 운운하는 것은 자신의 정치적 야욕에 지역을 희생시키려는 속내일 뿐인 것이다. 현재 총선출마를 선언했거나 앞으로 선언할 의원들의 면면은 다음과 같다. 김현욱 도의
우리는 가난 때문에 고통받고, 소외된 탓에 서러워하는 사람들을 하기 좋은 말로 저소득층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들은 저소득층이란 말 자체에 거부감을 가질 정도가 아니라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배부른 사람들의 말장난에 분노를 느낀다고 한다. 경기도가 그들의 분노를 삭이기 위해 특단의 복지대책을 세웠다니 다행스럽기도 하거니와 기대도 된다. 도의 2004년 복지대책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빈민들에 대한 생계지원형 복지대책이고, 다른 하나는 노인들에 대한 복지증진형 대책이다. 또는 생계가 곤란한데도 기초생활보장수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 4200가구에 대해 한시적으로 생계급여를 지급하기로 하고, 4인 가구 기준으로 월41만5000원씩 3개월 동안 도와주기로 했다. 도는 이를 위해 41억6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한시적인 지원이 빈곤청산에 도움이 될 수는 없겠지만 마음의 위안은 될 것이다. 또 1인당 20만원씩 지급하던 해산급여를 도비 30만원을 보태 50만원씩 지급하고, 2종의 의료급여 수급자의 본인 부담률을 20%에서 15%로 낮추는 등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복지대책을 시행한다. 한편 도는 2006년까지 여가활용 모델경로당
도·감청 사건이 빈번한 곳은 역시 정치권이다. 그중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미국의 ‘워터게이트사건’이다. 이 사건은 1972년 6월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비밀공작반이 워싱턴의 워터게이트빌딩에 있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에 침입하여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다 발각·체포된 미국의 대표적 정치적 음모 사건이었다. 이 사건으로 인하여 닉슨정권의 선거방해, 정치헌금의 부정·수뢰·탈세 등이 드러났으며 1974년 닉슨은 대통령직을 사임하게 되었다. 당초 닉슨은 도청사건과 백악관과의 관계를 부인하였으나 진상이 규명됨에 따라 대통령보좌관 등이 관계하고 있었음이 밝혀졌고, 대통령 자신도 무마공작에 나섰던 사실이 폭로되어 국민 사이에 불신의 여론이 높아져 갔다. 1974년 8월 하원 사법위원회에서 대통령탄핵결의가 가결됨에 따라 닉슨은 대통령직을 사임할 수밖에 없었다. 임기 도중 대통령이 사임한 것은 이것이 역사상 최초의 일이었으며, 미국 역사에 오점을 남기는 사건이기는 했다. 그러나 의회와 최고재판소가 그 직책을 완수함으로써 민주주의의 전통은 수호되었다. 그리고 닉슨 사임 후에도 그의 형사책임을 추궁할 것인가의 문제가 남아 있었으나 차기 대통령 포드가 닉슨의 재임기
사람에게 돈이나 명예보다 더 소중한 것이 바로 건강이다. 마찬가지로 국가나 민족에게는 현재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조상들이 일궈놓은 역사와 전통이다. 개인이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 듯 국가가 자신들의 역사를 잃어버리는 것 역시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 특히 반만년의 찬란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로서는 선조들이 일궈놓은 역사적 전통을 상실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최근 중국이 우리의 역사를 송두리째 강탈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어 가위 민족적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중국은 우리의 고구려 역사를 심각하게 왜곡하는 한편 자신들의 변방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속내를 내비치고 있다. 중국 역사학계는 소위 동북공정(東北工程)이라 불리는 학술 연구를 빙자해 한때 중국 변방까지 위세를 떨쳤던 우리의 고구려를 자신들의 변방 역사로 편입시키려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외교부 차원에서 중국정부에 우려를 표명하는 등 나름의 대응을 하고 있지만 그 수위가 너무 낮고 빈약해서 고구려사를 왜곡하고 있는 중국 학계에는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중국의 역사왜곡과 우리 정부의 미온적 대응을 보는 국민들은…
경기도교육청이 불법과외 단속에 나설 때만해도 사교육비에 시달리는 절대 다수의 학부모와 학생들은 특단의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단속을 시작한지 꼭 한달이 된 지금 단 8건의 불법과외를 적발하고, 행정적으로 하자가 있는 학원 등에 대해 104건의 행정처분을 한 것이 전부인 것으로 드러났다. 안된 말이지만 단속의지도 없었고, 채비 역시 허술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불법과외 단속은 3월 10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따라서 한달의 성과를 가지고 속단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지난 한달 동안에 한 단속방식으로는 불법과외 행위자를 적발하기는커녕 시간과 인력만 낭비할 것이라는 점만은 단언할 수 있다. 실패의 원인은 불법과외자를 앝잡아 본 데 있다. 그들은 큰 돈을 벌기 위해 불법을 무릅쓰고 모험을 하는 일련의 도박사들이다. 따라서 단속반에 호락호락 붙들릴 자도 아니거니와 그들로부터 과외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 역시 과외교사의 방어막 역할을 할 입장이기 때문에 이래저래 불법과외 적발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도교육청과 산하 교육청은 판세 분석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단속에 나섰으니, 이야말로 마지못해 하는 단속이란 소리를 들어도 할말이 없을 것이다
연초부터 한·일감정을 자극하는 일들이 연이어 터져나오고 있다. 신년초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전격 참배해 우리의 감정을 자극하는 일이 벌어졌다. 모두 알다시피 야스쿠니 신사는 한반도를 유린했던 일제침략자들과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전범들의 위패가 있는 곳이다. 당연히 우리나라와 중국의 입장에서는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에 대해 기분 나빠할 수밖에 없다. 뒤이어 어처구니 없는 일이 또 발생했다. 우리의 우정사업본부가 오는 16일부터 발행하기로 한 독도 관련 우표에 대해 일본측이 발행 중단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그에 대해 우정사업본부 측은 “우표발행과 유통은 기본적으로 해당 국가 우정당국의 고유권한”이라며 예정대로 발행할 것을 더듭 천명했다. 우정사업본부에 의하면 ‘독도의 자연’ 우표는 국내 3천400여개 섬중 국내외에 널리 알릴 필요가 있는 섬의 생태계와 보존의 중요성을 홍보 하기위해 시리즈로 우표를 발행키로 한 결정에 따라 발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도 관련 우표의 소재는 갯메꽃, 왕해국, 슴새, 괭이 갈매기 등 4종이다. 주한 일본대사관은 우정사업본부의 독도 우표 발행 계획이 알려지자 지난 8월 외교통상부를 통해 항의를 전달하고, 9월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