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만해도 발레는 일반인들에게 생소하게 느껴지는 문화코드중 하나였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대중화가 이루어지면서 관심 또한 높아졌다.
올 들어선 그 인기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상반기 고전발레 공연이 매진됐거나 매진에 가까운 판매율을 보인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아무리 인지도 높은 클래식 발레라 해도 지난해까지는 유료 예매율 70%를 채우기가 힘들었던 것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다.
국립발레단의 지난 2월 ‘지젤’ 공연은 한국 발레 공연 사상 처음으로 전회 전석 매진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 1일부터 서울 예술의 전당을 비롯해 5개 공연장에서 대한민국 발레 축제가 열리고 있다. 7월13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축제에 양대 국내 대표 발레단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을 포함 15개 발레단이 총 출동한다. 이 또한 시작부터 관심이 대단하다.
발레가 우리 곁에 친숙하게 다가선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동안 발레는 값비싼 고급문화라는 인식들 때문에 대중화 되지 못하고 일부 부유층만 즐기는 고귀한 품격의 공연으로 치부됐었다. 발레의 대중화에 일등공신은 국립발레단이다. 그동안 단장과 단원들은 10여년동안 발레 대중화에 발 벗고 나섰다. 발레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설이 있는 발레’ 공연도 진행 했다.
초등학교부터 문화적으로 소외된 해남 땅끝마을에 이르기 까지 사람들이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발레단을 이끌고 찾아갔다. 군부대도 그중 하나였다. 발레가 처음 군부대로 가게된 일화도 있다. 2007년 4월 국립발레단 홈페이지에 한 공군 공보장교가 〈군대와 발레라니, 이렇게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있을까〉라는 제목으로 발레 공연 요청 글을 올렸다.
당시 농반 진반 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한 달 만에 현실이 됐다는 것이다.
이후 많은 발레단이 군부대를 찾고 있다. 지난 5월9일과 6월5일, 파주시와 고양시에 위치한 군부대에서도 듣는 발레, 보는음악, 즐거운 클래식여행이라는 주제의 SEO발레단(대표 서미숙) 발레공연이 있었다고 한다.
장병들에게는 비록 낯설었지만 색다른 문화적 체험을 안겨 주었음은 물론이다. 이슬만 먹고 신비한 왕궁에 살 것 같은 발레리나, 발레리노들의 이같은 현장 공연이 발레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정준성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