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박근혜 대표체제를 출범시키고 민주당의 선대위 구성이 늦어지면서 총선정국이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간 대결구도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탄핵정국 대처문제를 놓고 한나라당은 `헌재재판 결과 승복'이라는 원칙적 입장속에 당 쇄신을 통한 탄핵역풍 극복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으며, 열린우리당은 `선 탄핵안 철회' 강공으로 맞서면서 양측의 공방이 가열될 조짐이다. 이런 가운데 박 대표 선출로 한나라당 대구.경북 지지층의 결속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우리당은 `3공 회귀'로 맞받고 있어 `박근혜 효과'가 선거 막판 주요 변수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한나라당 박 대표는 취임 첫날 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구성을 곧 결정해 밝힐 것"이라고 말해 빠르면 25일 선대위를 출범시킬 것임을 시사했다. 한나라당은 여의도 중앙당사를 폐쇄하고 천막당사 이전에 나서는 등 전면적인 당 쇄신작업에 착수키로 했다. 박 대표는 탄핵안 철회 논란과 관련, "법적으로 올라온 문제는 법적으로 해결을 봐야 하며, 절차에 의해 시작했으니 절차로 끝을 봐야 한다"면서 "헌재 판결을 차분히 기다려 그 결과를 수용하고 승복해야 한다"며 철회 불가 의지를 분명히
법무부는 24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은 국회법이 정한 절차를 지키지 못해 적법절차적 정당성을 지니지 못했고 국회가 적시한 세 가지 탄핵소추 사유도 적절한 사유가 될 수 없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했다. 법무부는 또 탄핵소추 정국은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에서 촉발된 혼란스런 정치상황이 총선정국, 대통령의 총선관련 발언 등과 결부돼 초래된 것으로서 헌정의 기본적 가치가 정략적으로 쉽게 결론지워진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감을 표했다. 법무부는 강금실 법무장관 명의의 의견서에서 "이번 탄핵소추는 야당의 정치공방적 탄핵발의 선언과 사과요구등 논란 끝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서 조사와 심의, 토론과정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는 헌법상 적법절차의 원리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선거법 위반 부분에 대해 "공무원의 중립의무를 규정한 선거법 9조1항은 선언적 규정인 데다 국민의 선택을 받은 정치인인 대통령에게까지 확대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탄핵소추 의결서에 기재된 대통령의 행위나 발언은 선거중립 의무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또 "기자회견시 발언은 질의에 대한 답변으로서 일반적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유지담)는 24일 노무현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 결정과 관련, 청와대와 민주당에 보낸 공문내용이 각각 달리 표현된 데 대해 공식 해명했다. 선관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선관위가 선거에서의 중립의무 규정을 위반했다는 결정을 내리고, 그 입장을 공식 발표한 것은 국민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선관위는 민주당에 보낸 공문에서 노 대통령의 법 위반을 명시한 데 대해선 민주당은 고발장을 제출해 온 당사자이므로 결정내용과 처리결과를 명백히 밝힐 필요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그러나 대통령의 경우는 선관위가 공식발표 과정에서 선거법 9조를 위반했다는 점을 표결결과까지 밝히면서 분명히 했으므로 대통령이 선거에서의 중립의무를 지켜달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특히 선관위가 선거법 위반을 결정한 뒤 다음날 청와대에서 선관위의 결정은 존중하나 납득키 어렵다는 입장발표가 있었고, 열린우리당에서도 선관위가 노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선거법 제9조 위반을 적용한 것은 존중하나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논평했다고 지적했다. 선관위는 특히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 대해 의견을 제시치 않기로 한 것에 대해 헌재의 독자적 판단사항인 탄핵심판에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은 24일 "고속철도는 참여정부의 지방 발전과 지역 균형 발전을 가속화시켜나가는 기관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고 대행은 이날 오전 전남 목포역 광장에서 열린 호남선 복선전철 준공과 고속철도 개통식에 참석, "참여정부는 지방분권화와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왔다"면서 "이번 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교통혼잡 완화와 물류비 절감, 운송시간 단축 효과로 국가와 지역 경쟁력이 한단계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대행은 특히 "이번 고속철도 개통으로 호남권의 산업기지가 중국을 향한 생산, 물류 거점으로 활성화 될 것"이라며 "고속철도가 우리나라를 동북아의 물류, 경제중심지로 발돋움시켜 나가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권한대행인 고 건 국무총리는 24일 최근 중하위직 공무원의 잇단 집단행동에 대해 "분명히 위법 여부를 따져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탄핵무효 시국선언' 발표에 대해 고 대행은 "이같은 행위가 관련법을 위반하는지 여부를 조속히 판단, 법령에 위반되면 법에 따라 징계하는 등 엄정 조치할 것"을 안병영 부총리 겸 교육장관에게 지시했다. 고 대행은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와 전교조의 탄핵 관련 `시국선언' 발표,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의 민주노동당 지지 움직임 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한다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고 한덕수 국무조정실장이 전했다. 고 대행은 특히 이런 행위들을 국가질서 확립차원에서 바로잡아야 한다고 보고 25일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를 소집,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민주당이 추미애 의원을 단독 선대위원장으로 추대하고 탄핵 역풍 돌파를 시도하고 있으나 추 의원이 선대위원장 수락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민주당 내홍사태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은 23일 탄핵 추진에 신중한 입장을 취해 온 추 의원을 17대 총선 단독 선대위원장으로 추대하고 탄핵역풍 돌파를 시도하고 나왔다. 그러나 직접 당사자인 추 의원이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당 지도부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강운태 사무총장은 이날 열린 상임중앙위원회 간담회에서 "추 의원 측과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아직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보고했다. 강 총장은 이어 "백의종군 이야기도 나오고, 또 애당심도 강한 분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간접적으로 듣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이같은 진통은 선대위 진용을 새 인물로 완전히 다시 짜야 한다는 추 의원 측과 이를 여전히 견제하고 있는 당권파 사이에 막바지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당내 소장파 핵심인 장성민 청년위원장은 "추의원이 전날 중앙위원회의가 자신을 단독 선대위원장으로 추대한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며 "한나라당 임시전
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개정으로 국회의원 뿐만아니라 17대 총선에 출마하는 예비후보자도 후원회를 결성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예비후보자들이 거물급 후원회장 모시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권자들에겐 후원회장이 누구냐가 예비후보자의 자질과 능력, 발전 가능성 등을 입증하는 `보증수표'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예비후보자 등록이후 23일 오전까지 후원회를 등록한 예비후보자(현역 국회의원 제외)는 모두 136명. 열린우리당 후보가 49명으로 가장 많고 한나라당 12명, 민주당 15명, 자민련 4명, 민주노동당 36명, 한국기독당 1명, 녹색사민당 1명, 무소속 18명 등이다. 예비후보자 후원회 결성이 가장 활발한 열린우리당은 후원회장 면면에서도 가장 화려함을 자랑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가 노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이광재(강원 영월.평창.태백.정선) 예비후보자의 후원회장을 맡은 것을 비롯해 신상우 민주평통 수석부의장(부산 사상 정윤재, 부산 사하을 조경태), 이수성 전 총리(경남 사천 한영성),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전북 익산을 조배숙), 한승헌 전 감사원장(고양 일산갑 한명숙), 임인택 전 건설교통장관(경북 구미을 추병직), 한이헌
열린우리당은 23일 정동영 의장과 김근태 원내대표 등 지도부들이 총출동해 `민주화운동의 성지'를 잇따라 방문, 노무현 대통령 탄핵반대의 당위성을 전파하는 한편 재래시장을 찾는 등 민생행보를 병행했다. 탄핵정국을 계기로 총선국면을 `민주 대 반민주' 구도로 주도해나가면서 4.15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를 헌정수호와 동격화하겠다는 선거전략의 일단을 드러낸 셈이다. 아울러 이날 오후 개최되는 새 대표 선출을 위한 한나라당의 임시전당대회를 겨냥한 맞불작전도 겸한 것으로 여겨진다. 정 의장이 전통적인 한나라당 텃밭인 부산과 마산을,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핵심 본거지이자 호남의 중추인 광주를 각각 방문하는 등 영.호남 동시 공략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 의장은 오전 당소속 의원 전원과 함께 4.19 국립묘지를 방문해 헌화.참배하고 이부영 신기남 김혁규 상임중앙위원 등 주요당직자 10여명과 함께 비행기편으로 부산으로 이동, 중구 대청공원내 충혼탑에 헌화한 뒤 "민주주의와 국가안정을 굳건하게 지키겠다"고 방명록에 썼다. 그는 이어 민주항쟁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위대한 민주정신이 짓밟힌 국민의 의사에 대한 분노로 되살아나고 있다"면서 "이번 총선은
헌법재판소는 23일부터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사건과 관련, 관계기관의 답변서 및 의견서 제출이 본격화됨에 따라 재판관별 검토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25일 2차 평의에서 이 문제를 집중 논의키로 했다. 헌재는 또 노 대통령 대리인단을 포함, 관계기관의 답변서나 의견서가 제출되는 대로 이를 관계기관에 다시 보내 30일 첫 변론에서는 당사자간 충분한 입장 정리가 이뤄진 상태에서 집중적인 심리가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노 대통령 대리인단은 22일 1차 답변서를 낸 데 이어 23일 오후 세 가지 탄핵사유와 국회의 국회법 절차 위반 등 쟁점에 대한 구체적인 반박내용을 담은 2차 답변서를 제출했다. 대리인단은 이날 제출한 답변서에서 국회가 의결과정에서 국회법 절차를 지키지 않았으며, 선거법 위반 역시 계획적.능동적 행위가 아니어서 선거운동이 될 수 없고 대통령이 정치인으로서 한 행위는 직무집행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측근비리는 대통령의 재직중 행위가 아니어서 탄핵사유가 될 수 없는 정치공세에 불과하며, 국민경제와 국정 파탄을 초래했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를 뿐만 아니라 정책상 잘잘못을 묻는 것이므로 탄핵사유로는 부적합하다고 역설했다. 간사대리인인 문재인 전
청와대는 23일 대통령 권한대행인 고건 국무총리의 공식발언을 기록에 남기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무현 대통령을 수행하며 공식 발언을 기록해온 청와대 국정기록 비서관이 이젠 고 대행을 수행하며 공식 발언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대통령직 수행과정을 기록해야 한다는 공공기관의 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규정에 따라 기록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고 대행의 경우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직무수행에 관한 것만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 탄핵 심판의 변론을 맡은 법정 대리인단은 이날 오후 헌법재판소에 2차 답변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대리인단 간사를 맡고 있는 문재인 변호사는 이날 제출된 2차 답변서엔 탄핵 사유가 부당하다는 점을 법률적인 관점에서 구체적으로 반박했다고 말했다. 문 변호사는 또 대통령 신분 자체가 특정 정당의 입당이 가능한 만큼, 특정 정당을 지지한다는 발언도 가능하다는 의견을 답변서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리인단은 오는 26일 전체 모임을 갖고 노무현 대통령의 출석 여부를 결정하고, 오는 30일에 있을 변론을 준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