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농구는 2위 자리를 놓고 싸우는 4개 팀이 20일 돌아가며 맞대결을 펼치게 돼 중상위권 판세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안양에서는 공동 2위를 달리는 서울 삼성과 안양 KT&G가 맞붙는다.
두 팀은 2월들어 삼성이 5승2패, KT&G가 5승3패로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이날 경기에서 지는 팀은 2위와 1경기 차로 뒤지게 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두 팀의 상대 전적은 2승2패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지만 골득실에서 KT&G가 무려 27점을 앞서고 있기 때문에 이날 KT&G가 이긴다면 동률로 시즌을 마쳤을 때 삼성보다 유리한 고지에 오른다. 유도훈 KT&G 감독은 “시즌 막판인데 새로운 작전이나 패턴보다는 누가 평소 자기 실력을 잘 발휘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본다”며 “실책을 덜 범하는 팀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에서는 공동 2위를 0.5경기 차로 뒤쫓는 전주 KCC와 5위 창원 LG 전이 열린다.
최근 4연승인 KCC는 이날 경기를 이길 경우 2위와 0.5경기 차를 유지하며 단독 3위에 오른다. KCC는 서장훈과 브랜든 크럼프의 ‘더블 포스트’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고 ‘4쿼터의 사나이’ 제이슨 로빈슨이 힘을 내면서 2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반면 올 시즌 첫 3연패를 당한 LG는 마음이 급하다. 공동 2위에 3경기나 떨어져 있어 이날 경기마저 진다면 사실상 4강 직행 경쟁에서 탈락할 확율이 높다.
4강 직행은 고사하고 1.5경기 차 공동 6위인 서울 SK, 인천 전자랜드와 피를 말리는 6강 싸움으로 내몰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