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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범의 미디어 비평] TV토론, 평가는 유권자에 맡기고 언론은 팩트체크를!


TV토론을 보고 지지하는 대선 후보를 바꾸는 유권자가 있을까? 거의 없다. 5% 내외다. 지난 3일, 20대 대선 후보 1차 TV토론이 끝난 후 조사를 봐도 그렇다. 중앙일보가 엠브레인 리퍼블릭에 의뢰해 7일 보도한 결과는 ‘TV토론을 보고 바꿀 생각이 있다’는 응답자는 7.3%다. 행동으로 옮길 유권자는 이보다 더 낮을 것이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보도한 내용도 비슷하다. 1차 토론을 보고 지지후보를 바꾼 사람은 6.3%였다. 


11일(금) 기자협회 초청 토론회까지 두 차례 토론이 끝났다. 앞으로 후보가 싫어도 나서야하는 법정토론회 세 차례가 더 있다. 후보간 합의로 더 할 수 있지만,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토론에 따른 이해득실이 있어 합의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두 번의 TV토론을 거치면서 든 생각은 ‘국민 모두가 대선 해설위원’이다. 철벽 논리로 무장돼 있다. 군필 남자들의 군대 무용담 같다. 첫 TV토론은 시청률이 39%에 이를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김대중, 이회창, 이인제 후보가 출마했던 1997년 15대 대선토론 시청률 55.7% 이후 최고 기록이다. 종편,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번 시청률은 놀랍다. 요즈음 10% 내외인 KBS 뉴스9 시청률이 그 당시 절반 수준이다. 


TV토론 다음날인 4일, 석간인 문화일보(종이신문을 기준으로 석간이라고 언급했지만는 디지털로 뉴스를 소비하는 독자들에게는 무의미한 소리다)는 ‘비호감 대선이라면서 관심은 역대급’이라고 보도했다. 성급한 진단이다. 최선의 선택이 없으면 차악이라도 고르겠다는 유권자의 의지가 담겼다고 봐야 한다.  


언론이 대선 TV토론을 보도하면서 승자가 누가인지 성급하게 심판하려 든다. 유권자의 90%가 이미 지지 후보를 정했는데, 이들에게 ‘누가 잘했다’며 가르치려 한다. 안 되는 일이고 해서도 안 된다. 대신 언론은 후보자들 발언의 진위여부를 팩트체크 해야한다. 토론회가 끝난 다음, 모든 후보자의 발언 한 두 건을 골라 팩트체크라고 보도한다. 단체기합 같아 효과가 반감한다. 


미국의 CNN 등 유명 방송사들은 TV토론이 진행되는 도중에도 후보자 발언에 대한 팩트체크를 해 내보낸다. 뉴욕타임스 등 유력 신문은 특정 정파의 정치인 발언을 그대로 인용해 특정 후보가 잘했다는 유치한 편들기를 하지 않는다. 1차 토론 다음날 아침 파이낸셜뉴스는 ‘AI 이준석’ “와 우리 선수 참잘했다”고 보도했다. 기계음이 취재원이 됐다. 취재원의 말을 단순히 전달하는 것은 기사가 아니다. 그 발언의 진위를 따져보고 진실을 알려야 기사다. 


조중동이 칭찬 받을 보도를 했다. 1차 TV토론 후 ‘누가 더 잘했는지’ 성급한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4일을 기다려 객관적인 조사기관의 결과로 평가했다. 중앙(32.7% : 25.8%), 조선(28.9% :  22.9%), 동아(30.3% : 24.7%). 1차 토론을 누가 잘했는지 ‘이재명 : 윤석열’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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