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은행 신규계좌 개설이 까다로워진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대포통장 근절을 위해 24일부터 예금계좌 개설기준 및 통장 재발행 절차를 강화하는 종합대책을 시행한다. 거래목적이 불명확하거나 대포통장으로 의심되는 거래는 원칙적으로 계좌 개설이 거절된다. 금융거래목적확인서를 제출하더라도 30일간 자동화기기(ATM)와 전자뱅킹 가입 및 이용이 제한된다. 6개월 이상 거래가 없던 계좌를 재발행할 때도 신규발급 때와 같이 거래목적이 명확한 경우에 한해서만 개설이 가능하다. 또 앞으로 장기 무거래 계좌에 대한 자동화기기 및 전자뱅킹 이용한도는 축소하고. 작년말 도입한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6월까지 추가로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 이밖에 사기거래 사고 발생 직후 신속하게 지급정지를 할 수 있는 신속지급정지제도를 이달 말까지 도입하기로 했다. 외환은행도 지난달부터 모든 영업점에서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을 개설하는 모든 고객에게 ‘금융거래목적 확인서’를 요구하고 있는 등 은행권 전반이 대포통장 근절을 위해 통장 개설 요건 강화에 나서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우체국, 단위농협에서 집중됐던 대포통장 개설이 이들 기관의 의심거래 모니터링 강화에 따라 은행으
대부업체가 인수한 저축은행 등 20개 저축은행이 고금리 장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작년 12월 대부업체가 인수한 저축은행, 각각의 계열대부업체 등 11곳과 개인·대학생 신용대출이 많은 33개 저축은행에 대한 현장 및 서면점검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이 발표에 의하면 개인신용대출 규모가 큰 25개 저축은행 가운데 대부업계열 저축은행 등 20개사는 평균 30%의 고금리를 부과했다. 가중평균 금리도 24.3~34.5%의 높은 수준을 보였다. KB, 신한 등 금융지주계열 5개 저축은행의 금리가 15.3~18.6%이고 가중평균 금리가 10%대인 것에 비하면 지나치다는 게 금감원의 지적이다. 최건호 금감원 저축은행감독국장은 “잔액기준 가중평균 금리는 26.1%로 채무자 대부분이 일정한 소득이 없는 대학생인 점을 고려할 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
김정태(63)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2018년 3월까지 3년간이다.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3차 회의를 열어 차기 회장으로 김정태 현 회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회추위는 만장일치로 김 내정자를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김 내정자는 내달 6일 이사회를 거쳐 같은 달 27일 주주총회에서 상임이사로 확정된 뒤 연이어 열리는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적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윤현민기자 hmyun91@
경기도내 일부 지역에서 전세가가 매매가를 웃돌면서 벌써부터 ‘깡통전세’ 조짐이 보인다. 전세 품귀현상에 따른 고액 전세계약도 곳곳에서 속출하는 등 전세가격은 고공행진중이다. 특히 오는 2~3월 이사철을 맞아 재건축 이주수요 증가까지 예상돼 전세가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22일 국민은행의 1월 주택가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69.5%로 집계됐다. 전세가율은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로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와 매매가격의 차이가 작다는 것을 뜻한다. 전국 평균은 70.2%로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서울은 66.1%로 전국평균을 밑돈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도내 일부에선 평균 전세가율을 훨씬 웃도는 곳도 있어 ‘전세역전’ 시대가 임박했음을 예고하고 있다. 화성 병점동 한신아파트 전용 60㎡는 매매가격(1억6천900만원)을 넘어선 전세가 1억7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세가격에 취득세와 등기비 등을 제외하고 100만원만 더 보태면 해당 아파트를 새집으로 장만할 수 있게 된다. 전세가율도 경기지역 평균보다 31% 높은 100.5%로 빠르게 진행되는 전세역전 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고양 화정동 옥빛주공15단
2013년 경기도내 출생아수가 전년대비 10% 정도 줄면서 초저출산 시대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계청 출산통계자료에 따르면 2013년 도내 출생아 수는 11만2천100명으로 전년 12만4천700명 대비 10.1%(1만2천600명) 줄었다.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를 말하는 조(粗)출생률도 9.3명으로 전년(10.5명)대비 1.2명 감소했다. 특히 합계출산율 1.225명으로 전년보다 0.13명이 줄어 ‘초저출산’ 기준인 1.30명 아래로 떨어졌다. 합계출산율은 가임여성(15∼49세)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다만, 같은 기간 전국 조출생률(8.6명)과 합계출산율(1.187명) 보다는 높았다. 도내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1.98세로 전년대비 0.23세 높아졌다. 만혼증가로 아이를 낳는 여성의 나이가 매년 올라가는 추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시군별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을 보면 신생아가 가장 많이 태어난 곳은 수원(1만1천360명)이었다. 이어 용인시(9천32명), 성남시(8천847명), 고양시(7천566명), 부천시(7천221명) 등의 순이었다. 신생아수가 가장 적은 곳은 가평군으로 359명에 불과했다. /
삼성전자의 제3기 대학생봉사단 ‘나눔 볼런티어 멤버십’이 최근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지난 2013년 시작된 대학생봉사단은 대학생 스스로 봉사활동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신개념의 봉사활동이다. 지금껏 전국 82개 대학 700여명이 활동해 왔으며, 올해 3기 대학생봉사단은 67개 대학 20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삼성전자 임직원과 함께 연간 운영계획을 논의하고 봉사활동을 수립해 다양한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지난 1·2기 봉사단은 승강기 후면거울, 달력형 글자판, 테이크아웃 음료 분리수거통 제작 등의 봉사활동을 해 왔다. 특히 휠체어 이용자의 승강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후면겨울은 승강기 안전관리원 인증을 받아 경기지역 등 전국 63개 역 121개 승강장에 설치됐다. /윤현민기자 hmyun91@
경기농협은 지금껏 37명의 지역본부장을 거치면서 온갖 불법행위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했다.직원비리, 불법대출, 자금횡령 등이 반복적으로 잇따르면서 불법의 온상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이같은 배경에는 역대 본부장에 대해 제대로된 평가와 재해석이 없었기 때문이란 분석이 있다.불법과 비리로 얼룩진 경기농협의 현실은 과거 치적 위주의 형식적 평가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이에 본보는 앞으로 3회에 걸쳐 최근 10여년 사이 경기농협을 거쳐간 김준호·정연호·조재록 전 본부장의 공과(功過)를 차례로 살펴본다. 집중점검 / 경기농협 역대 본부장 功過? ① 김준호 (2008년 12월∼2010년 12월 재임) 김준호 전 본부장은 지난 2008년 12월 22일 제34대 경기농협 본부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조직혁신과 농가소득 증대 등 당면과제 해결을 위해 변화와 개혁을 핵심가치로 내세웠다. 시장지향적 조직문화과 성과주의를 통해 조직의 체질을 개선하고 사업의 능률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우선 조직혁신의 일환으로 영업점장에 개방형 인사시스템을 도입해 지점장 공모제를 실시했다. 본부장이 1·2급 직원을 임명하는 것이 아닌 1~4급 직원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선발하는 방식이다. 인적 쇄
설 명절 연휴를 이틀 앞둔 16일 오전, 수원 팔달구 지동시장은 손님맞이 준비로 여념이 없었다. 아침 일찍부터 상인들은 건어물, 나물, 떡국, 전 등 차례음식을 정성스런 손길로 가지런히 진열했다. 또, 곧 들이닥칠 설 손님들을 위해 상점 입구와 주변도 말끔히 청소하는 일도 잊지않았다. 정오를 넘어서자 봄을 재촉하는 겨울비에 한적하던 시장도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시장 골목 안이 손님들로 붐비기 시작하자 상인들도 신바람 난듯 진열대에 올라서 목청을 높였다. 한 건어물 가게에선 익살스런 표정과 함께 ‘이쁜 누님’, ‘멋쟁이 사모님’, ‘까아~꿍’ 등을 연발했다. 그러자 한 40대 주부는 “자, 이쁜 누나 들어간다”라며 재치있게 받아넘겨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순대국밥집이 밀집된 지하 순대타운도 12시 점심시간에 맞춰 손님들이 하나둘 자리를 채워나갔다. 지하 식당가가 손님들로 활기를 띠면서 주인들도 주방에 음식을 재촉하는 손길이 더욱 빨라졌다. 지동시장 상인연합회 권영승 과장은 “순대타운은 시장을 찾는 고객에게 인기만점이며, 요즘 설을 앞두고 하루 평균 5천여명이 방문하고 있어 시장 전체에 활기가 돈다”고 했다. 하지만 일부 상인들은 과거 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설을 앞두고 설 성수품을 대상으로 벌인 원산지 특별단속 결과 위반업소 664곳을 적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제수·선물용 농식품 유통량이 많은 전국의 백화점·마트·전통시장 등을 대상으로 1월 19일~2월 13일 실시됐다. 단속결과 원산지 거짓표시 업체 397곳은 형사입건하고 원산지 미표시 업소 267곳은 과태료를 부과했다. 적발품목은 배추김치와 돼지고기가 각각 178건, 162건으로 전체의 51%를 넘었다. 이어 쇠고기 80건, 버섯류 27건, 쌀 24건, 닭고기 24건, 빵류 19건 순이었다. 대전에서는 할머니들을 판매원으로 고용해 전통시장에서 중국산 표고버섯 48t을 충남 부여산으로 속여판 기업형 노점상이 적발됐다. 또 남양주시 소재 기름집은 중국산 참깨 2.7t으로 만든 참기름 7천6백여 병(350㎖)을 국내산으로 속여 인터넷을 통해 팔다 걸렸다. 농관원은 적발업소들이 소비자가 원산지를 쉽게 구별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해 값싼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속이거나, 국내산과 수입산을 섞어 팔아왔다고 말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3차원 공정의 14나노급 모바일 AP(Application Processor) 생산에 돌입한다고 16일 밝혔다. 업계 최초로 시도되는 14나노 로직 공정은 기존 20나노 공정보다 성능을 20% 높이고, 소비전력은 35% 절감시킨다. 또 3차원(3D) 트랜지스터 구조인 핀펫(FinFET) 공정을 적용해 생산성도 30%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00년대 초반부터 핀펫 공정과 관련한 다양한 기술을 발표해 이미 수십건의 특허를 확보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한갑수 부사장은 “이번 14나노 모바일 AP 공급으로 고사양 스마트폰의 성능 향상이 가능해져 향후 신규수요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14나노 핀펫 공정을 ‘엑시노스 7 옥타’ 시리즈 신제품에 처음 적용하고, 올해 다양한 제품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