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이 올 한해 한국 사회를 표현한 사자성어로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의 ‘과이불개(過而不改)’를 꼽았다. 11일 교수신문에 따르면 전국 대학교수 935명 대상의 설문조사 결과 과이불개가 50.9%의 득표율로 올해의 사자성어 1위를 차지했다. 과이불개는 논어의 ‘위령공편’에 처음 등장한 용어로 공자는 ‘과이불개 시위과의(過而不改 是謂過矣)’, 즉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잘못이라 한다”고 했다. 박현모 여주대 교수(세종리더십연구소장)는 “우리나라 여당이나 야당 할 것 없이 잘못이 드러나면 ‘이전 정부는 더 잘못했다’ 또는 ‘대통령 탓’이라 말하고 고칠 생각을 안 한다”며 사자성어를 고른 이유를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는 가운데 10·29 참사와 같은 후진국형 사고가 발생해도 책임지려는 정치가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이불개를 선택한 대부분의 교수들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잘못’ 때문이란 의견이 주를 이뤘다. 과이불개 다음으로는 ‘덮으려고 하면 더욱 드러난다’는 뜻의 ‘욕개미창(慾蓋彌彰)’, ‘여러 알을 쌓아놓은 듯한 위태로움’이란 의미의 ‘누란지위(累卵之危)’가 2·3위로 뒤이었다. 이어서 ‘과오를 그럴듯하게 꾸며내고 잘못된 행위에 순응한다’는 ‘문과수비(文過遂非)’가 4위, ‘좁은 소견과 주관으로 사물을 그릇되게 판단하다’는 ‘군맹무상(群盲撫象)’가 5위로 선정됐다. [ 경기신문 = 정해림 기자 ]
오는 2025년부터 어린이집에 대한 관리·감독 권한이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도교육청으로 이관되면서, 교육계의 수십 년 묵은 난제인 ‘유보통합’이 본격화한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1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2025년 1월부터는 (유치원·어린이집) 관리 체계를 교육청으로 완전히 통합한다”며 “부처 간 협의가 됐고, 이행안이 나왔다”고 밝혔다. 현재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관할하는 유치원은 ‘학교’로 분류되고, 만 3세부터 5세까지 유아교육을 담당한다. 반면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와 지자체가 관할하고 있어 사회복지기관으로 분류되고, 만 0~5세 영·유아 보육을 맡는다. 두 기관은 시설기준을 포함해 교사 자격 기준과 처우, 학비·보육료 재원도 각각 다르다. 때문에 아이가 취학 중인 기관이 어디냐에 따라 학부모 부담금..
방역 당국이 최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언제, 어디서부터 해제할지 검토에 착수하자 1년여간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1시간이나 단축된 은행 영업시간도 다시 늘어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예상대로 내년 초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풀려도, 기존 금융 노사 합의에 따르면 자동으로 은행 영업시간이 원래대로 늘어나지는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시 노사 간 협의가 필요한데, 노조의 근로시간 단축(주 4.5일 근무) 요구 등과 맞물려 금융소비자들의 불편에도 불구하고 '오전 9시 반 개점·오후 3시 반 폐점'이 아예 굳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은행, 방역 완화에도 1년 3개월간 단축 영업 중 당초 '오전 9시∼오후 4시'였던 은행 영업시간이 '오전 9시 반∼오후 3시 반'으로 줄어든 것은 지난해 7월 12일부터다. 정부가 같은 달 9일 '코로나19 대유행..
프로축구 K리그1 성남FC가 2023시즌을 이끌 새 사령탑으로 이기형 감독을 선임했다. 이기형 차기 감독은 성남 일화 선수 출신으로 성남에 대한 애정이 크다.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 수석코치를 거쳐 인천 감독과 부산 아이파크 수석코치 및 감독 대행직을 역임, 10년간의 지도자 경력으로 구단과 함께하기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1996년 수원 삼성에서 데뷔해 성남 일화, 서울, 오클랜드시티 등을 거쳐 2010년 현역 은퇴한 이기형 감독은 선수 시절 오른쪽 풀백으로 ‘캐논슈터’라는 별명으로 이름을 알렸다. 프로 통산 254경기 출전 (23득점, 23도움), A매치 통산 47경기에 출전하며 족적을 남겼다. 이기형 감독은 은퇴 후 2011년 서울 2군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2015년 인천에서 수석코치직을 수행, 인천의 연이은 승리를 이끌며 FA컵 준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4강 대진이 확정됐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와 ‘지난 대회 준우승팀’ 크로아티아, ‘남미의 자존심’ 아르헨트나를 비롯해 ‘아프라카의 복병’ 모로코가 준결승에 진출했다. 모로코는 아프라카 대륙 국가로는 처음으로 4강 진출에 성공하며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유럽과 남미 이외의 국가에서 4강 진출국이 나왔다. 유럽 2개국, 남미 1개국, 아프리카 1개국 등 4강 진출 팀들은 14일 오전 4시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의 경기에 이어 15일 오전 4시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 모로코가 각각 맞붙어 결승 진출팀을 결정한다. 이번 대회 최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모로코는 11일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8강전에서 유시프 누사이리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조별리그에서 FIFA랭킹 2위 벨기에를 꺾은 뒤 16강에서도 무적함대 스페인을 승부차기 끝에 따돌린 모로코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버틴 포르투갈까지 제압하며 아프라카 국가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4강 무대를 밟았다. 모로코는 전반 볼 점유율에서 포르투갈에 27%-62%(경합 11%)로 밀렸지만 촘촘한 수비로 포르투칼의 공격을 무력화 했다. 오히려 누사이리 등을 필두로 한 모로코가 전반 슈팅 개수에서 7(유효 슛 2)-5(유효 슛1)로 우위를 점하며 효율적인 축구를 선보였다. 기회가 보일 때마다 포르투갈의 골문을 겨냥한 모로코는 전반 42분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아흐야 아띠야툴라(위다드)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누사이리가 번쩍 뛰어올라 문전에서 머리로 밀어 넣었다. 이로써 누사이리는 모로코 선수로는 월드컵 통산 역대 최다인 3골을 기록하게 됐다. 포르투갈은 전반 45분 브루누 페르난드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포르투갈은 후반 6분 후벵 네베스와 하파엘 게헤이루 대신 호날두와 주앙 칸셀루를 투입하며 공세를 높였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모로코는 후반 48분 왈리드 샷디라의 경고 누적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에도 한 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이어 열린 프랑스와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의 경기에서는 오렐리앵 추아메니와 올리비에 지루의 연속골을 앞세운 프랑스가 2-1로 신승을 거뒀다. 프랑스는 전반 17분 앙투안 그리에즈만의 패스를 받은 추아메니가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잉글랜드의 골망을 흔들며 1-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프랑스는 후반 9분 추아메니가 프랑스 진영 페널티 지역 안에서 잉글랜드의 부카요 사카를 넘어뜨려 내준 페널티킥을 해리 케인이 성공시켜 1-1 균형을 허용했다. 팽팽하던 승부는 후반 33분 프랑스로 기울었다. 그리에즈만의 코너킥을 지루가 헤더골로 연결시키며 2-1을 만든 것. 이후 잉글랜드의 파상공세를 막아낸 프랑스는 대회 2연패를 향한 한발 더 다가섰다. 전날 열린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경기에서는 18장의 옐로카드가 나오고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아르헨티나가 4-3으로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35분 나우엘 몰리나의 선제골과 후반 28분 리오넬 메시의 페널티킥 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38분과 56분 바우트 베흐호르스트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연장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네덜란드의 1, 2번 키커 버질 판데이크와 스테번 헤르흐하위스의 슛을 막아내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한편 2018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팀 크로아티아는 승부차기 끝에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을 4-2로 따돌리고 4강에 합류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
한국 쇼트트랙 혼성대표팀이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의 추격을 뿌리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3차 대회 2000m 혼성계주 결승에서 2분40초301로 중국(2분40초335), 벨기에(2분40.초783)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민정(성남시청), 김길리(성남 서현고), 홍경환, 임용진(이상 고양시청)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레이스 초반 중국, 벨기에에 이어 3위를 지켰고 이후 결승선 11바퀴를 남기고 임용진이 스퍼트를 올려 2위로 올라섰다. 결승선 4바퀴를 남기고 주자로 나선 홍경환은 2위 중국을 크게 따돌리며 무난하게 금메달을 거는 듯했지만 마지막 주자 임용진이 중국의 마지막 주자 린샤오쥔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린샤오..
한 해를 떠나보내는 아쉬움과 새해를 맞이하는 설렘이 교차하는 12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부터 국내외 정상급 클래식 연주자들이 선사하는 무대까지 ‘2022년 성남아트센터 연말 기획공연’을 소개한다. ◊ 크리스마스 지브리 탱고(14일) 한겨울 추위를 잊게 만들 열정의 음악 탱고로 가족, 연인과 함께 연말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공연은 탱고와 지브리, 디즈니 OST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로, 탱고 음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음악 세계를 보여 주고 있는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가 출연한다. 여기에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베이스, 피아노, 비브라폰과 퍼커션으로 구성된 탱고 밴드와 아르헨티나에서 내한한 탱고 댄서 2팀이 함께한다. 1부에서는 ‘리베르탱고’, ‘아디오스 노니노’ 등 탱고 명곡과 크리스마스 캐럴을 들려주고, 2부에서는 ‘이웃집 토토로’,..
10일 수원시 팔달구 관내에서 잇달아 화재 사고가 났으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4시 57분 남수동 소재 수원 복합미디어센터 공사현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펌프차를 포함한 장비 20대와 소방관 등 인력 52명을 동원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불길은 3시간 만인 오전 8시쯤 완전히 진압됐으며 별도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난 복합미디어센터 공사 현장은 수원시가 건립을 추진 중인 곳으로, 지상 3층의 연면적 2천200여㎡ 규모의 한식 목구조 건물이다. 소방당국은 2층 공사현장 뒤편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자세한 화재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또 오전 10시 17분 남수동 ‘수원통닭거리’의 한 통닭집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3층 규모의 연면적 677㎡의 건물 1층 음식점에서 발생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총파업 16일 만에 파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화물연대는 9일 오전 9시부터 총파업 철회 여부에 대한 전체 조합원 투표를 진행한 결과 ‘파업 종료’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조합원 2만 6144명 중 총 투표자 수는 3574명으로 2211명(61.82%)이 파업 종료에 찬성, 1343명(37.55%)이 반대했다. 무효표는 21명(0.58%)이었다. 이에 화물연대는 각 지역본부별로 해단식을 진행하고 현장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앞서 화물연대는 전날 총투표 결정 후 성명을 통해 “조합원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강경 탄압으로 일관하는 정부에 태도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조합원 총투표를 결정했다”며 “정부와 여당 역시 당정협의를 통해 발표했던 안전운임 3년 연장 약속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 경기신문 = 정해림 기자 ]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9일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이날 정 실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부정처사 후 수뢰, 부패방지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검찰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도 뇌물공여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정 실장은 지난 2013년 2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성남시 정책비서관·경기도 정책실장으로 재직하면서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각종 사업 추진 등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7회에 걸쳐 총 2억 4000만 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또 대장동 사업 특혜 제공 대가로 지난해 2월 김만배 씨 등 민간업자들의 보통주 지분 중 24.5%를 나눠 갖기로 약속한 혐의(부정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