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동학대를 담당하는 경찰이 업무를 위해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을 방문하였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이하 아보전)과 협조하고 아이들의 안전에 더 만전을 기하기 위함이었다. 그들의 방문을 받으면서 중앙아보전은 뿌듯함을 느끼면서도 전국 56개의 아보전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이런 것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 한 아이의 용감한 탈출로 이어진 미취학 및 장기결석 아동 전수조사는 아보전의 상담원들을 오열하게 하였고 또 미안하게 하였다. 오래전부터 이 세상의 아이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왜 이 아이가 학교를 안오고 있는지” 찾아볼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 그동안 우리는 폭력을 사용하는 중한 학대가 얼마나 심각한지도 잘 알지 못했기에 학교 안보내는 정도나 가정에서 먹을 것을 안주고 방치시키는 것 정도는 아무 일도 아니라고 여겼다. 아보전의 상담원들이 계절에 맞지 않은 옷을 입고 다니거나 학교를 잘 나오지 않은 아이들이 학대를 받아서 학교를 못나오고 있는 상황일 수 있다고 설명해도 “아이들에게 과잉 교육을 시키는데 혈안이 된 부모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느냐”로 반
술을 마셨더라도 밤에 잠을 자고 일어나면 알코올 기운이 모두 빠져나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알코올을 분해하는 능력은 사람마다 다르다. 최대 24시간 이상 걸리는 사람까지 있다고 전문가들은 밝힌다. 최근 숙취운전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 일선 단속 경찰관들이 각 언론에 기고하는 내용을 보면 몸무게 70㎏인 성인남자의 숙취 음주운전 예방 소요시간은 소주 1병은 최소 6시간 최대 10시간, 소주 1병과 맥주 2병 혼합은 최소 12시간 최대 15시간, 소주 2병은 최소 15시간 최대 19시간 경과돼야 숙취가 해소된다고 한다. 몸무게 50㎏ 성인여성의 경우는 남성보다도 약 2배가량 분해시간이 더 길다고 한다. 그러니까 밤늦게까지 만취되도록 과음한 사람은 대부분 다음날 아침 숙취상태가 되는 것이고 혈중에 알코올 농도는 그대로 남아 있다. 이는 음주상태로서 이대로 운전을 한다면 음주운전이다. 최근 경찰의 새벽과 아침 숙취운전 단속이 강화됐다. 별의별 상황이 발생한다고 한다. 지난 7일엔 성남 분당에서 경찰의 출근길 숙취단속을 피해 경찰서로 들어간 20대가 불구속 입건됐다. 몽롱한 취중에도 경찰서로 들어가면 오히려 안전하다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더 놀라운 일
오는 30일 새벽 5시30분이면 인천의 대중교통 체계가 대폭 개편된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을 개통함에 따라 시내 천체의 버스노선도 27개 역이 설치되면서 새롭게 바뀌기 때문이다. 이같은 대중교통체계의 전면 개편은 1974년 경인전철 개통 이후 40여년만의 획기적인 일이다. 그동안 숱한 우여곡절을 겪다가 7년의 공사기간 끝에 개통되는 인천지하철 2호선은 서구 검단오류역에서 남동구 운연역을 잇는 29.2㎞ 구간으로 2량 1편성에 승차 정원은 206명, 최대 수용 능력 278명이다. 출퇴근시간대에는 배차 간격을 최소 6분에서 3분으로 줄여 시간당 최대 5천560명을 수송할 수 있도록 했다. 인천교통공사는 정식 개통을 9일 앞둔 지난 21일 인천시청~운연역까지 7개역에 걸쳐 시운전을 실시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문제점이 드러나 개통 전까지 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관사 없이 종합관제실 원격제어를 통한 무인운전시스템인 2호선은 속도가 붙자 심한 덜컹거림으로 안정감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탑승한 일부 기자들이 황급하게 손잡이나 안전봉을 잡아 몸의 중심으로 유지하기도 했다. 또 정차 시 스크린도어와 자동걔폐문의 시스템 작동이 원활하지 못 했다는 지적도
가만히 오래오래 -두루미 자세 /김윤선 먹이를 찾아 물가에 나왔습니다 때마침 바람이 불어 잔물결이 그리는 물무늬를 보다 먹이도 잊고 돌아갈 곳도 잊고 이름도 잊고 가만히 오래오래, 물속만 들여다봅니다 - 김윤선 요가시집 ‘가만히 오래오래’ 두루미가 가만히 오래오래 물속을 들여다보고 있다. 먹이를 찾아 물가에 나왔지만, 때마침 바람이 불어 ‘잔물결이 그리는 물무늬’에 먹이도 잊고 돌아갈 곳도 잊고 이름도 잊고 있다. 생존경쟁의 현장을 잊은 저 평화로운 시간, 나는 언제 혼자만의 시간에 온전히 빠져 보았던가. 우리말로 ‘참살이’라 하는 웰빙시대다. 음식재료 하나 고르는 일에도 육류 대신 생선이나 유기농산물을 선호하며 운동에도 몸과 마음에 미치는 영향을 먼저 생각한다. 물질적 가치나 명예보다 단전호흡, 요가 등의 명상 요법과 여행, 등산 등, 취미 생활을 통하여 건강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심신을 정화하여 삶을 보다 안락하고 행복하게 하는 이러한 효과로 인하여 주변의 작은 풍경에도 관심을 가지고 감동할 수 있다면 더 좋겠다. /서정임 시인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김영란 법의 본명이다. 이름이 길다보니 줄여 부르는 명칭도 여럿이다. ‘부정청탁·금품 수수 금지법’, ‘부정청탁금지법’ ‘김영란 법’. 지금은 마지막 명칭으로 통용되고 있지만 엄연히 정식 ‘약칭’이 있다. 법제처가 붙인 ‘청탁금지법’이 그것 이다. 김영란법 본명이 처음부터 이렇게 지어진 것은 아니다. 지난 2011년 6월, 당시 국민권익위원회 김영란 위원장이 국무회의에 제안한 첫 이름은 ‘공직자의 청탁 수수 및 사익(私益) 추구 금지법’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명칭이 바뀌기 시작했다. 이듬해 8월 22일 입법예고한 첫 정식 이름이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으로 변하더니 2년뒤인 2013년 8월 5일 정부가 법안을 제출하자 제19대 국회 정무위가 지금의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란 이름으로 뜯어고쳤다. 법의 명칭부터 우여곡절을 겪은 김영란법이 오는 9월 28일 시행을 앞두고 마지막 진통을 겪고 있다. 엊그제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가 ‘공직자와 언론인, 사립학교 교직원 등이 직무와 관련 있는 사람에게 식사대접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이상을 받으
선생님! 저 기억하시죠? 화장하는 애. 중1 따위가 화장을 해서 소동을 일으키고 “고등학교, 대학교를 가야 하는데 벌써부터 화장이라니!” 그런 말씀은 답답하고 짜증난다고 한 애. 그렇게 지내고도 고3이 되었네요. ㅎㅎㅎ… 그렇지만 보세요! 식품의약품안전청이라는 곳에서는 ‘소중한 내 피부를 위한 똑똑한 화장품 사용법’이란 초·중·고 학생용 책까지 만들어냈잖아요. 요즘 또 “교권이 추락하고 있다” “무너졌다”는 말들이 무성해서 이 편지를 쓰게 됐어요. 민망해서요. 그럴 순 없고, 그렇지도 않고, 다 괜찮다고 위로해 드리고 싶어서요. 며칠 전 어느 학생의 ‘어머니’란 여자가 선생님 머리채를 쥐어흔들며 뺨을 때렸다면서요? 폭언을 한 학생을 찾아가신 선생님을 주거침입으로 고발한 ‘아버지’도 있다던데요? ‘아버지’ ‘어머니’가 그렇게 하시다니… “내 돈 내고 수업 받는데 왜 그러느냐?”며 의자를 집어던져 선생님 팔을 부숴버린 학생
염소 뿔도 녹인다는 대서가 지났지만 연일 폭염이다. 여름은 뜨거워야 제 맛이라지만 푹푹 찌는 날씨는 불쾌지수를 높인다. 이럴 때는 시원한 콩국수 한 그릇으로 더위를 식히는 것도 좋겠다. 온도와 습도가 높은 요즘은 특히 음식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이동인구가 많아지고 따라서 외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익히지 않은 날 음식은 조심해야 한다. 얼마 전 군산 쪽으로 2박3일 가족여행을 했다. 시댁식구 오남매와 함께한 여행은 왁자하고 분주했다. 여자들은 식사 준비하고 설거지하느라 바빴고 남자들은 낚시하고 술 먹고 말 그대로 휴가를 즐겼다. 대부분의 식사는 숙소에서 해결했다. 바닷가 근처에 왔으니 한 끼는 해물로 제대로 먹자는 의견에 따라 횟집을 갔다. 1인당 3만원하는 정식코스로 주문했다. 회가 나오기 전 여러 종류의 해물이 사람 숫자에 따라 나왔다. 바다를 옮겨 놓은 듯 했다. 시끌벅적하던 분위기가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먹는데 열중하면서 조용했다. 일행 중 한 사람이 조개에서 냄새가 난다고 하자 덩달아 너도나도 냄새가 난다고 난리다. 누군가는 긴가 민가 하면서 삼켰다며 불안해했다. 관계자를 불러 조개에서 냄새가 난다고 하자 조개에
<신용보증기금 경기·인천영업본부> ◇본부장 ▲경기영업본부 한기정 ▲인천영업본부 조경식 ◇영업점장 ▲안양 윤도하 ▲부천 조종남 ▲성남 장동환 ▲오산 진용주 ▲군포 윤담 ▲용인 홍창진 ▲인천 정도영 ▲반월 김종인 ▲인천중앙 김도영 ▲부평 김선모 ▲남동 전용찬 ▲시화 오건수 ▲인천서 김귀현 ▲시흥 심상완 ▲송도국제 최제용 ▲화성재기지원단 조규용 ▲경기채권관리단 김송환 ▲경기채권관리센터 한성수
▲오병권 경기도 기획조정실장 <신임 인사차>
집으로 /고현혜(Tanya Ko)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대 집에 죽어가는 화초에 물을 주고 냉기 가득한 그대 부엌 큰솥을 꺼내 국을 끓이세요 어디선가 지쳐 돌아올 아이들에게 언제나 꽃이 피어 있는 따뜻한 국이 끓는 그대 집 문을 열어주세요 문득 지나다 들르는 외로운 사람들에게 당신 사랑으로 끓인 국 한 그릇 떠주세요 그리고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사람 목숨 바쳐 사랑하세요. - 고현혜 시집 ‘나는 나의 어머니가 되어’ / 2015년·푸른사상 인간의 일생에 사랑을 핑계 삼아 사랑 밖에서 머무는 시간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는 집이 아닌 다른 곳에 머물며 거기서 밥을 먹고, 꽃을 사며, 수다를 떨다가 지친 육신을 이끌고 집으로 들어와 쓰러져 잠들어 버리는 배심(背心)의 삶을 살고 있을 때, 시인은 ‘집으로’ 돌아가라고 자신의 집에 시들은 사랑을 꽃 피우고 따뜻한 국을 끓이는 원래의 삶을 회복하기를 노래하고 있다. 가족을 핑계로 가족과 멀어졌던 역천(逆天)의 시간에서 순천(順天)의 온전한 삶으로 초대하고 있다. 미국 이민자로 살면서 모국어로 시를 쓰는 시인은 스스로 디아스포라로서 집을 떠난 영혼이 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