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이 대규모 조퇴투쟁과 전국교사대회 등 총력투쟁을 선언했다. 법원의 전교조에 대한 법외노조 판결에 맞선 것이다. 전교조는 지난 21일 평택 무봉산청소년수련원에서 긴급 전국 대의원 대회를 갖고 이 같은 투쟁계획을 논의했다. 조퇴투쟁은 2006년 이후 8년 만에 재개하는 것이다. 만일 이 계획이 실행에 옮겨진다면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도 어떨지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게다가 전국의 진보교육감 당선자들마저 전교조를 지원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여 교육계의 혼란이 우려된다. 교육부는 법원 판결이 나자 바로 전국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냈다. 노조 전임자의 휴직허가 취소와 복직 통보, 전교조에 지원한 사무실 퇴거, 사무실 지원금 반환 요구, 전교조와 진행 중인 단체교섭 중지, 조합비 급여 원천징수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법외노조 판결에 대한 조치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전교조는 이에 맞서 교육부의 후속조치를 전면 거부하기로 하면서 법외노조 결정에 반대하는 총력 투쟁을 공식 선언함으로써 갈등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강경투쟁 방침에는 진보 교육감들의 대거 당선이 큰 힘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무리 준
예부터 돼지고기가 늘 인기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고려시대엔 특정인만 먹는 고기로 분류돼 서민들은 접하기 힘든 식재료이기도 했다. 1123년 송나라 사신단의 일원으로 와 한 달가량 개경에 머물며 고려의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던 서긍(徐兢)은 그의 책 고려도경(高麗圖經)에서 당시 육식문화를 이렇게 적고 있다. ‘고려는 부처를 좋아하고 살생을 경계하기 때문에 국왕이나 상신(相臣)이 아니면, 양과 돼지고기를 먹지 못한다. 또한 도살을 좋아하지 아니하며, 다만 사신(使臣)이 오면 미리 양과 돼지를 길렀다가 시기에 맞추어 사용했다.’ 말은 군사적으로, 소는 농사에 필요한 이유로 길렀지만 돼지는 곡물을 축내는 가축으로 인식돼 천대받던 당시 시대상에 비추어 ‘귀한 고기’라는 개념보다는 ‘안 먹는 고기’라는 의미로 분석된다. 고려 후기 몽골의 영향을 받아 육식 문화가 새롭게 부활했을 때도 그 중심은 소고기였다. 조선시대에도 인기가 없던 것은 마찬가지다. 1417년 윤 5월 태종실록에는 ‘명나라 황제가 조선인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으니, 조선 사신에게 쇠고기와 양고기를 공급하라고 했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시대에는 돼지를 많이 기르지도 않았다. 1488년 조선을 방문했던 명나라 사
마음은 이렇게도 가르친다 /박주택 마음은 이렇게도 가르친다 오래 겨울이 머물다 가는 사람처럼 두려워하고 잔고를 더듬는 사람처럼 쓸쓸해라 침대에 앉아 옆 침대 신음을 듣는다 햇살은 여리도록 창에 스미고 건성으로 연속극은 돌아간다 다친 각막으로 건너편 병동을 본다 육체를 떠나는 마음이 목례를 하고 마음이 없는 육체는 적요하리라 - 박주택 시집 <또 하나의 지구가 필요할 때/문학과 지성 2013> 마치 금강경을 새롭게 해석하는 느낌이다. <꿈의 이동건축>으로부터 그려온 삼십 년여의 시적 궤도가 별처럼 빛나는 순간이라 생각된다. 마음이 가르친다니, 마음을 마당에 내어다걸어 본 사람은 알 수 있을 것이다. 거기서 스스로 홀로 빛나는 말씀들을, 우리는 모두 각막을 다친 경험을 가졌으므로 시인과 같은 곳을 같은 상(像)으로 볼 수 있다. 아파본 사람만이 아픔을 노래할 수 있다. 마음이 없는 육체는 정녕 적요하리라(?). 이것은 커다란 질문일 것이다./조길성 시인
이른바 「문창극 사태」가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다. 지금은 사태의 본질이,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자질 문제에서 문창극 이후의 문제로 바뀌고 있다는 느낌이다. 우선 문창극 후보자 자신이 매우 억울해 하고 있고, 그래서 어떻게든 청문회까지 가겠다는 것이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자. 여기서 문제는 문창극 사태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청와대와 여당이 받는 타격은 더욱 커진다는 데 있다. 즉, 사태가 길어질수록 문창극 후보자의 자질 문제보다도 인선 과정의 문제점이 부각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청와대와 여당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래서 청와대는 이 문제의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함은 당연하다. 특히 김기춘 비서실장의 책임론이 정국의 핵심에 등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에, 청와대는 문제를 조속히 수습하길 원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한 점은, 문창극 후보자의 버티기 모드 덕분에, 문 후보자는 자신이 총리감이 아님을 스스로 증명했다는 사실이다. 문창극 후보자는 스스로 억울하다고 생각하며, 청문회에 가서 자신의 억울함을 풀어보려 생각하는데, 이는 청문회와 같은 제도적 과정을 개인의 억울함 해소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6월, 아까시꽃은 사라졌다 짙은 녹음만 남기고. 하얗게 묻어나는 향기에 취해 몽유병자처럼 늦은 밤에도 나무 밑을 서성거리게 했던 시간들. 수십 년 반복된 사랑이라면 이제 지칠 때도 되었건만 여전히 짝사랑으로 남아있는 아까시꽃. 흔히 아카시아로 불리는 아까시는 사실 원래 이름이 아까시나무이고, 아카시아는 아까시나무와 전혀 다른 종류로 노란 꽃을 피우는 아프리카 사바나 지역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라고 한다. 아까시나무는 한국전쟁 이후 민둥산이 많았던 우리나라에 산림조성 사업으로 들여와 1970∼1980년대 이후부터 민둥산을 채우며 지천으로 번져 아카시아로 불려왔던 터라 아카시아라는 이름이 더 친근감이 가는 건 사실이다. 특별히 예쁘지도 않고 품위 있는 꽃도 아닌 아까시꽃이 나에게 사춘기 달콤한 설렘처럼 남아있는 건 아마도 이른 봄이면 여지없이 찾아와 낙관처럼 찍어대는 그 꽃의 진한 향기 때문일 것이다. 향기는 사람을 불러 모으기도 하고 추억 속에 오래도록 남아 그 사람 주변을 맴돌게도 한다. 고성산 산장휴게소 건너편 할머니 손칼국수집, 그 허름한 포장마차에도 5월 향기가 뿜어져 나왔었다. 하얗게 드리워진 아까시꽃을 배경으로 얼큰한 칼국수를 팔고 계
시장의 횡보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미 오랜 기간 횡보한 한국 증시지만, 글로벌 증시와의 디커플링과 횡보 흐름을 벗어나기에는 아직 모멘텀이 많이 부족해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 지금은 큰 시세의 과정 중에 위치해 있는 것이고, 국내 증시는 아직 고점을 찍지 않았다. 사실 국외증시와는 완전히 다른 움직임으로 횡보하는 과정에서 상당수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이탈했다. 시장이 오랜 기간 횡보한다고 해서 이를 불안하게 보는 투자자들이 많아진 것이다. 하지만 지수가 횡보한다고 급락을 하는 것은 아니며, 그러한 이유로 지수가 급락해야 한다면 이미 2013년과 2012년에 하락했어야 하는 시장이다. 오히려 지금은 조정 이후의 종목 구성에 더 신경 쓸 때다. 특히 낙폭과대주를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때인데, 상반기 별다른 추세를 만들지 못했던 한국 증시는 하반기 시세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에는 미국 증시의 디커플링과 함께 아시아 증시의 동반 회복이 예상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게다가 현재 선진국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신(新) 산업에 대한 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단기적인 흐름이 아니며 전체 시장에 골고루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박승철(경기대학교 이사장·성균관대학교 교수)씨 부친상= 23일, 청담동성당, 발인 25일 오전 6시 ☎02-3447-0758 삼가 명복을 빕니다
자본주의는 경제의 성장과 효율을 보장하는 최적의 경제체제로 인정받아 왔다. 그러나 자본주의는 부의 불균형배분이라는 필연적 한계를 갖고 있으며, 이로 인한 부의 편중현상이 점점 심화되고 있어 전 세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프랑스의 젊은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Thomas Piketty·42·파리경제대학 교수)가 금년 초 미국에서 펴낸 ‘21세기의 자본’이 전 세계 경제학계를 강타하고 있다. 그는 영국, 프랑스, 미국 등 주요국의 과거 300년 간 통계자료를 분석하여 자본의 수익률이 경제성장률을 압도해 왔음을 증명하였다. 그가 추정한 자본수익률은 연 4~5%인 데 비하여 1700년 이후 글로벌 경제성장률은 1.6%였다. 그 중 절반은 인구증가에 따른 것이고, 나머지 절반(0.8%) 정도가 1인당 생산 증가분이다. 자본수익률이 경제성장률을 웃돌면 사람들이 당대의 노력으로 얻는 소득보다 조상이 물려준 재산에서 얻는 소득이 더 빨리 불어난다. 소득 불평등의 뿌리가 바로 여기에 있으며, 더욱 암울한 것은 경제성장률이 낮아지고 인구증가율이 낮아질수록 이러한 부의 쏠림현상은 더욱 심해져 불평등이 악화된다는 점
재판을 하다 보면 형제자매들끼리 상속 재산을 놓고 싸우는 사건을 많이 보게 된다. 아니, 형제자매들뿐만 아니라, 부모 자식 사이에도 싸우는 경우를 심심찮게 본다. 돈 앞에서는 피를 나눈 부모, 형제, 자매도 없는 것인가? 그런데 사회가 물질적인 것만을 추구하고, 대가족 제도가 해체되고 점점 개인주의화 되는 오늘날에서는 이런 소송이 줄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늘어만 가고 있다. 돈보다 부모에 대한 효, 형제자매의 우애를 중요시 하던 옛날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 같고, 그럼 어떻게 하면 이런 상속 분쟁을 최소화 할 수 있을까? 미리 유언을 해놓는 것이다. 아무런 유언도 없이 많은 재산을 남겨두고 세상을 뜰 경우, 십중팔구 상속인들 간에 꼭 소송까지 가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상속 재산 분배 문제 때문에 한바탕 홍역을 치르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미리 유언을 해놓으면 그런 분쟁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유언을 하더라도 명확하게 해놓지 않으면, 오히려 그 유언의 해석을 놓고 상속인들 간에 또 다른 다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유언을 하되 다툼의 여지가 없도록 명확하게 해야 한다. 유언에도 몇 가지 방법이 있다. 민법에 정해놓은 것으로는 자필증서에 의한 유언(106
며칠 전 ‘판결서 입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주소 링크가 첨부된 문자를 받았다. 마침 업무와 관련된 소송이 진행 중이던 터라 무심결에 누르려다 ‘아차’ 하며 문자를 삭제했던 기억이 난다. 경찰관으로 근무하며 수많은 스미싱 피해사례를 목격하고 있음에도 문자가 너무나도 절묘한 타이밍에 온 나머지, 하마터면 현직 경찰관이 스미싱 피해를 당해 눈물의 사건접수를 하는 굴욕을 맛볼 뻔했다. 스미싱은 악성 앱주소가 포함된 문자를 무작위로 전송한 후, 이용자가 악성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해 소액결제 피해를 입힌다. 2012년 처음 발생했던 스미싱은 한해동안 2천여건의 피해를 낳은 후 지난해 2만8천469건으로 1년 만에 무려 10배 이상 증가했다. 피해금액만도 54억원이 넘는다. 신고하지 않은 사례를 포함할 경우 피해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이다. 이처럼 급증하는 스미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 등을 절대 클릭하지 말고 휴대폰 소액결제 사용제한 기능을 설정해야한다. 또한 스마트폰에 알 수 없는 앱 설치를 차단하는 보안기능을 설정하도록 한다. 최근 서울지방경찰청은 스미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스크린(SCl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