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 러닝'(루돌프 나길러 지음. 휘슬러刊)은 유럽에서 대체의학의 한 분야로 그 효능을 인정받고 있는 '펠덴크라이스 요법'을 기초로 고안된 새로운 달리기 방법을 소개한 책이다. 펠덴크라이스 요법은 러시아 출신으로 영국 국적을 갖고 있는 유대인 펠덴크라이스(1903-1984) 박사가 무릎 부상으로 다친 자신의 다리를 직접 고치기 위해 물리학, 신경생리학, 심리학, 해부학 등 다방면의 지식을 쏟아부어 만들어낸 치료법이자 운동법. 인체구조에 가장 적합한 부드러운 자세와 동작들을 통해 뇌의 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신체의 근육활동을 개선하고 정신적 안정상태에 도달하는데 목적이 있다. '젠틀 러닝'은 이 요법을 바탕으로 오스트리아의 달리기 트레이너인 빌렘 뤼지퍼스가 개발한 독자적인 달리기 방법론이다. 책은 이를 악물고 오래 달리기를 강요하는 기존의 마라톤 관련 책과는 달리 몸과 대화하며 가볍게 달리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승은ㆍ김태희 옮김. 192쪽. 1만2천원.
소설가 서준환(34)이 첫 소설집 '너는 달의 기억'(문학과지성사 刊)을 내놓았다. 2001년 등단과 함께 발표한 '수족관'부터 '너는 달의 기억' '외출' '변기' 등 7편의 단편을 통해 작가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실험적인 언어'를 구사한다. '수족관'은 한 소녀의 죽음을 보도하는 뉴스로 시작한다. 주인공은 텔레비전과 오디오 세트를 팔아 마련한 수족관 앞에 앉아 시간을 보내거나 베트남계 혼혈인 이웃 남자와 맥주를 마신다. 주인공은 고무줄 놀이를 하던 여자아이들을 구경하던 중 유로라는 여자아이를 알게 된다. 셋은 어디론가 놀러가고 그 곳에서 주인공은 유로를 살해하고 만다. 이 소설은 기승전결의 흐름이 없다. 앞뒤 순서가 없이 펼쳐지는 사건은 다시 끼워 맞춰지지도 않는다. 등장인물에 대한 묘사는 계속 반복된다. 작가는 반복되는 표현과 묘사, 현실을 지시하는 언어가 아닌 자유로운 언어의 사용, 일정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닌 반복과 복제, 변형 등을 통해 한 편의 음악과도 같은 소설을 만들어낸다. 이 단편에서 작가는 설명이 불가능한 공간을 끌어들여 현실과의 관계를 끊어버린 언어들을 펼쳐놓는다. 320쪽. 9천원.
르네상스형 교양인을 지향하며 음악, 미술, 문학, 사상 등 인문학의 다방면에 걸쳐 지적 관심을 쏟고 있는 영남대 법대 박홍규 교수가 이번에는 '몽테뉴의 숲에서 거닐다'(청어람미디어刊)를 내놓았다. 책은 몽테뉴(1533-92)의 대표작인 '에세'를 통한 저자의 '몽테뉴 다시 읽기'다. 저자는 몽테뉴를 근엄한 철학자 또는 말랑말랑한 수필가로 그리며 찬양하고 신비화하는 기존 책들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저자는 몽테뉴를 숭배하지 않는다. 저자가 몽테뉴에 빠지게 된 것은 그가 언제나 웃음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몽테뉴를 읽으면 저절로 웃음이 난단다. 왜일까. 생각과 행동이 다른 이중적 태도를 보이는 근엄한 도덕주의자와 달리 인간의 나약함과 어리석음, 천박함을 비웃으면서도 스스로도 약하고 어리석고 천박하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쓴웃음의 모럴리스트'. 저자가 몽테뉴에게 붙인 이름표다. 336쪽. 1만2천원.
책 제목만 봐서는 '엽전'이나 '처세술'같은 단어가 그리 마뜩치 않아보인다. 한때 고지식하게 옛것만을 고수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기 비하할때 쓰여진 단어가 '엽전'이고 누군가를 지칭할때 '처세에 강한 사람--'하면 역시 경멸의 의미로 사용되는 것을 떠올리면 그렇다. 이런 선입견을 달리해 두개의 단어가 어우러진 '엽전의 처세술'(딩 위옌스 저, 김영사 간)이 최근 나왔다. '엽전의 처세술'이란 책에서 저자는 방과 원의 원칙을 토대로 성공한 동서고금 위인들의 처세 및 자기계발의 사례에 대한 연구와 저자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실전적 지침서를 담았다. 둥근 모양에 가운데 작은 네모 구멍이 뚫려있는 엽전의 모양처럼 '안으로는 반듯하게'(방) '밖으로는 둥글게'(원) 처신할 것을 저자는 강조한다. '반듯하게'는 처세의 바탕인 좋은 인품을, '둥글게'는 노련하고 원만한 삶의 기교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저자는 '기교를 위한 기교'는 철저히 배제한다. 그는 현명한 처세에 앞서 좋은 인품이 선행되어야 하며 이는 품성에 의해 결정된다고 강조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지침들을 내놓는다. 책은 세상을 살아가는 원칙 '안으로는 반듯
최근 일제시대 등 '과거사' 청산을 둘러싼 논란이 한창 화두다. 우리나라 현재 역사의 지체나 질곡이 일제시대부터 잘못된 역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보는 주장과 미래를 향해 가기도 바쁜데 과거를 자꾸 들춰서 무엇하겠나 라는 목소리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과거사 논란이 단지 한국사회의 소모적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는 것으로만 볼 것인가하는 데 이의를 갖는 사람들은 필요한 통과의례라고 강조한다. 이념의 과잉시대와 절대권력의 통치 하에서 제대로된 과거사에 대한 역사적 합의를 일구지 못한 우리사회에서 비록 지금 백가쟁명이지만 내일을 기획하는 밑바탕이 되고 향후 진정한 통합을 이뤄내려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다. 이러한 때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학계에서조차 기피되기 일쑤였던 우리의 굴곡있는 20세기 현대사를 한 언론학자가 15권짜리 책으로 서술해내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성역과 금기를 깨뜨리자는 것을 모토로 인물비평 저널룩 '인물과사상'을 써오고 지난 10여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독창적인 글쓰기를 해온 강준만 교수(전북대 교수)가 최근 원고지 2만여 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한국현대사 산책'(인물과사상사 간)을 완간했다. '한국 현대사 산책' 시리즈는…
음악, 애니메이션, 게임 등 문화산업계가 기획예산처의 문화산업진흥기금 폐지 논의에 반발,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서명작업에 들어갔다. 최근 문화산업진흥기금 존치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박경춘 외 8명)를 구성한 문화산업계는 18일 발표한 공동선언문에서 "정부는 문화산업진흥기금 폐지 논의를 즉각 철회하고 추가재원 마련을 통한 실질적인 문화산업 지원방안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기획예산처는 지난 8월말 기금운용평가단의 기금존치 평가보고서를 통해 "자체재원 없이 일반회계 출연금에 의존, 예산사업과 차별성이 없다"며 "기존사업을 일반회계에 이관해야 한다"며 문화산업진흥기금의 폐지를 권고했다. 이에 대해 문화산업계는 "참여정부가 세계문화산업 5대 강국을 목표로 지속적인 문화산업 육성 의지를 천명해왔는데 지원을 확대하기는 커녕 겨우 5년차 기금을 폐지하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반발했다. 여기에는 문화산업의 특성상 기금의 투자사업 등을 일반회계로 처리하기는 어렵다는 우려도 깔려 있다. 문화산업계는 공동선언문에서 "온라인게임, 영화, 드라마 등의 성공은 수치적 성과에 그치지 않고 '한류'를 통해 상품과 관광 등으로 연결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문화상품이 공공재임을 인정하고 문
산지나 구릉지를 계단으로 깎아 만든 '다랑이 논'(계단식 논)도 이제는 어엿하게 국가가 지정하고 관리하는 문화유산으로 대접받는 시대가 왔다.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경남 남해군 남면 소재 '가천마을 다랑이논'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 문화재의 일종인 '명승(名勝)'으로 지정예고했다고 18일 발표했다. 명승이란 문화재보호법이 규정하는 문화유산의 하나로 현행법에서는 '사적(史跡)'과 한 묶음이 돼 '명승 및 사적'으로 분류돼 있다. 명승은 자연경관이 뛰어난 곳이 지정대상이며, 구체적으로는 동식물 서식지를 비롯해 협곡.해협.곶.급류.심연.폭포.호소(湖沼).산악.구릉.고원.평야.하천.화산.온천.냉광천 등이다. 현재 지정된 명승은 경남 거제 해금강, 전북 진안 마이산 등 10곳이다. '다랑이논'은 산지나 구릉지 등의 사면(斜面)에 계단식으로 조성된 농경지를 말한다. 이번에 명승지정이 예고된 가천마을 다랑이논은 약 45도 가량 되는 산비탈에 100여개 층에 달하는 계단식 논이 곡선으로 조성돼 있다. 뒤쪽으로는 산봉우리가 높이 솟아 있고 앞쪽으로는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곳이 "선인들의 수많은 노동력과 자연이 상생해 빚어낸 하나의 예술품과 같은
음악방송 DJ들은 음악이 흐르는 동안에 과연 무엇을 하고 있을까. 라디오 진행자들은 화장도 하지 않고 수수한 차림으로 마이크를 잡는다는 데 정말 그럴까. 귀에 익은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어떻게 생겼을까. 인터넷 시대의 라디오들은 이런 궁금증까지도 풀어주겠다고 나섰다. 경인방송(iTV)의 라디오 iFM(90.7㎒)은 18일부터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으로 진행장면을 중계해 귀만이 아니라 눈으로도 즐길 수 있다. iFM은 라디오 스튜디오에 6㎜ 카메라 3대를 설치해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고 틈틈이 군것질까지 즐기는 진행자들의 생생한 모습을 실시간으로 청취자에게 보여준다.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박철의 두 시 폭탄', '이규석·선우경의 유쾌한 오후 4시', '오종철·문영민의 팡팡 907', '8시다! M.Street' 등 전체 프로그램 13개 중 4개 프로그램이 대상. iTV의 인터넷 홈페이지(www.itv.co.kr)에 접속해 '보이는 라디오'를 클릭하면 아이스잼 생방송 홈페이지(www.icezam.com)에 자동 연결돼 가입 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 라디오 진행 모습을 인터넷 동영상으로 보여주는 일이 가끔 있기는 했지만 iFM처럼…
미국의 영화배우 겸 감독인 멜 깁슨이 미국 연예잡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가 뽑은 올해 할리우드의 영향력 있는 인물 1위에 올랐다. 깁슨은 이 잡지의 이번 주 표지 인물로 실렸으며 잡지는 깁슨이 감독하고 시나리오를 쓴, 논란이 많았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영화 사상 가장 성공적인 작품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처음에 이 영화는 깁슨의 허영심을 만족시키기 위한 작품이라는 비난을 받았으나 흥행 대성공으로 전세계적으로 6억1천만 달러의 판매고를 올렸다. 잡지는 "깁슨은 하나님이 자신을 통해 그 영화를 감독했다고 말할 만큼 지나치게 열정에 차 있었지만 결과는 할리우드 영화사상 가장 성공적"이라고 평했다. 이 잡지가 뽑은 지난 1년간 가장 영향력 있는 미국 연예계 인사에는 '화씨 9/11'의 마이클 무어 감독과 난쟁이 배우 윌 페럴도 함께 선정됐다. 슈퍼볼 공연의 가슴노출 사건으로 유명세를 탄 가수 재닛 잭슨과 쌍둥이 올슨자매, 미라맥스사의 하비 윈스타인 사장은 영향력이 줄어든 축에 들었다.
영화배우 임창정이 18일 오후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에서 진행된 영화 '파송송 계란탁'의 제작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자신의 여자친구를 '깜짝 공개'했다. 기자들과 만나자마자 "오늘 특종을 드릴 게 하나 있다"고 말문을 연 그는 "8개월쯤 전에 만난 여자친구와 열애 중이다. 성은 이씨로 경기도 소재 한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현재는 케이크 데커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임창정은 "키 165㎝ 정도의 마른 편에 짧은 생머리의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으며 여러 연예인들을 '복합적'으로 닮았다"고 여자친구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결혼 계획은 아직 없지만 여자친구를 사귀게 됐고 앞으로 서로 오래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서 지금 자랑을 하는 것"이라며 "촬영장에도 놀러오고 영화를 함께 보면서 데이트를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여자친구에게 반하게 된 것은 "케이크를 너무 잘 만들기 때문"이라고. 특히 전작인 '시실리 2㎞'가 관객 100만명을 돌파했을 때 '시실리 2㎞ 100만명 축하'라는 글씨를 써 넣은 큼지막한 케이크를 선물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또한 "내가 연예인이라는 데 대해 아무런 관심도 없는 게 마음에 든다"고 덧붙였다. 임창정은 현재 휴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