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흡연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성차별이 남아있는 사회 정서상 주로 건물 안에서 담배를 피우던 여성들이 국민건강증진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지난 1일부터 금연구역이 확대되자 어쩔 수 없이 '거리흡연'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개정 시행규칙에 따라 연면적 3천㎡ 이상 사무용 건물과 2천㎡ 이상 복합건축물 등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실내 흡연을 금지하는 곳이 늘다보니 여성이 많이 찾는 백화점과 패션몰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여성들이 주 고객인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은 각층에 있던 흡연실을 없앤 대신 이달 들어 `옥상 흡연실'에 칸막이를 쳐 남성용.여성용 흡연실를 각각 마련했다. 패션몰이 밀집한 동대문 상가도 여성 흡연자의 모습이 눈에 띄게 늘었다. 한 패션몰 관계자는 "동대문상가 상인 중 여성 흡연자가 적지 않다"며 "요즘은 여성 흡연자들이 야외 몇몇 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가 전한 여성 흡연자의 '해방구'는 헬로apm 뒤편과 두타 앞 야외광장. 특히 헬로apm 뒤편은 20평 남짓한 공간에 의자가 10여 개 마련돼 있고 동대문운동장 앞 도로에서 보이지도 않아 여성 애연가들의
한국이 낳은 불세출의 예술가 최승희는 1930년대 중반 브뤼셀에서 열린 무용경연대회에서 당대 유럽 예술계를 풍미하던 표현주의 무용의 원조 마리 비그만과 나란히 심사위원석에 앉아 있었다. 식민치하에서 국제활동이 거의 전무했던 당시 조선의 상황을 감안한다면 오늘날 백남준이나 정명훈의 활약상을 볼 때보다 훨씬 더 감격해야 할 일이다. 최승희 이후 공백이 너무 길었지만, 다행히 요즘 한국 예술가들의 수준은 가히 세계적이어서 국제무대에서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들의 자랑스런 모습을 바라보면서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었는데, 이처럼 높아진 위상을 견지하고 더욱 발전시켜줄 국제수준의 행사가 없다는 점이다. 남의 나라에서 열리는 갖가지 콩쿠르를 다닐 때마다 늘 마음 한 구석이 편치 않았다. 자국의 예술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국제교류의 창구가 되는 행사라면 축제와 콩쿠르가 제격인데, 우리에게는 내세울 만한 것이 없다. 그나마 축제로는 통영국제음악제가 급속한 성장을 예고하고 있고 무용.연극에도 몇 가지 있지만, 콩쿠르는 전무하다. 동아일보사가 96, 97년 두 차례 국제음악콩쿠르를 했다가 중단했고, 광주에서 국제발레경연대회가 열린 적이 있기는 하다. 그런 마당에 서울
"옆으로 세 발짝, 뒤로 두 발짝 자, 이번엔 터언∼" 제 45회 정기공연 '잃어버린 세월'(원작 형제별. 대본 국민성. 연출 문석봉) 막바지 연습으로 정신이 없는 경기도립극단(예술감독 문석봉)을 공연 1주일이 채 남지 않은 지난 3일 찾았다. 극단 연습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안무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극단 단원들의 모습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연습실 한쪽 귀퉁이로는 대본을 뚫어져라 째려(?)보며 각자 연습에 치중하고 있는 단원들의 모습이 보이고, 한쪽 구석으로는 식사할 겨를도 없었던지 연습도중 먹었음직한 음식 그릇들이 밀쳐져 있다. 연출을 맡은 문석봉 감독이 '객석에게 일방적 말하기'식의 구조를 지양하기 위해 세미 뮤지컬 형식을 약간 띄도록 가무(歌舞)에 신경을 썼다는 연출의도가 이들의 열정적인 연습장면에서 느껴진다. 잠시 뒤, "어이쿠 왔어요. 이쪽으로 오시죠." 문 쪽에 서 있는 기자를 발견하고 가장 먼저 반기는 극단 기획실장 박종찬씨. 주인공 인터뷰를 사전에 요청하고 찾아간 터라 박 실장은 바로 연습실에 달린 작은 휴게실로 방문인을 안내한다. 문 앞에 이르니 문틈 사이로 한 맺힌 절규를 내 뱉는 듯한 중년남자의 음성이 들려온다. "닥쳐! 왜 하필…
김건모, 보아, 쿨, 신해철, 이현우, 김종서, 전인권, 세븐, 비 등 국내 정상급 인기가수 30여명이 불법 음악 사이트 퇴치를 촉구하는 집회를 갖는다. 이들은 한국음원제작자협회,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반산업협회와 공동으로 오는 9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63빌딩 이벤트홀에서 `디지털 음원 무단 사용에 대한 우리들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규탄 집회를 연다. 이 자리는 벅스뮤직을 비롯해 이들의 음원을 승인없이 사용하고 있는 사이트들에 합법적인 음원 사용을 촉구하고 음반기획자와 가수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마련됐다. 이들은 문화관광부, 법무부, 정보통신부 등 관련 부처에도 입장을 표명하고 앞으로 꾸준한 대국민 홍보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들은 지난 6월 24일 개최 예정이었던 벅스뮤직 앞 항의 집회를 연기한 바 있다.
대한민국 캐릭터가 한자리에 모이는 `서울 캐릭터 페어 2003'이 16일부터 5일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열린다. `캐릭터 세상이 열린다'라는 주제로 펼쳐질 이번 전시회는 캐릭터 관련 단체와 기관이 처음으로 모두 참여해 마련하는 행사인 데다 해외 바이어도 대거 참가할 예정이어서 풍성하고 알찬 성과가 기대된다. 별도의 캐릭터 전시회를 개최해오던 문화관광부와 산업자원부는 지난해 8월 공동으로 `대한민국 캐릭터 페어 2002'를 개최했으나 산자부 산하의 한국캐릭터협회가 같은 기간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서울 캐릭터 쇼'를 따로 마련했다. 지난 3월 한국캐릭터문화산업협회ㆍ한국캐릭터디자이너협회ㆍ한국캐릭터협회는 공동주관에 합의했으며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ㆍ한국디자인진흥원ㆍ서울산업진흥재단과 문화관광부ㆍ산업자원부ㆍ서울시가 각각 공동주최와 후원에 나선다. `마시마로'의 씨엘코엔터테인먼트, 바른손, 영구아트, 부즈, 대원C&A홀딩스, 오로라월드, 애니매니아, 모닝글로리 등 100개 업체가 300개의 부스를 차려 관람객을 맞고 장성군청의 홍길동, 울산시의 해울이 등 지방 캐릭터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지난해 대한민국 캐릭터 대상에 뽑힌 10대 캐릭터의 기획전시실, 캐
티베트, 브라질, 스웨덴 등 월드 뮤직 아티스트의 음반이 잇따라 출시돼 국내 팝 시장의 다양성을 높이고 있다. 우선 티베트의 명상 음악가 나왕 케촉의 음반 `카루나'(慈悲)가 눈에 띈다. 나왕 케촉은 티벳 최고의 월드뮤직 작곡자 겸 연주자로서 그래미상 후보에도 오른 바 있다. 11년간 승려생활을 한 그는 많은 티베트 불교 스승에게서 철학과 명상에 대한 가르침을 받았으며 달라이 라마의 제자이기도 하다. 이티벳 불교의 근본을 이루고 있는 사상 `카루나'(慈悲)를 앨범 타이틀로 정한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어법으로 피리를 통해 고요한 정신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세계적인 일본의 뉴에이지 음악가 기타로가 프로듀싱하고 신시사이저 협연자로 참여했다. 브라질 정상의 기타리스트 마리아노의 음반 `파라다이스 스테이션'이 국내에 출시됐다. 마리아노는 세르지오 멘데스, 이반 린스, 갈 코스타 등 브라질 유명 뮤지션의 음반에 빠짐없이 참여하는 등 정상 기타리스트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 앨범이 세계적 뉴에이지 레이블인 `윈드햄 힐'을 통해 발매되면서 해외에도 그 이름을 알리게 됐다. 음반 타이틀은 브라질 상파울로 외곽에 있는 정거장 이름에서 따왔다. 전체적으로는 밝은 분위기와 바다
직업이 없는 남녀를 뜻하는 '백수'와 '백조'가 영화나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뜨고' 있다. 백수ㆍ백조는 그동안 주인공에서 소외됐던 인물들. 이들이 그동안 '빛'을 못봤던 것은 보통 등장인물의 직업을 통해 줄거리나 에피소드가 전개되기 때문이다. 생활의 변화가 있어야 줄거리가 진행되고 별다른 이벤트가 진행돼야 에피소드가 생겨나는 것. 하지만, 더 이상 백수ㆍ백조들이 '어둠' 속에 숨어 있을 이유는 없다. 실업자 100만 명 시대에 이들의 존재는 낯설지 않다. 본인 스스로, 혹은 주변 가족들이나 친구들 중에 뜻한 바가 있어, 혹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백수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보기는 어렵지 않다. 오는 16일을 개봉일로 잡고 있는 곽경택 감독의 신작 '똥개'는 터프가이 정우성의 연기변신이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그가 맡은 철민은 별다른 꿈도 없고 딱히 하고 싶은 일도 없는 한심한 '녀석'. 청소나 빨래, 바느질 등 집안 살림이 하루 일과다. 이 영화에서 백수 철민의 별명은 바로 '똥개'. 일을 하라는 아버지의 잔소리에도 멍한 표정으로 어물쩍 받아넘길 뿐 빈둥거리며 게으름을 피운다. 속칭 'MJK(밀양 주니어 클럽)'의 멤버인 철민의 친구들도 그와 같은 처지
케이블.위성방송 드라마채널인 KBS SKY 드라마는 9일부터 '전설의 고향'(월∼금 밤 11시10분)을 방송한다. 납량특집으로 편성된 '전설의 고향' 시간에는 '구미호' '살아있는 무덤' '여우골' '열녀문' '오세암' '저승에 핀 꽃' 등 18편이 방송된다. KBS SKY 드라마는 또 8일부터 '여름향기'(연출 윤석호)를 화요일과 수요일 오전 10시30분에 재방송한다.
영화 부시맨(원제:The Gods Must Be Crazy) 시리즈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아 순수한 웃음을 선사했던 실제 부시맨족(族) 배우 니카우가 최근 사망했다고 나미비아 경찰이 5일 밝혔다. 칼라하리사막 일대를 관할하는 나미비아 츰크웨 지역 경찰은 이날 니카우가 최근 사망했다고 확인했으나 사망 일시나 원인 등 자세한 상황은 밝히지 않았다. 부시맨 니카우는 결핵을 앓아온 것으로 전해졌으며 올 해 59세 정도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니카우 자신도 자신의 나이를 제대로 밝힌 적이 없어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다. 니카우는 지난 80년 첫 제작된 영화 부시맨에서 하늘에서 떨어진 콜라병 때문에 혼돈을 겪는 원시 부족민의 역할을 맡아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천진난만한 연기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할리우드와 홍콩 등지를 돌며 부시맨 시리즈에 잇따라 출연하면서 문명 세계에 편입하는 듯 했으나 90년대 초반 돌연 나미비아의 고향으로 돌아갔다. 니카우는 지난 1991년 영화 홍보차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으며 당시 기자회견이 부시맨족의 언어를 아프리카어로, 아프리카어를 다시 영어로 옮기는 형식으로 진행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름향기'가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줄 수 있을까. KBS 2TV 월화미니시리즈 20부작 '여름향기'(극본 최호연 연출 윤석호)가 녹색 가득한 수채화같은 화면으로 7일부터 안방극장을 찾는다. 윤석호 감독은 푸른 숲의 수목원과 가지런히 정열된 녹차밭, 허브 농장 등을 찾아다니며 그 특유의 '아름다운 화면'에 대한 애착을 다시한번 보여준다는 심정인 것 같다. 덕유산, 부안 채석강, 부안댐, 내소사, 변산반도, 고창 선운사 등 전라도 일대 내로라할 만한 명승지는 거의 다 찾아다녔다고 윤 감독은 말했다. 그는 또 아름다운 자연을 느림의 미학으로 촬영해 한여름밤 무더위에 시달리는 안방극장에 휴식같은 느낌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러한 푸르름과 느릿함을 배경으로 민우와 혜원이 '옷깃이 스칠 때 가슴이 두근거리는' 운명과 같은 사랑을 나눈다. 민우는 첫사랑을 사고로 잃은 뒤 3년이 지난 어느날 전혀 다른 낯선 여자에게 서 옛사랑을 느끼고 두려움과 새로운 사랑 사이에서 가슴 아파한다. 민우의 옛사랑이 죽으면서 기증한 심장으로 새 생명을 얻은 플로리스트 혜원은 민우와 우연히 옷깃이 스치는 순간 자신의 심장이 박동치는 소리를 듣는다. 혜원은 결혼 직전에 있던 정재와의 사랑과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