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용인에서 발생한 고시원 화재로 희생된 사람들 대부분이 영세 서민들로 월세 30만원 남짓한 ‘쪽방’ 고시원에서 생활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숨진 권순환(26) 씨는 어릴 적 아버지를 여위고 청주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서울로 상경해 자동차 매매상가에서 일을 하다 고모의 소개로 자동차 부품 공장에 취직하면서 용인으로 거쳐를 옮겨 잠시 고시원에 머물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씨의 고향 친구들은 “ 용인의 자동차 부품공장에 취직됐다며 무척이나 기뻐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세상을 떠날 지 몰랐다”면서 “돈을 많이 벌어 홀로 남은 어머니께 효도하고 싶다던 착한 친구였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삼형제 중 둘째로 고향인 안양에서 사업을 하다 어려워지자 가족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8년 전 집을 나왔다가 고인이 된 이영섭(36) 씨는 5년 전 막내 동생 영우(34) 씨에게 전화를 걸어 ‘경남 통영에서 일하며 잘 지내고 있다’고 소식을 전한 것이 마지막 이었다. 동생 영우 씨는 “안양에 계신 어머니가 ‘살아 있으면 언젠가 돌아오겠지’라며 입버릇처럼 말하셨다”며 “둘째 형이 죽었다는 얘기를 듣고 큰 충격을 받으셨다
“캄캄한 복도에서 형의 손을 놓친 게 마지막이 될 줄 몰랐습니다. 형 대신 내가 죽었어야 했는데…” 25일 새벽 용인의 고시원 화재로 기도 등 호흡기 부위에 중화상을 입고 용인 서울병원에 입원중인 중국 조선족 동포 이철군(42) 씨는 이 불로 친형 철수(44) 씨를 잃었다. 철수 씨 형제는 지난 2월 국내 무연고 조선족의 방문 취업 케이스로 입국한 이후 이 고시원에 월세 37만원짜리 방 한 칸을 얻어 줄곧 함께 생활해 왔다. 공동시설이긴 하지만 세탁실과 주방이 있고 방마다 화장실이 있어 이들에게 월세가 좀 벅차도 남자들끼리 살기에는 불편함이 없었다. 불이 날 당시 형제는 6㎡ 남짓한 방 안에서 잠자고 있었고 비상벨 소리에 놀라 복도로 뛰쳐나가 연기 속에서 우왕좌왕하다 헤어진 게 다시 만날 수 없는 이별이 되고 말았다. “작년에 방문 취업 비자를 받으려고 함께 중국 옌지(延吉)에서 한국어능력시험에 응시해 합격했을 때 기뻐하던 형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 소도시인 둔화(敦化)시의 한 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던 형제는 ‘더 나은 미래’를 기약하며 한국 땅을 밟았다. 둘은 용인의 한 아이스크림 공장에 취직했고 형 철수
25일 새벽 화재로 7명이 숨진 용인의 고시원은 방 1곳이 불에 탔지만 벌집 형태의 밀폐구조인 관계로 대피로를 미처 확보하지 못해 인명피해가 컸다는 지적이다. 불이 난 T고시텔은 10층 건물의 9층 전체 면적 559.9㎡에 만들어졌다. 정사각형 구조의 가장자리를 돌며 복도가 나 있고, 중간에 6~7개의 복도가 가로지르며 6.6㎡(2평)가 채 안 되는 68개의 방으로 나눈 모양이다. 발화장소로 추정되는 6호실과 8호실은 T고시텔의 중간 지점이며, 사망자들은 6호실과 10m 정도 떨어진 고시텔 안쪽 복도와 방안에서 대부분 질식사했다. 6호실은 1인용 침대와 책상, 옷가지가 모두 탔고 석고보도 재질에 벽지를 붙인 벽면과 천장도 소실됐다. 8호실은 침대 일부만 불에 타 피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6호실은 목재 재질의 문이 개방된 채 문도 모두 탄 상태였지만 바로 옆 7호실과 다른 방들은 전혀 불이 옮아 붙지 않았다. 6호실 바깥 복도와 천장만 연기에 그을렸을 정도였다. 빈방이었던 6호실에서 뿜어져 나온 유독가스만으로 순식간에 7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한 셈이다. 119구조대는 신고접수 직후 출동해 사다리차가 아닌 고시원 건물의 엘리베이터 2대로 신속히 인
여야가 24일 국회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 특위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등이 제출한 가축전염병예방법(이하 가축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팽팽하게 격돌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가축법 개정안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힌 농림수산식품부를 옹호하거나 가축법 개정안이 통상마찰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쇠고기 재협상이 국민적 요구인 만큼 가축법 개정을 통해 재협상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맞섰다. 한나라당 박준선 의원(용인 기흥)은 “정부가 가축법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분명히 개진해야 한다”며 “국제법 문제, 수입위생조건과의 조화문제, 무역마찰 등을 제기한 것은 칭찬할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정훈 의원도 “국회가 가축법 개정안과 같은 국내법을 만들어 대통령의 조약체결권을 제약하는 것은 3권 분립을 위반하는 것 아니냐”며 가축법 개정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밖에도 “가축법을 개정해 집행하면 호주, 뉴질랜드는 어떻게 나오겠느냐”(신지호 의원), “현재 문제가 되지 않는 호주, 뉴질랜드산 쇠고기도 금지될텐데 이는 국민이 원하는 바가 아니지 않
한나라당이 KBS에 대해 “좌파의 이해를 반영하고 그들의 주장을 반영하는 보도를 일관해 왔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은 24일 ‘백지연의 SBS 전망대’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KBS가 탄핵, BBK, 촛불시위 속에서 특정세력을 과도하게 편드는 방송으로 일관하지 않았느냐”며 “지금 KBS를 국민의 방송으로 돌려놓기 위한 것을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분들 자체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 대변인은 KBS 정연주 사장 퇴진 논란과 관련해서는 “나 스스로도 KBS를 보고 아연실색한 게 북한에 불법으로 갔다온 사람을 영웅시하는 프로그램을 자연스럽게 내보내고 있는 정치편향의 KBS, 그리고 사원들 대다수가 경영부실 책임을 묻고 있는 사장을 물러나도록 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YTN의 구본홍 사장 임명 논란에 대서도 “YTN은 민간기업으로 YTN 이사들이 뽑은 것으로 왜 대통령 특보를 임명했는지는 (임명 이유를) YTN 이사 분들한테 여쭤봐야한다”면서 “마치 정부기관에서
한나라당 ‘친이’계 의원들의 연구단체인 ‘함께 내일로’(공동대표 심재철, 최병국의원)가 24일 태릉선수촌을 방문했다. 심재철 의원(안양 동안을) 등 ‘함께 내일로’는 8월 북경올림픽을 앞두고 국가대표 선수단이 합숙훈련을 펼치고 있는 태릉선수촌을 방문해 이애리사 선수촌장과 선수들을 격려하고 합숙기간 동안의 노고를 치하했다. 심 의원 등은 이번 북경올림픽에서도 태극전사들이 선전을 펼쳐 고국에 승전보를 전해 주기를 희망하며 선수들의 굳은 결의와 열정을 느낄 수 있는 훈련모습을 직접 지켜 보았다. 심 의원은 “이번 방문은 북경으로 출격을 앞둔 국가대표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상의 기량으로 국민에게 기쁜 소식을 많이 전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준선 한나라당 의원(용인 기흥)이 23일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치솟는 고유가와 고물가에 대한 경기활성화 대책을 강하게 요구했다. 박 의원은 “현재 유가를 비롯한 국제원자재 가격상승이 물가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물가상승은 근로자의 임금인상 요구를 불러오게 되고 이어 또 다시 생산자원가가 올라 물가가 상승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면서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회생불가능한 경제파탄의 상황을 막기 위한 정부대책이 뭐냐”고 질타했다. 또 “1·2차 오일쇼크때 미국, 일본, 영국등은 노조의 인상요구에 잘 대처해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반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근로자의 임금상승 요구에 굴복해 경제파탄에 빠진 전례가 있다”며 정부의 분명한 대책을 요구했다.
박근혜 전 대표와 이상득 전 국회 부의장, 정몽준 최고위원 등 한나라당의 실세들이 앞으로 매주 한번 얼굴을 맞댄다. 한나라당은 2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과 당내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참석하는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를 부활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정례 좌담회 형식으로 열리게 될 이 회의의 부활로 당내 모든 계보의 수장들이 참석하는 공식적인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조윤선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의 현안에 관한 지혜를 모으기 위한 것으로 의결기구가 아니라 비공개좌담회 형식으로 진행될 것”이면서 “당헌·당규 규정은 명백히 없지만 2004년 이후 시작돼 올해 초까지 계속돼 온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연석회의에는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7명 및 원내대표, 정책위의장과 안상수, 남경필, 홍사덕, 김무성 등 당내 4선 이상 중진 13명 등 모두 22명이 참여하게 된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등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를 타개하기 위해 금명간 대북특사 파견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건의키로 했다. 대북특사로는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박근혜 전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차명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23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박 대표가 이번 주안에 이 대통령에게 대북특사 파견을 건의할 계획”이라면서 “최근 꼬인 남북관계를 풀어내고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에 대한 북측의 사과와 향후 조치를 받아내기 위해 한나라당에 계신 훌륭한 정치인을 대북 특사로 대통령에게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에 앞서 지난 22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특사뿐 아니라 여러 채널로 북측을 설득하고 우리의 진상 요구에 응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당내에선 박 대표가 ‘당내 훌륭한 정치인’이란 기준을 밝힌 만큼 박근혜 전 대표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차 대변인은 박 전 대표를 대북특사로 언급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알아서 생각하라”며 부인하지 않은 채 “빠른 시일 내에 말할
용인경찰서는 동료들과 술을 마시다가 말다툼 끝에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살인)로 조선족 김모(45)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씨는 지난 22일 오후 4시30분쯤 용인시 처인구 역북동 자신의 집에서 동료 3명과 술을 마시던 중 돈 문제로 시비가 붙자 홧김에 집에 있던 흉기로 박모(40) 씨의 가슴 등을 찔러 살해한 혐의다. 김 씨는 또 자신을 제지하던 동료 김모(50) 씨에게 상처를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에서 김 씨는 숨진 박 씨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빌린 돈을 못 주겠다’고 하자 이에 격분,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