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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잊고 지내는 것이 많다. 70~80년대 한국사회를 들끓게 했던 ‘민주와 인권’도 그중 하나다. ‘민주와 인권’은 그 자체의 의미와 함께 우리사회를 추동했던 엄청난 에너지였다.

여야간 정권교체가 이뤄지고 군부독재세력이 표면적으로 퇴출되자 민주주의라는 테마도 우리들 가슴속에서 퇴장했다. 민주와 함께 패키지로 기억 속에서 희미해진 것이 바로 인권(人權)이다. 과거 우리는 사람은 태어나면서 하늘이 부여하는 천부인권을 보유한다고 배웠다. 이 천부인권은 누구에게 양도할 수도 없는 것으로 형언할 수 없는 희생과 투쟁을 통해 쟁취해 냈다. 인권은 우리 헌법이 보호하고 있는 최고의 가치로 이제는 복지와 어울려 의미가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 노동현장과 이주 노동자의 삶에서는 기본적 인권조차 머나먼 이야기로 들린다. 인간의 존엄성이 파괴되는 야만적 환경이 그대로 존재하는 것이다.

결국 인권은 ‘인간답게’ 살 권리인데, 불안한 고용형태와 열악한 노동현장은 아직도 인권을 유린한다. 여기에서 강조할 것은 과거에는 배부르면 그만이었지만 이제는 인간다운 삶도 병행돼야 한다는 점이다. 이것이 소위 21세기 노동현장에서 뿌리내린 ‘빵과 장미’다. 생존을 위한 빵도 있어야 하지만 인간다운 삶도 동시에 추구돼야 한다는게 모두의 아우성이다.

‘빵과 장미’를 가장 먼저 이슈화한 것은 동명의 영화다. 1912년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한 직물공장에서 발생한 노동자들의 파업을 사실감있게 묘사했다. 노동자들은 시위 현장에서 “우리는 빵을 원한다. 그러나 장미도 원한다”라는 피켓을 들고 나섰다. 이들은 악조건의 노동환경에 시달렸으나 또다시 임금이 깎이게 되자 빵이라는 노동조건과 함께 지위향상이라는 장미까지 요구했던 것이다.

3중 장애를 이겨낸 것으로 유명한 ‘헬렌 켈러’여사까지 나선 이 파업은 전국적 관심을 받았고, 결국은 노동자들이 승리했다. 물론 승리를 쟁취하기까지 노동자들의 희생이 배경이 됐음은 불문가지다. 이후 전 세계의 노동현장에서 빵만이 아닌 ‘빵과 장미’를 요구해 오고 있다.

그런데 과거 인권을 쟁취한 역사가 말해주듯 지금도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얼마간의 희생과 투쟁이 불가피함을 최근 노동현장에서 목격하게 된다. 하지만 피를 흘리지 않고, 평화롭게 삶을 개선하고 권리를 확보할 방법이 있다. 바로 민주주의가 선물한 투표할 권리다. 인간은 누구나 빵이 보장된 아름다운 삶을 원한다. 그렇다면 후보 개인보다는 후보들의 정책도 검증한 후 투표장에 들어가야 한다.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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