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란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이 아동의 건강 또는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성적 폭력이나 가혹행위를 하는 것과 아동의 보호자가 아동을 유기하거나 방임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2019년 5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생애주기별 학대 경험 연구’에 따르면 만9세~18세 미만 1천515명 상대로 학대 피해 경험을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인 57.4%가 부모 등으로부터 학대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렇듯 학대피해의 경험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드러나지 않는 것은 아이의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체벌, 다시 말해 분명한 범죄행위가 가정 내의 문제만으로 치부되어 감춰지는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아동학대의 원인으로는 자식을 부모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전통적 정서로부터 이어진 부모의 양육 미숙, 경제적 어려움, 스트레스, 아동의 진로에 대한 부부갈등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 아동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아동학대특례법 시행 이후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2017년 3만4천169건으로 2016년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그렇다면 아동학대 신고는 증가하는데 이에 대한 해결책으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맞춤형 대응정책과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 덕분에 한 달 보름이 지난 시점에서 확진자가 줄어들고 사회도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가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희망을 안겨 주었다. 감염위험 속에서 환자를 살피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지역사회 안정을 위해 밤낮없이 노력해 주시는 정부 관계자, 고통을 분담하는 이웃주민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와 생필품을 전달하는 등 온정의 손길과 소중한 사연도 많았다. 이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생활습관의 변화가 요구된다. 지역사회 감염의 빈도가 높은 종교시설, PC방, 노래방, 클럽 업소 등 대중이 운집하는 장소를 피하고, 불가피하게 다중이 모이는 장소에 방문할 경우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감염예방 생활수칙 준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전 국민의 자발적 동참과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고 있는 가운데, 공직사회도 2주 전부터 정부의 고강도 높은 정책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 추진을 주도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시차 출·퇴근제, 부서별 한방향 식사, 행사·교육 연기, 내·외부 회의 화상회의
얼마전 영국에서 메일이 하나 왔다. 몇 달 지나지 않았는데 너무나 멀게 느껴지는 2019년 11월 프랑스 클레르몽페랑 개인전에서 한국청색프로젝트2 작품 4개중 하나를 구입한 세계적인 지휘자 크리스티안 자카리아스로 부터였다.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영국집에 머물고 있는데 작품을 더 구입 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클레르몽페랑에서도 전시중이던 작품을 미국으로 공연 가기 때문에 꼭 가져 가고 싶다는 호텔 사장의 간곡한 중간 부탁으로 서로 얼굴도 못 본채 작품을 건네 주었다. 심지어는 작품을 가방에 넣어 갈 수 있는 포장지까지 스스로 사와서 가져 갔다는 이야기를 전달 받았다. 영국으로 떠나야 하는 일정이 서로 겹쳐 나중에 받은 명함으로 그가 세계적인 음악가임을 알게 되었고 그의 음악 세계가 궁금해졌다. 한국의 맑고 푸른 하늘과 깊고 깊은 바다를 쪽색으로 다양하게 한국전통염색해 한땀 한땀 손작업한 그뜻을 그는 그 의미를 읽었을까. 한국의 전통청색의 다양한 깊이를 그는 느꼈을까. 독일 출신인 크리스티안 자카리아스는 현재 유럽에서 인기 있는 연주가겸 지휘자이면서 동시에 음악학자이다. 단아하고 절제된 느낌, 빼어난 관현악과의 조화는 자카리아스의 대표적 연주 표현으로 모차르트
…
시각장애인의 ‘눈’ 안내견의 역사는 깊다. 로마시대 폼페이 벽화에서도 발견된다고 하니 꽤 오래된 것을 알 수 있다. 20세기에 와선 안내견양성소도 생겼다. 1917년 독일에서 세워진 세계 최초 안내견학교가 그것이다. 1차세계대전중 실명한 자국 상이군인을 돕기 위한 것이었다. 우리나라에 첫 안내견이 들어온 것은 1972년 이다. 이후 1993년 삼성화재가 독일과 같은 안내견학교 문을 열었고 지금까지 수많은 시각장애인들의 희망을 배출했다. 현재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안내견 대부분은 ‘천사견’이라 불리는 리트리버 종이다. 귀여운 외모만큼 성격이 온순하고 사람을 잘 따르며 충성심도 강하다. 여러 과정을 통과해 정식 안내견이 되면 시각장애인의 성격 등을 고려해 적합한 파트너를 찾는다. 파트너가 선정되면 8년 정도 함께 생활하게 된다. 안내견을 대할때나 맞닥뜨렸을 때 예의가 필요하다. 보행 중인 안내견을 쓰다듬는 등 접촉은 피해야 한다. 리트리버는 특성상 사람을 좋아해 주인이 아닌 낯선 이도 잘 따른다. 때문에 시각장애인의 보행에 영향을 줘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예외도 있다. 주인에게는 말을 걸어도 괜찮은 경우다. 특히 신호등이 바뀌는 건 말해줘도 된다.…
새벽 대청봉 /방순미 양양 산 1번지 첫 봉우리 올라 동으로 파랑물결 위 솟아오르는 핏덩어리 서산 끝자락 걸터앉은 달을 바라본다 달이 물젖은 해를 보고 해는 파리한 달을 보는 그 눈짓 엿보다 어느 곳 어느 방향 나, 갈 길 잃었네 ■ 방순미(方順美) 1962년 충남 당진 대호지 출생. 2010년 『심상』으로 등단해 시집≪매화꽃 펴야 오것다≫ ≪ 가슴으로 사는 나무≫ 등이 있다.2016년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한올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주자로 나섰다. 현재 한국시인협회 물소리시낭송회 나루문학 당진시인협회 생명포럼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두 달 넘게 꺼지지 않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여전히 뒤숭숭하고 침울하다. 우리 경제를 여기저기서 더는 버티기 어렵게 흔들어놓았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생활문화까지도 바꿔놓았다. 백곡을 기름지게 하는 비가 내린다는 곡우(穀雨)도 지나고 봄꽃이 한창이지만 마음껏 안아줄 수 없는 4월도 잔인한 달이 되고 마는 듯하다. 인간을 위협하는 감염병 출구는 과연 있는 것일까. 전 세계 감염병 대응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21세기를 ‘감염병의 시대’라고 명명했다. 감염병은 이제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다. 인류 공동의 과제가 됐다. WHO는 코로나19확산에 세계적 대유행 즉 팬데믹(pandemic)을 선포하고 국제사회가 공동 대응할 것을 요청했다. 그나마 우리에게 위안이 되는 것은 세계 각국으로부터 한국의 방역성과를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다. 바이러스 검사를 안전하고 신속하게 실시하는 방안으로 선별진료소에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가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의료가 새로운 한류의 선봉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그간 의료진의 희생과 고통의 시간은 절대 배신하지 않을 듯해서 반갑다. 100년 만에 가장 대단하다는 이번 신형 코로나
몇년 전 A읍의 대중목욕탕에서 불이 난 사건을 본적이 있었다. 필자는 그날 화재 현장에서 인생의 생활 장면의 3가지를 확인하였다. 첫째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 하나밖에 없는 것은 생명이라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목욕을 하던 사람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옷조차 입을 시간이 없어 무조건 밖으로 뛰어나오고 있었다. 평소에는 백주 대낮에 발가벗고 거리고 나온다는 것은 경범죄 운운을 떠나 부끄러움과 체면 때문이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둘째 사건의 중심에 있는 당사자들은 목숨을 건지기 위하여 밖으로 뛰쳐나오는데 일부 구경 군들은 시시덕거리거나 웃으며 대화를 나누면서 구경을 즐기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셋째 119 대원들이 목숨을 걸고 불을 끄는데 그 119 대원들과 함께 죽을 듯 살 듯 목숨을 걸고 불을 끄면서 이리저리 물을 뿌리며 뛰어다니는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목욕탕 주인이었다는 것이었다. 필자는 그 날 ‘주인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그 목욕탕을 가장 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바로 목욕탕 주인이었다. 속담(俗談)에도 ‘나그네가 마당을 쓸랴’ ‘집 나갈 여자가 밥을 하랴’는 말이 있듯이 집이나 가구나 모든 생활품들을 주인만큼 중요하게 생각을 하고 아끼는 사람은
21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마무리 됐다. 20대 국회임기는 5월 29일로 끝난다. 20대 국회는 국민들로부터 칭찬보다 비난을 훨씬 많이 받은 저질 국회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 안하는 ‘식물국회’ 소리를 듣다가 서로 으르렁거리고 상처를 입히면서 사사건건 대립하는 ‘동물국회’라는 오명도 뒤집어 썼다. ‘정쟁’과 ‘이념 대립’ 등 갈등으로 점철된 최악의 국회였다. 여야 대치 상황은 임기 내내 계속됐다. 세비만 축내는 국회에 대한 무용론도 확산됐다. 실제로 머니투데이가 4·15 총선 공식선거운동을 앞둔 지난달 30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대한민국4.0을 위한 새로운 21대 국회의 조건’ 설문조사에도 나타난다. 20대 국회에 아쉬운 게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아무것도 한 게 없다’가 25.8%, ‘농성과 파행’이 23.5%로 가장 많았다. 따라서 이제라도 여야가 합심, 현안들을 처리해 밥값을 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응답해야 한다. 현재 추가경정예산안과 함께 각종 민생·개혁법안들이 국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학교보건법’과 ‘출입국관리법’, 디지털 성범죄 방지를 위한 ‘형법’과 ‘성폭력범죄처벌법’, 어린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국민인식조사에서 완화가 가장 시급한 영역으로 ‘초·중·고 및 대학교’를 꼽았지만 등교수업은 5월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예측 못한 초유의 사태로 온라인 개학을 했지만,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나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등 원격수업을 해본 경험이 없어 안정화되는 데는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오래 전 ‘주부과학교실’이란 방송프로그램을 녹화한 적이 있다. 그 때 긴장을 많이 하자, 물 한 컵을 주어 마시는 데, 물이 폭탄처럼 위로 떨어져 오랫동안 속쓰렸던 기억이 난다. 그 때 방송의 어려움을 실감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교사들은 온라인 시스템 활용에 대한 자신감으로 대면교육과 온라인 교육을 병행하는 새로운 미래교육 전문가로 성장하게 되겠지만, 실시간 쌍방향 수업만을 고집할 게 아니라 과제나 게임방식 등 기존에 개발된 교육콘텐츠를 적절히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한국유초등수석교사회는 학습매체의 학생 접근성, 온라인 유해성, 등교 개학 후 적응도 등 다양한 장점과 부작용을 분석해 ‘교과서를 활용한 학생의 자기주도적 5단계 비대면 학습’지침을 개발했다. 교육격차가 발생하는 온라인 콘텐츠만이 아닌 학생 누구나 접근 가능한 교과서를 주 매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