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찾습니다. 1896년 용인출생. 1916~1919년 일본 와세다 대학교 사학과 및 사회학과 졸업. 황국사관의 권위자인 쓰다 소키치와 이케우치 히로시에게 역사 수업 사사(師事). 1925년 조선총독부 산하 조산사편수회에서 식민사관 총서인 ‘조선사’편찬에 적극 참여. 1954년 서울대 대학원장. 1955~1982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1960년 문교부 장관, 학술원 원장. 1970년 국토통일원 고문. 1980년 국정자문위원. 5·16 민족상 등 다수 수상.
대표적 노론(老論) 명가 출신. 마지막 노론 당수였던 이완용의 손자뻘 되는 사람. 또 치밀한 황국사관 이론가로 평가받는 쓰다 소키치를 만나 역사 전공을 결심했으며 쓰다의 소개로 도쿄 제국대학 이케우치 히로시에게 개인적인 역사 지도를 받았다. 스승들 모두가 일제 식민사관을 창안하고 체계화한 어용학자로 식민사관의 핵심이론을 주창한 주역(?)들이다. 황국사관의 최고봉인 도쿄 제국대학의 시라토리 구라키치 등이 만든 ‘만선지리역사연구보고(滿鮮地理力士硏究報告) : 한국사의 주체성을 부정하고 한국사를 만주에 부속된 역사로 만들어 한국 침략을 합리화한 이론)’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
1975년 한 인터뷰에서 스스로 고백한다. ‘만선지리역사연구보고’의 영향을 나도 많이 받았어요. 특히 도쿄대의 이케우치 박사는 나를 위해 일부러 자기가 저술한 책자, 논문 등을 보내주곤 해서 그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진단학회, ‘역사가의 유향’, 일조각)
그는 또 이렇게 자랑한다.
‘대학 3학년 때의 강사인 쓰다 소키치와 그의 친구인 이케우치 히로시의 사랑을 받아 졸업 후에도 이 두분이 자신들의 논문이나 저서를 많이 보내주어 내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됐지요.…그 당시 일본 학계의 최첨단을 걷는 이 분들의 논문이나 저서들을 통해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그때 이케우치 씨의 추천으로 조선사편수회에 일시 취직해 일본인 학자들과 많이 접촉을 했고 그 후부터 비로소 논문을 쓰기 시작했습니다.’(같은 책)
사학 전공을 꿈꿨던 내 어린 날의 우상이었으며 사학계의 거두인 이기백, 한우근, 김철준 등의 영원한 스승, 이병도. 욱일승천기(旭日昇天旗)에 목을 매고 죽어도 좋을 만큼, 이었을 ‘상투 튼 XXX’다.
최정용 경제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