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가 밝힌 질병 1만3천여 가지 중에서 500여 가지만 치료될 수 있다고 한다. 나머지는 감기약처럼 인간의 두뇌와 신경망을 둔하게 만들어 느낌과 기분만 좋게 만드는 처방이 가능한 수준이다. 96% 이상의 질병들이 아직 인간의 지능영역밖에 있다. 이 정도 지적능력으로 인공지능을 이용한다해도 ‘호모사피엔스’가 ‘호모데우스’로 도약할 수 있을까? 그보다는 인공지능이 무한한 경우의 수를 가진 바둑을 정복했는데 왜 질병은 잘 모를까? 그 이유는 바둑의 빅데이터보다 더욱 무수한 빅데이터들이 생명현상에 있기 때문이다. 비정형 데이터 외에도 아직 데이터 영역으로 들어오지 못한 범위가 98% 이상일 것이다. DNA 조합은 파악했지만 곳곳의 DNA 조합이 어떤 일을 하는지는 여전히 98% 이상 모른다. 태풍을 예방하거나 막을 수 없는 것처럼 우리는 여전히 자신의 감정에 이끌려 다닌다. 우리는 자유의지가 거의 없으며 몸과 무의식 그리고 근원을 모를 생각의 단서를 목줄로 삼아 끌려 다닌다. 뇌과학이 발달한 이후 자유의지에 대한 실험에서 매번 0.3~6초 이전에 몸과 호르몬이 긍정과 부정의 반응을 먼저 하며 전두엽은 몸의 명령대로 판단
제5회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강력한 지방분권을 국정 목표로 삼아 지방분권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천명했다. 지난 6월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 시도지사 회의에서도 문 대통령은 연방정부에 버금가는 지방분권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이같은 정부의 의지는 일단 아래로부터의 민주주의, 지방에서 시작하는 국가 대개조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또 명실상부한 지방분권을 위해 제2 국무회의를 제도화하고, 지방자치단체를 지방정부로 개칭하는 내용과 입법권·행정권·재정권·복지권의 4대 지방 자치권을 헌법에 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분권형 개헌에 대한 이같은 대통령의 의지와 철학으로 권력의 분산과 지방분권을 강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러나 완전한 지방분권의 밑그림이 완성되기까지는 험난한 길이 있다. 개헌의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헌법 전문에는 지방분권에 관한 내용이 하나도 없다. 다만 117조에 ‘자치단체는 주민복리사무를 처리하고, 재산을 관리한다’는 애매모호한 문구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지방자치의 핵심적 낸용인 지방자치사무, 자주 재정권 등 지방자치의 핵심적 내용을 대부
미국 오클라호마대학교에는 ‘세계평생교육 명예의 전당’이 있다. 1993년부터 평생교육에 공헌한 전 세계 인사를 매년 선정해 헌액(獻額)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지금까지 문용린 전 교육부장관(2007), 김신일 전 교육부총리(2008), 최운실 아주대 교수(2010), 고 황종건(2013) 전 명지대 교수 등 4명이 입성했다. 그런데 이번에 정지웅(77) 서울대 명예교수와 박영도(58) 수원제일평생학교장이 국내 5·6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두 사람은 수원시와 아주대학교가 26일 아주대 종합관에서 개최한 세계평생교육 명예의 전당 헌정식에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이 헌정식은 25∼27일 수원시가 수원 이비스 앰버서더호텔에서 개최하는 ‘유네스코 제6차 세계성인교육회의 중간회의’ 연계행사다. 세계평생교육 명예의 전당 헌액은 ‘세계평생교육의 노벨상’이라고 불릴 만치 영예로운 일이다. ‘참스승’이라고 불리는 정지웅 명예교수와 박영도 교장이 평생교육에 바친 열정을 보면 이 헌액이 결코 과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정지웅 명예교수는 ‘한국 평생교육의 1세대’로 불린다. 40여 년간 수원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농촌 사회를 발전시키고, 주민들 삶의 질을 높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어제 여수엑스포 개막전 대통령과 도지사들간의 간담회 자리에서 수도권 규제 폐지와 초강대도시 조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남 지사의 이 제안에 대해 기본적으로 찬성한다. 그리고 이러한 남 지사의 제안을 중앙정부가 심각히 고민하고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사실 경기도는 수도권으로 지정되어 많은 규제를 받아왔다. 물론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수도권의 과잉 확대가 국가 전체의 균형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라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국가균형발전을 위한다는 이유때문에 경기지역이 무조건 규제를 당하는 것 또한 올바르지 않다. 신자유주의 시장경제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 21세기 대부분의 국가는 시장경제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이는 시장이 원하는 대로 발전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작용된 것이기도 하다. 이런 현실에서 수도권 일대를 중심으로 시장경제가 활성화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수도권의 규제로 인해 경기지역의 주요 기업과 도시들이 세계의 여러 국가나 도시들과 경쟁할 수 없다.그렇기때문에 남경필 지사는 수도권 규제 합리화를 넘어 수도권 규제 혁파로 방향을 바꾼 것이라 보여진다. 이 과정에서 초강대도시 조성을 위한 중앙정부의 지원과 지방분권을 하
‘유네스코 제6차 세계성인교육회의 중간회의’가 25일부터 27일까지 수원시와 오산시에서 열리고 있다. 1949년 시작된 ‘세계성인교육회의’는 세계 평생교육이 나갈 방향을 논의하는 회의다. 12년에 한 번씩 열리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평생교육의 올림픽’이라고 불리고 있을 만큼 중요한 행사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성인교육정책을 소개하고 논의하기 때문에 평생학습도시를 구현하기 위한 전 세계의 노력을 파악할 수 있다. 세계 각 나라의 평생·성인교육이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한마디로 세계 최대의 평생교육축제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우리나라도 평생교육이 각광을 받고 있다. 한국 평생교육의 대표도시는 수원시다. 평생학습 정책과 프로그램을 개발해왔고 주민자치센터·복지관·도서관 등에서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8천500개가 넘는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2011년 개관한 수원시평생학습관이다. 이곳은 수원시 평생교육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는데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뭐라도 학교’와 ‘누구나 학교’다. 전문 학위가 없더라도 삶의 경험과 지혜가
개인적으로 스물여덟에 중견기업의 관리직 과장과 서른세 살에 대기업 팀장이 되었다. 그리고 마흔 중반에 규모가 있는 공공분야 복합아트센터의 관장을 맡게 되었다. 직급이 오르고 책임감이 점점 무거워지면서 관리자의 길 곧 참다운 리더의 조건에 대해 생각을 했었다. 그때 관리자란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짐꾼’과도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보통 기업에서는 과장부터 관리자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최근 들어 팀장제가 확산되면서 중견 간부에서부터 고위 임원까지 팀장의 명칭을 사용하며 직급과 직책을 구분하고 있다. 사회가 복합화 되면서 기업에서는 팀원에서 바로 팀장으로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하고 있다. 조직의 효율성과 신속성을 높이기 위해 의사결정을 단순화시킴으로써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부여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잘못된 결정보다 늦은 결정이 더 나쁘다’는 경계(警戒)에 따라 스피드경영을 실천에 옮기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팀장 관리자의 경우 책임이 더욱 막중해진 것이다. 관리자 바로 리더란 무엇인가? 조직의 운명, 방향타를 잡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위치를 말한다. 의사결정의 중요 핵심이자 결과의 책임을 져야하는 자리고, 중장기 전략을
엊그제 출근길에 라디오에서 오늘이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상강입니다 한다. 순간 드는 생각은 좋은 시절 다 갔구나 였다. 마음도 별안간 얼어붙는 듯 몸을 한번 으스스 떤다. 오늘도 원고 청탁을 받은 게 있어서 이른 출근을 했다. 새벽 공기가 차다. 사무실 공기도 싸늘하다. 온기라도 돌게 난로를 켜 놓으니 출입문에 뿌옇게 김이 서린다. 상강이 지나더니 기온이 뚝뚝 떨어지는가 보다. 이제 가을도 다 갔구나 하며 벽에 걸린 달력을 들여다본다. 다음 절기가 입동이기에 더욱 관심이 간다. 올해는 농사를 많이 안 했다. 비가 좀 왔다 싶으면 물에 잠기는 논은 매립을 하기 위해서 아예 농사를 포기하고 매립 중이다. 밭농사는 아내가 어머니와 하는데 일손이 크게 필요할 때만 서너 번 거들었지 아예 내 일이 아니오 하고 지냈다. 전업농이 아니고 자급자족형 농사이니 이것저것 조금씩 심어 가짓수는 여럿 된다. 누구 말처럼 재미로 짓는 농사다. 올해는 멧돼지 피해가 적다는 들깨를 많이 심었다. 어머니와 아내는 요즘 들깨 수확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한 군데 심은 것도 아니고 여러 군데에 심어 놓았으니 오늘은 여기 내일은 저기 그렇게 하고 다닌다. 들깨는 벤다고 안 하고 꺾는
꽤나 역동적인 모습의 최후의 만찬 장면이다. 틴토레토의 ‘최후의 만찬’에는 등장인물들이 각양각색 다른 포즈와 표정을 취하며 활발한 움직임을 띠고 있다. 굴 속 같이 캄캄한 실내는 자연광이라곤 한 줄도 들지 않지만, 예수와 열두 제자에게서 영적인 강렬한 빛이 세어 나와 온 방을 환하게 비춘다. 빛과 어둠의 강렬한 대비, 그 속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로 인해 최후의 만찬 풍경은 활기마저 띠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최후의 만찬’들과는 거리가 좀 있다. 최후의 만찬을 모티브로 한 가장 대표적인 작품,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보아도 식탁은 수평을 가로지르며 놓여있고 제자들은 일직선으로 앉아있다. 하지만 틴토레토의 ‘최후의 만찬’에서는 식탁이 사선으로 놓여 있으며, 식탁의 끄트머리에 위치한 예수는 가장 밝은 빛을 내뿜으면서 화면의 구심점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최후의 반찬에는 예수와 열두제자만이 등장하지만, 틴토레토의 작품에서는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고, 공중에는 여러 영혼들이 떠다니며 북적거리고 있다. 전체적으로 화면이 어둡기 때문에…
나비를 읽는 법 /박지웅 나비는 꽃이 쓴 글씨 꽃이 꽃에게 보내는 쪽지 나풀나풀 떨어지는 듯 떠오르는 아슬한 탈선의 필적 저 활자는 단 한 줄인데 나는 번번이 놓쳐버려 처음부터 읽고 다시 읽고 나비를 정독하다, 문득 문법 밖에서 율동하는 필체 니비는 아름다운 비문임을 깨닫는다 울퉁불퉁하게 때로는 결 없이 다듬다가 공중에서 지워지는 글씨 니비를 천천히 펴서 읽고 접을 때 수줍게 돋는 푸른 동사들 나비는 꽃이 읽는 글씨 육필의 경치를 기웃거릴 때 바람이 훔쳐가는 글씨 - 시집 ‘나비를 읽는 법’ 바야흐로 교감의 계절이지요. 호응의 계절이지요. 허공과 대지가, 산과 물, 꽃과 나비, 그대와 내가 교호하는 이 봄날의 신비를 명민한 시인의 심안이 간파하고 있습니다. 중간자로서의 나비는 꽃이 꽃에게로 전하는 메시지를 부단히 퍼 나르지만 시인이 그걸 정독하는 일은 불가능 한가 봅니다. 비문이기 때문이지요. 꽃이 나비에게 내리는 자연의 비의를 함부로 들키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 나비를 펴서 읽고 접는 것은 화자이지만 정작 날개를 펴고 접는 것은 나비이니 나비와 화자가 동일화된 어떤 경지를 느끼게 합니다. 나비의 중차대한 임무가 수행되는 동안 나뭇잎이…
며칠 전 코스피지수가 장중 한때 2500선을 돌파한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2007년 7월24일 장중 2000을 넘어선 지 10년 3개월 만이다. 이는 세계 경제 회복세에 따른 미국 증시의 상승에다가 삼성전자 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상장사들이 좋은 실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 증시의 저평가라는 메리트로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매수세도 강하다는 점이 주가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북핵 위기, 중국과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갈등, 미국의 보호무역 등 온갖 악재가 걷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주가 상승 기조는 크리스마스랠리를 앞둔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중·장기적으로 ‘코스피 3000’도 가능할 것이란 증권업계의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도 내년 증시 또한 밝게 보는 편이다. 유동성이 풍부한 상태에서 외국인매수세가 당분 간 지속되고,기업실적 역시 세계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는 데 힘입어 한층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수익비율(PER)도 10배에 미달해 추가상승 여력이 있다는 점도 호재로 꼽는다. 이런 점들을 종합해보면 증시 환경이 긍정적이라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