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대 화성시의회가 개원 보름이 지난 현재까지 의장단 선출을 놓고 여·야 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
의회는 15일 오후 2시 제132회 임시회 4차 본회의를 열었다. 제7대 의회의 네 번째 임시회다.
그러나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의원들은 의장, 부의장 선출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또다시 정회에 들어가면서 결국 원구성에 실패했다.
의회는 4년 임기를 2년씩 전·후반기로 나눠 각각 의장단을 구성한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여·야 양당 동수를 이룬 제7대 화성시의회가 시민의 민의는 저버린 채 밥그릇 사수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시의회가 계속적으로 파행 운영된 이유는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각각 9명의 의원으로 동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재선한 박기영(58) 의원을, 새정치민주연합도 재선의원인 박종선(54) 의원을 각각 의장 후보로 추대했다.
하지만 투표결과 동수 시 연장자 당선이라는 조항에 따라 양 당이 의견을 조율하지 못하고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태다.
쟁점은 후반기 의장 자리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후반기 의장직을 요구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의원은 “전·후반기 의장을 모두 맡겠다는 게 새누리당의 당론”이라며 “다득표자를 당선자로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일을 잘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후반기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의장을 맡아 (사장에게)힘을 실어줘야 하지 않겠냐”며 물러설 입장이 아님을 강하게 내비쳤다.
하지만 새누리당측은 “6대에도 전후반기 의장을 새정치민주연합이 해왔다”면서 “이번 7대 의장은 (득표수가 같을 경우 연장자가 당선자로 한다)화성시의회 의회 규칙에 따라 새누리당 의원이 전후반기 의장을 맡는 게 당연하다”고 칼날을 세웠다.
이처럼 양측이 완강히 맞서고 있어 합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의회 관계자는 “원 구성이 늦어질수록 시 예산 수립, 조례 제정 등 의사일정과 시정에 차질이 생기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화성=최순철기자 so5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