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역사상 초유의 남·북·미 3국 정상회동이 성사됐다. 세계의 눈과 귀는 한반도로 쏠렸다. 필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파격적인 만남은 이례적이고 짧은 만남 예상을 깨고 53분간의 북미회담이 진행돼 분단의 관계를 신뢰를 통해 통일의 무대로 나가게 될 좋은 계기가 됐다고 진단한다. 특히 세 정상의 만남에서 공통된 점은 각국 정상들의 결단과 상대방의 행동에 대한 진심어린 칭찬으로 회담의 공을 서로에게 돌림으로써 신뢰를 쌓아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경색됐던 북미 관계에서 자신의 제안에 바로 응답을 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는 트럼프 대통령, 깜짝 만남이 가능했던 건 그동안 쌓아온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 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의 과감하고 독창적인 접근 방식에 경의를 표하면서 깜짝 제안이 역사적 사건을 가능하게 했다고 공을 돌리는 문 대통령의 행동과 말이 또 하나의 역사가 됐다고 평가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흥미로운 책이 출간된 바 있다. 사람과 말이 통하지 않는 고래에게도 칭찬이 통하는데, 사람 사이에 칭찬
최근 1년사이에 금가격을 보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왜 금가격은 일정하지 않고 변동하며, 또한 최근에는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나라에 위가가 발생하면 대부분의 자산의 가격은 하락하는 반면에 안전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금자산의 가격은 폭등한다고 한다. 이유는 보유하고 있으면 다른나라에서 값어치를 받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위기상황에서는 금에 대한 수요가 높으며, 많이 보유할수록 이득이라는 것이다. 최근 한국의 금가격은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 즉, 위기상황이라는 시그널이다. 위기상황의 원인으로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주요한 이유 중 하나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한국의 경제상황이 위기에 처해 있다. 이에 대다수의 국민들과 기관에서는 보다 안정적인 자산을 원하기 때문에 금수요의 증가로 인해 가격이 폭등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미국 행정부에서는 보호무역주의 정책으로 인해 중국의 수입품에 대해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난민수용을 더 엄격하게 하며, 또한 미국의 반도체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의 주요 반도체 회사인 화웨이…
우리 사회에 가짜뉴스가 화두(話頭)가 된지도 오래다. 글자깨나 배웠다는 사람들과 회식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다. “농협양곡창고에 쌀이 하나도 없데” 어디다 퍼줬다는 그럴듯한 해설까지 곁들이며 들먹인다. 다음날 농협에 정말 양곡창고에 쌀이 없어 텅 비었는지 그 실태를 물었다. 경기도내 농협 양곡창고에 6월 19일 기준 조곡(租穀)으로 7만8천828톤, 쌀로는 5만5천968톤, 80㎏가마니로는 69만9천600가마가 가득 쌓여 있다는 답변이다. 80㎏ 가마로 가장 많은 재고를 갖고 있는 농협은 무려 19만1천737가마, 적은 농협은 1만8천125가마를 보관하고 있다. 재고율이 18.2%에서 심지어 어느 농협양곡창고는 59.8%다. 경기도내 평균 재고율이 39.3%다. 적어도 9월 햅쌀이 나오기 전까지는 이 쌀이 모두 소진(消盡)돼야 한다. 그래야 올해 수확한 햅쌀을 창고에 적재(積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농협은 구곡(舊穀)을 팔기 위해 전 직원이 동분서주하며 판촉에 나서고 있지만 만만치 않다고 한다. 대량소비처를 발굴해야 하는데 기존의 거래처가 있어 여의치 않다. 일부 농협은 쌀 재고 탓으로 경영까지 어렵다고 한다. 농협판매사업에서 쌀이 차지하는 부분이 50~60
참회 /김왕노 뒤돌아서서 울지 마라! 네 울음 비수처럼 내 늑골 틈으로 파고든다. 내보다 더 죄 많은 나도 네 앞에 이렇게 떳떳하게 서지 않았느냐 - 김왕노 시집 ‘이별 그 후의 날들’ / 2017·서정시학 산다는 것은 외롭고 먼 여행이라고 한다. 무엇을 어떻게 보고, 거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에 달려 있다. 보는 순간 생각하고, 사유의 힘으로 느낀다. 계절의 이름은 바뀌고 다람쥐바퀴처럼 돌아와 유전의 여행을 말하지만 인간은 망각이란 정신이 있어, 등에 지고 가지 않아도 될 삶을 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함부로 누군가의 가난을 훔쳐보는 일도 직접보고 알아야 한다는 사실도 배워야 하고,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방식에서 사연이 있고, 그 사연은 미처 알 수 없는 당당함들로 돋보이는 절대자의 배려가 있었음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성찰하기 위해 산다고 한다. 삶에서 결과를, 어떻게 될지를 먼저 안다면 그 무슨 재미가 있을 것인가 하는 반문도 아울러 생각해본다. 소통하고 공감할 줄 아는 가슴 따뜻한 시인의 마음들이 시 참회에서 읽혀진다./박병두 문학평론가…
창업컨설팅 업체의 불공정한 점포 중개·가맹계약 대행 등 피해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프랜차이즈 본사의 불공정 거래행위도 자영업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이에 경기도와 인천시, 서울시 등 수도권 3개 지자체가 1일부터 이달 말일까지 피해자들의 집중신고를 받고 있다. 창업컨설팅 업체에 의한 대표적인 피해 유형은 중개·가맹 계약체결 단계에서 허위 매출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 권리금 부풀리는 수법으로 권리금 차액을 가로채거나 가맹본부로부터 가맹계약 체결을 대행하면서 허위·과장정보를 제공하는 사례가 발견된다. 이와 함께 프랜차이즈 본사의 불공정 행위도 서민창업주들을 울리고 있다. 이를테면 가맹계약 전 가맹본부가 가맹희망자에게 계약과 관련된 기본적인 사항(정보공개서)을 제공할 의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제공하지 않거나, 매출액이나 순이익 등에 대해 허위·과장 정보를 제공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도 부당한 계약해지나 위약금 청구, 리뉴얼 공사 강요, 일방적인 영업지역 침해 등의 사례도 있다. 최근 경제난으로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늘고 있다. 견디지 못하고 폐업하는 소상공인들도 속출한다. 지난달 30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폐업 소상공
여름이다. 누구나 평등하게 바닷가에서 태양을 즐길 수 있는 계절이 온 것이다. 그러나 유독 여름 휴양지의 대명사인 해수욕장(모래해변)은 장애인에게 인색하다. 휠체어를 이용하거나 목발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모래에 빠져 이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어쩌다 가더라도 ‘눈으로만 하는 수영(eye swimming)’정도니 해수욕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이 현실이다. 그런데 올 여름 장애인을 위한 ‘해변 캠프’가 펼쳐진다는 기쁜 소식이다. 경기도가 운영주체가 아니라 아쉽지만 고마운 행정이다. 서울시가 오는 17일~8월 10일까지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광진리 ‘광진리 큰바다 해수욕장’에서 ‘장애인 해변캠프’를 개최한다고 한다. 바다 밑바닥까지 이동로를 설치한다니 뜨거운 태양아래 출렁이는 파도의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동안 마음속으로 만 꿈꿨던 해수욕을 즐길 자유로운 공간이 확보되는 셈이다. 이번 캠프는 (사)곰두리봉사협회(www.komduri.or.kr)가 운영을 맡았다. 최대 2박3일 동안 이용할 수 있다. 단체의 경우 텐트 1실에 20명까지 가능하며 참가 인원을 감안해 숙소를 배정한다. 또 가족이 신청할 경우 최대 8명까지 이용할 수 있고 초과된 인원
이케아(IKEA)는 다국적 가구 제조 기업이자 DIY 인테리어 전문점이다. 스칸디나비아 특유의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 그리고 무엇보다 소비자가 직접 운반하고 제작해 조립과 배송 비용이 없는 DIY(Do It Yourself) 제품 판매로 발전하고 유명해졌다. 전 세계 45개국에 380여 개 매장(2017년 기준)을 가지고 있으며, 침대·소파 등 가구부터 패브릭, 커튼, 조명, 그릇, 욕실용품, 문구류까지 생활용품에 관한 모든 것이 있다. 이케아는 1943년 잉바르 캄프라드가 스웨덴에서 설립했으며, 현재는 네덜란드에 등록된 재단이 운영하고 있다. ‘IKEA’라는 이름은 설립자 이름 잉바르 캄프라드(Ingvar Kamprad), 그의 가족 농장 이름인 엘름타리드 (Elmtaryd), 그리고 고향인 아군나리드 (Agunnaryd)의 약자를 모아 만든 것이다. 2차 세계 대전 후 캄프라드는 신혼부부들이 가구를 사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가격이 비싼 이유는 가구의 품질이 좋고, 경쟁이 활발하지 않은 탓에 가구 소매업자들이 높은 마진을 부과하기 때문이었다. 캄프라드는 좋은 품질의 가구를 매우 낮은 가격에 공급할 방법을 찾아냈다. 첫째, 매장을 도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기생충’이 칸국제영화제(칸영화제) 경쟁부문 대상인 황금종려상(palme d’Or)을 수상한 것은 한국영화 사상 처음이다. 당연히 봉준호 감독이나 영화 ‘기생충’은 화제의 대상이고, 더불어 칸 영화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칸 영화제는 재미있거나 친절한 영화제가 아니다. 관객들이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들은 못본 척하고, 감독의 실험성이나 개성이 짙은 영화를 치켜 세우려는 경향이 강한 탓이다. 대부분의 영화제가 그러하지만 칸영화제가 두드러져 보이는 것은 그만큼 위상이 높기 때문인 측면도 있다. ‘어벤저스’나 ‘스타워즈’류의 미국식 오락영화는 칸에 발을 들이기가 어렵다. 미국영화 중에서는 ‘택시드라이버’, ‘지옥의 묵시록’, ‘펄프픽션’, ‘화씨911’ 등 13편이 수상작 명단에 들어있지만, 사회비판적 사색이나 비주류적 엽기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경우들이다. 칸영화제가 미국식 오락영화를 가볍게 보며 예술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차별화를 유지하려 하지만, 정작 미국영화에 대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 가장 많고, 심사위원이나 영화제 기간 동안의 VIP급 게스트 중에도 미국영화계의 인물들이 많은 것은 현실적으로 미국영화계의 파워를 배제할…
인간이 개를 사육한 것은 BC 1만년까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후 개의 야생성을 살려 사냥견, 경비견, 투견, 목양견 등으로 널리 이용했다. 이러한 개의 조상은 이리나 자칼 등으로 추정한다. 개의 특징은 한자에도 남아 있다. 적게 잡아도 50자가 넘는다. 개의 털빛이나 몸집·꼬리 크기 등 생김새는 물론 짖거나 사나운 정도, 이름 등과 관련한 한자들이다. 그중 대표적인 한자는 구(狗)와 견(犬)이다. ‘구’는 억쎈 털이 자라기 전 부드러운 털을 가진 강아지를 가리킨다. 반면 ‘견’은 귀를 쫑긋 세운 개의 모양을 나타낸 상형문자다. 주로 무서운 짐승을 가리키는 한자에 주로 붙는다. 사용한 시기도 구분된다. ‘견’이 춘추시대(BC 770∼BC 403년) 이전이라면 ‘구’는 전국시대(BC 403∼221년) 이후다. 개는 세계 어디든 분포하고, 다양한 교배로 400종이 넘는다. 또 우리와 매우 친밀하지만 야생성이 남아 있다. 사나운 개는 맹수와 다름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를 키우는 사람은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우리나라만 하더하도 반려동물족이 1천만 명을 넘는다. 관련 시장만도 지난해 1조8천억원, 2020년엔 6조원대를 내다본다. 애완견을 위한 호텔·놀이터·펫
삶에 대한 배움과 인생의 교훈을 담은 1994년에 출간된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아직도 스테디셀러로 사랑받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 ‘미치 앨봄’은 자신의 스승 모리를 기억하면서 책을 썼다. 저자는 기자로서 언론 일을 하며 죽음에 관한 기사도 많이 다루었던 사람이다. 일주일에 한 번, 노은사 모리의 집에서 이뤄진 인생수업. 교과서도 필요 없고 성적 평가도 없는 수업이었다. 사랑, 일, 공동체 사회, 가족, 나이 듦, 용서, 후회, 감정, 결혼, 죽음 같은 인생의 주제들을 논의했고, 졸업식은 모리 선생의 장례식이었다. 저자는 모리 선생으로부터 배운 내용을 책으로 썼다. 모리 선생님은 20년 넘게 대학에서 사회심리학을 가르친 교수이고, 루게릭병에 걸렸다. 천천히 근육이 위축돼 서서히 죽어가는 병이 루게릭병이다. 죽음 앞에서 자신의 생명이 사그라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모리 선생님은 심장마비처럼 갑자기 죽음을 맞는 부질없는 일을 피하려고 멋진 생각을 해냈는데 그것은 마지막 여행을 위해 짐을 꾸리는 것이었다. 그는 고통을 당하고 난 다음에 고통 받는 사람의 감정을 더 또렷이 알게 됐다고 말한다. 또 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