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10명 안팎으로 줄면서 국민들의 긴장감도 느슨해진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야외로 나오고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에도 손님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시작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연장되고 있다. 어린이 날인 다음 달 5일까지 이어간 뒤 6일부터 곧바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게 될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다. 슬프고 암울한 일이지만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의 말처럼 우리는 이제 상당 기간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복귀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앞으로도 감염전파 규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탄력적으로 변동될 수밖에 없고, 생활 속 거리두기가 개인 일상이 되어야 한다는 윤 총괄반장의 말을 흘려듣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국민들이 피로감과 답답함을 호소하고 긴장감도 떨어지고 있다. 이에 부처님 오신 날(30일), 근로자의 날(5월1일), 주말(2~3일)에 이어 월요일 휴가를 내면 어린이 날인 5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황금연휴를 맞아 여행을 계획하는 국민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
코로나19 사태는 우리 사회 전반에 전례 없는 어려움을 안겨주고 있다.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더욱 많아지고 있다. 중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이미 폐업이나 생계 위협에 내몰리고 있고 특히 저소득 계층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해졌다. 때문에 이웃을 돕는다거나 주변을 살펴보는 일에는 점점 인색해져가는 요즘이다. 물론 위기를 극복하자는 온정의 손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자영업자와 상생하기 위해 임대료를 인하 해주는‘착한 건물주 운동’은 전주에서 시작된 이후 경기, 인천, 부산 등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매출이 줄어 눈물짓는 자영업자와 고통을 나누려는 상생 움직임 확산도 희망적이다. 성금·물품 기부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취약계층을 돕겠다며 초등학생이 코 묻은 용돈을 내놓는가 하면 말없이 돼지 저금통을 놓고 가는 이들도 있다. 작지만 따뜻한 공존으로 희망을 만드는 이들이다. 하지만 저소득층을 비롯 아직도 우리주위엔 경제적 고통 속에 지내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도 오히려 있는 자들은 지갑을 꽁꽁 닫아 없는 자들의 상대적 박탈감만 높아간다. 방세마저 못 낼 처지의 사람들이라고 해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처해진 여러가지 상황이 녹록지 않을
미국의 유명한 물류회사 페덱스(Fedex)에는 1:10:100이란 법칙이 있다. 제품의 개발단계에서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면 1의 비용밖에 들지 않지만 제품이 실현되는 생산단계로 넘어간 다음 뒤늦게 문제점을 고치려고 하면 10의 비용이 들며, 문제점이 있는 제품 즉 불량품이 팔려 고객에게 전달되면 100만큼의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법칙은 문제점을 초기단계에서 근본원인을 찾아 개선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법칙이다.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전 세계의 안전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다. 코로나 바이러스19도 초기단계에 집중하여 발생의 원인과 전달 체계 등을 조사 분석해 사전에 차단했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으로 확대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초기단계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현상파악과 원인분석,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탓에 그 파급속도는 10배, 100배로 확대되었고 인류 전체의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까지 처했다.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에는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지 말자”라는 말이 있다. 코로나19는 보이는 것에 익숙하여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하여 무시하고 인간의 자만과 오만이 불러온 인류 역사상의 큰…
이른 아침 아내와 함께 교회에 나가 새벽예배에 참석한 지 10년 정도 된다. 아내는 새벽기도를 마친 후 곧장 회사로 출근하고, 나는 집으로 돌아와 운동하고 식사를 마친 후 일과를 시작한다. 주말을 빼고는 하루도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침마다 새벽예배에 참석한다는 것은 도전의식을 북돋우는 매우 ‘첼린징’한 일이다. 무엇보다도 나로서는 마음을 새롭게 다잡을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 나는 2~3년전 공직을 맡아 일하기 전 10년 가까이 ‘실질적인’ 백수생활을 해 왔던 터였다. 정신없이 뛰어다니며 취재하고 글을 썼던 기자생활과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회의하고, 부딪치고, 말하고 다니던 정치활동에 비하면, 일주일에 한번씩 대학에 나가 강의하는 것 외에 별 일이 없었던 나로선 실질적인 백수생활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백수에게 두려운 것은 할 일이 없고, 수입이 없다는 게 아니다. 정작 두려운 것은 백수체질이 되는 것이다. 오랫동안 일을 하지 않고 지내면 마음이 풀어져 백수체질이 되어가기 마련이다. 그는 시간 제약을 받지 않음으로 마음이 느긋해지고 판단력이 약해진다. 집중력이 떨어져서 사안의 핵심을 꿰뚫어 보기 어렵다. 하루에 할 일이 일주일이 걸리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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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경제가 마치 거대한 원유의 늪에 빠진 형국이다. 따라서 가뜩이나 코로나19로 피폐해져가고 있는 실물경제가 검은 기름을 덮어 쓴채 허우적거리는 모습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원인은 세계 각국이 빗장을 걸고 경제활동을 멈춘데서 찾을 수 있다. 안 그래도 취약한 세계 경제가 골 깊은 침체 수렁에 빨려들면서 소비와 생산이 감소하고 원유 사용량이 급감, 기름이 남아돌고 있어서다. 유가가 대폭락 하는 현상도 원인중 하나다. 엊그제, 오는 5월 원유선물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권을 기록했다. 37달러나 된다. 이렇게 될 경우 원유 생산업체가 돈을 얹어주고 원유를 팔아야 하는 상황에 빠지게 되는데 1배럴의 원유를 사서 가져가면, 원유 생산업체가 되레 37달러의 웃돈까지 얹어 준다는 의미다. 참으로 ‘세상에 이런 일이’ 라고 아니 할 수 없다. 단순히 생각하면 돈을 벌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돈을 받고 가지고 오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한다. 저장 할 곳이 없어서다. 지금도 산유국은 물론 수입국들 대부분이 넘쳐나는 원유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유시설, 저장시설, 파이프라인, 심지어 바다 위의 유조선도 원유로 가득 채우는 비상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감당…
젖바위 /강기원 나 죽어 바위가 되어도 젖가슴 한 쪽쯤은 너끈히 내어 놓으리 거무튀튀한 젖물로 갈기 무성한 태양과 알 같은 달을 낳으리 아랫배 차가운 여인들과 수태의 문 닫힌 늙은 여인들에게 마르지 않는 지층의 젖을 물려 가이아로 돌아가게 하리 아득히 돌아올 母神의 날들로 ■ 강기원 1957년 서울 출생. 작가세계를 통해 문단에 나와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했다.시집 <고양이 힘줄로 만든 하프>, <바다로 가득 찬 책>, <은하가 은하를 관통하는 밤>, <지중해의 피>, 시화집 <내 안의 붉은 사막>, 동시집 <토마토개구리>, <눈치 보는 넙치>, <지느러미 달린 책> 등이 있다.
Q : A주식회사(이하 ‘A회사’라고 한다)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로부터 토지를 매수한 다음 B지역주택조합(이하 ‘B조합’이라고 한다)을 구성하여 조합설립인가를 받았고, A회사가 B조합의 업무대행사가 되었다. 한편 A회사의 대표이사인 C는 인근에 있는 甲지역주택조합(이하 ‘甲조합’이라고 한다)의 조합장으로서, 甲조합의 업무대행사인 乙회사의 대표이사인 D를 B조합의 조합장으로 선출되게 했다. 즉 甲조합의 조합장이 B조합의 업무대행사인 A회사의 대표이고, B조합의 조합장이 甲조합의 업무대행사인 乙회사의 대표이다. 그 후 A회사의 대표이사인 C와 B조합의 조합장인 D는 A회사의 자회사에게 불필요한 거액의 용역을 주는 등 B조합의 자금을 횡령·배임했다. 한편 B조합의 조합원 E는 B조합의 사업진행에 관해 알아보던 중 B조합과 甲조합의 업무대행사 대표가 상호 교차하여 甲조합과 B조합의 조합장과 업무대행사를 맡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들이 B조합의 자금을 횡령한다’는 의심을 품게 되었다. 이에 E는 몇몇 조합원들과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고, B조합의 조합장 D에게 조합 구성원 명부에 대한 열람·복사 신청을 하였는데, D는 조합원들의 성명,
“보라 너희 밭에서 추수한 품군에게 주지 아니한 삯이 소리 지르며 그 추수한 자의 우는 소리가 만군의 주의 귀에 들렸느니라. 너희가 땅에서 사치하고 방종하여 살육의 날에 너희 마음을 살찌게 하였도다. 너희는 의인을 정죄하고 죽였으나 그는 너희에게 대항하지 아니하였느니라”(야고보서 5:4-6) 신종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말미암아 우리에 삶을 불안과 공포속으로 몰아가는 현실, 이러한 때가 있었던가? 생명의 소중함, 물질에 귀중함을 깨우쳐 주는 지금. 오늘 본문 말씀을 보면 불편한 마음과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본질은 그대로 두고 비 본질적인 것은 다 바꾸라는 의미로 많이 쓰입니다. 살아가는데 있어 무엇을 바꿔야 할지, 바꾸면 안 될지 분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람들은 왜 분별력을 갖고 있어야 할까요? 이를 통해 우리가 생명을 얻으며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열왕기상 3장에서 솔로몬은 이스라엘의 왕이 된뒤 화려한 보좌에 앉아 사람을 다스리는 즐거움 대신 하나님께 일천번제를 드렸습니다. 하나님이 소원을 묻습니다. 우리는 솔로몬이 지혜를 구했다고 생각하지만, 그가 구한 것은 선악을 분별하게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선악을 분별하
경기도가 재난기본소득 정책을 기획하고, 일선에 나선 모든 관계 공무원들에 대해 유급휴가 및 휴가비 보상 등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잘한 일이다. 이재명 지사는 자신의 SNS에 ‘관련 공무원 전원 포상’이란 글을 올려 “밤잠을 설쳐가며 진행한 재난기본소득정책의 설계와 집행은 전격전에 버금가는 속도행정”이라며 일선의 모든 관계 공무원들을 포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지만 감동적인 사례 역시 속출하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판과도 같은 방역·의료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분투하는 의료진과 공무원, 봉사자들은 우리들의 영웅이다. 직접 만든 수제마스크와 음식물, 성금과 함께 위로편지를 보내준 국민들도 우리사회의 영웅이다. 이 모든 사람들의 노력으로 우리나라는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K의료’라는 또 하나의 한류를 만들어 냈다. 지금은 신규 확진자수가 한 자릿수로 내려갔다. 이에 정부는 6일부터 이후 생활 속 거리두기 이행 준비를 하고 있다. 국공립 야영장과 생태탐방원, 공영 동물원 등 야외시설을 순차적으로 부분 개방할 계획이다. 앞으로 감염병 위기경보가 ‘경계’로 하향되면 체류시설도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