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을 통해 정치권 등에서 하마평(下馬評)이란 용어를 종종 접한다. 여기서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하마평’이란 단어는 무슨 뜻일까? 옛날 왕족이나 문무양반 등 신분이 높은 사람들은 외출할 때 주로 말을 타고 다녔다. 일반인들은 성문 안에서 말을 타는 것이 금지되기도 하였을 만큼 승마는 일부 계층의 특권이었다. 그러나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말에서 내려야 하는 곳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하마비(下馬碑)가 세워진 장소였다. 궁궐, 묘, 향교 등 중요한 국가기관이나 격식을 갖추어야 하는 곳이 이에 해당한다. 하마비가 세워진 입구부터는 반드시 걸어서 들어가야 했다. 궁궐 하마비 주변은 마치 말 주차장 같은 풍경을 이루었을 것 같다. 하마비 곁에 말을 매어 두고 주인들이 안에서 볼일을 보는 동안 시종들은 주인을 기다리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을 것이다. 이 때 이들의 화제에 단골로 오른 것이 자신들이 섬기는 관리를 둘러싼 정세와 출세에 대한 것이었던 모양이다. 오늘날 관직의 인사이동이나 임명될 후보자에 대한 개인적 평가를 ‘하마평’이라 부르는 것은 여기에서 유래한다. 서기 1413년 태종 13년에 최초로 종묘(宗廟)
지구촌에서 총기범죄로 한해 49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다. 핀란드 서부 소도시 카우하요키의 한 직업학교에서 지난달 23일 두건을 쓴 남자가 총기를 난사해 11명이 사망했다. 유엔계발계획(UNDP)은 ‘총기범죄에 따른 경제적 비용은 950억~1630억달러(95조~163조)에 달한다.’고 한다. 총기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국가로 콜롬비아,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자메이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꼽을 수 있고, 총기범죄에 한해서는 미국도 후진국 수준이다. 지난해 4월 16일 미국 버지니아공대에서 총기로 32명이 사망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고, 같은 해 12월 인천 강화에서 초병을 살해하고 K-2소총 1정과 수류탄 등을 뺏아 달아난 사건 등 총기 사건은 우리에게도 직면한 현실적인 문제다. 총기범죄는 국경 없이 반복되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 어려운 생활고 속에 총기를 이용한 강도사건이 빈번했고, 2000년대 이후에는 은행, 현금수송차량 등 금융기관이 범죄의 대상이 됐으며, 최근에는 정신적인 문제로 인한 자살·살인으로 이어지고 있다. 2003년 부산에서 러시아 마피아 간의 총격 피살 사건이 발생하는 등 범죄에서도 등장했다. 총기가 늘어나고…
119 허위신고란 신고자가 소방대의 출동이 필요한 상황이 아님에도 의도적으로 소방대를 출동시킬 목적으로 거짓으로 신고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의 신고는 화재는 물론 구조·구급활동과 긴급구조요청이 아닌 상태에서 개인의 위치정보 확인을 요청하는 행위 등도 포함된다. 허위신고 행위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소방력의 낭비를 가져오며, 또한 화재 등의 위급한 상황 즉, 사람의 생명과 재산이 일촉의 위기에 있을 때 제때 대응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개인의 이익을 위한 허위 신고로 소방력이 출동해 인력과 장비의 낭비를 가져오는 행위가 증가하고 있다. 건물주와 감정상태에 있던 세입자가 건물주가 열쇠를 안주자 119에 문 개방을 요구하고, 출동을 거절당하자 다시 화재가 발생했다고 허위로 신고했다. 또한 긴급한 위험에 처해 생명의 촉각을 다투는 사람의 위치를 알 수 없는 경우에 구조하고자 이용되는 위치정보 확인 행위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고 있다. 얼마 전 자신의 손가방이 날치기 당하자 자신의 가방 속에 있는 핸드폰의 위치를 이용, 아들의 자살한다는 핑계를 대고 핸드폰 번호로 이동전화 위치추적을 의뢰한 경우도 있다. 이러한 행동의 사람들은…
우리나라 성폭력 범죄율이 세계 3위라는 충격적인 발표는 우리사회에서 성폭력이 더 이상 몇몇 운 나쁜 여성들만의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성폭력 범죄의 양상은 남자 어린이를 포함한 어린이 성폭행, 직장내 성희롱, 강도강간, 강제된 매매춘 등의 양상으로 점점 다양화와 함께 연소화, 흉포화 되어 가고 있다. 성폭력 범죄는 성적인 형태를 띠고 대부분 어린이와 여성을 그 대상(97% 이상)으로 하며, 피해 당사자는 물론 그 가족이나 주변의 친지, 심지어는 대부분의 여성을 포함한 우리 사회의 구성원 전체에도 공포와 위협으로 다가와 개인 활동을 위축시키고 사회적 파급효과 또한 심각하다. 따라서 성폭력 피해자들이 당하는 정신적·신체적 고통이 결코 개인의 고통일 수 없으며, 더 이상 피해자 개인의 나쁜 운이나 불행으로만 치부될 수는 없다 하겠다. 성폭력에 대한 잘못된 생각들과 왜곡된 성문화는 성폭력 가해자의 행동을 어느 정도 정당화 시켜줌으로서, 또 다른 성폭력을 조장시킴은 물론, 피해자에게는 그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게 하는 이중의 피해를 초래한다. 때로는 피해자 주변의 가족이나 친지들까지 피해 여성을 위해 적절한 도움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비난과 의
조선조의 여러 왕릉(王陵) 중 가장 많은 숫자를 가지고 있는 지역이 고양, 구리, 화성 등 경기도에 집중되어 있다. 영월 단종 대왕의 장릉을 제외하면 조선시대의 모든 능은 서울과 경기도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조선시대의 왕릉들은 다른 나라의 장묘문화와는 확연하게 그 구성 및 내용이 다르고 또한 수백년 간 국가에서 대대적으로 보존해 오고 있어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원형이 잘 보전되어 있다. 이 외의 석물적 가치나 조성방법, 의궤와 같은 기록을 통하여 왕릉에 대한 역사학적 연구는 비교적 잘 이루어져 그 문화재적 가치를 높여 주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문화재적 가치로 인하여 조선조의 능과 원 등은 국가에서 사적으로 지정하여 관리보존하고 있으며 현재 문화재청에서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고양시 지역에 소재한 총 9기의 조선조 조성 왕릉에 대해 관심을 가져온 필자도 조선 왕릉의 세계문화유산적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풍수 및 왕릉 내의 조경, 국조오례의와 같은 당대의 정확한 기록, 전주이씨 종약원과 같은 명확한 보전 단체 등 여러 면에 있어 조선조의 왕릉은 인류가 보전해야 할 가치 있는 문화유산이다. 다만 한 가지 세계문화유산
요즘들어 가장 많이 회자되는 단어가 ‘소통’이 아닌가 생각된다. 소통(疏通)의 사전적 의미는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다는 뜻이다. 현대사회는 급변하는 다양성의 사회이므로 서로간에 뜻이 통하지 않고 오해가 많아, 불신이 조성되고 화합이 잘안되는거 같다. 그러나 가평군만은 예외라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군수를 비롯하여 전직원이 군정의 현안사항과 주민복지증진을 위한 정책개발 소통연찬회를 자주갖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든지 의견을 전달하고 교환할 수 있는 채널이 항상 열려있다. 가평군의 비전을 변화와 활기가 넘치며 자연과 문화가 살아숨쉬는 ‘에코피아(EcopIa)-가평’으로 삼고 있다. 황무지에 불과했던 자라섬을 개발하여 2008년 7월 제74회 가평세계캠핑대회를 훌륭하게 치뤄냈으며 10월 2일부터 5일까지 제5회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에코피아-가평’은 환경과 생태(Ecology), 경제(Economic)를 뜻하는 에코(Eco)와 낙원의 뜻을 가진 유토피아(Utopia)의 합성어이자 가평이 지향하는 비전으로 지역 특성을 활용해 지역이 지닌 문제점을 해결하고, 지속발전을 추구하며, 문화와 산업이 이상적으로 발전하는 가평군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올해의 도시환
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90%이상이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13∼19세 청소년 중 약 34%는 인터넷 중독 위험 상태인 것으로 나타나 청소년 정신건강을 위해 인터넷 중독 예방 및 치료가 시급한 실정이다. 실제로 인터넷 중독은 일상생활상 개인적으로 겪는 사소한 장애를 넘어, 심리적·병리적 증상으로 혹은 사회적인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위 기관에서 인터넷 중독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한 청소년 140명의 사례분석 결과, 치료대상 청소년의 86.4%가 ADHD, 우울증 등 공존질환을 앓고 있고, 65%는 가출 경험이 있으며, 28%는 사이버범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인터넷 중독의 폐해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 중독이 청소년기 사회적 관계의 증진을 방해하거나 일상생활 적응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심지어는 사이버범죄를 유발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청소년의 인터넷 활동이 나쁜 영향만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필요한 정보를 구하고, 적은 시간과 노력으로 원거리의 사람들과 교류를 할 수 있는 등 유용한 점도 있다. 그러나 이는 인터넷을 적절히 사용했을 때에 누릴 수 있는 장점인 것이다
이른 아침 바쁜 시간임에도 우리자녀인 학생들과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부족한 교통 경찰력을 대신해 초등학교 주변이나 각종 횡단보도 앞, 사고가 빈번한 교차로에서 교통정리를 하고 있는 교통보조 인력을 볼 수 있다. 이들의 교통지시는 우리의 안전을 위한 것이므로 따라야한다. 그런데 일부 운전자는 이를 무시하고 진행, 교통사고의 원인을 제공하거나 시비를 걸어 이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 교통보조 인력은 모범운전자회, 녹색어머니회, 어린이 교통경찰대 등으로 우리의 이웃이요, 우리의 가족이다. 이런 녹색어머니회 등 교통보조 인력에 지급되는 장비라고 해봤자 앞치마와 모자, 경적과 깃발이 전부인데도 불평한마디 없이 건널목에서 깃발을 이용, 차를 세우고 보행자가 끝까지 안전하게 건널 때까지 깃발을 들고 있다가 다시 인도 쪽으로 막고 차량을 소통시키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조금이라도 늦을 때에는 차량 경적을 울려대고 급출발을 하는가 하면 욕설과 손가락 짓을 하다가 휭 하니 달아난다. 녹색어머니회는 학부모인 동시에 가정주부다. 또한 횡단보도에서 봉사활동하시는 어르신은 우리들이 부모님들이다. 그들도 바쁜 아침시간대에 시간을 쪼개 봉사하고 있는 고마운 분
살아가다 보면 어렸을 때의 기억으로 가끔 행복해지는 것을 느낀다. 늘 가슴 벅차고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로 매일 매일을 기다렸던 초등학교 때의 추억은 삶의 힘이 되기도 한다. 구리 갈매초등학교는 전교직원이 아이들에게 그런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늘 노력을 한다. 해마다 하는 행사이지만 좀 더 새롭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고 땀을 흘린다. 소규모 학교로 전교생이 90명밖에 되지 않고 한 학급이 6년간이나 구성원들이 변하지 않기에 한 가지 행사를 하더라도 다채로움이 필요하다. 갈매초등학교는 학예 발표회 후 해마다 전교생이 텐트를 치고 학교에서 잠을 자는 야영을 한다. 학생들이 사는 곳에 따라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애향단을 만들어 각각 필요한 물품을 정해서 가져오고 식사를 준비한다. 6학년들이 조장이 되어 아래 동생들을 잘 지도하고, 동생들은 형들을 잘 따르면서 자연스럽게 질서가 잡히며 각자 할 일을 맡아 즐겁게 저녁 식사를 준비한다. 저녁식사 후 6학년의 풍물소리에 맞춰 학예 발표회가 시작되었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운동장에 커다란 무대를 만들고 음향도 풍부하게 들리도록 설치를 하였다. 오색찬란한 조명이 우리 아이들의 무용 동작과 음악소리에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이 어느덧 가을의 문턱에 성큼 다가섰음을 느끼게 하는 9월…. 파란 하늘, 따사로운 햇살 아래 능선에는 벌써 가을바람이 분다. 폭염이 내리 쬐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가을이 이만큼이나 다가왔다. 세월이 빠르다는 것을 새삼 실감한다. 절정의 녹음을 뽐내는 푸른 산과 곡식이 익어가는 들판은 보기만 하여도 마음이 넉넉해지고 가는 곳마다 고향집 같이 아늑하다. 9월 하순이면 고산의 능선에는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단풍의 절정기에는, 7부 이상의 능선에는 이미 낙엽까지 떨어지는데 고산의 능선 단풍은 9월 하순이 제격이다. 이렇게 뚜렷이 변화하는 계절 하나하나를 음미해 볼 여유조차 없이 그냥 떠나보내는 것도 어찌 보면 세월의 낭비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계절을 제대로 보내고 맞이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지만 가끔은 하늘도 쳐다보고 나뭇잎색의 변화도 느낄 줄 아는 여유를 가져보고 싶다. 나는 여름만 되면 약간 흥분이 된다. 그것도 한 여름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8월의 폭염을 좋아한다. 8월의 무더위와 바캉스와 산과 바다를 연상하면 괜히 가슴이 설레고 흥분되는 기분을 주체하기 어렵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서 정처 없이 방황하고픈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