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정부는 광명시흥, 서울항동, 인천구월, 하남감일, 성남고등의 수도권 5곳을 보금자리 주택지구로 선정했다. 이중 광명·시흥지구는 부지 면적이 1천737만㎡로 분당신도시 1천964만㎡에 버금가는 신도시급 대형단지이며 공급주택은 9만5천호나 되며, 서울 중심부에서 불과 16㎞거리로 과거 수도권 신도시와 비교할 때 도심 접근성이 매우 우수하다. 그러나 보금자리 신도시의 명확한 개념과 자족기능에 대한 고민없이 주택 건설에만 치중하는 경우 자족기능이 떨어지는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 결국 이명박정부가 핵심 키워드로 정하고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보금자리주택정책이 성공할 것인지 실패할 것인지의 향방은 수도권에서 가장 큰 규모의 광명·시흥지구의 보금자리주택을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에 달려있다. 따라서 정부가 그려낼 금번 광명·시흥지구의 보금자리지구의 모습은 상당히 중요하다. 정부가 2012년까지 수도권에 32만 가구를 공급한다는 성과 위주의 정책의지를 동시 다발로 추진하다보면 교통문제와 자족기능 등 새로운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현재 대부분의 수요자들은 관심은 가격에만 쏠려 있는게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 도시 확산문제 및 주거복지 왜곡 등 주거 환경에…
얼마 후면 세계 주요각국의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G20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만큼 국민 모두의 자랑거리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단순히 개최국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자랑거리가 될 수는 없다.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고 세계 정상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는 국민모두의 작은 노력과 실천이라는 변화에서 시작된다 할 것이다. 우리경찰에서는 정상회의 개최에 맞춰 선진 교통문화 정착과 한층 성숙한 시민의식을 제고하기 위해 선진교통질서 확립을 위한 100일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이는 G20 개최국에 걸맞는 선진교통문화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가능한 교통역량을 집중해 원할한 교통소통과 교통사망사고 감소, 교통약자를 보호해 선진 교통문화정착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함이다. 결국 이같은 노력은 미래의 대한민국이 좀 더 안전하고 편안한 나라가 되기 위한 촉매제 역할이 돼 좀더 성숙한 시민의식의 결과로 우리국민 모두를 위한 길이 될 것이다. 지금 이시간에도 안일한 의식을 가진 일부 운전자들은 음주운전과 난폭운전 등으로 소중한 생명을 위협하고 있으며, 사소하다고 여긴 경미한 위반행위 또한 때로는 누군가를 위험에 빠트리기도 한다는 것을 절대
어린 시절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뛰놀다 지치면 바로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이 교정에 있었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지금 어느 곳에서도 수돗물을 바로 마시는 일은 거의 없다. 모두가 정수기 또는 생수기에 의존해 살고 있다. 또한 전 세계는 물 부족으로 인해 더 많은 지역이 고통 받을 것이라는 불안한 전망을 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지구상의 70%가 물일진대, 어째서 물이 부족한 국가가 있는 것일까. 물이 부족한 것은 계속 늘어나는 지구촌 인구의 이유도 있지만, 전체의 1%도 안 되는 담수가 농작물 경작, 발전소 냉각, 가정의 식수 및 목욕물로 쓰이기 때문이다. 특히 육류와 곡물을 생산하는데 물이 많이 들고 공업제품을 만드는데도 물이 필요하다. 전체 물 소비량의 80%는 식품과 농산물에 들어간다. 재배할 때 증발량이 많은 벼는 물을 많이 써 전 세계 농작물 물 소비량의 21%를 차지한다. 자연 환경에서 물은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최근까지 물을 공공재 혹은 자유재라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물은 점차 희소해지는 자원이다. 커피가 없으면 녹차를 마시고, 꿀이 없으면 설탕을 사용하지만 물은 대체품이 없다. 환경오염으로 깨끗
지난 7월1일 전국 광역 및 기초 지방자치단체에서 민선 5기 지방정부가 일제히 출범했다. 출범 이후 도지사, 시장 혹은 군수가 바뀐 지방자치단체에서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이 진행이 됐거나 진행 중에 있어 인사문제로 뒤숭숭하다. 공직을 천직으로 알고 35년간 공무원과 공기업 사장을 역임했던 사람으로서 요즘 지방정부와 공직 유관기관의 인사를 바라보면서 안타까운 심정이 들 때가 종종 있다. 필자가 볼 때 지방정부의 공직자는 중앙정부 공직자에 비해 정치적 영향을 더욱 많이 받는 듯하다. 지역이 좁고 인구도 많지 않은 기초단체의 경우 서로 잘 알고 지낸 사이에 지연과 학연, 친소관계에 따라 줄서기를 강요받는 경우가 더욱 많을 수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이와 관련된 보복성, 보은성 인사의 언론보도를 보며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새로운 자치단체장이 취임하면 행정 쇄신 차원이라며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단행된다. 참으로 희한한 일이다. 예상을 빗나가지 않으니 말이다. 물론 적절한 인사는 환영 받을 만하다. 문제가 있는 조직은 과감히 폐지하고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 지난 7월27일 청와대는 수석, 비서관, 행정관을 포함한 직원 456명 중 142명인 3분의 1이…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돼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자살추정이라는 출동지령을 받고 현장에 도착해보니 아기를 업은 아주머니가 기다리고 있었다. 내용은 1시간 전 남편과 말다툼을 하고 아기를 데리고 잠깐 나갔는데, 집을 나오기 전 남편이 지금 나가면 죽어버리겠다고 엄포를 놓았다는 것이다. 불안하다며 빨리 확인을 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신속하게 로프를 이용해 내부로 진입해 보니 장롱 옷걸이에 넥타이로 목을 매고 이미 주검이 돼 버린 남편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당시만 해도 신임직원이었던 나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이런 광경을 목격하고 한동안 충격으로 패닉 상태에 빠졌던 적이 있다. 한국은 지난 5년 동안 OECD 30개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하루 평균 1천명 정도가 자살을 시도하고 있고 실제 35명 정도가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하루에 35인승 대형버스 한대가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의 통계적 수치를 살펴보면 한국은 ‘자살공화국’이란 오명(汚名)을 벗을 수 없는 수준이다. 우리는 최근 대통령에서 톱스타에 이르기까지 자살 관련 보도를 자주 접해 왔다. 삶이 버거우면 자살은 늘게 마련이다. 하지만
지난 6월 26일 한미 정상간의 합의로 전시작전권(전작권) 환수 시기가 2015년 말로 연기됐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반대를 해 봐야 실익이 없고, 그 과정상에 발생한 정부의 잘못을 따지는 것 자체가 부질없는 일일 수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결코 소홀히 넘길 수 없는 중차대한 사안이란 점에 국민 대다수가 동의할 것이다. 더구나 이번 정부의 연기 사유와 절차는 그냥 덥고 가기에는 문제가 너무 많다. 전작권 환수는 어디까지나 미국이 9.11 테러 이후 자국의 세계적 안보·군사전력에 맞춘 재배치 일환으로 우리에게 제시했던 것이다. 양국 정상이 합의한 전작권 환수는 국제법적 성격을 띠며, 국내법과 동일한 효력을 갖지만 신성불가침은 아니다. 합의서에도 연례 한미 군사위원회의(MCM)와 안보협의회의(SCM)에서 이행상황, 문제점 및 해결방안 등을 점검, 보완하게 돼 있다. 이 과정에서 심대한 문제나 안보 환경에 큰 변화가 있다면 충분히 연기할 수 있으나, 어디까지나 안보상황의 변화에 대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판단하에 이뤄져야 했다. 그러나 정부가 제시한 전작권 환수 연기 근거에 불분명한 점이 많다. 첫째, 정부는 2012년 한·미·중 지도자 임기 만료, 북한의 강성
강렬한 햇빛으로 인해 아지랑이가 생기는 여름의 계절이 왔다. 이쯤 되면 사람들은 더위를 피하려고 산, 계곡, 강, 바다로 물놀이를 떠나게 된다.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와 더위를 함께 날려 보내고 재충전의 기회도 가진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해마다 여름철만 되면 물놀이 안전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사례를 볼 수 있다. 사고사례에 대한 유형을 보면 음주수영으로 인한 심장마비, 수영미숙, 안전수칙 불이행 등이 있고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옴에 따라 물놀이 사고 발생위험도 그만큼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물놀이를 떠나기 전에는 반드시 안전사항을 체크해야 한다. 그럼 여름철이면 반복되는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책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하자. 첫째, 물놀이 시작 전에는 공기튜브 등 물놀이 장비의 상태확인과 바닥의 상태나 수온 유속 등 물놀이 환경점검, 간단한 응급처치 요령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둘째, 식사 후 물이 너무 차가울 때 햇볕이 너무 강렬할 때는 물놀이를 지양해야 하며 수영실력을 과신해 안전지역을 넘어서는 행위는 삼가고 수영을 하기 전에는 손, 발 등의 경련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셋째,…
퀴즈 하나. 세계 영화 역사상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무엇일까? 영화 한 편만 가지고 생각한다면 작년 개봉된 <아바타>, 지금 개봉 중인 <인셉션> 등 여러 답이 나올 수 있지만 시리즈물까지 따진다면 단연 007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 번이라도 007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시작 부분에 나오는 총구 속의 007 모습과 “마이 네임 이즈 본드, 제임스 본드”라는 대사를 기억할 정도로 007 영화는 관객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1962년 <007 살인번호>로 시작해 22번 째 작품인 <퀀텀 오브 솔라스>가 2008년에 개봉됐다. 그동안 007역을 담당한 배우도 숀 코너리로부터 대니얼 크레이그까지 다양하다. 최근 호주의 한 TV 방송국에서 007 영화를 제작 순서대로 매주 한 편씩 방영하고 있다. 모두 보려면 반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리고 첫 작품은 무려 50년 전에 제작된 것이지만 아직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007 영화가 재미있는 이유는 관객마다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 본드와 본드걸의 매력, 최첨단 기술 및 장a비, 외국의 풍광을 들 수 있다. 영화 속에 등장한 우주왕복선이나 레이저가 현실화되는 것을 보
1997년에 개봉됐던 영화 ‘애니깽’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문명 부강한 나라에 가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말에 솔깃해 농민, 군인, 백정 등 여러 신분의 사람들이 망망대해를 건너 멕시코 메리다 항구에 도착한다. 꿈과 희망을 안고 도착했지만 그들은 곧바로 사탕수수 농장에 노예로 팔려가 제대로 먹지 못하고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일만 하는 처참한 생활을 한다. 그들의 꿈과 희망은 고된 노동으로 바뀌었다. ‘애니깽’은 이들이 노역에 동원돼 수확한 사탕수수를 부르는 말이다. 1905년 강제이주 방식의 노예로 팔려간 사람들은 멕시코 사람들에게 그저 사탕수수 수확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였던 것이다. 비단 우리 역사에 이런 안타까운 일들은 이것만이 아니다. 1960년대 가족의 생계를 위해 독일로 떠난 광부와 간호사들도 있었다. 그들 역시 멀리 타국에서 갖은 멸시와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생활했다. 우리는 이처럼 뼈아픈 과거를 벌써 잊어버린 것 같다. 단일민족을 자랑으로 여겼던 우리나라도 베트남·필리핀 출신 등의 결혼이민자가 18만명을 넘어섰고, 그 자녀도 12만명이 넘었다고 한다. 다문화 가족이 우리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족형태로 자리잡은 것이다. 하지만 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말’로 할 수 있는 대화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오해가 쌓이고 그 오해로 인해 헐뜯고 싸우게 될 것이다. 이렇게 사람들이 서로 ‘말’로 대화를 하는 것처럼 차와 차 사이에도 ‘대화’와 ‘소통’이 필요하다. 운전중 차도 위에서 다른 차들에게 친절하게 말을 거는 것, 대화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우리가 ‘깜빡이’라고 부르는 ‘방향지시등’이다. 방향지시등은 도로 위에서 다른 운전자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운전자 대신 깜빡임으로써 의사표현을 해준다. 방향 깜박이를 통해 양보를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하고, 비상깜박이로 양보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기도 하고 자신의 문제를 알리기도 한다. 깜빡이는 도로 위에서 다른 차들과 그 운전자들을 위해 지켜줘야 하는 최소한의 예의이자 가장 친절한 말인 것이다. 하지만 정작 도로 위로 나가보면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못하는 ‘벙어리 운전자’들이 미꾸라지처럼 지나다니는 경우가 많다. 차와 차 사이에 조금의 틈새만 벌어지면 아무런 말도 대화도 없이 갑작스럽게 비집고 들어와 요리조리 차선을 변경하며 얌체운전을 한다. 몇 번의 ‘벙어리 운전자’들을 만나게 되면 어느 샌가 양보하고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