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UC샌디에이고 연구팀이 흥미로운 논문을 발표했다. “페이스북을 많이 쓰면 우울해지고 건강도 나빠진다.”는 내용이다. 이유는 페이스북 이용자 대다수가 남들의 과시용 게시물에 ‘좋아요’ 버튼을 누르면서도 자신은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고 있어서 그렇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미주리과학기술대 연구팀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 교수팀 역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오래 사용할수록 자존감이 떨어지고 우울증을 앓을 확률이 높아진다”고 진단했다. 그런가 하면 엊그제 서울의대 연구팀은 이런 SNS를 사용하는 도구인 스마트폰 중독이 정신 건강과 관련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트레스, 우울, 불안감이 있으면 일반인보다 스마트폰을 약 2배 과다 사용하는 ‘스마트폰 중독’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스마트폰 중독은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몰입해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과의존 상태를 말한다. 지난해 한국정보사회진흥원 SAPS(스마트폰중독척도) 조사 결과 청소년 30.6%, 성인 16.1%가 스마트폰 중독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번 연구진은 2016년 대학생 608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과다 사용과 우울, 불안, 자살생각 및 주관적 건
별 이야기 /문복희 별은 본디 씨앗이다 향기 없는 풀씨인데 벽공에 깊이 박혀 밤에만 싹이 난다 황홀 속 찢어지는 아픔 불꽃 튀는 새싹 탄생 더 이상 갈 곳 없는 노오란 은행잎이 올라가면 별이 되고 떨어지면 눈(雪)이 된다 바람도 이걸 다 알고 나뭇가지 흔든다 어떤 생명이든 탄생에는 반드시 사랑의 에너지와 고통의 에너지가 동반에서 일어난다. 모든 인생은 우주의 별처럼 빛나기 위해 태어난다. 그 빛은 본래 씨앗이었고 그 씨앗은 어둠이 오고서야 비소서 싹이 나는 빛이다. 시인의 첫 번째 ‘별이야기’는 황홀 속 찢어지는 아픔과 함께 오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다. 문복희 시조의 파라독스(paradox)가 파격적이거나 엄숙하지는 않으나 그렇다고 결코 가볍지 않는 생명탄생의 오래된 섭리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새싹(별)이 꽃(빛)으로 피어가는 여정은 그리 녹록치 않음을 암시하고 있다. 생명의 섭리는 누구나 탄생과 함께 제 수명을 다하는 종착점을 향해 간다는 것이다. 우리들의 인생 또한 언젠가 예외없이 가을 은행잎처럼 노랗게 물들고 마침내 땅으로 떨어져야 할 때가 있다. ‘더 이상 갈 곳 없는 노오란 은행잎’이 운명처럼 주어진 우
미소의 불꽃 /이승훈 저 가을 햇살이 세계를 지탱한다 손님 없는 카페가 세계를 지탱한다 낙엽 하나가 세계를 지탱한다 한 조각 그리움이 세게를 지탱한다 바람 부는 가을 따뜻한 미소가 세계를 지탱한다 - 이승훈 ‘너라는 햇빛’ / 창작과 비평 존재이며 동시에 비존재인 타자성, ‘이것 그리고 저것’ 또는 ‘이것이 저것’인 세계를 그리는 시인의 사유가 아름답다. 햇살이 카페 안쪽 깊숙이 파고드는 어느 가을 날, 손님 없는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과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있었을 듯한 풍경의 순간성. 순간을 지탱한다는 것은 영원을 지탱한다는 것이다. 가을 오후의 정경이 그려지는 이 풍경을 시인은 ‘불꽃’이라 부른다. 깨질 듯 쩡쩡한 가을 햇살과 낙엽 한 장에서 느껴지는 세계를 지탱하는 힘이 눈부시게 경이롭다. /권오영 시인
관광산업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전 세계 소비의 약 11%가 관광산업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어엿한 세계경제의 한축이다. 세계관광기구(UNWTO)에 의하면, 1950년 약 2천500만 명에 불과했던 국제관광객은 2013년에는 약 10억명, 2030년에는 18억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세시대 귀족계급과 승려 등의 신앙심을 위한 특수목적인 순례(pilgrimage)로 시작했던 관광은 산업혁명 후 귀족과 부유한 평민의 지식욕을 충족시키기 위한 단체여행으로 개념이 바뀌면서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여행 중개업이 등장하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 후반에 이르러 특정계층이 아닌 전 국민이 여행할 수 있도록 정부의 국제관광 제도개혁이 있었으며 관광의 초기형태인 대량관광(mass tourism), 대표적인 패키지관광이 등장하게 되었다. 대량관광은 관광시장의 성장과 확대를 불러왔으나 이에 반하는 어두운 그림자, 관광의 부정적인 폐단이 함께 나타났다. 관광은 비영리를 목적으로 거주지를 떠나 다른 지역을 방문하고 되돌아오는 행위다. 관광객은 이러한 과정에서 다른 지역을 방문해 먹고, 자고, 구매하는 경제적 활동과 지역 원주민과 소통하면서 지역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하는 사회
문대통령이 밝힌 평화 실천 5대 원칙은 새정부가 출범한 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정립한 안보정책의 큰 방향을 그대로 담고 있다. 한미동맹을 토대로 미국의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많지만 그대로만 실현한다면 남북이 평화 공존하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한반도 평화실현 5대 원칙을 천명한 만큼 주변 조건이 녹록지 않더라도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당장 미국 행정부 내에서 거론되는 대북 군사옵션의 실체를 파악하고 수위를 낮추는 것이 급해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인사들이 군사적 옵션을 거리낌 없이 거론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다. 지난달 30일 (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북한의 경우, 미국에 대한 공격이 직접적이고 임박했거나 실제 공격이 이뤄지면 헌법 2조가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쟁선포권이 의회에 있지만, 북한의 공격이 임박했다고 판단하면 대통령이 국가를 보호하도록 한 헌법 2조에 따라 의회 승인 없이도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 상·하원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의회 승인 없이 대북 선제타격을 못 하게 하는 법안을 잇달아 발의한 것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옵션을 실행할 수 있다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꽃은 많다. 코스모스, 국화, 구절초, 갈대꽃과 억새창 등은 대표적인 가을꽃으로 시인과 화가, 사진작가들의 단골 소재다. 이 가운데 특히 국화는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다.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는 ‘국민시’라고 불릴 정도로 많이 알려져 있다. 옛 사람들 가운데 조선시대 문신 이정보(1693-1766)도 ‘국화야 너는 어이 삼월동풍 다 지내고/낙목한천에 네 홀로 피었는다/아마도 오상고절은 너뿐인가 하노라’라는 시조를 지었다. 여기서 오상고절(傲霜孤節)은 서릿발이 내린 추위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홀로 꼿꼿하다는 뜻이다. 조선시대 문인 서거정은 국화가 피지 않아 지은 시 ‘국화불개 창연유작(菊花不開 ?然有作)’이란 시에서 ‘가을바람은 참으로 무정도 하지/국화에 들지 않고 귀밑머리에 들었구나’란 절창을 남겼다. 이처럼 사랑을 받는 꽃인지라 가을이면 전국 곳곳에서 전시회가 열린다. 경기도의 대표적인 국화전시회는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가 주관하는 ‘수원 국화전시회’를 꼽을 수 있다. 전시회 규모나 행사 연륜에서 단연 앞서 있다고 할 수 있다. 올해는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수원 화성행궁 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엔 수원농업생명과
고대 그리스의 올림픽은 신들을 위한 제전이었다. 당시에 경기장에 불을 피워놓았는데, 프로메테우스가 인간들에게 선물한 불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다. 고대 올림픽 성화의 탄생 배경이다. 그러나 첫 근대 올림픽 때부터 성화 봉송 행사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리스에서 열렸던 올림픽과 어떤 제전에서도 성화 봉송이 없었고 제1회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성화도 재현되지 않았다. 그 후 32년이 지난 1928년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제9회 대회에 성화가 처음 등장했다. 그나마도 특정한 신을 추모하기 위한 종교적 의식의 일환 이었을 뿐 지금과 같은 봉송 행사는 없었다. 성화 봉송이 시작된 것은 1936년 제11회 베를린 대회때다. 성화 봉송의 첫 제안자는 베를린의 올림픽 유치에 기여했던 ‘칼 디엠’이다. 이 제안을 히틀러가나치제제를 과시하고자 유치한 올림픽에 행사 하나로 추가 하면서 이루어 졌다. 따라서 한때 올림픽 성화 봉송의 시작이 2차 세계대전의 전범자인 히틀러와 이로 대표되는 군국주의적 파시즘의 홍보 수단이었다는 비판이 있기도 했다. 그리스로부터 인근 7개국을 거쳐 독일까지 성화를 봉송하도록 한 것이 제2차세계대전 발발과 함께 펼쳐질 독일군의 공격 루트를 사전에 답사하는
처절 /남태식 꽃으로 불리는 것에는 암수가 따로 없다. 부드러워진 것은 모두 꽃이다. 몽둥이도 각목도 쇠막대도 꽃이다. 처절한 꽃은 어깨가 말랑말랑하다. 어깨에서 힘을 뺀 사내들은 처절하다. 처절하니 아름답다. 아름다우니 꽃 됐다. 사내들이 꽃으로 피는 집이 있다. 처절한 평화가 모여 있다. - 계간 ‘리토피아’ 가을호에서 대한민국은 처절한 꽃들의 나라이다. 사시사철 말랑말랑한 어깨를 가진 사람들이 아름답게 꽃으로 핀다.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 처절하여 꽃으로 피고, 꽃으로 피니 아름답고, 아름다워 평화롭다. 꽃이야말로 생명과 에너지의 원천이고 이 나라의 아름다운 현실이며 가치 있는 미래의 얼굴이다. 그 꽃밭으로 촛불의 행렬이 지나가고 있다. /장종권 시인
학생들의 대피를 돕다가 숨진 단원고 교사들을 국가유공자인 ‘순직군경’에 준하는 예우를 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당연한 결과다. 서울고법 행정4부는 지난 31일 고(故) 최혜정(당시 24·여)씨 등 안산 단원고등학교 교사 4명의 유족이 국가보훈처 경기남부보훈지청을 상대로 낸 국가유공자 유족 등록거부처분 취소소송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인천지법도 지난 4월 세월호 희생자인 안산 단원고등학교 교사 이모(당시 32세)씨의 아내가 인천보훈지청장을 상대로 내 국가유공자(순직군경) 유족 등록거부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바 있다. 이날 법원은 “국가유공자법을 보면 순직군경이 되려면 군인이나 경찰·소방공무원이라는 신분이 반드시 필요한 것 같지만, 국가유공자법 시행령에서는 ‘공무원으로서 재난관리 등 생명과 신체에 고도의 위험이 따르는 직무수행 중 사망한 사람’으로 규정해 일반 공무원도 해당할 여지를 두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최 교사는 2014년 4월16일 세월호가 침몰하자 탈출하기 쉬운 5층 숙소에서 4층으로 내려가 학생들을 대피시키고 객실 곳곳을 돌아다니며 상황을 살피다가 자신은 구명조끼도 입지 못하고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
경기도가 31일 맞춤형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한국에너지관리공단,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시그넷EV와 충전기 설치비용 지원 및 사후관리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급속충전기와 완속충전기가 40여 곳에 설치된다. 이밖에도 도는 도비 65억 원을 투자해 올해 안으로 공영주차장 등 공공시설과 체육관, 공원 등 다중이용시설에 개방형 전기차 충전기 1천200기를 설치한다. 또 공동주택에 태그형 충전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올해 연말까지 도내 전기차 충전기는 총 3천700기로 늘어난다. 전기차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차량 유지 관리비도 절약하고 미세먼지의 주범인 매연을 발생시키지 않아 대기질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그런데 문제는 충전이다. 일반 주유소에 비해 충전소가 많지 않을 뿐 아니라 충전시간이 오래 걸린다. 현재 고속 충전소는 기술적인 제약으로 인해 80%까지 충전하는데 20~40분이나 소요된다. 80% 이상은 완속 충전이라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전기차를 구입하려고 할 때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확충돼야 한다. 얼마 전 자유한국당 김규환 의원은 한국전력 제출 국정감사 자료를 근거로 한전이 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