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산은 수원과 용인, 의왕지역에 걸쳐있으면서 지역민은 물론 수도권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데 광교산행을 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같은 산인데도 수원지역과 용인지역의 풍경은 매우 다르다. 수원지역 광교산이 잘 보존돼 있는 반면 용인지역은 보기에 민망할 정도로 파헤쳐져 있고 산 중턱까지 건물들이 올라와 있다. 이처럼 수원지역 광교산이 자연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상수원보호구역과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어 주택 신·증축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광교산 등산객들은 눈에 보이는 수원과 용인을 비교하면서 용인시의 난개발 행정에 혀를 차곤 한다. 수치스럽고 아픈 얘기지만 과거 용인시는 1990년대부터 난개발의 대명사였다. 이에 지난해 11월 23일 ‘용인지역 난개발을 반대하는 용인시민모임’은 기자회견을 갖고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주민에게 피해만 주는 난개발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면서 공동 대응해 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이들은 “최근 10년 사이 행정타운 67배 넓이의 산림이 사라졌다. 멈출 줄 모르는 난개발로 환경은 파괴되고 시민들은 불안과 고통의 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개탄했다. 아울러 오히려 현 정부 들어 추진된 규제완화 정책으로 인해 과거가 ‘난개
최근 몇 년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도시 활성화에 대한 화두로 도시재생에 대한 논의들이 지속되고 있다. 그리고 도시재생과 함께 이를 통한 도시의 창의성, 창조성에 대한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창조도시로서 도시의 침체를 탈피하고 도심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전통문화와 현대문화의 조화 속에 도시를 성장시켰던 유럽의 문화 선진도시에 비해 개발도상국 위치에 있던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 급속한 경제발전이 가장 우선 목표였기에 도시의 발전이 급속히 이루어지면서도 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원도심의 공동화 현상이 동시에 진행되었다. 그래서 도시의 균형발전의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서 혜택을 받는 곳과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곳으로 양극화되어 버리고 말았다. 최근에는 도시 발전에 중심에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구도심에 대한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토목, 건축과 같은 물적 정비에서 벗어나 ‘문화예술 콘텐츠’를 통한 구도심의 활성화를 위해 그 지역의 스토리를 개발하여 도시재생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최근에 주목을 받고 있는 곳 중에 하나인 도시가 부산이다. 부산은 일관된 목표를 가지고 지역의 이야기, 그 콘텐츠를 통해 도시재생을 지속시키고 있다.
육필 /오영록 코스모스가 흔들리고 있다 좌로 우로 흔들다가 파르르 떨리기도 했다 회전체로 썼다가 흔들림체로 쓰다가 허리를 꺾어 쓰는 저 공손체 풍경 위에 알몸으로 쓰는 돋움체 매미에게 작별인사를 쓸 때는 단풍체 잠자리를 꼬드길 때는 회전체 귀뚜라미를 부를 때는 가늘고 긴 요염체 파란 바탕에 하얀 글씨 하얀 바탕에 빨간 글씨 이리 읽어도 저리 읽어도 빙글빙글 팔방의 여덟 문장 달이 밤새 읽다 읽다가 못 다 읽은 저 문장 어깨너머로 슬쩍 훑고 가는 오동잎 태초의 저 언어 눈에는 보이나 읽을 수 없는 온몸으로 쓰는 저 상형문자 - 오영록 시집 ‘빗방울들의 수다’ 코스모스는 식물 중에서도 매우 연약한 꽃이다.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온몸을 흔든다. 그것은 이 세상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다.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는 삶의 현장 속에 내몰려져 있는 우리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직면한 상황과 장소, 상대에 따라 흔들림체가 되고 공손체 돋움체 단풍체 요염체가 된다. 내가 나를 관리하는 그러한 처세술을 보면서 우리는 씁쓸하다. 하지만 그러한 모습 뒤에는 누구에게도 시원하게 털어놓지 못하는, 어쩔 수 없는 속사정이 있기도 한 것이어서 꼭 부정적인 눈으
지난해 여름 어느 날 지역 후배가 나의 사무실에 들려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하는데 선배님 가상화폐가 뭔지 아세요? 하고 묻는다. 잘 모른다 하니 비트코인은 아냐고 해서 잘 모른다고 했다. 잘 모른다는 이야기에 그는 열심히 설명을 해주는데 도저히 이해가 되지를 않았다. 그렇다고 평소에 그에 행동거지를 보아 왔을 때 절대로 허튼 소리를 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그의 이야기를 귀담아듣는 사람도 많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나는 그가 살아오고 살아가는 방법을 조금은 알기에 그의 말을 신뢰하고 있었으므로 진지하게 들어주었다. 가상화폐란 이런 것이고 비트코인은 이런 것이며 채굴은 이러이러하다. 채굴은 많은 돈과 기술을 동원해서 채굴 기를 만들어야 하며 그렇다고 확실하게 보장되는 것은 없다. 그러나 지금 선배에게 권하는 것은 스팀이라는 가상화폐로 사진을 잘 찍고 글을 쓰니까 컴퓨터에서 글만 써서 올리면 독자의 좋아요 평이 돈이 된다. 초기이니 진입이 상당히 유리할 거다. 그러니 한번 시도를 해보라는 적극적으로 권하는 말과 함께 언젠가 찍어놓은 사진을 가지고 계정을 만들어주고 갔다. 시간은 흘러 추운 겨울을 보내고 오랜만에 볼일이 있다며 들린 후배에게 요즘 뉴스에 비
새 정부가 들어서고 각 부 장관(長官)이 교체되기 시작했다. 청문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후보자들이 많다. 털어서 먼지가 안 나오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한다. 문제는 털리고 있는 먼지가 미세먼지인지 대충 흙먼지인지, 독한 매연인지이다. 가벼운 흙먼지가 아니라 국민들에게 나쁜 영향과 피해를 주는 독한 공해가스먼지를 뿜은 전력이 있다면 아무리 과거지사라고 할지라도 후보 자격이 없다고 보아야 한다. 지난 80~90년대에는 대충 그렇게 살았으니 면죄부를 달라고 하는 것 때문에 청문회 심의사건의 시효를 정하려고 하는 듯하다. 청와대는 장관을 비롯한 고위공직에 임명할 인사를 찾기 위해 다방면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이력을 확보하고 이 중에서 가장 적임자를 추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간혹 청문회가 부담스러워 이미 이 문을 통과했던 경력이 있는 기존 정치인이나 관료를 재임명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잘해야 1.5년~2년 남짓 일해왔던 장관직이 힘이 막강한 국회의원들에게도 매력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무위원이며 중앙부처의 지휘관이기 때문일 수도 있고, 엄청난 권력의 자리이며 최고의 명예의 자리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점에서 장관은 누가 봐도 분명 장관(壯觀)이며 그 집안
3년 전 환경부가 사회적 현안으로 등장한 공동주택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내놓았다. 핵심은 이렇다. 이웃에 피해를 주는 층간소음 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금전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층간소음 피해 기준은 ‘낮 40dB, 밤 30dB 이상’이며 아울러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도 신설, 2014년 5월 7일부터 공공주택의 바닥구조 기준과 바닥 충격음 차단성능 기준이 대폭 강화 됐다. 하지만 이 방안은 층간소음 갈등 해소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소음 기준 강화와 금전 보상제 도입은 소음 발생 원인자에게 ‘주의’의무를 부여 할 수는 있지만 법적인 해결책 중심으로 방안을 마련했기 때문에 법적다툼에 이어 서로 감정싸움이 격화되는 ‘원수지간’으로 발전하기 일쑤여서다. 실제 아파트등 많은 공동주택단지에서 더 쉽게 소음 피해를 주장하고 여차하면 법적인 해결책을 강구하는 사례가 증가 하고 있는 추세다. 환경부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된 층간소음 관련 상담신청 건수도 2014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9만3천여 건 정도로 여전히 층간소음 때문에 빚어지는 주민 갈등은 계속 중이다. 그러다 보니 급기야 법은 둘째 치고…
수원시가 가칭 ‘광교구’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수원시에는 장안·권선·팔달·영통구 등 4개 구청이 있다. 여기에 ‘광교구’를 신설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수원시 인구는 125만명인데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기초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인구가 사는 도시다. 울산광역시(작년 말 119만 6천205명)보다 많지만 공무원 수는 절반도 안된다.(수원: 2천878명, 울산: 5천952명) 그런데다 중앙정부와 광역지자체에서 기초지자체의 조직, 인원, 예산 등 권한을 갖고 있어 원활한 행정 서비스를 제공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수원시 등이 100만 이상 대도시 특례법 제정을 꾸준히 요구하는 이유다. 수원시는 특례시 외에도 전기한 것처럼 ‘광교구’ 신설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현재 수원시엔 5명의 국회의원이 있다. 행정구는 4개 구역인데 선거구가 갑·을·병·정·무 등 5개로 나뉘어 있다는 얘기다. ‘수원 무’선거구는 지난해 총선에서 권선구 일부인 세류1·2·3·권선1·2·곡선동에 영통구의 영통2·태장동을 편입해 신설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4개의 행정구역으로 구분된 수원지역에서 5명의 국회의원이 활동함으로써 일부 지역 주민들은 민원처리에…
최근 필자는 인천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일자리아이디어뱅크 사업에 참여했다. 사업 취지가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민간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발굴해서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관주도의 일자리 정책이 탁상공론으로 결정되서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투입된 예산에 비해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많았다. 예산 투입대비 효과를 높이고 현장감 있는 일자리 정책 수립을 위해서는 민간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시지탄의 느낌은 있지만 인천에서 일자리아이디어뱅크라는 사업이 시작되었고 다른 지자체에서도 이러한 시도가 확대되었으면 좋겠다. 첫 모임에 갔다왔을 뿐인데 앞으로 결과물이 기대된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분들이 참여했고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자 하는 의지가 상당한 것 같았다. 이렇듯 지자체의 중요한 역할 중에 하나는 일자리 정책 수혜자인 민간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려야 한다는 사실이다. 지자체는 일자리문제관련 이해관계 당사자들이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적극적인 매개체 역할을 해야 한다. 최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에 따르면 “추경 11조2천억 원…
지방분권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항이다. 지난 1991년 주민 직선으로 지방의회가 구성된 지 30년이 다 돼가지만 ‘무늬만 지방자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교육자치는 기초자치는 유보한 채 광역만 실시되고 있다. 그나마 재정자립도가 열악해 대부분 교부금과 양여금에 의존하고 있다. 수원시 자치분권협의회, ‘100만 대도시 특례추진 수원시민 운동본부’, 수원시 광역행정시민협의회 등 3개 단체가 20일 광화문을 찾아 문재인 정부에 지방분권 실현을 촉구했다. 울산광역시에 버금가는 인구 123만 명에 이르는 전국 최대 규모의 기초자치단체인 수원시로서는 지방분권과 특례시 지정이 시급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 단체 회원들은 헌법에 지방분권형 국가를 명시하고, 지방재정 안정성 강화, 재정 자율성 확보, 자치입법권 보장, 중앙정부 권한의 대폭 이양, 자치경찰제와 교육자치제 도입 등이 포함된 지방분권형 개헌이 내년 전국동시지방선거 이전에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획일적인 기준으로 지방정부의 조직·인원·예산 등을 통제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 방안을 재차 공언했다
최근 심장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허혈성 심장질환에 의한 돌연사가 급증하면서 심장 건강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 많다. 심장질환은 증상 없이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있고 종종 돌연사와 연관되기 때문에 흉통(胸痛, 가슴통증)이 있다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흉통이란 가슴 부위에서 느껴지는 모든 종류의 통증으로 심장, 폐, 위장관, 피부, 근육, 뼈 등 가슴부위 모든 장기가 흉통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므로 흉통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통증의 위치, 지속시간, 양상, 악화 요인, 동반 증상 여부 등 여러 요소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며, 호흡곤란이나 두근거림 등의 증상 시도 원인 확인이 꼭 필요하다. 심장 질환은 특성상 심정지 상태에서도 극적인 호전으로 생명을 얻는 경우를 종종 만나게 되어 반전의 기쁨을 맛볼 수 있기도 한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제때에 병원에 와서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에 흉통의 가장 중요한 원인인 허혈성 심장 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허혈성 심장병은 심장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적절한 혈류 공급이 되지 않는 질환으로 죽상 동맥경화로 혈관이 막히는 안정형 협심증, 혈관 연축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