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사제들 장르 : 드라마/미스터리 감독 : 장재현 출연 : 김윤석/강동원/박소담 수많은 인파들로 붐비는 도심 한복판, 화려한 불빛 뒤편의 어두운 골목에 선 두 사제가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영화 ‘검은 사제들’은 2015년 서울,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비밀스런 임무를 수행하는 사제가 존재한다는 독창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교통사고 이후 의문의 증상에 시달리며 고통 받는 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위험 속으로 뛰어든 두 사제의 이야기를 신선하고 과감한 스타일로 그려낸 작품이다. 미스터리한 증세의 소녀(박소담)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뿐이라는 확고한 믿음으로 위험한 예식을 준비하는 문제적 인물 김신부(김윤석)와 그를 돕는 동시에 감시하라는 미션을 받게 된 신학생 최부제(강동원). 의중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노련한 신부와 그 기에 눌리지 않으려는 젊은 사제의 미묘한 긴장선은 영화에 재미를 더한다. 일반적 사제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독특한 개성과 생동감을 갖춘 이들 캐릭터는 그 자체로 이야기의 새로움과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또 고통 받는 소녀를 구하기 위해 두 사제가 예식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끝이 나기까지 약 40여 분간의 장면은 영화의 백미로 꼽힌다. 번화
‘수원 동시대 미술을 말하다’ 강연이 4일 오후 3시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진행된다. 미술관 개관기념전 ‘수원 지금 우리들 NOW US │ SU WON’과 연계한 이 강연은 1990년부터 수원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미술가인 홍오봉과 김성배, 미술평론가인 김종길의 강연을 통해 수원 동시대미술의 시작과 그 의미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마련됐다. 홍오봉은 교감 예술로 주목을 이끈 예술 그룹 ‘컴아트’의 창립멤버이며, 김성배는 한국미술계에 새로운 창작형태를 제시한 미술집단인 ‘슈룹’의 창립멤버다. 미술관은 교육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구성된 이번 강연을 통해 개관기념전의 이해를 돕고 수원지역미술의 특징, 독창성, 정체성 등에 대해 탐구하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강연은 전문가뿐 아니라 관심 있는 일반인이면 누구나 참석 가능하다. 참가 신청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홈페이지(sima.suwon.go.kr) 또는 현장에서 하면 된다. /민경화기자 mkh@
경기도립극단이 선보이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오는 19~22일, 12월 24~26일에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창단 25주년을 맞은 도립극단은 명작 시리즈 첫 번째 무대로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선보여 이 시대의 결핍, 사랑과 순수에 대해 되돌아본다. 특히 이번 무대는 도립극단만의 색으로 재해석한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기대를 모은다. 수많은 셰익스피어 희곡을 연출해온 김철리 예술단장은 그만의 세련된 미학을 이번 무대에 담아냈다. 피아노, 2층 발코니, 의자 4개로 무대소품을 간소화해 셰익스피어 언어가 지닌 아름다움에 집중하도록 도우며, 베로나의 몬테규가와 캐풀렛가 두 가문 이면에 숨겨진 지배층의 위선, 평민들의 고단함, 순수함을 간직한 어린 영혼까지 이 모든 것의 대비가 역동적인 언어의 변화 속에 담긴다. 또 무대 위에 피아노를 배치해 셰익스피어 고유의 역동적이고 운율감 있는 텍스트를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더불어 로미오와 줄리엣 역할의 배우를 더블 캐스팅해 두가지 색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청년의 패기와 끼가 넘치는 정헌호와 이애린, 순수함과 깨끗함이 돋보이는 정다운과 장정선의 호흡이 각기 다른 매력을 만들어낸다. 신구
경기도문화의전당은 3일 오전 전당 회의실에서 명확한 비전제시와 새로운 전략 구상, 운영의 효율성, 가치상승 방안 마련을 위한 ‘新(신)경영전략체계’ 선포식을 가졌다. 선포식은 ‘경기도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경기도의 문화예술진흥에 공헌한다’는 미션(Mission)과 ‘문화가 삶이 되고, 도민이 감동하는 경기도문화의전당’이라는 비전(Vision)을 기치로 정재훈 사장을 비롯해 본부장, 팀장, 각 예술단 기획실장 등 주요 임직원 3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도문화의전당은 예술성 강화를 위해 ‘경기도 공연예술을 선도하는 공연장’, 공공성을 목적에 둔 ‘경기도민의 문화복지를 실현하는 공연장’, 혁신성을 기반으로 한 ‘경영내실화로 경쟁력있는 공연장’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통해 사업의 방향구상과 기획과정, 경영목표에 구체적 연계와 반영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정재훈 도문화의전당 사장은 “더욱 내실을 다지는 전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민경화기자 mkh@
상위 1%가 나라 전체 부(富)의 38%를 소유하고, 하위 60%가 2.3%를 소유하고 있는 극단적인 빈부격차가 존재하는 나라. 선진국 중에 공공의료보험이 없는 유일한 나라인 미국. 저명한 문화사가이자 사회비평가인 모리스 버먼은 미국 중산층은 멸종위기라고 강조하며 미국이 왜 실패했는지를 한권의 책에 담았다. 버먼의 주장의 핵심은 ‘공화주의’가 아니라 ‘허슬링(hustling)’이 이같은 문제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그 옛날 아메리카 대륙에 청교도가 상륙했을 때부터 미국을 끌어온 힘인 맹목적인 사익의 추구가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미국독립혁명과 남북전쟁을 공화주의 정신의 승리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지만, 실제로 미국을 견인한 것은 끊임없이 부(富)를 축적하려는 개인들의 집념이었음을 저자는 갖가지 문헌과 사례를 통해 설득력 있고 박진감 넘치게 보여준다. 버먼은 1장(풍요의 추구)에서 16세기부터 2010년까지의 미국의 역사를 개관한다. 식민지 초기부터 미국에서 ‘선(善)’, ‘공화국’이나 ‘공공복리’ 등의 공화주의와 관련된 핵심 용어들의 의미가 변화해가면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아트스페이스J에서 오는 4일부터 12월 9일까지 ‘代代로 展’이 열린다. 국내에서 대를 이어 예술작업을 해오고 있는 사진가 가문을 소개하고 이들이 지니는 의미와 작품의 미학적 가치를 고찰해보고자 기획된 전시는 그 첫번째 시리즈 ‘代代로 展 - TheBigFlow(대를 잇다)’를 통해 4대에 걸쳐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임석제, 임인식, 임정의, 임준영의 작품 7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한국 리얼리즘 사진 1세대인 임석제의 예술사진 ‘한라산 설경’ 작품과 한국전쟁 종군기자이자 항공사진 전문가로 활동했던 임인식의 ‘한국의 삶’ 시리즈 빈티지 작품들이 처음으로 선보여 그 의미를 더한다. 특히 현재 제주시청 자료관으로 사용되는 제주시청 건물 앞 양떼 사진과 18살의 젊은 해녀 모습을 담은 사진들은 오늘날 보기 힘든 제주의 옛 풍경을 담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또 한국 건축사진의 선구자로서 50여년 간 건축사진 작업을 해온 임정의는 자연과 하나된 도시적 산물들을 흑백사진에 담아 동양적인 신비로움을 드러낸다. 실존의 공간과 가상공간 사이에서 유유히 떠다니는
광주시 영은미술관은 오는 22일까지 영은창작스튜디오 9기 입주작가 안원태 개인전 ‘사람 대나무’ 展을 연다. 자연 그대로의 먹색을 농담으로 보여주는 수묵기법으로 작업하는 안원태 작가는 대나무를 소재로 그 속에 인간의 다양한 군상을 담았다. 사군자(四君子) 중 대나무는 인간의 지조와 절개, 청렴 등 곧고 올바른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은유하는 한편 대나무의 올곧음이 왜곡성으로 반추되기도 한다. 안원태 작가는 이처럼 대나무에 공존하는 양면성을 인간 내면의 복합적 모습으로 투영시킨 작품을 선보인다. 인위적으로 형성된 도심 속에서 작가의 관점으로 재해석 된 대나무를 전통 수묵화로 담아 인간 본연의 모습을 드러낸다. 안원태 작가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사물을 바라본다는 것은 사물과의 관계에서 얻어지는 체현(體現)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각에 따른 인지적 의미가 아닌 그 사물에 내재된 의미에 대한 깨달음을 표현한 작품을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전시 관계자는 “전통 수묵화라는 기법을 고수하며 작가 본연의 강한 의지와 인간의 내면이 내포된 작품을 마주해보며 그 동안 잊혀졌던 우리의 모습을 명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민경화기자 mkh@
화성아트홀서 국립발레단 5~6일 해설 발레 ‘돈키호테’ 공연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전막 발레 ‘돈키호테’가 오는 5~6일 오후 7시30분 유앤아이센터 화성아트홀에서 펼쳐진다. ‘돈키호테’는 발레라는 장르를 일반인들에게 좀 더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작품으로 경쾌한 음악과 코믹요소를 가진 스토리가 어우러져 발레 팬 뿐 아니라 초보자들도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스페인을 배경으로 이발사 ‘바질’과 명랑하고 쾌활한 세뇨리따 ‘키트리’의 좌충우돌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돈키호테’는 투우사의 춤과 플라멩코, 환상적인 남녀 무용수의 그랑 파드되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출연자인 가마쉬가 직접 줄거리와 마임 등을 설명, 관객들이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우며 스페인의 정취가 가득 담긴 붉은색 의상과 어우러지는 투우사의 춤, 플라밍고 춤, 흥겨운 탬버린과 캐스터네츠를 이용한 화려한 춤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돈키호테’의 하이라이트인 키트리와 바질의 결혼식 장면에서는 아다지오, 남녀 솔로 바리에이션, 그리고 코다로 이뤄진 2인무 등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돈키호테’의 그랑
수원문화재단은 오는 8일 오후 5시 수원SK아트리움에서 가수 동물원과 함께하는 ‘가을 감성 콘서트’를 진행한다. 1988년 데뷔한 이후 서정적인 노랫말과 색깔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동물원(사진)은 ‘거리에서’, ‘변해가네’, ‘흐린 가을하늘에 편지를 써’, ‘너를 사랑하겠어’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이날 공연에서는 감성을 자극하는 동물원의 히트곡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또 클래식을 넘어 재즈, 팝, 국악, 가요 등 모든 장르의 곡을 소화하며 활발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는 성악앙상블 K싱어즈와 목관악기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클랑 목관 5중주가 함께해 클라리넷, 플루트, 오보에, 바순, 호른 등 목관악기의 매력적인 소리를 들려준다. 이 밖에 무용가 박한울, 조완희가 꾸미는 무대로 관객들의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특별한 시간을 선물한다. 인터파크 티켓(ticket.interpark.com), 수원SK아트리움 홈페이지 (www.suwonskartrium.or.kr)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전석 2만원.(문의:031- 250-5326) /민경화기자 mkh@
야마노 싱고 일본 코가네쵸 지역 매니지먼트 센터 디렉터 日 ‘코가네쵸’, 마약밀매 등 성행 빈점포에 작가 등 유입시켜 사업 예술가 유입으로 상권 활성화땐 비싼 임대료에 예술가들 떠나 싼임대료로 안정적 활동 지원 “도시재생에 가장 중요한 핵심은 행정, 기업, 주민간의 긴밀한 협력입니다.” 지난 30일 열린 부천 삼정동 폐소각장 문화재생사업을 위한 컨퍼런스 ‘아시아와 도시, 그리고 문화콘텐츠’에 일본 대표로 참여한 야마노 싱고<사진> 코가네쵸 지역 매니지먼트 센터 디렉터를 만났다. 요코하마시 나카구 ‘코가네쵸’는 히노데쵸 역과 코가네쵸 역을 잇는 철도의 고가를 사이에 두고 소형 선박이 오가는 강과 고속도로가 남북으로 나란히 달리는 좁고 긴 지역 전체를 일컫는다. 전쟁 전 도매상가로 번창했던 곳으로 전쟁 이후 집을 잃은 사람들이 고가 밑에 정착, 성매매를 하는 사람들이 모이면서 성매매와 마약밀매가 성행한 우범지대가 됐다. 2003년 지역사람들이 연계해 하츠코·히노데쵸 환경정화추진협의회를 결성, 거리의 치안 회복을 위해 행정과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고, 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