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한 파묵 지음. 민음사 펴냄. 총 2권. 각권 350쪽 내외. 각권 9천원. 저자가 1998년 발표한 이 소설은 세계 32개국에 번역됐을 정도로 명성을 얻은 작품. 16세기말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수도 이스탄불을 무대로 궁정화가들 사이에 벌어진 예술적 갈등, 여기서 비롯된 살인사건 등을 추리기법으로 쓴 역사소설이다. 작가는 궁정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이스탄불 외곽의 우물에 시체로 버려진 궁정화원 소속 금박세공사 엘레강스의 우울한 독백으로 시작한다. 소설은 표면적으로는 살인범의 정체를 밝히는 추리소설 형식을 띠고 있다. 그러나 다른 면에서 보면 시대적, 정치적 변화 속에서 화가들이 자기 정체성을 찾기 위해 갈등하고 번민하는 모습을 담아낸 '예술가 소설'이다. 소설 속에는 대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인간중심적인 서양미술과 '신의 관점'에서 대상을 평면적이고 투시적으로 묘사하는 페르시아 미술의 충돌이 묘사된다. 궁정화가들 사이에 이슬람 회화의 전통이 쇠퇴기로 접어들었다는 인식, 낯선 그림에 대한 종교적 두려움 등이 싹트면서 살인사건으로 이어진 것이다.
하워드 카터 지음. 김훈 옮김. 해냄 펴냄. 524쪽. 1만5천원. 영국의 고고학자가 이집트 파라오 가운데 가장 유명한 투탕카멘의 무덤을 발굴하기까지 과정을 기록한 책이다. 이집트 제18왕조 12대 왕 투탕카멘(BC1370-1352?)은 고대 이집트의 왕명표에도 제대로 등재돼 있지 않은 '잊혀진 파라오'였다. 18살의 어린 나이에 죽은 데다 재위 기간에도 장관 아이(Ay)의 섭정을 받아 뚜렷한 업적을 남기지 않았기 때문. 현지의 고고학자나 사학자들 대부분 그의 무덤이 존재할 것이라고 믿지 않았지만 카터는 달랐다. 카터는 투탕카멘의 이름이 찍힌 점토 도장과 항아리에 주목하고 어딘가에 분명히 왕의 무덤이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는 6년 간 '왕들의 골짜기'를 누비며 무덤의 위치를 추적했고 7년 간 발굴을 계속했다. 그리고 1922년, 마침내 전세계 고고학계를 뒤흔드는 대발견이 이뤄졌다. 투탕카멘의 무덤에선 파라오의 황금 미라를 비롯해 3천400여 점의 호화로운 유물들이 거의 완전한 형태로 쏟아져 나왔다. 카터가 유물들을 정리, 기록, 복원하는 데만 10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했던 어마어마한 규모였다. 고대 문명사가들은 투탕카멘 사후 고의로 역사에서 지워졌던 왕들
이윤복 지음. 산하 펴냄. 김세현 그림. 228쪽. 8천5백원. 1964년 출간돼 커다란 감동을 줬고 세 차례나 영화로 만들어 졌던 소년 가장 윤복이의 일기책이 40년 만에 다시 나왔다. 일기는 지금은 고인이 된 이윤복(1951-1990)씨가 초등학교 4학년 때 병든 아버지와 동생 윤식.태순이와 움집에서 생활하며 틈틈이 쓴 것이다. 윤복이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껌팔이, 구두닦이 등 온갖 일을 하며 가출한 어머니와 동생을 기다리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지난해 타계한 아동문학가 이오덕씨는 "해방 이후 나온 수많은 아동작품 중에서 단연 빛나는 높은 봉우리를 차지할 수 있으며, 어른들이 쓴 대부분의 아동문학 작품들보다도 귀중하고 값있는 작품"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씨는 유명세를 탄 이후로도 어려운 살림을 도맡아 가며 동생들을 공부시켰다. 그 자신은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출판사의 편집, 외판 일 등을 하다 서울의 제지 회사에 취직했다. 일기에서 애타게 찾던 어머니와 여동생 '순나'는 책이 처음 출간된 지 수년 뒤에 모두 찾았다. 이씨는 유명세를 견디기 힘들어 '재덕'이란 이름으로 살기도 했다. 그는 회사의 대구지역 책임자로 일하다 과로로
톰 알렌 등 지음. 박금옥 옮김. 다른우리 펴냄. 160쪽. 9천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수난을 그린 영화 `패션 오브 크리이스트'에 나오는 장명중에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100가지 의문을 친절하게 풀이한 '패션 오브 크리이스트-그리스도의 수난에 관한 100가지 질문'이 출간됐다. 책은 영화장면과 관련된 교리를 문답형식으로 제시하고 있어 청소년 복음 선교교육용 자료로 활용가치가 높다고 출판사측은 말했다. 그래서 인지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해 할렐루야 교회 김상복 목사, 호주의 조지 펠 추기경 등 국내외 종교지도자들이 앞다퉈 이 책을 적극 추천했다. 김 추기경은 추천글에서 "영화에 대한 안내서인 이 책은 주요 장면들을 분석해서 신학적으로, 예술적으로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줄 것이고, 가톨릭 신앙에 대한 교리서의 역할도 어느 정도 할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으시고 `그리스도의 수난'을 더욱 깊이 체험하시고 우리를 위하여 수난하시고 부활하신 주님을 더욱 깊이 사랑하시게 되기를 기원합니다"고 말했다. 출판사측은 이 책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www.evangelization.co.kr)를 개설, 영성개발 자료를 추가로 제공할 예정
당대 전투적 여권운동가로 살다간 정월이 후대의 여성들에게 서서히 부활하고 있다. 식민지 시대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서양화가이자 소설가로 알려진 선구적 페미니스트 나혜석을 '섹슈얼리티'라는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한 심포지엄이 열려 화제다. 정월 나혜석 기념사업회(회장 유동준)가 23일 경기도문예회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7회 나혜석 바로알기 심포지엄'은 그간 정월의 드라마틱한 삶과 글, 그림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됐지만 페미니스트로서의 '섹슈얼리티'로 나혜석을 조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영화평론가 유지나(동국대 교수)는 '나혜석 섹슈얼리티 담론연구'에서 그간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은 남자의 '거울'로서만 설정되고 이해됐다고 주장했다. 정월과 같이 가부장제와 전면전을 벌여 이탈한 주체의 일그러진 삶을 강조하고 기존 시스템과 관습을 부정하면 비참한 말로에 처해진다는 반면교사용 이단성과 예외적 여성 주체의 불행만을 강조해 왔다며 이제 여성도 욕망을 갖고 이를 실현하는 주체로서 '여성'을 들여다볼 것을 주문한다. 유지나는 정월을 프랑스의 마그리트 뒤라스에 비유하면서 봉건적 가부장제가 옥죄고 있던 식민지 조선시대에 '고통이 글이되고 삶이 돼 온
서기 754-755년에 완성된 「화엄경」 사경(寫經)인 '신라 백지묵서(白紙墨書)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국보 제196호)은 중국 유일의 여제(女帝)인 즉천무후(則天武后. 제위 690-705) 때 만든 특수문자인 '즉천무후자(則天武后字)'의 보고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문화재연구소 박상국 예능민속실장은 '신라 백지묵서 화엄경에 나타난 즉천무후자 연구'를 진행한 결과 신라 황룡사 승려인 연기(緣起) 법사 발원으로 만든 이 불경에는 13종 508자에 달하는 즉천무후자를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여기에서 확인된 즉천무후자 13종은 初(초)ㆍ年(년)ㆍ月(월)ㆍ日(일)ㆍ星(성)ㆍ正(정)ㆍ天(천)ㆍ地(지)ㆍ授(수)ㆍ證(증)ㆍ聖(성)ㆍ國(국)ㆍ人(인)으로 밝혀졌다. 이런 수치나 사용빈도는 즉천무후 제위 당시에 제작되기 시작한 불경류인 돈황사경(敦煌寫經)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박 실장은 덧붙였다. 측천무후자 사용빈도란 즉천무후자에 해당하는 글자로서 정자체와 즉천무후자로 나타나는 횟수의 비율을 말한다. 즉천무후자에 해당하는 모든 글자는 똑같이 즉천무후자로만 나타나야겠지만 신라 사경은 어떤 곳에서는 정자체로 쓰고 다른 곳에서는 즉천무후자로 쓰고 있다. 예컨
영국 출신의 전설적인 그룹 비틀스의 첫 미국 진출 공연 실황이 담긴 DVD `비틀스-첫 미국 방문'(The Beatles-The First U.S. Visit)이 출시됐다. 이 DVD는 비틀스의 미국 상륙 4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것으로 1964년 비틀스는 `영국의 미국 침공'(British Invasion)이란 용어를 탄생시킬 만큼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비틀스는 1964년 2월 9일 미국 인기 TV쇼인 `에드 셜리번 쇼' 무대를 통해 미국 대중들에게 공개됐다. 이 프로그램은 당시 전 미국 인구의 40%에 달하는 7천400만명이 시청했을 정도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 DVD에는 에드 셜리번 쇼 실황과 함께 워싱턴 대극장에서 열린 첫 공연 실황도 생생하게 담겨 있다. `I Wanna Hold Your Hand'를 비롯해 `All My Loving', `I Wanna Be Your Man', `She Loves You' 등을 부르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호텔, 분장실, 스튜디오 등에서 큰 무대를 앞두고 긴장하는 멤버들의 모습도 솔직하게 담겨 있으며 영국 리버풀에서 시작해 미국 뉴욕, 워싱턴, 마이애미까지 이어지는 비틀스의 첫 미국 방문기도 카메라에 담았
KBS 라디오는 god의 대니, 이적 등 새 MC를 영입하고 26일부터 봄 개편을 실시한다. 26일에는 개편 기념으로 다양한 연예인들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우선 제2FM(89.1㎒)은 그룹 god의 멤버 대니의 `Kiss The Radio'를 26일 오후 10시에 첫방송한다. 최신 가요와 요일별 토크로 구성되는 이 프로그램의 첫회에는 god 멤버들 모두가 출연하고 차태현, 비, 김수로, 이혁재 등도 게스트로 참여할 예정이다. 패닉 출신의 가수 이적도 `이적의 드림온'(밤 0-2시)의 MC를 맡는다. 첫방송에는 패닉과 카니발에서 각각 함께 활동했던 김진표와 김동률이 우정 출연한다. 26일에는 서태지가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오후 8-10시)에 8년 만에 출연해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려줄 예정이다. 한편 뉴스.시사채널인 제1라디오(FM 97.3㎒)는 제작PD와 기자가 MC를 맡는 방향으로 개편이 진행된다. `라디오 정보센터'(월-금 낮 12시20분)는 KBS 보도국 박에스더 기자가 진행을 맡았고 이현주 기자는 `시사플러스'(월-토 오전 9시10분)를 맡아 뉴스와 시사정보를 분석한다. `생방송 오늘 황형선입니다'(월-토 오후 5시10분)와 `생방송 일요일 1부'도
MBC 드라마넷은 일본 드라마 2편을 잇따라 방송한다. 일본 코믹만화를 드라마화한 `반항하지마'(GTO. Great Teacher Onizuka)가 27일부터 매주 월-화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이 드라마는 앞서 MBC 무비스를 통해 지난 2월 방송된 바 있다. 이어 29일부터는 인기 드라마 `101번째 프로포즈'(수.목 오후 11시)를 방송한다. 감동적인 멜로 드라마인 이 시리즈는 문성근, 김희애 주연의 동명 영화로도 극화됐으며 최지우 주연의 한중일 합작 드라마로도 리메이크될 예정이다.
인디 신인밴드 12팀이 오는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서울 대학로 폴리미디어시어터에서 `리얼뺀드 페스티벌'을 펼친다. 페스티벌 참가 1.2차 오디션을 거친 이들 12팀은 직업 밴드부터 직장인, 학교 밴드 등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다. 우선 첫날인 30일에는 프라이데이를 비롯한 4팀이 무대에 오르며 5월 1일과 2일에도 각각 4팀씩 공연을 가진다. 주최측은 열린 공연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티켓가격을 2천원으로 책정했다. 공연을 기획한 드림팩토리스쿨은 "관객과 뮤지션이 함께 즐기는 열린 공연문화를 만드는 것이 공연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1544-1555. www.df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