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용문면에 위치한 ‘용문성당’이 지난 26일 본당 설립 100주년을 맞이했다. 1908년 설립된 ‘용문성당’은 병인박해 이후 박해를 피해 양평군 일대로 숨어든 천주교 신자들이 늘어난 곳으로, 당시 조선교구장 ‘뮈텔 주교’가 ‘조제 신부’(파리외방전교회)에게 인근 지역 사목을 맡기면서 용문면 덕촌리 퇴촌에 조제 신부가 부임한 것이 본당의 시초가 됐다. 특히 1900년대 초 천주교에 대한 당시 사회의 낮은 인식과 한국전쟁과 해방 등 역사적 사건들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양평 지역의 대표적인 모(母)본당으로서 한 세기 역사를 지켜왔다. 용문본당은 수원교구에서 5번째로 설립된 본당이며, 현재 22대 주임 배경석(요셉) 신부가 부임하기 전 까지 총 21명의 사제가 용문본당을 거쳐갔다. 한편 26일 오전 11시 용문성당에선 수원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교의 주례로 100주년 기념미사가 열렸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 발전해온 음악은 인간의 삶 속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소리의 예술인 음악은 ‘에디슨’의 ‘유성기’ 발명 이후 영원한 인류의 동반자가 됐다. 이렇듯, 지구상에서 최초로 인간의 목소리를 기록했다가 다시 들려준 유성기의 발명은 오늘날의 ‘오디오 공학’을 탄생시킨 위대한 첫걸음임에 틀림없다. 강원도 강릉시에 위치한 ‘참소리축음기에디슨박물관’에 가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편집자 주> 지난 1992년 12월 건립된 ‘참소리축음기에디슨박물관’(이하 ‘참소리박물관’, 관장 손성목)은 세계 최대규모의 오디오 박물관이다. 이곳에선 축음기, 라디오, TV, 전축 등 1800년대부터 1900년대까지 약 200여 년에 걸친 세계 약 50여 개국에서 제작된 음악 및 소리와 관련된 전시·소장품을 만나볼 수 있다. 축음기 약 4천여점, TV, 라디오 등 1천500여 점, 에디슨발명품 2천여점 그리고 음반 및 포스터 등 관련자료 모두 10만여 점을 소장한 박물관이다. 참소리박물관의 소장품은 에디슨이 84년 동
“과거 아픈 시대의 내용을 담아 너무 노골적으로 보이는 것이 아닌가 고민도 했어요.” 경기도립극단이 오는 5월 9일부터 11일까지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 무대에 올리는 악극 ‘꿈에 본 내고향’의 연출을 맡은 남궁연씨의 말이다. 극단 ‘예군’ 대표인 그는 ‘여자의 일생’(악극)을 비롯해 ‘라구요’, ‘동작그만’, ‘그 여자 사람 잡네!’ 등의 공연을 통해 한국연극계를 이끌어가는 중견연출가다. 22일 도문화의전당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연출가 남궁씨는 “악극이 7~8년 전부터 모 공중파 방송국의 대형극단에서 진행해 많은 이들로부터 최근까지 관심을 받고 있다”며 “경기도립극단이 이번 무대에서 올리는 ‘꿈에 본 내고향’은 일제시대의 아픈 과거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일제시대 김 진사의 딸 ‘순이’를 축으로 ‘철민’, ‘준호’(가네야마)의 삼각구도로 진행되는
해마다 사월이 되면 많은 이들의 입에서 불리는 시가 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가서, 아름다웠노라고 말하리라…’는 고 천상병 시인의 시 ‘귀천’. 올해도 시인의 기일(4월28일)에 맞춰 오는 26일부터 5월5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제5회 천상병예술제’가 열린다. 21일 경기문화재단에서 만난 고 천상병 시인의 미망인 목순옥 여사는 “찻집 ‘귀천’의 손님들은 해마다 시인의 기일을 기억하고 찾아온다”며 “많은 사람들이 (시인에게) 애정을 많이 갖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기쁘다”고 말했다. 목 여사는 “어제는 10년만에 찻집 ‘귀천’을 찾아온 손님이 들어오면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봤다”며 “살아가면서 마음이 아파할 때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귀천’이란 시를 읽고 편안한 마음을 갖는다는 말을 듣게 된다”고 덧붙였다. 시대가 각박할 때마다 천상병의 시를 더 읽는다는 말이었다. 목 여사가 그리워하는 천
팝페라 여왕 ‘로즈’의 ‘뮤지컬 갈라 콘서트’가 오는 24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한국계인 ‘로즈’는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찾아 보기드문 케이스. 니콜 키드먼의 스승으로 그의 뮤지컬 영화 ‘물랑루즈’ 성공의 뒷배경에 그의 실력이 뒷받침이 크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그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매력적인 이미지, 이것만으로도 국내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 충분하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행사 축하공연을 비롯해 2008 프로야구 시즌오픈 애국가 선창, 미국 뉴욕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취임 축하공연 등 국제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행사에서 무대를 가져 얼굴보다는 목소리가 더 알려져 있어 이번 무대가 더욱 기대된다. 이번 공연에선 뮤지컬 ‘에비타’의 ‘Don't cry for me Argentina’를 비롯해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의 ‘Over the Rainbow’, 뮤지컬 ‘시카고’의 ‘All that Jazz’,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I dreamed a dream’ 등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렇듯, 한국 관객들이 좋아하는 뮤지컬 주제곡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콘서트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주옥같은 뮤지컬
“이유 없이 체중이 준다면?” “잦은 설사 변비를 겪는다면?” 일상 생활 속에서 체중이 줄어들거나, 잦은 변비를 겪는 증상은 흔히 있는 일이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것이 ‘대장용종’의 증상일 수 있다고 전한다. ‘대장용종’은 양성종양으로 큰 질병은 아니지만, 이것이 대장암으로 진행될 확률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대장용종은 1cm정도의 작은 크기라 해도 10년이 지난 뒤 대장암이 될 확률이 25% 정도로, 발생된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장암으로 진행될 확률이 점점 높아질 수 있다. ▲별다른 증상 없어 발견 힘들어=감지할 만한 뚜렷한 증상이 없는 대장용종은 대장 내시경 등의 검사를 하지 않고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는 대장용종임을 알게 되는 경로도, 정기검진 중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다가 알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 전문가들은 보다 조속한 치료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해 용종의 유무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정기적인 대장암 내시경 검사에서 대장용종이 발견되는 경우에는 이를 제거하는 수술을 함께 하게 된다. 이에따라 조기에 발견될수록 치료가 신속히 이루어질 수 있다. ▲정기적인
‘시간을 잃어버린다’. 18일 저녁 고양 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열린 피아니스트 손열음씨의 피아노리사이틀에서 맞았던 감흥은 한마디로 시간이 멈춰선 느낌이었다. 고전주의시대의 음악은 그 강건함 때문에 명상곡 같은 느낌으로 조금 무거운 감이 있다. 그러나 손씨가 이날 리사이틀 첫곡으로 선보인 ‘하프시코드 소나타’에선 이와 반대로 소박함이 묻어나며 정감있는 연주에 몰래 흥을 일으켰다. 특히 풍부한 선율을 타고 흐르는 경쾌함 속의 자유분방함은 새삼스럽기까지 하다고 할까? 손씨는 이번 연주회에서 갈루피의 ‘하프시코드 소나타’를 비롯해 스크리아빈의 ‘연습곡’·‘소나타 9번’, 슈베르트의 ‘즉흥곡 D935’, ‘리스트의 ‘비엔나의 야회 6번’ 등을 선보였다. 쇼팽의 애잔함이 연상됐던 스크리아빈의 ‘연습곡’과 아름답고 화려한 기교가 빛났던 리스트의 ‘비엔나의 야회 6번’ 등도 돋보였다. 하지만 이번 연주회의 하이라이트는 난해한 곡으로 알려진 스크리아빈의 &ls
“학창시절로 다시 돌아간다면 당신은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입니까?” 누군가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어떻게 답변을 할까. 주저없이 나오는 대답은 모두다 똑같을 것 같다.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열심히 못하겠는가. 그런 미련이 남는다면 학창시절의 추억을 느끼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할듯. 충남 연기군에 이런 곳이 있다. ‘교과서박물관’이 그 주인공이다.<편집자주> 지난 2003년 9월에 개관한 ‘교과서박물관’은 삼국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교과서의 변천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충남 연기군 대한교과서 인쇄공장 안에 위치해 있으며 10여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03년 개관했다. 개관 1년후인 지난 2004년 8월에는 충남 제1호 등록박물관으로 인정되어 충청남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박물관의 명성을 얻었다. 이곳은 교과서라는 전문 주제를 다루는 곳으로, 국내 유일의 교과서박물관이다. 1천31평의 건물 안에는 교과서전시관, 인쇄기계전시관, 홍보관, 기획전시관 등 모두 4개의 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휴게실, 세미나실, 기증도서실
경기문화재단은 오는 19일부터 11월까지 가평군 조종도서관을 비롯한 여주군과 연천군, 안성시, 광주시, 양주시 등 경기도내 지역 도서관에서 ‘영화로 떠나는 세계역사문화기행’을 갖는다. 이번에 상영되는 영화들은 작품성 있는 제3세계 영화 혹은 다른 나라의 문화, 역사, 예술을 도서관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행사는 ‘우리학교’(4월19일·가평)을 시작으로 ‘피노키오의 모험’(5월3일·파주), ‘오케스트라의 소녀’(5월11일·양주), ‘콜리야’(5월25일·양주), ‘게르니카’(6월14일·여주), ‘모터싸이클 다이어리’(6월28일·여주) 등으로 진행된다. 또 하반기에는 ‘랩소디’(8월30일·안성)을 비롯, ‘인생은 아름다워’(9월6일·안성) ‘신비한 공, 친론’(9월27일·안성), ‘나도’(11월8일·연천), ‘고통의 나날’(11월29일·연천) 등을 상영한다.
우리의 정서는 ‘한’(恨)이라는 단어로 대변된다. 한 시대를 이야기하는 일은 개인의 아픔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기억은 단편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지만, 시간 속에서는 절대적인 힘을 얻는다. 그 속에는 굴곡진 인생들의 삶의 격류가 흐른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오는 5월 9일부터 11일까지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악극 ‘꿈에 본 내고향’은 일제시대, 광복 그리고 한국전쟁 등 혼란스런 시대배경 속에서 주인공 ‘순이’를 통해 종군위안부 여성의 아픈 역사와 삶을 담은 작품이다. 도립극단 제55회 정기공연으로 마련되는 이번 공연은 악극 ‘여자의 일생’ 등을 히트시킨 극단 ‘예군’의 대표이자 한국연극계를 이끌어가는 중견연출가 남궁연이 연출을 맡았다. 이번 공연에선 ‘막간극’의 형식을 도입해 옛날의 악극단의 볼거리를 재현한 것이 특징으로, 변사의 만담을 비롯해 캉캉춤 등 1960년대 악극단의 쇼를 통해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일제시대의 어느 가을. 한가한 농촌마을에 사는 김진사의 딸 ‘순이’는 경성에 유학 중인 ‘철민’과 약혼한 상태다. 방학을 맞아 고향으로 돌아온 철민은 순이를 흠모하던 ‘가네야마’의 음모로 체포되고, 순이는 필리핀의 위안소로 잡혀가게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