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가긴 간데요. 가면 안 되는데” 최근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의왕·과천)이 발의한 ‘정부과천청사 이전에 따른 과천시 등의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놓고 과천 시민들은 그 배경을 무척 궁금해 하고 있다. 그간 돌아가는 판세로 봐 청사이전은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며 애써 물밑 깊숙이 가라 앉혔던 불안감이 슬며시 다시 고개를 치켜들고 있는 것도 특별법 발의와 무관하지 않다. 무엇보다 중앙정치에 밝은 안 의원이 법안 발의를 자체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안 의원은 정부청사의 이전을 누구보다 반대했고 올해 초만 해도 각종 행사에서 “행정수도 이전은 힘들 것”이란 입장을 견지해온 점을 감안하면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이전을 전제로 한 발의가 아니겠느냐”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토해양부와 기획재정부 등 주요 부서가 입주해 있고 상주 공무원 6천명에 청사를 찾는 민원인까지 하루 7~8천명이 움직이는 정부청사는 과천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청사이전의 경우 과천지역 총생산 40%, 고용인구 1만 여명 감소예측은 과천으로선 감당하기 힘든 충격이다. 특히 시민들은 종합청사부지가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분류된 건물 부지를 제외한 나머지는 개발제한구역으로 공공시설
관악산 자락인 과천시 갈현동 야생화자연학습장은 지금 봄꽃이 한창이다. 붉은 색의 금낭화, 보라색 붓꽃, 매발톱 그리고 연못가에 핀 노란꽃창포, 작약, 패랭이꽃 등 저마다 고운 자태를 뽐낸다. 이 뿐 아니라 고로쇠나무, 약제식물인 도라지, 삼지구엽초, 구수한 둥굴레차의 원료인 둥굴레도 눈에 띈다. 수자원공사 정문을 끼고 국산편찬위원회 길을 따라 1.5㎞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야생화자연학습장이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4천900㎡규모의 야생화 단지엔 87종의 야생화와 약용식물, 수생식물이 식재돼 있고 연못도 5곳이나 조성돼 있다. 시민들은 이곳을 잡다한 마음을 잠시 내려놓는 쉼터로 이용하고 있다. 김한철(43·별양동)씨는 “직장 생활로 짜증이 날 때면 집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인 이곳에 휴식을 취하면 스트레스가 금새 풀린다”고 했다. 어린이들은 단체로 학습장으로 이용한다. 도심 가까운 곳에 야생화를 관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7일엔 부림동 선아어린이집 어린이 20여 명이 찾아와 연못가에 앉아 뒷다리가 나온 올챙이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이선아(48)원장은 “멀리 가지 않고 우리 꽃과 나비, 개리 등
황제의 귀환은 이뤄질까. 오는 30일 서울경마공원 10라운드(2천m·3세 이상)로 열리는 혼합1군 핸디캡 경주에 전성기 때 출전마다 우승 깃발을 휘날렸던 ‘밸리브리’가 오랜만에 출사표를 던졌다. 비록 ‘동반의강자’에게 일인자 자리를 내줬지만 최근 연승무드를 타고 재차 왕위탈환에 나섰다. 출주마들은 모두 16두로 ‘밸리브리’가 전성기라면 일전이 피하고 싶겠지만 한풀 꺾인 기세에 ‘새로운비술’, ‘댕키즈팔’, ‘승유신화’, ‘오백예찬’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밸리브리’(미국산·7세·거)는 지난해 그랑프리(GI) 대상경주 포함, 연속 4개 경주에서 2착 만을 기록하다 최근 2연승으로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전성기에 못 미치나 여전히 그의 선전 자체를 기대하는 팬이 많다. 선입형 스타일이나 막판 추입력도 무시 못해 자유로운 경주전략이 가능하다. 통산전적 28전 15승, 2착 9회. 승률 53.6%, 복승률 85.7%. 지난해 4월 이후 승군데뷔전 포함 3개 경주에서 부담중량의 우위를 앞세워 2승, 2착 1회를 기록한 ‘새로운비술’(뉴질랜드산·4세·거)은 이후 급격한 부담중량 상승으로 인해 주춤한 상태다. 최근 경주인 3월 경주에선 출전마 최고 부담중량인 58kg
크마앙상블이 ‘실내악 여행시리즈’의 세 번째인 올해 러시아 낭만음악으로의 여행을 내달 14일 과천시민회관 소극장에서 갖는다. 이번 음악회는 19~20세기 초반 낭만음악을 주도했고 한국인들의 정서와도 잘 어우러져 우리의 귀에 친숙한 러시아의 뛰어난 작곡가들의 작품이 선보인다. 현악, 목관 그리고 피아노라는 흔하지 않은 편성으로 이루어진 크마앙상블의 공연작은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챠이코프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호두까기 인형’ 발레 모음곡, 쇼스타코비치의 ‘재즈 모음곡’ 중 왈츠,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 등이다. 이들 곡들은 러시아의 서정미와 역동성이 물씬 풍긴다. 연주자 중 바이올린 박소현(연세대 1년)은 과천에 거주, 관내 자라나는 음악 꿈나무들에게 아름다운 음악으로 희망을 전해준다. 크마앙상블의 단원은 플룻 박현정, 오보에 이성지, 클라리넷 김택희, 바순 강희선, 호른 김희성, 바이올린 이현정, 여근하, 비올라 조은영, 첼로 남승현, 피아노 김미영, 음악감독 겸 지휘 김시형외에 다수의 객원 단원들이 있
“남편에게 배우려고 했으나 구박만 줘 하루 만에 그만 둔 후 자전거교실에 나가 이제 왕초보 딱지는 뗐어요. 앞으로 장보러갈 때 열심히 탈 계획입니다” 과천시가 자전거타기 활성화 시책으로 실시한 ‘자전거교실’를 수료한 주부들이 요즘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자전거를 타는 재미에 푹 빠졌다. 지난 22일 자전거교실 제1기생으로 수료한 19명의 주부들은 한번도 타보지 못한 완전 초보로 지난달 27일부터 4주간 주 5일에 걸쳐 하루 4시간씩 강도 높은 교육을 받았다. 막힘없이 탁 트인 길을 마음껏 달리고 싶은 것은 마음 뿐 페달을 채 밟기도 전에 쓰러지고, 출발한 지 불과 수초도 되지 않아 멈추는 일이 계속됐지만 아줌마들은 배우겠다는 일념에 이를 악물었다. 이들은 수료식 하루 전날 전원이 시흥~과천 간 20㎞ 구간을 단 한명의 낙오자 없이 완주하고 돌아오는 쾌거를 이뤘다. 양재천변을 달리고 싶어 자전거교실에 참여한 윤혜옥(51· 별양동)씨는 “어려서 세발자전거조차 타 본 기억이 없는 내가 이처럼 신나게 달리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건강에도 도움이 되지만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KRA 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가 2008년부터 시작한 중장기 학술연구용역 시리즈 두 번째로 ‘세계의 말 문화-중국편’을 공모한다. 학술 지원 사업을 통해 양질의 말 문화 콘텐츠를 양산, 대중적으로 보급하기 위한 연구 사업인 세계의 말 문화는 중국의 지리·환경적 특성과 재래말의 종류 및 생태적 특징, 시대별 말의 활용 양상, 현대 중국 사회에서의 새로운 기능과 가능성 등을 밝히는 게 주요 과제다. 공모자격은 최근 5년 이내 연구용역 수행실적이 1회 이상 있는 기관이나 개인, 박사학위 이상 소지자, 교육법에 의한 대학 또는 전문대학 전임직 이상 교원이면 가능하다. 연구 지역과 시대가 광범위한 만큼 해당 지역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프로젝트 그룹을 구성해도 좋다. 지난해 몽골-중앙아시아 편은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강정원 교수가 이끄는 (사)한국문화인류학회 팀이 막바지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접수기간은 6월3일부터 6월14일까지로 제안서 작성 양식, 용역 기간 및 금액, 기타 제출 서류 등 자세한 내용은 한국마사회 홈페이지 전자입찰(http://ebid.kra.co.kr/)에 게시돼 있다.(학술용역 관련 문의:KRA 마사박물관 02-509-1283)
제14회 과천화훼전시회가 개최되는 26일 중앙공원엔 페츄니아, 메리골드, 데이지, 베고니아, 금호초 등 온갖 초화가 빨강, 노랑, 파랑, 핑크 등 저마다 고운 옷으로 갈아입고 나를 봐달라고 눈짓하고 있었다. 지난 22일부터 오는 28일까지 7일간 열리는 화훼전시회엔 100만송이 꽃들의 향연이 펼쳐져 장관을 이뤘다. 관람객들은 초화가 간직한 현란한 색상에 눈과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고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터진다. “어머 저 꽃 좀 봐. 어쩜 저렇게 예쁠 수가 있어” 별양동 분수대에서 출발해 과천도서관까지 이르는 수백 미터의 산책로가 온통 꽃들로 뒤덮여 마음이 무지갯빛으로 물든다. 입구에 위치한 ‘이코체관’은 석부작과 숯부작이 이채롭다. 물레방아가 도는 시골풍경에 나무가 심겨진 풍경은 앙증맞고 숯에 뿌리를 박은 난의 생명력은 기이하다. 유리상자안에 가득한 꽃들을 찾아 날아다니는 나비의 모습은 이젠 도심에선 좀체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야외음악당에 전시된 ‘도자기랑 분재랑’과 도서관 옆에 회원들이 출품한 철쭉과 오엽송, 해송 등 분재는 벌어진 입이 다물지 못할 정도로 줄기의 자태와 활짝 핀 꽃이 너무
조선왕조를 세운 태조 이성계는 활을 잘 쏘고 말을 잘 타기로 정평이 난 무인이었다. 용비어천가엔 태조의 신기에 가까운 승마술을 예찬한 부분이 언급돼 있다. 태조 이성계의 승마실력은 도대체 어느 정도였을까. 용비어천가를 미뤄 대강은 그의 실력을 가름해볼 수 있다. 용비어천가는 젊은 시절 말을 타고 사냥을 하는 도중 돼지를 쫓아가다가 절벽을 만나 급히 말 뒤로 점프해서 내렸다. 돼지와 말은 멈추지 못하고 그대로 절벽 아래로 떨어졌으나 태조는 무사했다는 내용이 수록돼 있다. 절벽 액션은 한 번 더 나와 노루사냥을 하다 절벽에 다다랐는데, 급히 말을 돌려세우니 절벽에서 겨우 몇 발자국 앞이었다. 태조는 “내가 아니면 멈출 수 없느니라”고 했다고 전한다. 마사회 승마단 장애물 비월 선수인 허준성도 울고 갈 장애물 비월실력 대목도 나온다. 태조가 홍건적과 싸울 때, 적에게 포위되는 급박한 상황에 처했다. 태조는 앞을 가로 막은 적병 칠팔 명을 베어버리고 급히 말을 달려 성벽을 훌쩍 뛰어 넘었다. 말은 조금도 실족하지 않고 멀쩡했다. 중국 무협영화의 한 장면 같은 묘사도 나오는데 태조가 원나라 나하추와 일전을 벌일 때 말을 타고 세 명의 적장에게 쫓기던 태조는 급히 말고
우리나라 경마는 잘 정돈된 모래주로가 있는 경마장에서 경주를 벌이는 ‘평지경마’만 펼쳐진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등지에선 평지경마 외 다양한 형태의 경마경기가 존재한다. 장애물 경마와 마차경마, 썰매경마 등을 들 수 있다. 장애물 경마는 주로 내 장애물을 설치해놓고 기수와 말이 장애물을 비월하면서 달리는 경주다. 육상의 허들 격이다. 장애물 경마는 속도 뿐 아니라 비월을 잘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대개 거리는 3천m 이상이고 장애물 높이는 1미터 이하다. 장애물 경마는 영국의 사냥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사냥을 할 때 말을 타고 수풀과 나무사이를 통과하고, 장애물을 뛰어넘기도 한다. 마차경마는 경주마가 마차를 끌고 가는 것인데, 마필의 걸음걸이에 따라 트로팅(Trotting, 두 다리가 대각선으로 움직이는 두 박자 보법)과 페이싱(Pacing, 두 다리가 평행으로 움직이는 두 박자 보법)으로 나뉜다. 기수는 바퀴가 두 개 달린 마차에 앉아 긴 채찍을 휘두르며 말의 주행을 컨트롤한다. 마치 서부영화에서 여주인공을 태운 마차의 질주장면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썰매경마는 마차를 대신해 말에게 썰매를 끌게 하는 것으로 눈과 얼음이 많은 곳에서 시
과천을 평생학습의 장으로 조성하기 위한 ‘제1회 과천시 평생학습축제’가 지난 22, 23일 양일간 시민회관 일원에서 펼쳐졌다. ‘학습향기가 스며드는 과천-평생학습의 바다로!’란 슬로건 아래 관내 학습동아리들이 참여, 시민회관 소극장과 야외무대, 전시실 등에서 열린 축제엔 31개 팀이 780여개의 작품을 전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