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몇 그루 들고 밭으로 나간다. 지독한 한파로 몸살을 앓던 들판도 생기를 띠기 시작하고 어디서 날아들었는지 참새 몇 마리 이 나무 저 가지 날아다니며 봄을 옮기기에 바쁘다. 냉이며 민들레는 벌써 파란 잎들을 꺼내 놓았고 나무도 입덧을 시작하는지 꽃눈을 살짝 내 놓은 것도 있다. 삽날을 세워 흙 밑을 깨운다. 몇 삽 흙을 퍼내자 흙도 태양이 낯선 지 빠르게 물기를 걷어내고 푸석해진다. 삽 끝에 걸려드는 칡뿌리를 툭툭 내려쳐 보지만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지난 봄에 걷어내고 남았던 칡덩굴이 제법 굵은 뿌리를 내리고 있다. 참으로 질긴 생명력이다. 호두나무 여덟 그루와 감나무 열 그루를 심었다. 구덩이를 깊게 파고 물을 주고 묘목을 넣은 후 정성스레 밟아준다. 아직은 어린 묘목들이지만 이삼년 지나면 이것들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것이다. 호두를 보면 시아버님이 생각난다. 어느 해 정월 열나흘 네 알의 호두를 주시면서 식구가 넷이니 보름날 새벽에 일어나 부럼을 깨물라 하셨다. 그래야 한해가 무사태평하고 만사가 잘 된다며 꼭 하라 하셨지만 요즘 세상에 뭐 그럴 필요까지 있나 싶어 그냥 장식장 서랍에 넣어둔 채 잃어버리고 있었다. 그해 초여름 아버님께서 돌아가시
북한은 지난 17일 백두산 화산 공동 연구, 현지 답사, 학술토론회 등을 통해 백두산 화산 폭발 문제를 협의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일부에서는 북한의 돌발적인 제의가 지난해 3월26일 발생한 천안함 사건 1주년이 되는 시점에서 천안함 폭침 사실을 희석시키고 물타기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백두산이 분화를 하게 되면 우리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어떤 형태로든 대화를 할 수 있는 통로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아울러 남북 간의 민간협의로 인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로 경색된 남북 간 대화 분위기 조성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정부는 결국 대화와 공동연구의 필요성을 받아들여 백두산 화산 문제에 대한 남북 간 협의가 내일(29일) 문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열리게 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 화산연구소는 민간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우리 측 민간 전문가들 가운데 5명 안쪽의 대표단을 선정하고 협의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긴장관계에 있는 남북관계를 떠나서 일본 대지진과 이
요즘 경기도의회가 하는 일을 보면 지나치게 ‘제 밥그릇 챙기기’에 치중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위법한 사안에 대해서도 도대체가 막무가내다. 하는 일을 보면 과연 도의회가 도민을 위해 일을 하는 기구가 맞나,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자신들의 품위유지에만 급급하다보니, 정작 챙겨야 할 산적한 현안들은 뒷전이다. 이래가지고서야 제대로 된 의정활동은커녕 집행부와 날선 대립각만 세우다 허송세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괜한 걱정만은 아니다. 경기도의회가 유급보좌관제 도입 및 의회사무처직원 인사권 독립과 관련한 조례 2건을 직권공포하자 경기도는 대법원에 재의결 무효 확인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의 이같은 움직임에 도의회는 대법원에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를 둘러싼 갈등은 좀처럼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도민을 생각하지 않고 법에도 없는 유급보좌관제를 밀어붙이겠다는 것도, 국회처럼 독립된 기구가 아닌 도의회가 사무처 직원 인사권을 갖겠다는 것도 집행부 위에 군림하겠다는 오만한 생각 없이는 가질 수가 없다. 어디 그것 뿐인가. 전직 도의원들의 모임인 경기의정회 지원예산을 지난해 정례회에서 임의 편성한 데 이어 올해 임시회에
모 기초 자치단체의 지방의회의원은 의정활동 과정에서 행정기관의 업무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지역주민들의 많은 기대와 요구에 직면하게 됐다. 그는 주민들의 요구를 저버릴 수도 없었지만 이러한 활동이 혹시라도 집행부나 이해관계 상대 측으로부터 이권개입이나 청탁으로 비쳐지지 않을까 혼란스러운 경우가 많았다. 사실 지방의회 의원이 집행부에 대해서 지역주민의 요구와 기대를 전달하고 반영토록 하는 것은 의원 본연의 업무다. 그렇다 하더라도 업무 수행과정에서 이권개입의 오해를 낳아서는 안되며, 자치단체 주요정책의 심의·의결이나 집행부의 업무를 감시·견제하는 본연의 기능과 충돌을 일으켜서도 안될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에 대한 판단은 그렇게 명확하지 않다. 이권개입이나 청탁은 그 자체만으로는 부패행위로 보기 어려운데다 사람과 상황에 따라서 판단에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민들의 민감한 이해관계가 걸린 사항일 경우 어디까지가 이해충돌이고 아니냐를 명확히 선을 긋기는 더욱 어렵다. 이 문제는 왕왕 이해 당사자 간 갈등을 증폭시키고 나아가 의정활동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것이 지방의회 행동강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질 성남 분당을은 임태희 대통령 비서실장이 내리 3선을 기록한 선거구다. 대통령 비서실장 자리는 유한하지만 국회의원은 4년에 한 번씩 유권자의 심판을 받으면 권력과 임기가 보장된다. 이런 지역구를 남에게 선뜻 물려준다는 것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어릴 적부터 서울에서 살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선거구가 대구 달성이다. 16대부터 현재까지 이곳에서 내리 4선째다. 원조 소장파격인 남경필 의원은 부친인 남평우 전 의원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자 미국 유학중 급거 귀국해 부친의 지역구인 수원 팔달구에서 4선을 기록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 1등공신인 이재오 정무장관은 18대 총선에서 떨어지자 미국행을 택한다. 미국에서 돌아와 국민권익위원장에 임명된 뒤 자신의 오랜 텃밭인 서울 은평 재보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만약 이장관이 선거에서 떨어졌다면 정치생명은 끝이었다.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은 18대 총선에서 전주 덕진이 지역구인 대선 후보였던 정동영 의원을 서울로 끌어올려 출마케 했으나 낙선했다. 그 후 고향인 덕진에서 보권설거가 치러지자 민주당은 정 의원의 고향 출마를 견제해 뜻을 이루지 못하자 정 전 의원은 무소속 출마
내가 사는 초초시암(艸艸詩菴)은 감나무가 일곱 그루 여릿 녀릿 피는 속닢이 청(淸)이 속눈물이라면 햇살은 공양미 삼백석, 지천으로 쏟아진다. 옷고름 풀어놓은 강물, 열두 대문 열고 선 산 세월은 뺑덕어미라 날 속이고 달아나고 심봉사 지팡이 더듬듯 더듬더듬 봄이 또 온다. 시인소개 : 정완영 919년 경북 금릉군 봉산면 출생. 1947년 동인지<오동(梧桐)>을 출간하고 1948년 작품 <조국> 발간. 1960년 국제신보, 서울신문, 196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196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동시)로 등단. 2010년 제4회 백자예술상 수상, 제13회 현대불교문학상 수상(2008년) 다수. 끝으로 연평도 포격 이후 청년들의 해병대 지원율이 역대 최고였던 사실은 그만큼 국민 안보의식이 고취된 사회현상을 반영한 것이라 생각한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관점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전반적으로 제고된 국민적 안보의지를 굳건한 안보역량으로 승화시키고 경기도의회 한나라당 의원들의 안보 병영체험이 대한민국 16개 시·도에서도 여야를 넘어 계속되기를 간절히 희망하며 그 바탕 위에서 자신감 있는 대북 통일 정책
제257회 임시회를 마치고 한나라당 35여 명의 의원들은 3월 21일부터 22일까지 1박2일로 제2 신교대대 및 OO산 전차대대 등 안보 병영체험을 실시했다. 특별히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폭침 사건 1주년과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에 대한 튼튼한 안보태세와 북한정권의 폭압적 속성을 그대로 보여준 북한의 대담 무력도발 등 갈등적 분단 상황의 안보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경기도의회 역사상 최초의 한나라당 의원들의 의미있는 안보 병영체험이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입어보는 낯선 군복, 전투화, 방탄헬멧, 훈련복으로 갈아입고 사전 안전 유의사항에 대한 교육을 받고 필자는 1분대 분대장으로 명받았다. 연병장에서 입소식을 시작으로 XX산 갱도 진지 견학 및 신병교육체험을 했다. 처음으로 들어보는 기관총 무게가 어깨를 짓눌렀다. 그리고 각개전투 등 신병과 똑같은 훈련을 받으며 분단된 조국의 아픔을 몸으로 느껴보았다. 1일 차 교육을 마치고 취침 전 점호시간 대대장님께 점호 보고 후 취침. 딱딱한 침대와 침구에 몸을 맡긴 채 곯아떨어졌다. 다음 날 아침 군복으로 갈아입고 연병장으로 모여 체조를 시작했다. 그리고 구보 시작. 차가운 아침공기가 입 속 하나 가
‘꽃가루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털에/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 눈에/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포근한 봄 졸음이 떠돌아라//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푸른 봄의 생기가 뛰놀아라’. 대체로 봄이 되면 생각나는 이장희(1900~1929) 시인의 ‘봄은 고양이로다’의 전문이다. 이 시는 봄을 맞은 고양이가 한 낮에 졸음에 겨워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그래서 인지. 이 시를 읽으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춘곤증이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춘분을 지나며 봄이 보내는 신호는 내 몸의 심장을 두드리는 ‘설렘’과 함께 나른한 ‘졸음’을 동반한다. 춘곤증 때문인데 이는 겨울의 기운에서 봄기운으로 변화하는 과도기에 우리 몸이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이다. 의학적인 용어는 아니지만 춘곤증은 봄철 피로를 특징으로 하는 신체의 일시적인 환경부적응 증세다. ‘시에스타(siesta)’는 스페인의 ‘낮잠’ 문화다. 점심식사 이후 두세 시간씩 낮잠에 들어가는 것으로 이 시간에는 관공서나 기업도 업무를 중단하고, 상점과 시장도 문을 닫는다. 그런데 2006년 스페인 정부가 관공서의 시에스타 제도를 폐지했다
◆ 공연 △고양시립합창단 정기연주회 ‘봄을 여는 소리’(3.31)=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031-967-9156~7) △2011 어울림누리 아침음악나들이-김창완밴드(3.31)=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1577-7766) △인천시립무용단 창단 30주년 기념 ‘풍속화첩-춘향’=(4.1~2)=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032-420-2788) △개관 1주년기념 이병우 기타콘서트 ‘어느 멋진 날’(4.2)=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032-500-2000) △뮤지컬 오디션(4.2~3)=성남시민회관 대극장(031-729-4835) △국악뮤지컬 ‘아기돼지 꼼꼼이’(4.2~7.27)=경기도국악당 흥겨운극장(031-230-3440~2) △2011 마당놀이전(4.9)=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031-481-4024) △맛있는 클래식 해설이 있는 실내악 with 가이야 콰르텟(4.9)=오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031-378-4255) ◆ 전시 △평택호예미술관(~3.31)=이정재 독(독도)백(백두산)전(011-9415-5983) △경기도미술관(4.1~6.6)=친절한 현대미술전(031-481-7000) △성남아트센터(4.3)= 성남의 얼굴 모란시장展(031-783-8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