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의 거장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연출한 필름 느와르(noir)의 걸작 ‘대부(代父, The Godfather)시리즈’의 완결편 ‘대부Ⅲ’에 보면 나이 든 돈 마이클 꼬레오네(알 파치노)가 그의 범죄조직을 합법화하기 위해 바티칸과 제휴하려는 장면이 나온다. 바티칸과의 제휴를 위해서는 조직의 보스인 돈 마이클 꼬레오네의 고해성사가 필요했다. 바티칸의 추기경을 찾은 꼬레오네는 오랜 망설임과 설렘 속에 이윽고 고해성사를 결심한다. 그러나 오랫동안 범죄조직을 이끌었던 마피아의 대부가 고해성사를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는 참기 어려운 가슴의 통증과 양심의 가책에 시달리며 마침내 참회의 눈물을 흘리고 만다. 자신이 저지른 죄악에 대한 죄책감으로 몸부림치면서 고통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곧 그의 고해성사였던 셈이다. 그러나 돈 마이클 꼬레오네의 고해성사를 집행했던 추기경이 교황에 오른지 얼마지 않아 바티칸 내부의 불순세력들에 의해 타살되자 그의 고해는 순식간에 물거품이 되고 만다. 꼬레오네는 다시 피비린내 나는 범죄의 세계로 돌아가게 되고, 외동딸을 잃는 아픔까지 겪은 그의 여생은 허망한 범죄자의 말로가 되고 만다. 이 영화를 통해 새삼 확인
정부가 또 다시 고강도의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정부는 어제 투기지역 고가아파트의 거래허가제를 실시하는 것을 포함 1가구 3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한 양도세율을 대폭 올려 지방세 포함 실효세율이 82.5%가 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정부의 이번 조치다 실효를 거둘지는 여전히 의문스럽다. 이는 정부의 잇딴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강남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여전히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그 외 주상복합아파트 등에 대한 투기현상이 식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련의 정부발표와 부동산 시장의 변동사항을 보면 마치 정부와 부동산업계 간에 숨바꼭질을 하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그런 현상이 계속 빚어지고 있는데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첫째,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발표 이후의 후속조치가 서로 엇박자를 띄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발표를 했으면 그에 걸맞은 후속조치와 강력한 실천의지를 보여주어야 하지만 정부는 시종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보일 뿐이었다. 혹자는 색다른 분석은 내놓기도 한다. 주무부처의 공무원들이 바로 그 투기지역의 부동산 실소유주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부는 이런 말도안되는 누명을 벗기 위해서도 향후
지역사회와 국가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사회간접자본일수록 구상, 계획, 실행단계에서 논란이 많은 것은 당연하다. 모두가 바라고 모두에게 유익한 것이라도 지역과 주민에 따라 이해(利害)가 상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사사건건 찬반이 있게 마련이고, 심한 경우 반대 또는 지지하는 집단행동도 비일비재하다. 비근한 예가 두가지 있다. 하나는 경의선 고양구간의 선로 지하화와 지상화의 대립이다. 원래 이 구간은 철도청과 고양시 간의 합의에 따라 지상화하기로 되어있었는데 얼마전 고양시가 일부 구간의 지하화를 요구하고 나섬으로써 공사가 전면 중단되어 있는 상태다. 고양시가 돌연 입장을 바꾼 것은 주민들의 지상화 반대 때문이다. 그러나 철도청은 당초의 약속 위반이라면서도 일부 구간의 지하화에 소요되는 5천억원 상당의 예산을 자체적으로 해결한다면 재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고양시의 재정형편으로 볼 때 이만한 부담은 어려워 보인다. 결국 철도청이 특단의 대책을 세우거나 고양시가 출혈투자를 하지 않는 한 경의선 복원은 고양구간의 선로문제 때문에 전체 공사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게 된 것이다. 다른 하나는 수인선의 복선전철 부설과 관련해 인천, 안산, 수원지역
역사의 중심은 인물이다. 역사의 주체가 인간인데다 역사를 기록한 것 역시 인간이기 때문이다. 최근 사학계가 인물사 연구에 힘쓰는 것은 다행이다. 독립운동가 류자명에 대한 인물사 연구도 그 중 하나다. 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그가 수원농림학교(오늘날의 서울대학교 농생명과학대학) 출신인 탓도 있지만 항일 독립운동을 위해 생애를 바친 애국지사이기 때문이다. 그는 1916년 수농을 졸업하고, 충주간이농업학교 교원으로 있었는데 1919년 독립만세운동이 시작되면서 그의 운명은 달라졌다. 류자명은 만세운동을 준비하다 왜경에 발각되자 상해로 건너가 임시정부 의정원 의원으로 광복 때까지 독립운동을 펼쳤다. 류자명은 사상적으로 무정부주의자였다. 도쿄대학 부교수인 모리베다쯔오(森戶辰男), 역시 일본의 무정부주의자 오스기사카에(大杉榮), 러시아의 무정부주의자 크로포트킨 등은 류자명으로 하여금 무정부주의자가 되겠큼 영향을 준 인물들이다. 광복 후 그는 귀국하지 않고 대만으로 건너갔다. 대만에서 농지개혁과 합작농장을 설립해 사회주의 내지는 무정부주의 사상을 실천하고자 하는 것이 명분이고, 야심이었다. 1950년에는 중국 호남성(湖南省) 장사(長沙)에 있는 호남대학 농학원…
이달말 마감을 앞두고 불법체류 중인 외국인노동자들의 합법화 신고가 폭주하고 있으나 정부의 준비 소홀로 혼선을 빚고 있다. 또한 신고 외국인노동자 가운데 미취업자가 상당수 있어서 향후 외국인 노동자들의 취업전쟁과 집단이직 현상이 벌어질 우려마져 낳고 있다. 수원지방노동사무소에 따르면 현재 외국인노동자 가운데 대부분이 신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달 10%에 미치지 못하던 신고율이 급상승한 것이다. 거기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정부가 지난 24일부터 신원보증제를 폐지하는 등 신고요건을 대폭 완화하고 미취업자도 우선 신고를 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은 등록이후 취업을 못할 경우 다음달 15일이 지나면 모두 강제출국 대상이 된다. 이에 따라 노동관련 기관들은 다음달 11일까지 이들을 대상으로 고용알선에 나설 계획이지만, 고용허가제에 따른 인건비 부담으로 사업주들이 채용을 꺼리고 있어 합법체류를 위한 한바탕 취업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노동자의 합법화는 진작에 했어야 할 일이었다. 그동안 외국인노동자들은 우리 산업계에서 상당한 역할을 해왔지만 그들은 여전히 인권 사각지대에서 시름하고 있는 현실이다. 따라서 그들에게 정상적이고…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이상 회원 국가로서의 책임과 함께 체면치례도 버거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교육문제다. 교육은 국가의 명운이 걸린 과제로 절대다수의 OECD 국가들은 학급당 학생수를 35명 이하로 조정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학급당 학생수는 이 보다 훨씬 많다. 정부는 지난 수년동안 OECD 수준에 맞추기 위해 꽤나 애썼다. 일부 도시와 농촌학교에서 성공한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부작용도 없지 않았다. 교사 부족사태는 대표적인 것이다. 경기도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많은 신설학교를 짓고, 교원 수급을 위해 골몰했지만 아직은 산넘어 산이다. 그런데 엊그제 경기도교육청이 방대한 규모의 교육여건개선계획을 발표했다. 내용인즉 2010년까지 768개의 초·중·고등학교를 신설해 OECD 국가 수준(35명)보다 5명이 덜한 30명 선으로 낮춘다는 것이 골자다. 경기도의 현재 학급당 평균 학생수가 45명이니까 자그마치 15명을 줄여야 한다. 빼기 셈으론 별 것 아닌 듯 싶지만 이는 결코 만만하게 볼 일이 아니다. 그러나 경기도교육청은 자신감에 차 있다. 향후 7년 동안에 초등학교 302개교, 중학교 224개교,…
고해성사란 본디 카톨릭교회의 의식이다. 고해 성사를 통한 죄의 사함은 통회하는 신자의 죄 고백을 들은 사제가 사죄경을 선언하면서 십자를 그어 죄의 사함을 베풀어 줌으로써 이루어진다. 고해 성사에는 다섯 가지 요소가 필요한데, 참회자의 죄에 대한 성찰, 통회, 결심, 고백, 보속이 그것이다. 첫째, 성찰이란 자신이 범한 모든 죄를 될 수 있는대로 자세하게 알아내는 것이다. 둘째, 통회는 죄를 뉘우쳐서 마음으로 아파하는 것으로 다섯 가지 요소중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셋째, 결심은 다시 죄를 짓지 않고, 죄지을 기회까지 피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다짐하는 것으로, 결심이 없으면 진정한 통회를 하였다고 할 수 없다. 넷째, 고백은 고해성사를 집행할 권한이 있는 사제 앞에서 반성한 죄를 고백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보속이란 우리가 범한 죄에 해당하는 벌이고, 영혼의 허약함을 치료하여 다시 범죄함을 피하게 하는 약이다. 요즘 우리 정치권에 난데없이 ‘고해성사론’ 등장했다. 지난 대선과정에서 SK로부터 불법 모금한 100억원 문제로 난관에 봉착한 한나라당에서 궁여지책으로 들고 나온 게 이른바 ‘고해성사에 이은 사면’ 주장이다. 우스운 것은 ‘고해성사’도 하기전에 스스로 ‘
반성은커녕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정치권의 후안무치한 작태에 국민들은 그저 망연자실할 뿐이다. SK비자금 가운데 일부가 대통령 측근과 한나라당의 대선자금으로 유입된 것을 기와로 빚어진 작금의 경색정국에서 한나라당은 다시 특검을 주장하고 나섰다. 국민들은 이번에야 말로 정치권이 자기반성의 모습을 보여 줄 것을 기대했었다. 그것만이 국민적 신뢰를 무너뜨린 현재의 정치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국민도 알고 정치권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 정치권은 여전히 이전투구에 여념이 없다. 더구나 정치권의 이전투구를 보면 철부지 어린아이들보다 못한 느낌이다. 어린 아이들은 누군가 자신의 잘못을 꾸지람하면 대게 잘못을 반성하는 낯을 보인다. 또한 다시는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노라고 다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치권은 항용 상대방을 물고 늘어질 뿐이다. “저만 잘못한 게 아니예요”라거나 “쟤도 그랬으니까 똑같이 혼내주세요”다. 국민들은 이 어린아이들보다도 못한 정치권에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확신을 갖게되었다. 차라리 모두 갈아엎고 다시 새로운 판을 짜는 게 훨씬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 극단적인 불신을 조장한 장본인이 바로 현재의 정치
정보화시대가 되면서 성행하고 있는 것이 여론조사와 설문조사다. 여론조사는 이제 각급 선거에서 필수불가결한 선거전략의 하나로 자리 매김했고, 설문조사도 현실 인식에 대한 시민 또는 조직원의 심중을 헤아리기 위해 자주 원용(援用)되고 있다. 어느 쪽이든 조사하고자하는 의도와 동기가 순수하고, 음해 또는 악용할 소지가 없으면서 공익성이 확보되어 있다면 나무라거나 비난 받을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서는 여론 또는 설문조사 문화가 덜 성숙된 탓인지 과민반응하거나 거부감을 갖는 것고 사실이다. 바로 그같은 갈등이 성남시청 공무원직장협의회와 성남시의회 사이에서 생겨났다. 엊그제 성남공직협은 5급 이하 전직원을 대상으로, 일련의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는데 설문 상대가 다름 아닌 성남시의회와 시의원이었다. 과문한 탓인지 몰라도 집행부의 일원인 시청 직원이 의결기관인 시의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는 얘기를 들어본 바 없음으로 이번이 처음일 것 같다. 때문에 조금은 황당한 느낌이 들지만 달리 생각하면 관계개선을 하는데 있어서 진일보한 접근방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신선감을 갖게 된다. 문제는 시의회와 시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며 반발하
한국 정치사의 중심에 있는 것이 청와대(靑瓦臺)이다. 청와대는 본시(자유당 정권 때) 경무대(景武臺)였다. 1960년 4.19혁명으로 이승만(李承晩)이 하야하고, 민주당 정권이 들어서면서 윤보선 (尹潽善)이 경무대의 새 주인이 됐다. 그러나 윤보선은 경무대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까닭인즉 경무대가 자유당 독재정권의 상징인데다 4.19혁명 때 경무대로 돌진하는 수 많은 학생들에게 총격을 가한 유혈의 현장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윤보선의 뜻에 따라 경무대의 이름이 바뀌게 되는데 이 때 ‘청와대’라는 새 이름을 지어 준 사람이 누구인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주인공은 언론인 인제(忍濟) 김영상(金永上)이다. 김영상은 충남 아산 태생으로, 양정고보를 거쳐 1942년 일본 릿쿄(立敎)대학 영문과를 졸업하고, 이듬해 매일신보 사회부기자로 언론계에 투신하여 광복 후 서울신문 정치부장, 편집부국장, 논설위원을 거쳐 1954년 서울시장 김태선(金泰善)의 간청으로 서울시사편찬위원회 상임위원이 됐다. 바로 그해 한국일보 창간을 준비 중이던 장기영(張基榮)의 억지에 못이겨 시편위 상임위원과 한국일보 편집부국장을 겸직한다. 1960년 4.19혁명 직후인 6월 양직을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