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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가평군에서 뒤 봐준다?…"2억 우선 전달 주장" 증언

상천테마파크 위탁업자, 협력업체 만나 3억 융통 요청
"가평 사업 무궁무진…약속된 5억 중 2억은 초반 지급"
'7월에 2억은 들어와야'…녹취록 내용, 업자 주장 일치
기자·지역유지·가평군 등…'삼각 라인' 개입 정황 뒷받침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김성기 가평군수. 그런데 재판 과정에서 함께 기소된 피고인들이 김 군수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지 못하도록 돈을 전달하려는 시도가 포착됐다. 필요금액은 5억원. 자금 마련 조건은 관내 사업과 관련된 정보와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경기신문은 지난해 초 여름 가평군에서 벌어진 은밀한 거래를 추적했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마지막 재판으로 불안한 거야…적어도 2억원은 들어와야 해"
②"다 해놓으면 나는 군수하고 얘기하고…나머지는 공무원 있잖아"
③"가평군 등 도움 받고 있다…내편 쫙 깔렸고, 이미 2억 깔렸다"
<계속>

 

 

김성기 가평군수가 부정 청탁을 받았는지에 대한 답변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상천테마파크 위탁사업자가 사업 편의를 제공받는 조건으로 2억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사업자 A씨는 자신과 거래하는 디자인업체 대표에게 가평군청과 지역 여러 관계자가 자신을 뒤에서 밀어주고 있는데 이들에게 5억원 주기로 약속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우선 건너간 2억원 외에 나머지 3억원을 업체에서 융통해 줄 수 있느냐고 물었고, 이를 도와주면 함께 여러 사업도 할 수 있다는 제안까지 한 것으로 파악됐다.

 

1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가평 상천테마파크 위탁사업자로 선정된 A씨는 지난해 11월3일 서울 강동구의 한 커피숍에서 디자인업체 대표를 만났다. 이날 만남은 A씨의 긴급 요청으로 성사됐다.

 

해당 업체는 상천테마파크 내 웨딩사업과 관련된 인테리어 디자인과 설계, 공사를 담당하기로 A씨와 구두로 합의된 상태였다. 당시 업체는 디자인·설계를 마치고 A씨와 견적을 논의하는 과정이었다.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A씨는 "저를 도와주는 사람이 가평에 있는데 업체가 지원하고 준비만 잘해주면 우리는 상천뿐 아니라 무궁무진한 그다음 일도 많이 일어날 수 있다"라고 운을 띠었다.

 

이어 "가평군에서는 가평군부터 기자, 지역 유지 등을 통해 도움을 받고 있다. 내 편이 쫙 깔려 있다. 거기에 이미 2억원이 깔려 들어갔다"라며 "이들과 약속된 것이 5억원을 주기로 했고, 2억원은 제가 초반에 건네줬다"라고 말했다.

 

A씨는 "이제 3억원을 줘야 하는데 그 3억원을 지금 당장 뺄 수 없다"면서 "투자처에서 마케팅 부분으로 15억원을 받았었는데 아무래도 공사 관련으로 쓸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사장님하고 믿고 같이 가는 사이 아니냐. 저를 통해서 먼저 3억원을 융통해서 도와주시면 일단 작업은 쭉 갈 수 있다. 가능하겠냐"라며 공사를 대가로 자금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앞서 같은 해 6월17일 녹음된 음성파일에는 A씨가 "8월에 2억원, 그다음 달부터 1억원씩 해서 석 달을 거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저희는 가능하다"라며 자금 전달 계획을 제시한다.

 

이에 지역 기자 B씨는 "(김 군수와 함께 기소된) 2명이 지금(까지) 들어간 돈이 3억원"이라며 "그거를 줘야 된다. 적어도 7월에 2억원은 들어와 줘야 된다"라며 시일을 앞당겨 달라고 강조한다.

 

 

이는 A씨가 업체 대표에게 주장한 내용과 녹취록에 담긴 내용이 서로 일치하는 것으로, 가평지역 유력 인사, 공무원 등이 개입했다는 정황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A씨는 업체 대표, 관계자 등과 술자리를 가지면서 2억원이 건너갔다는 얘기를 공공연히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 대표는 경기신문과 통화에서 "2억원이 먼저 들어갔다는 내용은 7~8월부터 A씨가 술자리에서 얘기했다"라며 "A씨와 술자리를 가지면 비슷한 내용을 너무 많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A씨가 사비로 먼저 2억원을 줬다고 했다"면서 "A씨가 반포 아파트를 팔고 서초동 오피스텔로 이사를 했다고 들었는데 자금 마련을 위해 아파트를 처분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라며 기억을 더듬었다.

 

그러면서 "당시 A씨 요청에 '제가 그럴 돈이 없어 죄송하다'라고 말했더니 저희 보다 먼저 디자인을 했던 업체에서는 7억원을 뒤로 빼서 준다고 했다"라며 "사장님이 도와주지 못하면 이쪽에서 도움을 받아야 하고, 일도 밀어줘야 되는데 참 난감하다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경기신문은 A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휴대전화 등을 통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은 닿지 않았다.

 

한편, A씨의 사업과 관련해 5억원을 대가로 각종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에 거론되는 인물들은 모두 관련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 경기신문 = 고태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