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2년 오늘, 윤봉길 의사가 스물네 살의 나이로 일본군에 총살당한다. 윤봉길 의사는 같은 해 4월 29일 중국 상하이 홍구공원에서 열린 일본의 전승축하 기념식에서 기념식 단상에 폭탄을 던져 일본군 사령관과 상하이 거류민 단장을 숨지게 했다. 윤봉길 의사의 홍구공원 거사는 침체에 빠진 항일투쟁에 새로운 활로를 열어줬다.
2001년 오늘, 아르헨티나에 비상사태가 선언됐다. 사상 최악의 실업률과 외채 1천320억 달러. 3년 8개월째 지속된 극심한 경제난에 불만을 품고 전국에서 소요사태가 일어나자 이를 진압하기 위해서다. 소요사태는 처음에는 일부지방에서 일어났지만 점차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무정부상태에 빠졌다.
온전한 너를 만나기 위해선 내가 뒤집어쓴 호두껍질을 알맞게 균열을 내어 벗겨내야 한다 너무 세게 힘을 주면 너는 바스러지고 힘을 조금 주면 너는 껍질을 벗지 못하고 상처만 입는다 껍질을 쓴 너를 붙잡고 너에게 하늘을 열어줄 가장 적절한 힘을 찾는 내 손에 쥐가 난다 - 시집 『식물 글자로 시를 쓴다 』 2010년, 시문학사 성탄이 다가오고 있다. 예수는 깨어지기 쉬운 질그릇 같은 인생들을 구원하기 위해 스스로 질그릇이 되어 왔다. 우리네 인생들을 보면 누구나 세게 힘을 주면 바스라지고 힘을 조금 주면 그 껍질 그대로 있다. 우리의 껍질 안에 든 알맹이, 그 알맹이가 자신의 모습일 텐데 우리는 너무나 많은 껍데기에 묻혀 자신의 알맹이를 잊고 산다. 호두나 질그릇이나 그 속 내용이 중요하리라 누군가의 속내를 끄집어내기 위해 입혔던 상처, 스스로의 껍질을 지키기 위해 단 한 번도 하늘을 향해 자신을 내어 놓은 적 없는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한 편의 시. 인생들에게 혹여 깨어질세라, 아니면 그 껍질 그대로 일세라 노심초사 그 사랑의 손을 잡았다 폈다 하는 하늘의 그 사랑법을 성탄의 계절에 다시금 깨닫게 준다.
오늘은 대통령 선거일이다. 다들 투표를 해서 국민의 권리를 행사하며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해야 한다. 이제 내일 새벽이 되면 당락의 윤곽이 가려질 테지만 이번 대선 당선자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는 크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나라에 많은 문제점이 있기 때문이다. 침체된 경제를 활성화시켜야 하고 수시로 일어나는 각종 흉악 범죄로부터 국민들을 보호해야 한다. 노인 등 사회복지문제도 해결돼야 할 시급한 사안이다. 어디 이뿐이겠는가? 교육, 환경, 정치 개혁 등 이 나라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 개혁해야 할 일은 끝이 없다. 그래서 선거가 중요한 것이다. 단순한 개인적 감정으로 5년간 나라를 운영할 사람을 뽑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흑색선전에 현혹되지 말고 정책 위주로 뽑아야 한다. 이 나라의 현실이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다. 새 대통령은 아이부터 노인, 노숙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 ‘술잔을 놓지 않는 한/꿈은 시작될 수 없다/비탈을 오르는 시지프스가/굴러 내려가는 바위를 망연히 본다/폐쇄병동, 쇠창살 안에 그들과 내가 있다//분노가 슬픔의 가면을 쓰고 방문해도/문을 열지 말아야 한다/볼 살이 오른 아이의 초롱한 눈/까르륵거리는 목소리/…(중략)…그리
지인의 얘기다. 내년 새 학기에 대학 4학년에 올라가는 아들이 휴학을 한다고 한다. 4학년 대학과정을 마친다고 해도 취직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아들이 선택한 최선의 방법이 휴학이라는 것이다. 휴학을 하고 스펙을 쌓거나 경제여건이 나아질 때까지 내실을 다지겠다는 것이 아들의 각오였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 암울한 사회에 대한 현실기피가 아닌가 우려스럽다. “과외 알바는 고사하고, 학원강사나 방문교사 자리도 하늘의 별따기에요. 편의점이나 PC방 알바라도 구해야 되는데 그것도 어려워요.” 천정부지의 등록금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생활비 등으로 고난의 한 학기를 어렵사리 마감하고 있는 대학생들이 겨울방학을 맞아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들고 있지만, 극심한 경제 불황으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안절부절 하고 있다는 본보의 보도다. 알바의 현실이 이 정도니 취업은 하늘의 별따기나 다름없다. 대학 휴학생 100만 명 시대가 10년을 넘기고 있다. 장기불황이 젊은 세대의 의지를 꺾고 그들의 얼굴에서 웃음을 사라지게 하고 있다. 슬픈 일이다. 취업해 본 적이 아예 없는 청년실업자 비율이 지난 10월 기준으로 6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의하
동지는 1년 중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날이고, 이 날을 기점으로 낮의 길이가 길어지는 날이다. 이날 우리 조상들은 팥죽을 쑤어 먼저 사당에 올려 차례를 지내고, 방과 장독, 헛간 등에 한 그릇씩 떠놓거나, 대문이나 벽에 죽을 뿌렸다. 따라서 동지 하면 자연스럽게 팥죽을 떠올리게 될 수밖에 없는데 그 유래는 6세기 중기 중국 육조시대의 호북·호남지방의 행사와 풍속 등을 기록한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문헌에는 중국 공공씨의 못난 아들이 동짓날 죽어서 역병을 일으키는 귀신이 되었는데 생전에 팥을 두려워했기에 이날 팥죽을 쑤어 역병을 물리쳤다고 전해진다. 귀신 잡는 팥의 유래다. 영양학적으로도 팥은 곡류 중에서 비타민 B1과 엽산 함량이 매우 풍부한 작물이어서 쌀밥과 혼합해 먹으면 겨울에 공급받지 못하는 양분을 보충할 수 있다. 비타민 B1은 탄수화물을 에너지로 바꿔 탄수화물이 근육 내에 축적돼 피로물질로 변하는 것을 방지하기 때문에 원기 회복과 근육통에 효과가 있고, 쌀이나 찹쌀 등과 영양학적으로도 잘 어울린다. 다수성 품종으로 생산량 증가 또 팥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 칼륨(K) 성분은 짠 음식을 먹을 때 섭취되는 나트륨(Na)
투표일이다. 박빙이라고 하는데, 누가 반걸음이라도 앞서는지 전혀 모른다. 선거법에 따라 지난 13일부터의 여론조사결과 공표가 금지됐기 때문이다. 귀동냥을 통해 각 정당과 언론기관 등이 실시했다는 여론조사결과가 들려오긴 하는데 신빙성이 없다. 이미 진영논리와 정치적 속셈에 따라 여론조사결과를 왜곡시키고 있음이 감지되고 있어서다. 오늘 밤늦게 혹은 내일 새벽이면 결과를 알 수 있지만 투표장으로 향하면서도 현재까지의 지지율이 궁금한 게 사실이다. 후보들은 서로 이미 오차범위를 벗어나 이기고 있다고 자랑하면서도 내부로는 한 표가 절실하다며 읍소를 하고 있다. 이는 부동(浮動)층에서는 밴드왜건효과를, 지지세력 안에서는 언더독효과를 노린 표심공략법이다. 밴드왜건효과는 일종의 편승효과로 원래는 경제용어로 잘 팔리는 상품에 더욱 쏠리는 소비심리를 의미하는데 선거에서는 이기는 후보에게 부동층의 표가 편승되는 효과를 말한다. 반면 언더독효과는 개싸움에서 유래된 것으로 밑에 깔려 허덕이는 개에 대한 동정심이 유발되는 심리효과를 말한다. 선거에서 언더독효과는 지지자들의 견고한 응집력을 이끌어내고, 부동층에게는 안타까운 마음을 유발해 표를 모으는 방법이다. 그런데 이러한 효과타령은
“아빠, 그건 틀린 게 아니고 다른 거죠.” 아들이 툭 던지는 소리에 놀라 녀석을 쳐다본다. ‘아차, 그렇지… 또 깜박 했네….’ 순간 뇌리를 스치는 무언가가 잠시 나의 말을 늦추게 한다. 언제부턴가 아들은 늘상 이 말을 했었다는 기억이 떠오른다. 올해 초등학교 3학년 아들 녀석이 우리 부부의 이야기에 이렇게 불현듯 끼어들기 시작한 게 벌써 몇 달은 된 것 같다. 초등학생 또래의 자녀를 키우는 집에서 항상 그렇듯 아이의 교육, 학원, 게임, 교우관계, 선생님 등의 문제에 있어 부부끼리 이야기하다 보면 간혹 서로의 견해 차이로 자연스레 목소리가 높아지고, 조금씩 대화의 분위기가 격해지다 보면 ‘당신은 나와 틀려’라는 소리가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게 마련이다. 그럴 때마다 엄마 아빠의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에 기가 눌려 딴청 피우듯 옆자리에 있던 아들 녀석이 기다렸다는 듯이 툭 던지는 한마디가 바로 ‘그건 틀린 게 아니고, 다른 거죠’라는 말이었다. 몇 해 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틀리다’라는 낱말의 올바른 쓰임을 묻는 내
화성시의 서기관 및 사무관 대규모 승진인사를 앞두고 공무원들이 술렁이고 있다. 시는 공무원의 공로연수 파견과 명예퇴직으로 인한 공석을 메우기 위해 4급 승진자 3명과 5급 승진자 5명 등의 승진인사 발령을 내년 초 단행할 예정이다. 이번 3명의 서기관 승진에는 5명의 과장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5명의 사무관 자리에도 계장 7∼8명의 경합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과장에 누가 승진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직원들도 하마평에 오른 국·과장 승진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서로 저울질해 보는 등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미 승진자 내정설도 나돌고 있다. 그러나 인사에 대한 기대감 못지않게 걱정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인사 때마다 자신의 능력 우선 평가보다는 ‘줄서기’가 보이지 않게 작용해 왔기 때문이다. 불만의 목소리가 높은 직원들 앞에는 아무리 깨끗한 인사를 단행해도 ‘줄서기’에 능한 사람이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고, 이로 인한 갈등은 시간이 지날수록 해소되기는커녕 직원들의 마음속에 커다란 응어리를 남겼다. 이는 시청 내에서 그동안 미로 찾기처럼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명제는 인간이 소통(Communication)하는 존재라는 의미다. 소통은 인간관계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가족구성원 간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가정은 병들거나 해체 위기에 당면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한 가족 두 문화의 가정이 늘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 외에도 언어와 인습 등 문화적 차이로 인한 소통 부재로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외국인주민 중 불안장애, 우울증, 강박증 등 다양한 문제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다문화인들의 언어·문화·생활방식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이 다각적으로 표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때 바로 해소되지 않은 갈등은 마음의 병이 되어 사회적 문제로까지 이어진다. 한국에 정주하고 있는 외국인주민의 심리적 안정과 긍정적 정착을 위해 이제는 그들을 위한 다문화심리상담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문화적 배경의 고려와 다문화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상담을 통해 다문화가정의 행복을 추구하고, 나아가 대한민국을 건강한 사회로 이끌어야 할 것이다. 외국에서 시집온 갓 스무 살 된 Y는 한국의 시댁에서 직장에 다니는 남편과 방앗간을 경영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