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가 1991년 부활된 지 이제 20년이 흘렀다. 지방의회는 그간 정치·사회의 민주화를 견인하며 지방자치가 뿌리 내릴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으나 아직도 권한과 기능에서 많은 한계를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방의회가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첫째, 밖으로의 변화이다. 지방의회는 조례의 제·개정 및 폐지, 예산의 심의·확정 등 11가지 의결권과 행정사무 감사권 등을 갖으며 주민대표 기관으로서 의결, 입법, 감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나 여러 법적·제도적 제약에 막혀 있다. 우선 조례제정을 보자. 헌법 제117조와 지방자치법 제22조에 따르면 지자체는 법령의 범위 안에서 그 사무에 관하여 조례를 제정한다고 돼 있다. 이 경우 어떠한 사무가 조례제정의 대상이 되는 지에 대해 명확하지가 않아 정부와 지자체간 권한 다툼이 일어날 수가 있다. 실제 재의요구나 대법원제소 등 일련의 분쟁이 일어나는 경우다. 더불어 지자체의 발전을 위해서는 자율성과 다양성이 확보돼야 하는데도 현재의 법체계상 지역의 특성을 담을 수 있는 유연성이 작다 보니 붕어빵처럼 똑같은 조례들이 찍혀 나오고 있다. 다음으로 인사권에 대한 부재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질서’라는 윤활제로 인해 활기차게 움직인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선다거나, 마트에서 물건 값을 치를 때나 영화관에서 입장권을 구입할 때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 마다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이 연출된다. 이처럼 사회 상규와 보편적 가치, 관습 등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질서있게 돌아간다. 곧 우리의 일상은 ‘묵시적 약속’을 행하며 다른 사람에 대한 예의와 배려를 통해 혼란을 줄이는 것이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박사는 ‘질서’를 외부의 힘으로 만들어진 ‘인공적 질서’와 스스로 성장한 ‘자생적 질서’로 구분했다. 또한 사회 근간을 ‘진화되고 있는 일련의 규칙체계’로 인식하고, 이를 ‘자생적 질서’라고 주창했다. 특히 하이에크는 진화하는 사회 질서를 의도적으로 바꾸거나 새롭게 설계하려는 시도는 ‘무모하고도 위험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 ‘3색 신호등’ 도입 추진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청은 ‘빨간색-노란색-녹색 좌회전-녹색 직진’ 순서로 배치된 기존 4색 화살표 신호등을 ‘빨간색-노란색-녹색’의 3색 신호등 체제로 바꾸기로 하고 지난달 20일부터 서울, 경기 등 일부 도심지역 교차로에서 시범
서울 광진구와 구리시의 경계에 아차산(阿且山, 285m)이 있다. 이곳엔 삼국시대 산성인 아차산성(사적 제234호)이 있는데 동·서·남쪽에 문이 있던 흔적과 물길, 문 앞을 가려 보호하는 곡성이 남아있다. 이곳 아차산성에는 두 개의 슬픈 역사가 전해온다. 하나는 백제의 수도 한산이 고구려에 함락됐을 때 개로왕이 성 아래에서 죽음을 당했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고구려 평원왕의 사위인 온달(溫達·?~590)장군이 죽령 이북의 잃어버린 땅을 찾기 위해 신라군과 싸우다가 이 성 아래에서 죽었다는 것으로, 이러한 전설을 간직한 온달샘이 성안에 있다. 우리나라에서 경관이 가장 좋은 산성을 꼽는다면 충북 단양의 온달산성(사적 제264호)이 있다. 남문은 조선의 풍수학자 남사고(南師古)가 ‘사람을 살리는 산’이라고 말한 소백산을 조망하기 좋은 명당이다. 경관 뿐 아니라 삼국의 산성 중 보존상태가 가장 좋다는 온달산성은 이름처럼 온달과 평강공주와 관련된 설화가 전해온다. 삼국사기 ‘온달전’을 보면 온달은 신라에 빼앗긴 남한강 유역을 되찾기 위해 590년(영양왕 1)에 천릿길을 달려왔다. 온달은 “계립령과 죽령 서쪽 땅을 되찾지 못한다면 돌아오지 않겠다”며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
21세기는 차량 홍수시대이다. 핵가족화 이후 아파트에 거주하는 인구밀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아파트 단지 내 주차난은 가히 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 특히 수원지역은 타 지역 보다 노후된 아파트가 많아 단지 내 주차시설이 태부족(본보 4일 22면보도)인데도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주차면적이 1세대 당 1대도 미치지 못하는 10~20년 이상 아파트들의 경우 인도, 건물코너 등을 가리지 않고 아무렇게나 주차하는 탓에 시야방해로 인한 교통사고 급증은 물론 화재 때 소방차량의 진입 방해로 피해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일반 도로의 불법주차를 단속하는 각 구청과 수원시는 아파트단지의 경우 사유재산이라는 이유로 단속을 꺼리고 있으며, 단속을 하려해도 아파트 단지의 도로를 도로법이나 교통법상의 도로로 볼 수 있는 지도 논란거리여서 팔짱만 끼고 있다. 수원 영통구 A아파트는 1천320세대가 입주해 있지만 주차 가능공간은 1천대에 불과한데 현재 이 아파트는 1천700대의 차량이 등록돼 있어 약 700여대는 정해진 주차공간에 주차하지 못하고 있다. 불가피 이중 주차나 아파트 담장 밖에 불법 주차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수원 장안구의 B아파트와 권선구의 C아
평택 팽성에서 안중 쪽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내가 아주 좋아하는 비밀장소가 있다. 그곳에는 가끔 낚시를 즐기거나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기도 하니 나만 안다고 생각하는 공공연한 비밀장소인 셈이다. 난 이따금씩 하루의 일과로 머리가 아프거나 일상으로부터 탈출하고 싶을 때면 숨어 있기 좋은 방을 찾듯 저녁 무렵 혼자서 카메라 하나와 메모지를 들고 차로 이십분 거리에 있는 이곳을 찾곤 했다.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둑 위로 올라가 걷다보면 강물은 지는 해를 따라 황금빛으로 물들었고 강을 끼고 펼쳐져 있는 넓은 습지에서는 갈대가 숲을 이뤄 그들만의 언어로 소살거렸다. 습지에서 둑으로 이어진 곳에는 하얀 개망초 꽃이 하나 가득 피어있고 키 큰 코스모스는 둑을 따라 길게 늘어서 바람이 흔들릴 때마다 그들만의 유연하고 환상적인 화무(花舞)를 보여주었다. 그 풍경에 취해 울퉁불퉁한 둑길을 걷다보면 흰 백로 떼가 길 위에 무리를 지어 앉아있는 모습도 종종 보였다. 그러면 가던 길을 멈추고 쪼그리고 앉아 백로 떼가 날아가기를 마냥 기다리곤 했다. 기약 없이 한참을 기다리다보면 백로 떼는 무리를 지어 석양이 지는 하늘로 날아올랐고, 그 순간을 카메라에 담는 것도 그 곳에서만
3·11 대지진이 순식간에 일본 열도를 곤경으로 몰아붙였을 때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먼저 성금을 모으고 동정과 성원을 보냈다. 그러나 사태 수습에 정신이 없어야 마땅할 그 일본 정부가, 독도는 본래 일본 영토라고 한 교과서 검정 결과를 예정대로 발표해버리자 도대체 일본은 어떤 나라인지 의아해했고, 그 열기도 금방 식고 말았다. 대참사로 일본이 달라지지 않을까 과잉기대를 가졌었다고도 했고 심지어 괘씸하다고도 했다. 일본은 미스터리 국가도 아니고 점점 이상해져가는 나라도 아니다. ‘그럴 줄 알았다’고 해야 할 나라이며, 오래 전부터 우리에겐 섬뜩한 교육을 시켜온 나라일 뿐이다. 우리의 우호적 지원을 보고 교과서 검정을 중단하는 즉흥적 조치를 할 나라도 아니며, 혹 그렇게 기대했다면 그 기대가 오히려 즉흥적이었다. 일본 정부는 향후 교과서에는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것을 명기해야 한다는 것을 이미 2008년 7월에 학습지도요령(국가 교육과정) 해설을 통해 결정했다. “우리나라와 한국 사이에 다케시마(竹島)를 둘러싸고 주장에 차이가 있다는 점 등을 가르쳐, 북방영토(쿠릴열도)와 마찬가지로 (한국에 의해 불법 점거돼 있는) 우리나라 영토·영역에 관해 이해를 심화시
부천시는 면적이 53.5㎢인데 반해 인구는 87만6천명으로 인구 밀도가 ㎢당 1만6천373명으로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다. 인접한 시흥시는 면적이 부천의 1.5배에 달하지만 인구는 45%에 불과해 비교적 개발 여지가 많은 편이다. 두 도시 사이에서는 어떠한 공통점도 찾을 수가 없다. 그러나 두 도시가 만난다. ‘부천시·시흥시 공동발전을 위한 협약’을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부천시청에서 김윤식 시흥시장과 김만수 부천시장을 비롯 양 시의 주요 간부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천시·시흥시 공동발전을 위한 협약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수도권 핵심 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부천시와 시흥시간 협약을 통해 양 도시의 현안문제 등을 해결하고자 상호 협력해 공동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것 이라는 것이 이곳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실 김윤식 시흥시장과 김만수 부천시장은 대학 선후배 사이이고 각각 고 제정구 의원과 원혜영 의원 보좌진 출신들이어서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지난 민선 4기 시절 활발한 행정구역 통합 움직임을 보였던 부천시와 시흥시가 ‘부천시·시흥시 공동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행정구역 통합논의의 불씨를 살릴 것인지를 놓고도
우리 역사 속의 ‘효(孝)’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인물은 누굴까? 아마도 정조가 아닐까 한다. 그리고 정조의 효심으로 축성된 수원화성과 아버지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 임금 자신이 묻힌 융·건릉, 용주사 등이 잇따라 연상될 것이다. 그래서 수원을 ‘효의 도시’라고 부른다. 그 수원에서 올해 어버이날을 맞아 효도화(孝桃花) 달아주기 운동이 전개됐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난 어버이날 기념식 석상에서 염태영 수원시장은 ‘앞으로 카네이션이 아닌 한지 복사꽃인 효도화(孝桃花) 달아드리기 운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천명하기도 했다. 사실 카네이션은 지금으로부터 약 100여 년 전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소녀가 어머니를 여의고 어머니 산소에 피어있는 카네이션꽃을 달기 시작한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비록 외국에서 건너온 풍습이긴 하지만 사랑하고 존경하는 부모님과 스승님에게 보내는 존경과 감사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거부감 없이 수용하고 있다. 수원의 영복여중 등 일부에서는 카네이션 대신 나라꽃 무궁화를 달자는 운동을 오래전부터 펼쳐 오고 있지만 카네이션의 인기를 넘어서지는 못하고 있다. 수원시가 시작한 효도화 달아드리기 운동은 ‘효의 임금’인 정조
◆ 공연 △인천시립합창단 미국 CONCORDIA 합창단 합동연주회(5.12)=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032-420-2784) △경기필하모닉 제121회 정기연주회(5.13)=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031-230-3200, 3322) △놀토에 만나는 로비음악회 12시15분(5.14)=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 로비(032-500-2000) △콰르텟엑스와 함께하는 조윤범의 파워클래식(5.14)=오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031-378-4255) △경기도립국악단 和Ⅲ-현악과 만나다(5.17)=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031-289-6471~3) △부천필하모닉 가족음악회(5.20)=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032-625-8330~2) △김포필하모니 어린이를 위한 가족음악회(5.21)=김포여성회관 대강당(031-980-2746) ◆ 전시 △용인 마가미술관(5.14~8.14)=‘나는 흙이다’ 변승훈展(031-334-0365) △양평 용문산관광지 친환경농업박물관(~5.16)=박성희 부생(浮生)전(031-770-2496) △경기도박물관(~5.22)=조선의 옷매무새Ⅲ-이승에서 마지막 치장 특별전(031-288-5384) △과천 국립현대박물관(~5.22)=소장품기획 추상하라 展
▲ 양광범 편집국 사회부 기자 <의원면직>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