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우리나라의 초기 산업화 과정에서 독일의 ‘라인강의 기적’은 가장 좋은 모델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폐허가 되고, 동서독으로 분단된 서독이 불과 10여년 만에 일궈 낸 기적과 같은 경제성장은 ‘우리도 해 낼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독일을 배우자는 목소리가 높았는데, 특히 독일인의 절약정신은 우리나라 도덕교과서에도 실릴 만큼 벤치마킹 대상이었다. 그 때 들은 것 중 아직도 내 기억에 남아 있는 이야기는 독일 사람들은 담뱃불을 붙이는 성냥 한 개피도 아끼기 위해 최소한 4~5명이 모여야만 담배도 피운다는 것이다. 또 독일 사람들은 요리하는 시간과 비용을 아끼기 위해 크고 딱딱한 빵을 싸가지고 다니며 식사 때가 되면 몇 조각 썰어 먹는 것으로 한 끼 식사를 때우고, 밤에는 이 빵을 베개처럼 베고 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1980년대 초 내가 독일에 유학을 가게 돼 그동안 내가 들었던 이야기들이 사실이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가재도구는 한번 사면 세대를 넘어 물려서 쓰는 일이 다반사다. 신혼집에 초대받아 가면 할머니, 어머니로 부터 물려받은
추석명절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해마다 추석 절이 다가오면 우리주변에선 크고 작은 범죄가 기승을 부리게 된다. 가정집 침입절도와 금은방 등 귀금속털이범 그리고 은행 강도사건 등 주로 강력사건이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범죄는 카드 빚이나 부채, 사업자금, 유흥비 마련 등을 위해 저질러지고 있다. 또한 추석 명절 전에 자주 발생되는 것이 금융기관주변 날치기 범죄다. 은행창구에서 현금을 인출해 밖으로 나온 고객을 뒤따라가 가방이나 현금봉투를 낚아채 달아나는 수법을 쓴다. 이처럼 추석명절 때만 되면 해마다 강력범죄가 반복되고 있는데도 사전에 예방책강구 등 대처능력은 소홀해 지고 있다. 가정집과 금은방, 금융기관 등의 자위방범체제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기다. 가정집에서는 될 수 있으면 현금 등의 보관을 피하고 은행에서 고액 인출 시 반드시 2인 이상의 남자가 동행해야 한다. 그리고 금은방에선 자체방범시설 작동상태를 확인하고 야간에 필히 여러 사람이 함께 숙직하는 대책도 강구돼야 한다. 사회적인 분위기가 혼란한 명절을 앞두고 금융기관 역시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 직원들은 우리 점포에 강도가 오지 않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절대 해서는 안되며, 방범의식
우리나라에서의 명품선호는 각별하다. 최근에는 국무총리 후보자의 아내가 들고 있던 명품 핸드백이 문제가 되기도 한 바 있다. 웬만한 집에 여성용 명품 핸드백 정도는 몇 개씩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값싼 재래시장은 몸살을 앓아도, 고가품을 취급하는 명품브랜드 코너는 오히려 불황을 모른다. 우리는 왜 명품브랜드에 열광하는 것일까. 물론 명품브랜드의 경우, 그 품질과 디자인, 그리고 신뢰성 면에서 탁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러한 제품의 우수성 때문에 명품을 애용하는 것이라면, 굳이 이 자리에 글을 쓸 이유도 없을 것이다. 좋은 제품을 사려고 하는 것은 소비자의 권리이고, 특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명품을 선호하는 많은 사람들의 심리구조는 좋은 물건을 사기 위해 그렇게 명품에 탐닉하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또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의문에 동감할 줄 안다. 기술이 발달한 요즈음 명품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질좋고 디자인이 훌륭한 제품은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격면에서는 더 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어렸을 때, 교복자율화가 되면서 신발 명품 브랜드가 처음 수입되었던 때가 있었다. 학교에 몇 안되는 학생이 신고…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경찰이 가용경력을 총 동원시켜 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대형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사고는 분명 운전자의 교통법규 준수하지 않음이 최고 요인이라 할 수 있겠지만, 또 다른 요인행위로 인해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다름아닌 보행자들의 무단횡단인 것이다. ‘나 하나쯤 눈치 봐 가면서 무단횡단하면 괜찮겠지’ 하는 생각은 급기야 존귀한 생명을 잃어버리고, 주변인에게 인생 최고의 안타까움을 더해주는 돌이킬 수 없는 사태에 직면하고 만다. 사망사고 통계를 봐도 보행자들의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고가 절반 이상이다. 6차선 이상 도로를 아무런 생각없이 무단횡단 한다던지, 육교 밑 횡단 행위, 신호가 바꼈음에도 대각선으로 횡단보도를 횡단, 주취상태에서 중추신경 저하로 인한 세상을 우월적으로 생각하며 겁없이 무단횡단 하는 등 보행자들의 사망사고가 심각한 상태다. 이제 우리나라 국민의 전통적인 관습인 조그만 법규를 위반하는 행위는 절대 근절돼야 할 시점이다. 운전자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법규준수하며 안전운전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지만, 운전이란 극한 상황에 직면할 때가 분명히 있어 무단횡단하는 보행자들을 발견하지 못할때가 있는
무더운 여름이 막 지나가고 선선한 가을이 올 때쯤이면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전어축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미식가들은 전어 맛을 보기 위해 교통의 불편도 감수하고 전어축제장에 가서 다양한 전어의 맛을 볼 뿐만 아니라, 전어와 관련된 다양한 축제를 구경하면서 한 여름의 더위와 씨름하던 고통을 씻어 버리고, 삶의 새로운 에너지를 얻어서 집으로 온다. 이렇게 지역축제는 다양한 형태와 모습을 통해 우리의 삶에 긍정적 에너지를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충남 보령머드축제,이천의 쌀 문화축제,등과 같이 지역의 향토문화와 자원을 통해서 지역경제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신문보도에 의하면 부천시와 평택시, 안양시, 그리고 양주시 등 경기도내 주요 지방자치단체는 지방재정의 어려움과 자치단체장의 판단에 따라 축제를 폐지하거나 축소한다고 하는데, 이러한 원인은 무엇 때문일까? 첫째, 축제에 대한 철학의 빈곤이다. 사실 하나의 축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왜 축제가 필요한지, 그 축제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줄 것인지, 축제가 지역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그리고 축제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 등을 충분하게 고민하는 과정 등이 있어야
최근 신문·방송 등의 언론에서 ‘피싱’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고 있으며, 일반사람 누구도 이제는 생소한 단어가 아닐 만큼 사회에 많은 피해를 주고 파장을 일으킨 범죄 수법이다. 작게는 몇 십 만원에서 크게는 몇 천 만원이 넘는 이 범죄 수법은 서민의 피와 땀으로 모은 전 재산을 가로채가는 아주 질이 나쁜 ‘서민 침해형 범죄’라 볼 수 있다. 이러한 범죄의 유형은 계속 진화해 요즘은 문자를 이용하는 방법이 나타났는데 피해자들은 최근 연락이 뜸한 대학 친구들 또는 지인들로부터 “입금은행, 계좌번호를 다시 알려 달라”, “부모님 병원비가 모자란다”는 등의 뜬금없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돈을 송부해 피해를 당하고 있다. 메신저 피싱(Messenger Pishing)은 타인의 인터넷 메신저 ID, 비밀번호를 입수해 로그인한 후 이미 등록돼 있는 친·인척, 지인에게 1:1대화를 시도해 금전을 탈취하는 수법이다. 이들 범죄인들은 1:1 대화를 통해 부모님 수술비 부족, 은행 보안카드 분실, 교통사고 합의금 등이 급하게 필요하다면서 30만원~수백 만원에 이르는 금액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최근에는 인터넷 메신저 기능 중 하나인 ‘대량쪽지발송’을 이용해 입금은행
몇 해 전부터 ‘철쭉’에 흥미가 있어 집에서 몇 종류의 철쭉을 키우고 있다. 모든 식물들이 다 그렇지만 철쭉이라는 것은 손이 많이 가는 식물로 아침, 저녁으로 관심을 가지고 온갖 정성을 들여 돌봐야만 윤기 있는 잎과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다. 철쭉은 봄에 가장 먼저 봉오리를 틔우는 매화와 진달래가 질 때쯤 5월 중순부터 6얼 중순까지 피는 꽃으로, 봄이 오기 전부터 철쭉의 꽃망울을 생각하며 가슴 벅찬 환희를 느끼곤 한다. 꽃과 나무를 키우다 보면, 온갖 정성과 노력을 들여 수확의 성취감을 느끼는 우리 농업인의 모습이 떠오른다. 새벽같이 일어나 모자를 눌러 쓰고 들녘에 나가면 저녁 해가 기울 때까지 집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고 일을 계속하는 것이 우리 농촌의 일상생활이다. 그 뿐만 아니라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거나 강풍이 불면 밤잠을 못 이루고 밖에 나간 자식이 돌아 올 때 까지 걱정하고 기다리듯이 들녘의 농작물들이 행여나 어떻게 될까 마음을 졸이기도 한다. 이런 우리 농업인의 심정과 노고를 아는지 모르는지 최근 도시민들이 농촌으로 ‘귀농’하려는 붐이 불면서 많은 이들이 ‘귀농’에 대해 아무런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오면서 자손들이 삼삼오오 벌초를 하기위해 조상들의 묘를 찾고 있다. 그러나 벌초 길에 안전운전을 비롯해서 벌초 시 벌 쏘임 및 뱀 물림, 예초기 사고 등 안전사고가 발생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특히, 올해는 무더위로 예년보다 일찍 벌들이 활동을 시작했고 개체 수 또한 증가해 벌 쏘임 등에 의한 안전사고의 증가가 우려되므로 추석을 앞둔 시점에서 안전사고가 발생치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먼저, 벌초 작업 전에는 벌을 유인할 만한 향수나 화장품, 헤어스프레이, 요란한 색상의 옷을 피하고 반드시 벌집이 있는지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또 실수로 벌집을 건드렸을 때에는 가능한 한 낮은 자세를 취하거나 엎드려 벌을 자극하지 않도록 하고, 벌에 쏘였을 때에는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를 밀어 벌침을 뽑아낸 후 얼음찜질을 하고 진통소염제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른 후 그늘에서 안정을 취해야 한다. 특히, 벌에 대한 알레르기가 심한 사람은 사망까지 이를 수 있으므로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뱀에 물렸을 때는 환자를 눕히고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물린 부위는 심장보다 아래쪽에 둬야 하며 팔에 물린 경우 반지와 시계를 빼는 게 좋다.…
8월 15일은 온 국민이 광복과 건국이라는 역사적인 의미를 기리는 경사스러운 날이면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발전비전인 ‘저탄소 녹색성장’이 제시된 희망찬 날이다. 산업화 이후 끝없이 발전·성장할 것 같았던 세계경제가 최근 고유가, 자원의 고갈,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재앙 등 지금까지 겪어 보지 못한 여러 위기 앞에서 그 한계를 드러내고, 그 와중에 산업화의 후발주자이면서 가장 압축적인 경제성장을 이룬 한국경제는 성장의 과실을 제대로 누리기도 전에 새로운 발전 패러다임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다소 역설적이지만 전 세계적 경기침체의 고통을 가장 혹독하게 경험한 한국은 기존의 서구식 경제성장모델 후발주자의 한계를 깨닫고 지난 2008년 8월 15일 가장 먼저 ‘녹색성장’이라는 새로운 발전비전을 수립했다. 그리고 만 2년이 지난 지금 한국의 녹색성장 비전은 전 세계적 관심과 호응을 받고 있으며, 비록 국가마다 표현방식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지구촌 모든 국가들은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가장 빨리 달성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행히 한국은 녹색성장의 경쟁 속에서 지금 선두
초중고교의 여름방학이 끝나간다. 아니 여름방학은 없었다. 애초부터 방학의 의미는 ‘더위와 추위를 피해 쉬는 것, 농번기에 가사를 돌보아 주는 것, 책을 읽고, 여행을 하고, 신체를 단련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고등학생은 물론 초등학생들의 방학까지 ‘학원순례’의 시간이 돼버린지 오래된 일이다.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만든 것일까. 초등학교때 선행학습을 통해 중학교 과정을 마치고, 중학교때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모두들 그렇게 하고 있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성적이 뒤쳐질 것이라 여기는 이유에서 이다. 이러한 선행학습은 주로 방학에 이뤄 진다. 때문에 불과 몇년 전, 초등학생의 방학숙제를 대신해주는 아르바이트가 성행해 사회적으로 파장을 불러 일으켰었다. 공부하기 바쁜 방학에 학교에서 내준 형식적인 숙제는 그리 중요하지 않아졌다. 고등학생은 방학숙제의 문제에서 그치지 않는다. 수능을 앞둔 고3은 평소 일정과 다름없이 움직이고, 나머지 학년은 대게 수업과 자율학습을 합쳐 7시간 정도를 학교에 머무른다. 방학중 학교에 나가지 않는 날은 일주일 정도이다. 차라리 방학의 다른 이름을 찾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