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가 국내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명성을 입증했다. 개봉 전부터 집중된 국내 관객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미나리’는 개봉 당일인 3일 하루 동안 관객 4만731명을 동원했다. 국내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며, 누적 관객수는 4만1740명이다.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낯선 미국 아칸소로 이민을 떠난 한국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스티븐 연과 배우 윤여정, 한예리 등이 출연했다. 영화 속 캘리포니아에서 병아리 감별사 일을 하던 제이콥(스..
10m 지름의 경기장 위 홍샅바와 청샅바를 두른 두 명의 선수가 오롯이 자신의 힘을 겨루는 우리의 전통 민속스포츠인 씨름. 상대방을 넘기면 승리하는 단순한 경기이지만 짧은 시간에도 수많은 심리전과 기술들이 펼쳐지는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이다. 한민족의 얼이 담긴 씨름은 꾸준히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특히 1983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천하장사씨름대회를 계기로 씨름은 국민 스포츠가 됐다. 초대 천하장사인 이만기부터 강호동, 최홍만 등 여러 유명한 선수들을 배출한 씨름은 90년대까지 그 위용을 뽐냈다. 그러나 1997년 IMF 외환위기의 영향으로 여러 씨름단이 해체되면서 그 인기는 사그라졌다. 그렇게 씨름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2019년 인터넷을 중심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씨름은 기술씨름의 비중을 늘..
지난 2월 10일부터 15일까지 경남 합천군 합천체육관에서는 2021 설날장사씨름대회가 펼쳐졌고, 대회가 막을 올린지 3일째인 12일 금강급(90kg 이하)의 왕좌를 가리는 경기가 열렸다. 수원시청 집안싸움이었던 금강장사 결정전에서 임태혁이 이승호를 3-1로 물리치며 꽃가마에 앉았다. 지난해 설날장사씨름대회 금강장사 결정전에서 이승호에게 패했던 임태혁은 설욕에 성공했다. 임태혁은 포효했고, 이승호는 아쉬움을 삼켰다. 대회가 끝난지 2주일, 수원 광교씨름체육관에는 짧은 휴가를 마친 수원시청 씨름단 선수들의 기합소리 등 열정으로 가득찼다. 여러 선수들의 틈에 금강장사에 오른 임태혁도 있었다. 그 역시 왕좌를 지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기자가 만난 임태혁의 첫 느낌은 씨름돌이라 불리는 이유를 알겠다는..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으로 분류돼 지난달 25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던 최대호 안양시장이 코로나19로 확진됐다. 최 시장은 3일 페이스북에 "죄송하고 송구한 말씀 전합니다. 지난 25일부터 시작한 자가격리중 오늘 인후통이 있어 재검사를 받았다. 검사결과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어 "내일 병상을 배정받아 치료를 받게 된다. 시정을 책임지는 처지라 이 상황이 너무 죄송스럽고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송구하다. 건강을 잘 회복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상황을 전했다. 최 시장은 지난달 2일 안양시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후 진행된 직원 전수조사에서 음성으로 판명돼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었다 [ 경기신문 = 유진상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저성장 시대의 경제 선순환을 위해 기본주택과 기본소득, 기본대출 등 경기도의 '기본시리즈'에 대한 관심과 협조를 경기도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요청했다. 경기도는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2021년 도정 현안 공유 및 협조 체계 구축을 위한 ‘경기도 국회의원 초청 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협의회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의 원천은 저성장에 있다. 엄청난 자본, 높은 기술과 교육수준 등 과거 어느 때보다도 상황은 좋지만 저성장의 늪에 빠진 것은 바로 불평등, 격차 때문”이라며 “양극화를 완화하고 편중을 줄여서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게 한다면 지속적 경제성장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성장 시대에는 결국 정부 재정지출의 핵심 역할이 이전 소득을 늘리는 방..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광명, 시흥 외에 다른 3기 신도시에서도 LH 직원의 땅 투기가 있는지 전수조사에 착수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며 3기 신도시와 관련된 LH 및 국토부 직원 등의 토지 거래 현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현재 국토교통부가 LH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광명·시흥지구에선 13명의 LH 직원이 땅을 산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해당 직원들 중 일부는 수도권 토지보상 업무 부서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LH는 전날 이들을 직무 배제했다. 국토부는 이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땅 투기에 나섰는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위법한 행위가 적발되면 경찰에 수사 의뢰할 예정이다. 광명·시흥지구는 2010년 이명박 정부가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하면서부터 개발 기대감이 확산 됐으나, 2014년 지구에서 해제된 뒤 2015년 특별관리지역으로 묶였다. 이후로도 광명·시흥지구는 수년 전부터 수도권 신도시 후보지로 거듭 거론되다가, 지난달 2·4대책 신규 공공택지로 지정됐다. 연루된 직원들은 2018년 4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시흥시 과림동과 무지내동 일대 10개 필지(2만3028㎡)를 100억원에 매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3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 사건 감찰 업무에서 배제됐다는 임은정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의 주장과 관련해 "어떤 이유로도 사건을 뺏는 것은 지휘권의 부당한 남용이자 노골적인 수사방해"라고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판했다. 이날 추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검찰총장은 임은정 검사의 사건을 돌려주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하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임 연구관은 모해위증 사건 감찰 업무와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수사권을 부여받은 지 7일 만에 직무배제 됐다"고 주장했다. 윤 총장 최측근의 연루 의혹이 있는 사건으로 공소시효가 임박했고, 그 기록이 방대하기 때문에 직무이전 지시가 부당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건들은 오는 6일과 22일 공소시효가 각각 만료된다. 이에 대해 추 전 장관은..
최근 평택상공회의소 ‘제15대 회장’ 선출을 앞두고 ‘회장 추대’와 관련한 합의서가 공개되면서 후폭풍이 예상된다. 더욱이 합의서 공개 과정에서 현 회장 A씨의 ‘도덕성’ 논란이 또다시 제기돼 향후 파장이 거세질 전망이다. 3일 평택상공회의소(이하 ‘평택상의’) 측은 지난달 24일 현 회장 A씨를 비롯해 부회장, 상임의원 및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0 결산(안) 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이날 회의에서 지난 2017년 7월 A회장이 작성한 ‘회장 추대 관련 합의서’가 공개돼 평택상의 일부 의원들의 반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평택상의 의원들은 “A회장은 제15대 회장 선출과 관련한 합의서를 작성했다는 것만으로도 논란의 소지가 다분히 있다”면서 “A회장은 동반자와 함께 하는 포럼에 다른 여성을 데리고 참석했던 일로 물의를 빚기도 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제15대 회장 선거에 재출마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A회장은 지난 2018년 3월 실시된 제14대 회장 선거에 앞서 경쟁 후보였던 B씨와 함께 2017년 7월 5일 ‘서로 협력하여 추대를 원칙’으로 한다는 합의서를 작성했고, 제14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는 2010년 8월 제11대 회장에 선출된 이후 또다시 선출된 것이다. 당시 합의서 내용을 살펴보면 ‘A회장의 임기는 3년 단임으로 하며, 차·차기 회장은 수석부회장으로 있는 B씨를 합의에 의해 회장으로 추대하고 이에 이의를 달지 않는다’고 명시되어 있다. 합의서를 함께 작성했던 현 평택상의 B부회장은 “A회장은 현재 합의서 작성은 물론, 서명을 날인한 사실이 없다는 거짓 입장은 내세우는 등 합의서에 명시된 ‘상호 신뢰 원칙’을 위반했다”며 “그동안 A회장은 평택상의 회장 선거에 5~6번 지속해서 출마해 온 인물로 지금 3선 당선을 위해 비윤리적 작태를 보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B부회장은 또 “이번 합의서 공개는 A회장의 명예와 사회적 평가 및 가치를 훼손하거나 절하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평택상의 공익을 위한 결단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A회장은 지난 2018년 의원 정원 46명 중 투표 참가자 44명 가운데 30표를 얻어 제14대 회장으로 취임했고, 다음 해 2019년 ‘대한상의 제주포럼’에 배우자가 아닌 다른 여성들과 동반 참석했다는 의혹을 받아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A회장은 제15대 회장 선거 출마를 시사했다. A회장은 이런 논란에 대해 “당시 선거를 도와 달라는 차원에서 합의가 이뤄지기는 했지만, 공증을 하려고 하다 보니 공증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합의서 작성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그리고 보통 상공회의소 회장은 연임이 일반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A회장은 “B부회장과 친구 사이라 제14대 선거 당시 도와 달라는 차원에서 합의가 있었고, 이런 합의는 둘만 알고 있는 것으로 이야기되었다”며 “자칫 다른 사람들이 알면 평택상의가 두 사람 것이냐는 비난도 나올 수 있는 상황이고, 합의했다는 것이 알려지면 창피한 일이기도 해서 합의서는 그때 찢어 버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평택상의는 지난달 23일 ‘제15대 평택상공회의소 의원 및 특별의원 선거 일정’을 공고하는 것을 시작으로 후보자 등록 및 마감 후 오는 11일 (대의원)선거를 마치고, 같은 달 16일 회장 선거를 실시한다. [ 경기신문 = 박희범 기자 ]
최악의 갈등으로 치닫던 지하도상가 문제가 인천시의 점포매각 방식 검토로 인해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지하도상가특별대책위원회는 최근 인천시의 상생방안에 협조하며 1인시위 및 집회를 잠정 철수하겠다고 3일 밝혔다. 지하도상가 임차권 문제로 시와 갈등을 빚던 특대위는 그 동안 매주 월요일마다 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곡소리, 깡통소리, 스피커 소리 등 소음이 발생해 시 공무원들이 피로를 호소했다. 시는 최근들어 시위에 대해 고소·고발 등 강경대응을 검토하고 더 이상 협상이 불가하다고 판단 해 상생협의회를 지난 2월 종료시키는 등 대응 기조를 바꿨다. 그러나 상생협의회 소위원장을 지냈던 최용규 위원이 제시한 지하도상가 점포를 공유재산에서 일반재산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제안하고, 시가 이를 검토하겠다고 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조택상 신임 정무부시장이 진행해온 특대위와의 물밑접촉도 사태 진화에 한 몫했다. 최 위원이 제시한 방안은 현재 갈등의 핵심인 점포 소유권에 대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다루는 방식이다. 지하도상가는 현행법상 공유재산으로, 소유권이 시로 돼 있어 현 임차인들의 양도·양수·전대가 불가하지만 이를 일반재산으로 바꿔 점포를 분양한다면 시 소유에서 개인소유가 되기 때문에 가능하다. 하지만 이미 서울시 영등포지하도상가 행정판결 판례에서 보듯 지하도상가는 공유재산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이것을 일반재산으로 바꿀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대위 관계자는 “매각에 대한 윤곽이 잡혔고 시도 12일까지 안을 내놓는다고 했기 때문에 믿고 기다리는 중”이라며 “현재 시 내부에서 법리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웅기 기자 ]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딸을 수 차례 때려 숨지게 한 20대 부모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위반(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계부 A(27)씨와 친모 B(29)씨를 긴급체포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 부모는 전날 오후 7시30분쯤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딸 C(10)양을 도구를 이용해 온 몸을 수 차례 가격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 후 스스로 경찰에 신고를 했고, C양에 대해 응급처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C양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원에 의해 인하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도착 직후 심정지로 사망했다. 아들 D군(11)군은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의뢰해 보라매아동센터에 인계됐다. 경찰은 A와 B씨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