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수원시민 3만여 명이 찾는 광교산에 ‘반딧불이 화장실’이 있다. 화장실 안에서 은은히 흘러나오는 클래식 선률 속에 차를 마시는 이들도 목격된다. 건립 당시 호화판이라는 비난을 사기도 했던 ‘반딧불이 화장실’은 광교산의 또 다른 명소로 자리 잡았다. 당시 심재덕 수원시장(2009년 1월 작고)은 특성화된 화장실을 화성 주변에 12개를 밀어붙였다. 이제 “화장실은 단순한 배설의 장소가 아니라 문화의 장소로 인식을 달리해야 한다”는 나름대로의 철학을 온갖 비난을 무릅쓰고 추진한 것이다. 당시만 해도 수원시가 세계화장실 문화를 리드하는 ‘화장실 메카 도시’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당시 심 시장은 이에 머물지 않고 수원시 산하 등산 코스와 공원 등 시민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모두 98개소의 깔끔한 화장실을 더 지었다. 수원이 세계인이 찾는 화장실 전시장이 된 것이다. 지금도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화장실 후진국 관계자들이 선진화된 화성주변 화장실을 둘러보며 ‘원더풀’을 연발하고 있다. 故 심 시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일본과 동시 개최하게 된 상황에서 세계인들에게 ‘수원’이라는 도시를 동시에 각인시킬 수 있는 경쟁력이 무엇일까를 고민을 하다 “가
전철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예수를 믿으라’며 목청을 높이는 사람들이 있다. ‘예수 천당, 불신(不信) 지옥’이라며 ‘오직 예수’를 외친다. 그러나 성경(聖經)의 어디에도 그런 말은 없다. 천당과 지옥은 인간이 해석한 것에 불과하다. 단테의 ‘신곡(神曲)’처럼 말이다. 불교가 ‘깨달음(覺)’의 종교라면, 기독교는 믿음(信)의 종교다. 이어령(77) 초대 문화부장관(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지난해 3월 ‘지성에서 영성으로’라는 신앙고백서를 펴내 화제가 됐다. 이어 11월엔 산문집 ‘어머니를 위한 여섯 가지 은유’와 시집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를 잇달아 펴냈다. 그가 말했다. “종교는 지상천국을 만드는 게 아니에요. 그런데 한국교회는 거꾸로 가고 있어요. 지상천국, 혹은 지상에서 자꾸 뭘 하려고 해요. 복지니 사회봉사니.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너무 세속화돼 있어요. 내가 원하는 종교는 그게 아닙니다.” 서울신학대 유석성 촏장이 개교 100주년을 맞아 한국 개신교에 작심하고 쓴 소리를 했다. 목회자들끼리 주먹질을 하고, 교계의 연합단체는 ‘돈 선거’를 치르고, 정치에 너무 개입하는 등 ‘바람 잘 날 없는’ 개신교계가 걱정이 돼서다. 경제 성장과 더불어 교회도 물
최근 뽀로로 캐릭터를 이용해 만든 ‘뽀롱뽀롱 뽀로로’ 기념우표가 발매 9일 만에 전체 400만장의 80%인 320만장이 판매돼 화제다. 지난해 ‘피겨여왕’ 김연아와 빙상영웅 10명의 모습을 담은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 빙상 세계 제패 기념우표가 9일 동안 550만장의 35%인 192만장이 판매된 것에 비하면 엄청난 것이다.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는 뽀로로가 아이들의 대통령을 뜻하는 ‘뽀통령’, 하느님을 뜻하는 ‘뽀느님’으로까지 불려지고 있다.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뽀롱뽀롱 뽀로로’는 귀여운 펭귄의 이미지를 살린 만화 캐릭터다. 만화영화는 사계절 내내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한 숲 속 마을에 사는 뽀로로와 친구들이 겪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다룬다. 뽀로로의 인기는 현재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 11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국내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유럽 공중파 TV에 방영이 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인기비결은 무엇일까?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뽀로로가 겪는 좌충우돌 이야기가 웃음과 감동, 희망을 주는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정치를 보자. 국회로 상징되는 여의도 정치는 국민들에게 큰 불신과 혐오의 대상이 된 지 오래
나이팅게일의 눈물/ 게일 127쪽|7천원. ‘대한민국 간호사로 산다는 것’의 제1탄. 간호사로 살면서 경험한 환자들과의 일상을 기록한 임상(臨床)에세이다. 저자는 환자의 개인적인 일상이 담겨 있고, 지금도 병원에서 환자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어 환자들의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위해 실명을 밝히지 않고 <게일>이란 필명을 썼다. <게일>은 나이팅게일을 의미하는 것이며, 인터넷 블로그에서 사용하는 저자의 닉네임이다. 그래서 포장되고 미화된 ‘백의의 천사’가 아닌 인간적인 간호사의 모습과 긴박하고 치열한 일상의 현실을 더 꼼꼼하게 기록했다. 일기 형식으로 병원에서 환자들과 함께 호흡하고 생활하는 ‘병원사람들’의 생활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의사의 진료를 돕고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 본연의 업무 속에서 수반되는 직업적인 스트레스와 좌절 속에서 앓고 있는 환자들, 그리고 환자 보호자들과의 적잖은 갈등 관계 등을 고스란히 담았다. 저자는 병원생활을 중환자실에서부터 시작해 죽음의 문턱에서 처절한 사투를 벌이는 환자들이 삶의 광명을 찾기도 하고 죽음이라는 어둠의 길로 들어서는 순간을 수없이 접하면
1. 아프니까 청춘이다(김난도·쌤앤파커스) 2.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고도원·홍익출판사) 3.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샌델·김영사) 4.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넬레 노이하우스·북로드) 5. 생각 버리기 연습(코이케 류노스케·21세기북스) 6. 해커스 토익 보카(DAVID CHO·해커스어학연구소) 7.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장하준·부키) 8. 고구려 1: 도망자 을불(김진명·새움) 9. 바보 빅터(호아킴 데 포사다·한국경제신문사) 10. 해커스 토익 READING(DAVID CHO·해커스어학연구소)/자료제공=교보문고
카인의 유전자 톰 녹스|레드박스|584쪽|1만3천원. 인류를 지배한 유전자의 실체를 캐는 장편소설. 홀로코스트 뒤에 가려져 있던 소수민족, 카고의 존재에서부터 제2차 세계대전의 근본 원인인 인간 유전자의 비밀, 그리고 가톨릭교회(교황 비오 10세)와 나치의 은밀한 거래를 넌지시 고발하는 작품이다. 정말 인종 간 유전자의 서열이 과학적 근거가 있는지, 과연 인간은 리처드 도킨스의 명언처럼 ‘유전자의 꼭두각시’일 뿐인지 흥미로운 질문에 대한 숨 가쁜 미스테리 소설이다. 기자 출신의 저자는 자신의 데뷔작 <창세기 비밀> 단숨에 명성과 부를 얻은 작가인데 다시 한 번 이 소설로 해박한 지식을 늘어놓는다. 당신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다 재닌 드라이버|비즈니스 북스|304쪽|1만4천원. 보디랭귀지에 대한 비밀을 털어놓은 책이다. 오랫동안 당연시돼온 보디랭귀지에 대한 정설이 얼마나 왜곡되고 잘못된 해석인지 설명한다. 그 사례는 이렇다. ▶ 상대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면, 눈을 맞춰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더 중요한 건 ‘배꼽의 방향’이다. 배꼽의 작은 움직임만으로도 눈맞춤보다 훨씬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 등이다. 저자는 워싱턴DC
이제 관광은 단순한 볼거리를 즐기는 수준에서 벗어나 특정한 테마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문화적 체험관광을 요구하고 있다. 모든 나라가 이를 통해 자국의 관광자원 매력을 한층 더 높이고 있으며, 다양한 대상물을 통한 관광상품화에 더욱더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관광한국 이미지 구축과 더불어 불기 시작한 지자체별 관광객 유치활동은 지방화별 독특한 관광 상품화 창출에 전력을 다해가고 있으며, 나아가 관광인프라 구축에 남다른 열의를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 경기도는 동북아 관광의 허브로서 상징성 제고를 위한 테마상품으로 문화콘텐츠 강화, 체험관광개발 및 DMZ주변의 관광활성화로 더 많은 외래 관광객 유치에 정열을 쏟고 있다. 하지만 자연적 자원을 활용한 물리적 관광개발의 제한 및 명품화 된 관광루트화의 어려움으로 인해 갈 길 먼 행보만 지속하고 있으며, 관광상품의 다양화에 대한 전반적 인식과 홍보수단의 한계로 양질의 관광객 유치에도 실패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DMZ의 경우도 각종 규제로 인해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넘지 못할 태산준령(泰山峻嶺)은 절대 아니다. 앞으로 관광루트 설정 때 자연과 인공의 조
3월, 어느새 주변에는 한껏 물오른 나무들이 푸름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가까운 천변을 걷다보면 겨우내 움츠려 오지 않을 것 같던 봄이 이미 코 앞에 다가왔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이제 머지않아 매화가 만발하고 목련은 신부의 순결한 웨딩드레스 자락 같은 잎들로 꽃불을 밝힐 것이다. 강가의 버드나무는 연둣빛으로 물들고 비비추 새싹은 마치 뿔처럼 힘차게 땅위로 솟아 봄이 왔음을 알린다. 이 모든 것들은 자연이 우리에게 어느 날 불쑥 건네는 봄 편지다. 그 봄 편지에 나는 또다시 소녀처럼 설렌다. 며칠 전, 초로의 시인에게서 엽서 한 장을 받았다. 한참이나 어린 내게 그분은 가끔씩 엽서를 보내곤 하셨는데 흰머리를 곱게 틀어 올린 시인에게선 풀냄새 같은 향기가 느껴지곤 했다. 그 분이 보내는 엽서는 언제나 특별했다. 항상 달력이나 잡지에서 오린 여러 가지 그림으로 엽서를 꾸미고 잘 우려낸 차와 같은 몇 줄의 글을 또박또박 써서 보내기 때문이다. 나는 잠시 일손을 멈추고 그 분과의 만남을 떠올렸다. 갓 시인으로 등단한 내게 앞으로 발표할 시들을 정리하라고 꽃 그림이 그려진 노트를 사준 일이며 차를 마시며 함께 나누던 대화, 눈빛들까지…. 아마 흰머리 고운 시인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있는 외규장각 도서가 오는 28일부터 5월 말까지 네 차례에 걸쳐 우리에게로 돌아온다. 1866년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 군대가 강화도 외규장각에서 조선왕실 의궤를 약탈해 간 뒤 무려 145년 만의 귀환이다. 파리를 방문 중인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 등 외규장각 의궤 협상팀은 16일 프랑스 국립도서관과 외규장각 도서 환수를 위한 약정에 서명함으로써 마침내 고국 땅을 밟게 됐다. 외규장각 도서의 존재가 처음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75년 프랑스국립도서관 사서로 근무하던 박병선 박사를 통해서였다. 이로 인해 반환운동이 일어났고, 1993년 당시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은 2001년까지 외규장각 도서를 반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 같은 약속은 지켜지지 않다가 이명박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외규장각 도서 297권을 5년 단위로 갱신이 가능한 대여 형태로 반환하는 데 합의하면서 결실을 보게 됐다. 프랑스가 약탈해간 의궤는 ‘가례도감의궤(嘉禮都監儀軌)’ ‘존숭도감의궤(尊崇都監儀軌)’ ‘장례도감의궤(葬禮都監儀軌)’ ‘천릉천원도감의궤(遷陵遷園都監儀軌)’ ‘친경의궤(親耕儀軌)’ ‘영
항상 긴장감이 도는 휴전선이 인접해 있고 군부대가 집결돼 있으며 교통이 좋지 않은 경기북부지역의 지역경제 사정은 몇몇 지역을 제외하고는 그리 풍족하지 않다. 이곳은 분단 이후 오랜 동안 남북간 접경지역으로서 대결의 공간이자 완충지역으로 존재해왔다. 그동안 지역발전을 위해 제한을 풀어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있을 때마다 정부와 군 당국은 ‘안보’라는 전가의 보도를 앞세웠고 이로 인해 개발제한의 피해가 다른 지역에 비해 심했다. 사실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산업이 발전하고 살기 좋은 곳이지만 경기북부 접경지역의 경우는 우리나라에서도 대표적인 낙후지역이다. 거기다가 연천, 가평, 동두천 등은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중복 규제까지 받고 있다. 따라서 접경지역의 발전을 위한 우리 내부의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와 국회, 지방자치단체와 민간부문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상호 긴밀히 협력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도가 해당 시.군 등과 함께 경기북부지역 관광지를 연계한 상품을 개발해 북부지역 경제 살리기에 나선다고 한다. 도는 지난 17일 오는 5월 5일 개관 예정인 연천 전곡선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5개 경기북부지역 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