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피리 /엄계옥 어매는 독작골 보리밭에 앉아 멧비둘기처럼 울었다 모식골 강변 깊어 그 소리 아무도 듣지 못했다 집채만 한 울음 클롭 서클* 소용돌이가 되어 골짝을 몰았다 돌각에 묻힌 한 살도 안 된 고추가 아까우서 고추가 아까워서 어매는 가랑이를 벌리고 앉아 휘모리 중중모리로 산봉우리에 널었다 나는 고추를 달고 태어나지 못한 게 죄인 것만 같아 골짝 너머로 흰나비처럼 가고 싶었다 아베는 섭벌이 되어 떠돌고 어매는 샘이 깊어서 평생을 울었다 내 귀는 오랫동안 그 소리에 두들겨 맞느라 퍼렇게 멍이 들었다 *Crop Circle: 곡물 밭에 생긴 거대하고 정교한 기하학적 디자인의 선과 원형그림. -시집‘내가 잠깐 한눈 판 사이’ 그땐 그랬지, 한 집 건너 죽은 아이를 파묻고 온 부모가 혼절하는 일 비일비재했다. 어 려서부터 어둠이 좋아 나의 하굣길은 늘 한밤이었다. 산모롱이엔 성황당, 그 뒤로는 애총이 즐비했다. 비라도 부슬거리면 무엇인가 나타나 멱을 낚아챌 것만 같고 응애응애 애기 울음이 귀를 후비는 것 같아 머리카락이 쭈뼛 일어서곤 했었다. 그리 흔하던 죽음이지만 가족에겐 얼마나 처절한 고통이었을까. 화자는 그런 암울한 분위기 속에서 자
지난 일요일. 교회 주차장에 세워 두었던 자동차 보닛을 무심코 짚었다가 깜짝 놀랐다. 센불에 달군 프라이팬처럼 뜨거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동차 문을 열며 ‘훅’하는 열기에 두 번 놀랐다. ‘아이쿠 야!’가 저절로 나왔다. 한낮 온도가 체온보다 높으니 그럴 만도 하다 싶었지만 요즘 더위,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리 풍경도 더위 그 자체다. 지나는 사람마다 연신 ‘덥다 더워’라며 손에든 부채를 흔든다. 도로는 태양이 덥힌 열기로 가득차고 거기에 지열까지 겹쳐 그야말로 찜통 가마솥이 따로 없다. 가로수와 도로변 초목들도 마치 뜨거운 물에 데쳐 놓은 듯 축축 쳐져있다. 낮에만 그런가? 연일 새벽까지 잠을 못 이뤘다. 선풍기를 켜놓고 아무리 잠을 청해도 더위는 순순히 수면을 허락하지 않아서였다. 간신히 잠이 들어도 금방 깼다. 안방에서 거실바닥, 소파위등 위치를 이동해도 청 하는 잠은 올 생각을 안 한다. 여름에도 에어컨은 물론 선풍기 바람마저 싫어하는 집사람조차 잠 못 이루고뒤척이는 것을 보니 열대야가 보통 아닌 게 틀림없다. 이럴 때면 어릴 적 잠 못 드는 무더
올해도 무더운 여름이 다시 다가왔다. 여름철이 되면 고온과 장마로 인한 습한 기후 때문에 음식물에 의한 식중독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세균과 바이러스의 증식이 늘어나고 이를 퍼뜨리는 모기, 바퀴벌레, 파리, 쥐 등의 활동도 활발해진다. 식중독이란 살아있는 세균 또는 세균이 생산한 독소를 함유한 식품 섭취로 인해 설사, 복통, 발열 등의 급성 위장염 증상을 나타내는 질병을 의미한다. 여름철 대표적 식중독균으로는 병원성 대장균과 해산물에 의한 장염 비브리오균이 있다. 해산물에 의한 식중독의 대표적인 원인인 장염 비브리오균은 여름철에 어패류를 오염시키고 이를 날로 먹는 사람에게 감염이 된다. 오염된 생선을 손질한 칼이나 도마, 사람의 손에 의한 교차오염도 식중독으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위생적인 조리 환경이 중요하다. 돼지고기, 햄, 치즈, 소시지와 같은 가공식품이나 우유도 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이는 보툴리누스균, 병원성 대장균이 대표적인 원인이다. 보툴리누스균은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 자라기 때문에 통조림, 소시지같이 산소가 없는 가공육, 가공식품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독소는 신경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변이나 분비물을 통해
▲이종희씨 별세, 유미열(성남시 공보관실 공보팀장)씨 모친상= 24일 오후 9시50분, 분당서울대병원장례식장 2층 3호실, 발인 26일 오전 9시 ☎031-787-1500 삼가 명복을 빕니다
최근 잦은 폭염을 비롯해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오면서 강과 바다, 계곡 등 휴일에 가족동반 야외 나들이객이 증가하고 있다. 이렇듯 전국 곳곳에서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면서 내수면 등에서 수난 인명 안전사고도 덩달아 많이 발생하고 있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 다음과 같이 물놀이 안전수칙을 잘 익혀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두어야 한다. 첫째, 수영을 하기 전에는 손, 발 등의 경련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준비운동을 하고 물에 처음 들어가기 전 심장부터 먼 부분(다리, 팔, 얼굴, 가슴 등의 순서)부터 물을 적신 후 들어간다. 모든 운동에는 준비운동이 중요하듯이 물놀이에도 워밍업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물놀이하기 좋은 온도는 25~26℃ 정도이며, 주위 지형변화가 심한 곳, 바위에 부딪힐 위험이 있는 곳 등을 파악하여 피하는 것이 좋다. 둘째, 수영 도중 몸에 소름이 돋고 피부가 당겨질 때에는 물에서 나와 몸을 따뜻하게 감싸고 휴식을 취한다. 건강상태가 좋지 않을 때 무리하게 수영을 하다보면 익수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셋째, 자신의 수영능력을 과신하여 무리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기본적인 수영
어린이보호구역이란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로 확보를 위해 초등학교 등의 출입문을 중심으로 반경 300m 이내의 도로중 일정구간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한 구역을 말한다. 이곳에는 신호기, 안전표시, 과속방지용턱 등 도로부속물이 설치되고,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초등학교 등의 출입문과 직접 연결되어 있는 도로에는 노상주차를 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자동차 등의 통행속도를 30㎞/h로 제한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도로의 상황에 관계없이 돌발행동으로 인해 자칫 주의하지 않으면 교통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스쿨존에서는 반드시 철저한 교통법규가 준수돼야 한다. 필자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어린이 교통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매일 아침 스쿨존 근무를 하면서 느낀 바를 학부모들에게 당부하고자 한다. 초등학교 통학로 주변을 도로관리청과 경찰의 적극적인 교통안전시설물 개선으로 교통안전은 확보가 되었으나 일부 학부모의 지극한 자녀사랑으로 등교 시 원거리 정차를 하지 않고 근거리인 정문이나 횡단보도 등에 자녀를 내려주고 있어 뒤따르던 후미차량이 중앙선을 넘거나 짧은 시간이지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을 유발시켜 어린이와 다른 학부모들에게 불쾌감을 만들어 주고 있다. 스쿨존은 어린이들이 최소한 보호
아주 적절한 말이다. 전통시장이 살아나기 위해서 ‘사람들이 가야할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 말이다. 이 말은 지난 22일 오후 수원 영동시장 내 영동아트홀에서 열린 ‘경기도 전통시장 동반성장포럼’에서 문화기획가 류재현 감독이 ‘창의적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주제발표 중 나온 것이다. 전통시장은 오래 전부터 생활필수품을 구입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상인과 구매자, 이웃들이 만나 생활정보를 교환하던 곳이다. 류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인적, 물적, 시간적, 공간적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결합·교환되던 공간’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산업화,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돼 대형마트들과 SSM이 속속 들어선 데다 인터넷이 급속도로 확산돼 인터넷 쇼핑시대를 맞으며 그동안 시장에서 이루어졌던 전통적인 기능은 거의 사라지고 있다. 류 감독은 따라서 “이제는 구조적으로 접근해 사람들이 전통시장에 왜 가야하는지에서부터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몇 가지 실현방안도 내놓았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경쟁력 있는 지역 특산물의 집중을 통한 ‘산지특산물특화시장’ 조성이다. 지역특산물을 콘텐츠 삼아 전국 대도시를 순회할 수 있는 ‘이동마켓(바퀴달린 전통시장)’과 틈새공간을 활용한
공기청정기와 에어컨 필터에서 유독물질이 뿜어져나온다 해서 국민들은 또 불안하다. 야 3당의 가습기 살균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사망과 유해원인을 밝히고자 이제야 가동하는 마당이다. 미세먼지를 줄이겠다고 가정에 들여놓은 공기청정기와 에어컨 필터에서도 독성물질이 함유됐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가정과 직장에서는 물론이거니와 청소년들이 공부하고 있는 많은 학교에도 공기청정기가 설치돼 있어 필터의 유해성 여부에 따라 학생들의 건강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공기정화기는 경기도내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등 각급학교에는 전체 학교 수의 18.4%인 427개 학교에 1만4천여 대가 설치돼 있다. 이 가운데 모두 8천536대(59.7%)가 가동 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환경부 발표 이후인 지난 22일 ‘OIT와 관련해 공기청정기 필터를 점검하라’는 면피성 공문을 고등학교와 지역교육청에 보낸 게 고작이다. 게다가 “2010년 감사원 감사 이후 학교 내 무분별한 공기정화장치 설치가 금지돼 공기청정기를 보유한 학교가 그리 많지 않다. 학교가 정기적으로 필터관리를 하고 있어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