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여름, 그러니까 내가 기초의원이 되기 전 부평5동 농협로터리와 그 일대 도시형생활주택 주차장이 물에 잠겼다. 당시 주민들과 함께 빗물을 퍼 나르고 함께 걱정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당시엔 그게 이웃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지방선거에 당선되고 구정활동을 시작한 이듬해 7월 장마에 또 농협로터리 일대가 물에 잠겼다. 마찬가지로 수해 복구에 참여했지만, 1년 전과는 책임감의 무게가 달랐다. 그 동안 왜 조치가 없었을까? 근본적인 문제를 찾기 위해 동장, 통장님들과 동네를 다니며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주민들은 근처 만월산을 지적했다. 산에서 내려오는 빗물이 고스란히 로터리로 모여 침수가 잦다는 것이었다. 구도 대책이 없진 않았다. 부평6지구 우수저류시설을 설치해 상습침수에 대비하겠단 계획이었다. 하지만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는지, 사업 시행은 2022년 3월이었다. 직접 움직이는 수밖에 없었다. 담당 부서와 이야기 해 예산이 크게 들지 않는 조치부터 진행했다. 빗물이 제 길을 찾아가게 하기 위해 우수로를 청소하고, 턱을 높여 범람을 막았다. 기존 빗물받이를 넓히고 없는 곳엔 새로 설치했다. 지역구 구의원으로서 첫 번째 민원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해 1월 20일 첫 발생한 이후 최근 잇따라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가 발효 중이다. 직격탄을 맞은 음식점 등의 자영업자들은 연일 거리에 나서고 있다. “집에서 입학하고 집에서 졸업할 것 같다”는 2년제 대학생들의 절규도 들린다. 사상 초유의 감염사태로 해외 파병 청해부대가 귀환했다.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올 하반기 채용 계획이 없다는 기업들이 30%를 넘는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방역당국은 강화된 거리두기가 조만간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9월까지 70%의 1차 백신 접종에 11월까지 집단 면역을 목표로 내세운 바 있다. ‘노마스크 추석’도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의 의도나 계획과 다른 상황들이 속출하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대통령까지 나섰던 모더나 백신은 당초 일정에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등 백신 수급이 여전히 불투명하다. 여기에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갈수록 위력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금은 여름휴가철이다. 지역마다 거리두기 단계도 다르다. 방역당국이나 국민 모두 처음 가보는 길이라 혼란스럽고 힘든 것은 마찬
수원시가 화성 성안 행궁동에 ‘왕의 골목’ 탐방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기대가 크다. 수원관광의 저변이 확장되는 것이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수원은 ‘통과형 관광지’였다. 관광객들은 화성 일부와 화성행궁 정도만 보고 서울로 돌아가거나 경주, 전주로 빠져나갔다. ‘체류형 관광지’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던 것이다. 관광객이 원했던 것은 먹을거리와 볼거리, 숙박시설, 즐길거리였다. 그 후 수원갈비에 이어 통닭거리, 순대타운이 유명세를 타고 행궁동이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로 뜨면서 먹을거리는 어느 정도 충족됐다. 호텔과 유스호스텔, 민박집이 늘어나면서 숙박시설도 그런대로 갖춰졌다. 화성행궁과 연무대~화홍문~장안공원~화서문을 연결하는 화성어차와 성내를 관광시켜주는 자전거택시, 그리고 창룡문 밖에서 기구를 타고 하늘에 올라 수원시내와 화성을 관망할 수 있는 플라잉 수원도 운영되고 있다. 마이스(MICE) 산업의 중심인 컨벤션센터도 문을 열었다. 컨벤션산업은 굴뚝 없는 산업이자 21세기 미래형 성장산업으로서 지역 비즈니스의 중심적 산업으로써, 관광은 물론 다른 부문에도 파급효과를 끼쳐 지역경제를 발전시키고 고용을 창출하는 중요한 산업이다. 문제는 화성과
아프리카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서 해상 수송로를 수호하는 국군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천400t급) 승조원 301명 중 82%인 247명이 코로나19에 감염 확진된 참사는 부끄럽고 부끄러운 비보다. 세계 해군사에서도 유례가 드문 이번 사태를 국제사회가 어떻게 볼 것인가를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린다. 모범적 K-방역을 자랑하면서 문명국을 자처해온 나라에서 어떻게 이런 미개한 인재(人災) 참변이 벌어지는가. 문무대왕함은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아덴만 인근 기항지에 접안, 물자를 보급받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지난 2일 첫 증상자가 나왔지만 감기약을 처방한 뒤 합참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한다. 망망대해에 뜬 함정에서 설마 바이러스가 퍼지겠느냐는 안이한 판단이 대참사의 화근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국방부는 뒤늦게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 2대를 해당 지역으로 급파해 승조원 전원을 철수시켰다. 지난 4월 해군 상륙함 고준봉함의 승조원 38명이 집단감염되는 유사 사건을 겪고도 무대책으로 일관했던 국방부의 개념 없는 방역대처에 말이 안 나올 지경이다. 군부대 장병들에게 백신을 맞힌다면 그들이야말로 최우선으로 접종해야 할 대상이라는 점은
▲최성진 기획조정실장 ▲송동현 전략사업본부 미래전략처장 ▲류정호 도시개발본부 도시재생처장 직무대행 ▲구재용 경영기획본부 경영혁신처장 ▲고영희 재무관리처장 ▲유병린 도시개발본부 보상2처(TFT)장 ▲이원구 총무인사처장 ▲오준호 주택사업처장 겸직 ▲김태욱 전략사업본부 건설기술처장
20대 대통령 선거를 뽑는 선거가 8개월도 남지 않았다. 그러나 대선정국은 안개 속이다. 언제 후보가 결정되고, 주자들의 생각과 정체성(정당)은 무엇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게 하는 상황들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야권발 대선 구도는 더욱 그렇다. 기존 국민의힘 안에서 이렇다 할 후보군이 부각되지 않은 가운데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최근 입당했다. 하지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야당의 경선 버스를 타지 않고 당 밖에서 독자세력화를 모색하는 쪽으로 생각을 굳혀가고 있는 것 같다. 또 다른 잠재적 주자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19일 저서 출간과 함께 정치 행보에 시동을 걸었지만 대선 행로는 더 모호하다. ‘킹메이커’로 불리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최재형 전 원장을 끝으로 장외 주자의 추가 국민의힘 입당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연 전 부총리는 “정권재창출·정권교체보다 정치교체”라며 윤석열 전 총장에 이은 제3지대 역할론을 강하게 시사했다.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을 거론하며 중간지대론을 제시해온 김종인 전 위원장이 최근 윤석열·김동연 두 후보군에 거침없는 평가와 함께 장외 체류를 언급한 것이 어떤 교감아래 이뤄진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현재 돌아가
지난 14일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615명이었다. 이는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 기록이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12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최고 수준인 4단계로 격상됐다. 비수도권의 거리두기도 2단계로 올렸다. 제주도와 경남 함안군, 거제시, 김해시, 강원도 강릉시는 3단계로 격상됐다. 이처럼 확진자가 급증한 이유는 오래도록 지속된 방역조치에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낀 데다 방역 긴장이 완화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부와 서울시 등 지방정부에서 각종 조치 완화를 예고하자 국민들의 긴장이 풀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지난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회의에서 “거리두기 개편과 예방접종자 인센티브가 발표되면서 조금 완화된 메시지가 전달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도 최근 방역조치를 강화하긴 했으나 이른바 ‘서울형 상생방역’ 발표가 방역긴장 완화에 영향을 끼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4월 9일 서울시 ‘코로나19 종합대책회의’에서 “업종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기존 오후 9시, 10시 영업정지와 같은 정부 대책은 재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영업시간 제한과는 별도로 서울시만의 방
“당신은 진정 그들의 대변자이고 그들이 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나?” 2014년 처음 옹진군의원이 됐지만 아직도 나는 항상 이같이 말하며 스스로를 되돌아본다. 의원 생활을 7년여 이어오면서도 모든 주민의 소리에 다 응답할 수 없다. 이에 나는 의원 배지를 달지 않는다. 그래야 나 자신을 더 낮추고, 주민들의 말에 계속 귀 기울일 수 있다. 나는 당에서 옹진군의 여성 자원 발굴 차원으로 공천돼 비례대표 당선됐다. 기초 비례의원으로 출마했지만 벽보도 부치지 못하고 공보물도 없었다. 다행인 점은 농협에서 30여 년 근무한 경험이 있다는 것. 이 같은 공적인 활동을 근간으로 농업·농촌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의원직을 수행해 나갈 수 있었다. 정치라는 말은 나에게 낯설은 단어였다. 7대에 이어 8대 의원으로 지역구에서 당선돼 활동하면서 비로소 정치라는 말을 조금 이해하게 됐다. 지역주민의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개선해야 할 사항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며 군민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는 것이 정치라는 생각을 했다. 의원이 되고 내가 한 첫 제안은 ‘농촌여성의 요양보호사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비지원’이었다. 옹진군은 노령인구가 30%를 넘는다. 특별한 학력 제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14일(현지시간) 2030년까지 온실가스 55%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입법 패키지 핏포 55(Fit for 55)를 발표했다. EU는 역내로 들어오는 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비료 전기 등 탄소량이 많은 5개 분야에 대해 2026년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탄소세)를 도입하기로 했다. 탄소국경세는 EU에 수입되는 제품 중 자국보다 탄소배출이 많은 제품에 대해 부과한다. EU는 탄소세 부과 대상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럴 경우 우리나라는 철강 알루미늄을 중심으로 매년 1조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탄소세는 수출품목에 대한 일종의 관세로 산업 전반의 경쟁력 약화, 수출 감소로 이어진다. 2035년부터는 내연기관차의 판매가 사실상 금지된다. EU는 2050년까지 EU를 최초의 '탄소 중립'(탄소 배출 총량 ‘0’)지역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집행위가 내놓은 제안은 EU 회원국들과 유럽의회가 협상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EU는 온난화의 지구를 살린다는 대의명분을 내세워 탄소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하지만 한국이나 중국 등 제조업 중심 국가 입장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보호무역이다. EU가 처한 경제
지난달 9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 부지에서 철거 중인 5층 건물이 넘어지면서 정류장을 덮쳤다. 이때 멈춰 선 버스가 건물 잔해에 매몰돼 승객 17명 가운데 9명이 숨지고 8명은 중상을 입는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이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생존자와 유가족의 정신적 고통은 지워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악몽과 불면증, 우울증, 공포, 압박감, 식욕 부진 등의 증상을 앓고 있다. 참사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펼친 소방관과 사고 현장을 지켜본 시민들도 후유증으로 심리 상담을 받을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 경찰은 건물 붕괴 사고의 원인으로 건물 지지용 쇠줄 미설치, 해체계획서를 무시한 작업절차, 과도한 물 뿌리기 등을 꼽고 있다. 아울러 철거공사 이면계약, 조직폭력배 연루설, 정관계 로비설 등도 수사하고 있다. 그러나 사고 원인의 중심에 서 있는 문 모 씨가 미국으로 도피해버려 수사는 장기화될 전방이다. 문 씨는 조직폭력배 출신이라고 알려져 있다. 건물 붕괴사고가 발생한 까닭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한 ‘안전불감증’이다. 사고가 발생하자 정부는 전국 해체공사 현장에 대한 안전점검을 벌였다. 이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