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꽃씀바귀 /정진규 우리 집 뒷마당 우물 곁에 흰꽃씀바귀 뿌리째 삶아 말리는 무쇠솥 하나 걸려 있다 우리 집 마당에만 초가을까지 흰꽃씀바귀 지천으로 피어난다 지천이여, 지천至賤이 곧 비방 중의 비방이다 - 정진규 시집 ‘무작정’ 당당함을 넘어 당돌할 만큼 튀어야만 겨우 주목받는 세태가 되었다. 주목을 받아야 호감도 사고 인정도 받게 되는 것이다. 돈도 명예도 어쩌면 사랑을 얻는 것까지도 이 처세술의 유무에 달려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특별할 것이 없는 보통 사람이 그렇게 주목을 받기 위해서는 얼마간 ‘나’의 정체성이나 ‘나’라는 본질에 스스로 상처를 내야만 가능한 일이다. 어떻게 보면 그것은 지천으로 피어있는 흰꽃들 중에 어느 하나가 주목을 받기 위해 제 몸을 붉은빛으로 바꾸려는 무모한 시도를 하는 것과도 같다. 시인은 지천으로 피어나고 있는 흰꽃씀바귀들을 심안(心眼)에 비추어보면서 ‘지천至賤’의 지혜를 우리에게 던진다. 오롯한 ‘나’를 꿋꿋이 지켜내면서도 천박하게 튀지 않고 ‘나’의 형태와 색채를 겸손하고 조화롭게 드러내는 일.
황급히 쓰레기통을 뒤져 집어든 신문 한 장의 진실. 플로렌스가 버려진 뉴욕타임스 혹평에서 자신의 참모습을 대면하는 장면은 여러모로 인상적이다. 그토록 공들여 포장해온 진실을 쓰레기통에서 집어 올리다니, 구겨버린 신문처럼 그녀의 삶도 통째 쓰레기통으로 던져진다. 하지만 ‘벌거벗은 임금님’ 충격은 그녀만의 것일 수 없었다. 그녀의 환상 조작에 손뼉 치며 연극을 벌여온 사람들도 같이 벌거벗겨졌기 때문이다. 1%의 재능과 99%의 자신감으로 카네기홀 공연에 도전한 최악의 음치 소프라노 플로렌스 포스터 젱킨스. 그녀의 실화를 재구성한 영화 ‘플로렌스’의 여운이 의외로 길다. 특히 주인공이 쓰레기통에서 건진 진실의 함축이 쓰고 깊다. 얼핏 보면 그것은 기자와 평론가까지 포섭해 상찬 일변도로 꾸며온 또 다른 ‘공연’의 폭로일 뿐이다. 하지만 거기에 이른 과정이 하나의 거대한 연극이었다는 점에서 우리네 현실의 한 은유로 보이기도 한다. 조금만 눈여겨보면 그와 비슷한 사례들은 주변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그 장면이 되감기로 자꾸 되씹어진다. 우리네 직장과 일상은 물론 심지어는 예술이며
최근 대형 안전사고를 다룬 영화가 흥행을 하고 있다. 그만큼 국민의 안전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대형 안전사고처럼 외형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으로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 ‘먹을거리’가 아닌가 생각된다. 실제로 지난 2011년 미국 식약청(FDA)과 질병통제센터(CDC)는 미국에서 식품으로 인해 약 4천800만 명(미국인 6명 중 1명)이 질병에 걸리고, 12만8천명이 입원을 하며, 3천명 정도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에 미국에서는 식품범죄에 대해 건강권 침해문제를 넘어서 식품테러로까지 규정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법적, 제도적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6월20일 대구지방법원은 깨지거나 닭 배설물 등에 오염된 폐기대상 계란으로 학교급식이나 결혼식 답례품용 롤케이크를 대량 제조한 업자들에게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을 선고하는 등 식품의 위생에 대한 공중의 신뢰를 저해하는 행위에 대해 엄벌하고 있다. ‘부정·불량식품 근절’ 문제는 현 정부 들어 반드시 척결해야 할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과 함께 4대 사회악으로 규정된 핵심 국정과
물가는 경제의 체온이다. 생필품값이 오르면 실질소득이 줄고 서민들의 상실감은 커진다. 그리고 정부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과거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가장 먼저 정하는 국정과제가 ‘물가 안정’이었다. 70∼80년대 물가 관리는 대통령의 치적과도 직결됐다. 그래서 경제성장을 최우선으로 하던 3·4공 시절과 2차 석유 파동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0%대를 육박했던 5공 땐 물가를 잡기위해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공권력을 동원하기도 했다. 대통령의 의지 또한 확고해서 과거 경제기획원 물가국은 무소불위나 다름없는 권한을 행사했다. 그러다보니 웬만한 공산품과 농산물은 사전 승인 없이 값을 올릴 수 없었다. 라면만 해도 5공 내내 개당 100원에 꽁꽁 묶였고 공공요금 동결도 예사였다 이명박 정부 때도 물가 안정을 국정 화두로 잡았었다. 공공요금 상당수가 지방자치단체로 결정권이 넘어갔고 사전·사후 신고제 등 정책수단도 없어진 지 오래 됐지만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관련 부처를 총괄하는 태스크 포스팀을 꾸려 주간 단위로 물가상황을 체크하기도 했다. 덕분에 시장주의에 묻혀 관심권 밖으로 밀렸던 물가가 다시 중점 관리 대상에 포함됐다. 비록 한때였지만, 고물가 행진
4대 사회악 중 ‘불량식품’은 식품의 제조·생산·유통·판매 과정에서 식품위생법에 근거한 영업신고를 하지 않고 생산되거나, 법률로 지정된 위생기준을 어긴 비위생적인 식품으로 국민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그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특히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앞둔 요즘 차례용이나 선물용 등의 추석 성수용품에 대한 소비가 급증함에 따라 비위생적인 식품의 제조·유통·원산지 허위표기 농수축산물 유통, 각종 허위 과장 광고 등으로 인해 불량식품으로 인한 피해도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경찰청은 오는 10월31일까지 불량식품 제조, 유통행위를 사전에 차단하여 국민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추석절 연계 하반기 불량식품 특별 단속’을 추진한다. 특히 명절 전후 소비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기류, 수산물, 선물용 건강식품을 ‘명절 3대 식품’으로 선정, 강력하게 단속하고 ‘불량식품 전문 수사반’, ‘불량식품 상설 합동 단속반&r
날이 갈수록 미성년자에 대한 성폭행이 늘어나고 있다. 이제 사범당국의 제재만으로는 한계에 달한 것 같다. 온 국민이 예방과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이다.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동물 같은 행위를 자행한다. 몇일 전에도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귀가하던 10대 여학생을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하고 버스에 태워 납치하려 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폭력범죄가 최근 10년간 매년 높게 늘어나서 피해자와 관련부모들에게는 회복할 수 없는 충격적인 사건이 된다. 대검찰청의 ‘2015년 범죄분석’ 결과에 따르면 미성년자 성폭력범죄는 2005년 2천904건에서 2014년 9천530건으로 3.3배 늘어났다. 성 범죄자에 의한 미성년자의 안전한 보호와 관리를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 사법당국에서도 범인검거와 예방활동에 노력하고 있으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 미성년자 성폭력범죄 발생시간은 오후 8시에서 새벽 4시 사이가 가장 많았고 정오에서 오후 6시 사이가 뒤를 이었다. 전체 성폭력범죄는 오후 8시∼새벽 4시 39.9%, 정오∼오후 6시 23.4%로 미성년자 성폭력범죄가 상대적으로 낮 시간에 많이 발생한
수원시가 지난 2일 오후 서울-수원간의 정조대왕 능행차와 관련, 서울시청에서 서울시, 서울 금천구와 이와 같은 사항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따라서 오는 10월엔 수원시-서울시-서울 금천구 등 3개 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참여, 조선 제22대 정조대왕이 지난 1795년 행했던 ‘을묘년화성원행’이 원형대로 재현된다. 특히 서울 창덕궁을 출발, 한강 배다리(舟橋)를 건너 안양-의왕-수원지지대고개 지나 수원 화성행궁까지 이르렀던 전 구간 45㎞를 10월 8일과 9일 이틀 동안 사실적으로 재현해 대한민국의 대표 볼거리가 될 것이다. 이에 따라 3개 지자체는 정조대왕 능행차를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퍼레이드이자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상호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본보는 지난 8월 9일자와 11일자 기사를 통해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을 앞두고 관련도시나 기관과의 관련 회의가 안 이루어지고 있어 ‘이벤트성 선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낸바 있다. 그러나 2일 업무협약으로 이런 우려는 불식됐다. 뿐만 아니라 수원시는 이틀 전인 8월 31일 ㈔화성연구회와 라마다 프라자 수원호텔 연회장에서 역사·문화·관광 분야 전문가와
4대 사회악 중 ‘가정폭력’의 경우 일반인들은 폭력, 상해와 같이 강력범죄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명시되어 있는 가정폭력은 가정구성원 사이의 신체적·정신적 또는 재산상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를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신체적 접촉이 없이 단순히 주거지 내에 있는 가전제품들을 때려 부순 것도 가정폭력으로 처벌할 수 있다. 어떤 ‘가정폭력’의 경우에는 경찰관이 가정 내의 사소한 문제에 경찰관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에 대해 반발하는 자들이 많다. 그러나 ‘가정폭력’으로 인해 크나큰 사회적 문제가 발생이 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원주시청 공무원이 이틀에 걸쳐 부부싸움 도중 부인을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고 목포시에서 부부싸움을 한 뒤 자신이 살고 있던 집에 불을 지른 70대가 검거된 사건이 있었다. 이렇게 ‘가정폭력’의 시작은 가정 내의 사소한 문제로 발생이 되지만 습관처럼 반복되어 죄의식이 무뎌지고, 폭력의 강도가 심해져서 사회적으로 불안감을 조성하는 사건들이 여럿 생긴다. 그래서 ‘가정폭력’의 문제는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대한 임명이 끝내 강행되었다. 국회는 김 장관의 경우 아파트 특혜 매매-전세, 모친의 부당 의료혜택 등의 문제와 관련하여 부적격 의견을 담은 인사청문경과 보고서를 대통령에게 송부한 바 있다. 그리고 조 장관에 대해서는 여러 의혹에 대한 소명이 불충분하고 재산에 대한 소명자료가 불성실하게 제출되었다는 이유로 역시 부적격 의견을 송부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해외에서 전자결재 방식으로 국회의 그같은 의견을 일축하는 결정을 내렸다. 국회가 인사청문경과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아도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하는 경우는 워낙 자주 보아왔지만, 이번에는 부적격 의견까지 송부된 상황이라 임명 강행의 의미가 또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국회가 야당의 반대 속에서 인사청문경과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아도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이를 무시하곤 했던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바로 지난달에 있었던 이철성 경찰청장 임명 강행이 대표적인 사례였다. 이 청장은 23년 전에 음주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냈는데, 그럼에도 경찰 신분을 숨기고 징계조차 받지 않은 사실이 알려졌다. 특히 다른 자리도 아니고 경찰청장이기에 음주운전 사고만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