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는 강용석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를 두고 “저의 유불리에 의해서 혹은 정략적 판단에 따라서 무언가를 도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13일 경기도의회에서 부동산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민의 생각과 의중이 제일 중요하고 현장에서 저의 정책 비전을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또 전날 토론회에서 김동연 후보의 GTX 신설 공약 파기 발언에 “가짜뉴스로 선거가 흙탕물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아무리 선거가 급해도 있는 걸 없다고 하고 없는 걸 있다고 하는 건 오히려 도민분들에게 피해가 전가될 뿐”이라고 단호한 태도를 취했다. 이어 “도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중앙정부나 중앙 국회의원 관료 이야기만 나와서 아쉬웠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집 걱정 없는 경기도 김은혜가 이뤄내겠다”며 부동산 공약 5가지를 발표했다. 김 후보는 우선 1기신도시 정비사업의 시급성을 감안해 ‘1기신도시특별법’의 조기입법화 추진 등을 공약했다. 그는 “1기 신도시 마스터플랜 조기 수립으로 난개발을 방지하겠다. 노후 공동주택의 정밀안전진단 면제와 각종 규제 완화를 추진하겠다”며 “순환정비방식으로 원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주변 전세 가격 상승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직장, 주거, 문화를 어우르는 ‘직주락(職住樂/Work·Live·Play)스마트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아울러 빅데이터‧자율주행 등 첨단기술을 적용해 국가시범단지로 운영될 수 있도록하고, 국공립 어린이집‧유치원 100% 공급 및 주민 공동시설을 통한 ‘든든 무한돌봄센터’도 운영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고품격 ‘원가주택’ 25만호 공급 ▲무주택자 전세자금 지원 확대 ▲경기도지사‧국토부장관‧시장‧군수 협력 ‘재개발·재건축 협의회’ 신설 등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저는 가족과 함께하는 온기의 중요함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당선이 되면 나 몰라라 등을 돌리고 일상의 아픔을 주민께 내버려두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오직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주민이 원하는 과정을 통해 주민이 원하는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며 “도민을 위해 집 걱정 없는 경기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허수빈 기자 ]
재매각을 추진 중인 쌍용자동차의 새 인수 후보로 KG그룹과 파빌리온PE가 결정됐다. 13일 쌍용차 매각 주간사인 EY한영과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의 조건부 인수예정자로 KG그룹과 파빌리온PE 컨소시엄을 결정해 통보했다고 밝혔다. KG그룹과 파빌리온PE가 다른 후보자였던 쌍방울 컨소시엄, 이엘비앤티 등과 비교했을 때 자금력 부분에서 앞섰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법원의 결정에 대해 쌍용차는 "인수대금의 크기, 유상증자 비율 및 요구 지분율, 인수 이후 운영자금 확보계획(조달 규모 및 방법), 고용보장 기간 등에 중점을 두고 종합적으로 평가해 공고 전 인수예정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에디스모터스와의 M&A 실패를 거울삼아 인수대금 및 인수 후의 운영자금에 대해서는 그 총액 규모뿐만 아니라 제시된 자금조달 계..
손흥민(30·토트넘)이 리그 21호 골을 가동하며 소속팀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4위 경쟁과 함께 아시아 출신 첫 EPL 득점왕 등극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 2021-2022시즌 EPL 22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해리 케인의 멀티 골과 손흥민의 쐐기골을 엮어 3-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리그 5위 토트넘은 승점 65(20승 5무 11패)를 쌓아, 4연승을 멈춘 4위 아스널(승점 66·21승 3무 12패)과 승점 차를 1로 좁혔다. 두 팀 모두 리그 종료까지 두 경기만을 남겨 놓은 가운데, 토트넘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이 걸린 4위 진입 경쟁을 이어간다. 손흥민은 선발로 출전해 72분을 뛰며 맹활약했다. 그는 전반 페널티킥 유도에 이어 상..
민스미트 작전 장르 : 드라마, 전쟁 감독 : 존 매든 출연 : 콜린 퍼스, 매튜 맥퍼딘, 켈리 맥도날드 영화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실제로 벌어졌던 영국의 기만 작전을 배경으로 한다. 영화 제목인 ‘민스미트 작전’이 다소 생소하겠지만, 이 작전은 2차 세계대전의 판도를 바꾼 수많은 작전 중 ‘가장 위대한 작전’으로 손꼽힌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영국군은 독일군과 팽팽하게 대립을 펼치고 있었다. 전쟁의 승패를 가르기 위해서는 시칠리아 선점이 필수였는데, 이미 시칠리아에는 독일군 23만 명이 주둔한 상황이었다. 이에 연합군은 영국의 해군 정보장교인 이웬 몬태규(콜린 퍼스)와 찰스 첨리(매튜 맥퍼딘)를 중심으로 ‘민스미트 작전’을 계획한다. 민스미트(Mincemeat)는 고기가 들어있지 않지만, ‘미트’(meat, 고기)라는 표현을 쓰는..
제8대 의정부시의회는 지난달 21일 제314회 임시회 폐회로 공식적인 의정활동을 마무리했다. 시의회는 ‘공부하고 연구하는 의회, 현장 중심의 움직이는 의회’라는 의정목표 아래 시민의 목소리가 의정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47만 시민들과 쉼 없이 달려왔다. ◇의안 처리, 조례 발의 등 역대 최고 수준의 의정활동 제8대 시의회는 의안 처리 건수, 5분 자유발언과 시정질문 횟수, 의원발의 조례 제·개정 처리 건수 등 역대 최다 수준을 기록하며 시민의 대의기관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고, 지난 4년간 정례회와 임시회 총 35회 395일의 회기를 운영해 총 710건의 의안을 처리했다. 또 시정 주요 정책 및 현안의 문제점 지적을 위해 시정질문과 5분 자유발언을 제7대의 두 배인 9회, 133회 실시해 주요 사업 추진상황을 적극적으로 점검하고 시민 생활과 밀접한 대안..
김성회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이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인터넷 매체 등에 올린 글을 두고 정치권 등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은 12일 김 비서관의 거취 문제와 관련 "좀 더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 비서관에 대해 야권에서 거취를 결정하라고 이야기했는데, 입장이 없다고 한 어제와 달라진 점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에 대해서도 진영을 불문하고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많은데 임명 철회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에는 "진영을 불문하고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이 있다고요"라고 반문한 뒤 "대통령실 비서관들이나 이런 분들에 대해서는 지금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나중에 필요하면 말씀드리겠다"고 설..
빈곤한 득점력에 허덕이는 양 팀이 배수의 진을 치고 만난다. 수원 삼성과 성남FC는 오는 14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12라운드에서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 양 팀은 모두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12일 현재까지 수원은 시즌전적 2승 4무 5패(승점10점)로 11위에 놓여있고, 성남은 1승(2무 8패·승점 5점)만 거둔 채 최하위인 12위에 처져있다. 실점도 실점이지만, 원하는 만큼 골을 넣지 못한 것이 패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양 팀은 나란히 11경기 동안 8득점에 그치고 있다. 특히 직전 11라운드 원정에서 모두 무득점 패배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수원은 대구와의 경기에서 높은 볼점유율(66%)과 함께 슈팅 숫자에서도 10-7로 앞섰지만 골이 없었다. 제카 카르발류, 세징야, 고재현에게 연달아 골을 허용하며 0-3 완패를 당했다. 이병근 감독은 화끈한 공격축구를 예고했지만, 초반 성과는 아직 두드러지지 않다. 이병근호 첫 경기인 FA컵 3라운드(vs 김천상무)에선 1-1 무승부를 거둔 뒤 승부차기(4-3 승)로 가까스로 이겼고, 홈 데뷔전은 선두 울산을 상대로 1-0 이기긴 했으나 15개 슈팅 중 한 골만 들어갔다.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것은 성남도 마찬가지다. 최근 4연패로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성남은 수원과의 승점에서도 5점차로 벌어지며 절박한 상황에 빠졌다. 직전 포항 스틸러스전에선 슈팅 2개(유효슈팅 0)만 기록하며 0-1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양 팀은 중위권 도약을 위해 반드시 승점 3점을 가져와야 한다. 수원은 아직 K리그 데뷔골이 없는 최전방 공격수 세바스티안 그로닝이 살아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성남은 지난 3월 공격력 강화를 위해 영입한 이종호와 마누엘 팔라시오스의 공격 포인트를 기다리고 있다. 리그 9위 수원FC(3승 2무 6패·승점 11점)는 15일 오후 3위 제주 유나이티드(5승 4무 2패·승점 19점)와 홈경기를 치른다. 홈에서 열리는 만큼 이승우의 홈 5경기 연속골 달성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올 시즌 K리그에 입성한 이승우는 11라운드까지 전 경기에 출장해 4골 2도움으로 팀 내 최다 득점과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득점을 올릴 때마다 선보이는 그의 흥겨운 춤 세리머니는 이제 전매특허가 됐다. 특히 이승우는 공격 관련 주요 데이터 중 드리블 성공 4위(11회), 탈압박 5위(8회)에 이름을 올렸다. 두 부문에서 베스트5에 모두 포함된 선수는 이승우가 유일하다. 이승우를 앞세운 수원FC는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양 팀은 제주에서 열린 4라운드 맞대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최근 3경기 동안 2무1패를 기록 중인 인천 유나이티드는 올 시즌 홈 무패행진(4승1무)을 잇고 있는 선두 울산 현대와의 일전을 위해 문수구장으로 향한다. 한편 K리그2에선 14일 오후 김포FC와 FC안양이 15라운드 맞대결을 치른다. 홈에서 김포는 높은 골 결정력을 바탕으로 최근 4경기 무승(2무 2패)에서 벗어나겠다는 각오다. 김포는 유효슈팅당 득점 비율(0.47)이 K리그2 11개팀 중 가장 높다. 15일에는 3연승 도전에 나서는 부천FC1995가 충남아산을 상대로 원정을 떠나고, 리그 첫 승 사냥에 나서는 안산 그리너스 역시 선두 광주FC를 상대로 원정길에 오른다. [ 경기신문 = 김세영 기자 ]
“오랜만에 관객을 마주하는 것에 설레며 기다리고 있다. 소리를 진동으로 직접 느끼고 눈으로 현장을 보는 게 공연의 묘미다.” 지난달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공연장 관객 수 제한 및 좌석 간 띄어 앉기가 사라졌다. 지난 10일 경기아트센터에서 만난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이하 경기시나위) 원일 예술감독은 곧 관객들을 마주할 생각에 들뜬 표정이었다. 경기시나위는 오는 20일 ‘장단의 민족’ 시즌1으로 올해 첫 레퍼토리 공연을 선보인다. 원일 예술감독은 “이제 공연을 보며 박수를 치고 환호할 수 있게 됐다. 이런 날을 꿈꾸며 준비해 온 예술인들을 격려해 주시면, 힘든 시간을 지낸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고 축하하는 무대가 될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2019년 11월 취임한 원일 예술감독. 취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 시국에 접어들어, 자신이..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최루탄 발사 차(페퍼포그) 위에서 카메라를 노려보던 한 시민군의 정체가 42년 만에 확인됐다.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12일 서울 중구 사무실에서 개최한 대국민 보고회에는 참석 인원으로 예고되지 않았던 차복환(62) 씨가 등장했다. 차씨는 자신을 향하는 숱한 카메라가 익숙하지 않은 듯 주변을 둘러보며 자리에 앉아 40여 년 전 카메라를 피하지 않고 째려보던 순간을 이야기했다. 그는 "당시에는 찍힌 줄 몰랐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창성 (당시 중앙일보) 기자님이 찍었더라"며 "그분이 꼭 저만 따라다니면서 찍었다. 찍지 말라고 했는데도 계속 찍어서 엄청 화가 나서 째려보다가 찍힌 사진"이라고 말했다. 이 사진의 주인공이 누군지 그간 논란이 많았다. 보수 논객 지만원 씨가 이 사진에 나온 사람을 광주 북한 특수..
“이념에 의한 갈라치기가 교육계에 들어와선 안됩니다. 경기교육은 지난 10여 년 동안 산업화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큰 기여를 해왔습니다.” 성기선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는 11일 경기신문 ‘김대훈의 뉴스토크’에 출연해 김상곤, 이재정 교육감이 이끌어온 경기교육의 지난 13년을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발언은 보수진영의 임태희 후보를 염두해 둔 사전 기싸움으로 풀이된다. 실제 성 예비후보는 지난 10일 임 예비후보가 내놓은 공약에 대해 "임태희 후보의 ‘9시 등교제’ 폐지는 제도를 이해조차 못한 주장"이라며 "9시 등교제의 취지는 9시 이후에 1교시를 시작하자는 정책으로 정책의 배경과 취지를 모르면 학교현장에 물어보길 권한다"고 비판하며 연일 각을 세우고 있다. 성 예비후보는 "2009년부터 시작된 경기혁신교육은 무상급식, 혁신학교, 9시 등교, 꿈의학교 등 굵직굵직한 정책들이 이어져왔다"며 "이 교육 실험을 이어가 학생들이 스스로 교육 과정도 만들고 프로젝트 협업도 할 수 있는 역량을 학교에서 길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육의 알파에서 오메가까지의 경험을 갖고 있다고 감히 자부한다”며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해 통합적 리더십을 펼치겠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경기교육감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선출된 과정에 대해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경기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마음을 한자리에 모아 같이 합의했다"며 "4시간 30분 동안의 긴 토론과 숙의 과정을 예비경선에 적용한 것은 매우 유의미한 과정과 결과"라고 말했다. 6·1 지방선거에서 경기교육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성 예비후보의 학습자 중심 교육, 5지선다형 수능 폐지, 코로나 후유증 회복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 공약을 직접 들어봤다. 다음은 성 예비후보와 일문일답. ▲ 성기선 예비후보에 대해 잘 모르는 경기도민과 유권자들을 위해 간단히 소개해달라. 9일 저녁 민주진보진영 단일후보로 결정된 성기선이다. 현재는 가톨릭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로 있고, 이전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을 역임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을 관장하는 우리나라의 국책연구기관으로서 교육과정개발·교사학습연구·평가를 관장하며 교육의 핵심 영역을 다루고 있는 국책연구기관이다. 수능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많은 분들에게 고충을 주는 기관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공정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중요한 연구 기관이라고 생각한다. ▲ 경기도교육감에 출마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경기도교육청은 전국 1/4에 해당하는 규모이고, 지난 13년 동안 한국 교육을 견인해왔던 혁신교육의 발상지이다. 미래교육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던 경기교육이 앞으로 어디로 갈 것인가의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지금까지 교사, 연구원, 교수, 원장 등 다양한 경험들을 총동원해 경기교육을 책임지고자 하는 마음으로 교육감 선거를 준비하게 됐다. 주변의 권유도 있었다. 10여 년 전부터 경기도교육청에 소속돼있는 교사들과 공부하고 협업해 정책을 만들어왔다. “그 흐름을 이어나가기 위해 현장을 잘 알고 있는 역량을 발휘해보자”고 권유들을 하셨다. 교육감 출마는 개인의 결정뿐 아니라 많은 교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이뤄졌다는 말씀드린다. ▲ 상대 후보는 일찌감치 단일화를 거친 반면, 민주진보 진영의 단일화 과정은 길고 험난했다. 그래도 결국 단일화를 이뤘는데 책임감이 남다르겠다. ‘경기교육혁신연대’라는 시민연대에서 단일화를 주관했는데, 그 과정에서 처음 6명의 후보들 중 3명만 참여하는 등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월요일 저녁 4시간 30분 동안의 배심원 토론을 통해 단일 후보가 결정됐다. (다섯 예비 후보들이) 경기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마음을 한자리에 모아 같이 합의했고, 앞으로도 원팀으로 경기교육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우리 경기도민 여러분들의 뜻을 받들어 경기교육의 앞날을 멋지게 같이 만들어가자는 약속들을 했다. 민주적인 의사 결정 과정에는 숙의와 경청을 해야 한다. 4시간 30분의 긴 토론 동안 혼자 생각하는 게 아니라 다른 패널들과 함께 숙의 과정을 거쳤다. 이는 갈등을 해결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이라고 본다. 그 과정을 이 예비경선에 적용한 것은 사실상 첫 사례에 해당하고, 매우 유의미한 과정과 결과라고 생각한다. ▲ 현재 경기교육이 당면한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본인만의 해결 방안이 있는지. 교육에 대한 고민과 불만은 학부모들이 많이 갖고 있다. 어쩌면 5천만 국민이 교육 전문가라고 할 정도로 자녀교육에 관심이 높다. 사실 경기교육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교육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말이 많다. 지금까지의 교육은 산업화의 패러다임에 갇혀 있다고 생각한다. 시험, 성적 경쟁, 학벌 등을 어떻게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은 15년~20년 후를 살아가야 하는데 왜 우리는 과거 산업화 모델의 학교를 유지하고 있는지,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있었다. 이 대전환을 경기교육은 이전부터 혁신학교를 통해 실험적으로 준비를 해왔다. 이제는 준비 단계를 뛰어넘어 정말 우리 아이들이 미래를 살아갈 힘을 길러주는 교육으로 한 발 두 발 더 나아가야 한다. 지금까지의 교육 패러다임에서 학습자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배우는 아이들이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교육으로 가야 한다. ▲ ‘학습자 중심’ 교육으로 가기 위한 1호 공약이 있다면. 가장 먼저 코로나19로 인한 후유증 회복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코로나로 인해 지적, 사회성, 신체발달 등이 2년 반 동안 중지됐다. 그로 인한 누적적 결손이 심각해지고 있다. 지금 치료하고 해결하지 않으면 이후 아이들의 삶에서 이 결손이 너무 큰 결손으로 이어진다. 어떠한 것보다도 코로나 후유증 회복을 위한 종합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아이들의 건강성 회복을 위한 방안들을 적극 추진하겠다. 사회성, 스마트폰·컴퓨터 과몰입, 신체 발달 등을 진단하는 종합 검사가 필요하다. 검사 결과 문제가 심각한 아이들을 집중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 ▲ ’5지선다형 수능’ 폐지 공약을 내세웠는데, 이유가 무엇인가. 2025학년도, 지금의 중1 아이들이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시기부터 고교학점제가 시작된다. 새 정부에서도 고교학점제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현재 2022 개정 교육과정을 만들어가고 있는데 그 핵심은 고교학점제의 성공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고교학점제가 들어서고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이 계속 늘어나면 5지선다형 수능은 사실상 실시가 불가능해진다. 따라서 수능1, 수능2로 입시제도를 좀 더 분화하고자 한다. 수능1은 자격고사로, 수능2는 논·서술화 해 아이들의 고차적 사고능력, 협업능력, 미래 핵심역량을 기를 수 있는 문항들을 추진해야 한다. 어차피 열심히 하는 시험공부, 자기 삶에 제대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교육으로 가야 한다. 지금의 5지선다형 수능은 미래 사회준비 측면에서 맞지 않다. 2017년 포항 지진으로 수능이 일주일 연기됐는데, 당시 큰 충격을 받았다. 수능이 연기됐다고 하자 아이들이 이미 버렸던 참고서, 문제지 산더미 속에서 자기 책을 찾는다고 헤매는 사진을 봤다. 12년 동안 공부한 책을 이제 수능을 하루 앞두고 다 버린 것이다.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지식은 자기 삶에 연속적으로 의미 있게 적용돼야 하는데, 하루아침에 그걸 다 버리기 위해 우리는 밤을 꼬박 새우며 공부를 해왔던 것이다. 열심히 공부해서 그것이 삶의 살이 되고 피가 돼야 하는데, 하루아침에 버릴 지식을 위해 왜 공부했는가를 생각한다면 이런 제도는 과감하게 바꿔야 한다. 그런 교육을 반복한다는 건 정말 어리석다. 이게 바로 학습자 중심 교육이다. ▲ 김상곤, 이재정 교육감이 이끌어온 지난 경기교육 13년을 평가한다면. 2009년부터 시작된 경기혁신교육은 무상급식, 혁신학교, 9시 등교, 꿈의학교 등 굵직굵직한 정책들이 이어져왔다. 이 정책들이 산업화 패러다임을 바꾸는데 큰 기여를 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벌사회, 입시경쟁에 대한 부분은 변화가 크게 되지 않았다. 학교가 이런 부분들을 바꾸고 싶어도 사회구조가 그걸 막고 있다. 그 간극을 좁히기 위해 계속 노력해온 것이다. 학생중심교육이라는 철학이 지난 10여 년 동안 경기교육을 상징적으로 만들어왔다. 그건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보교육’의 진보는 정치적 이념으로서의 진보가 아니다. 교육철학으로서의 진보는 ‘학생중심’이다. 지식이나 전통을 강제로 주입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자신의 경험을 재구성하는 데 흥미를 갖고 관심사를 중심으로 몸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진보의 절반은 학생 중심이고 나머지 절반은 실사구시, 실용주의라고 생각한다. 이념에 의한 갈라치기가 교육계에 들어와선 안된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십여 년 이상의 노력들은 학생중심이라는 교육 철학을 더 강화해왔다. 이 교육 실험을 이어가 학생들이 스스로 교육 과정도 만들고 자신들이 하고 싶은 프로젝트도 협업할 수 있는 역량들을 학교 교육을 통해 길러줘야 한다. 개인 경쟁, 시험 문제 풀이, 성적 줄세우기 등 교육방식을 넘어설 수 있는 ‘학교교육 제 4의 길’까지 선진형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경기교육이 앞장서야 한다. ▲ 상대 후보인 임태희 예비후보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헌법 31조 4항에 교육 기회균등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자주성, 전문성, 정치정 중립성이 교육 자치의 정신이다’, ‘교육은 교사들과 같은 전문가들이 해야 한다’, ‘교육은 정당이나 정치적 정당파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는 얘기가 헌법에 명시돼있다. 그래서 교육은 정치인들의 놀이의 장이 돼선 절대 안된다. ‘약은 약사에게, 정치는 정치가에게, 교육은 교육 전문가에게.’ 늘 이렇게 얘기한다. 교육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면 우리 교육이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성 설정이 잘못된다. 뿐만 아니라 학교 현장의 학생, 교사, 학부모들의 목소리를 듣고 담을 수 있는 정책과 행정을 리드하는 수장으로선 굉장히 부적합하다고 생각한다. 교육의 전문성을 중심으로 판단됐으면 좋겠다. 대학의 총장과 유·초·중·고등학교의 교육은 전혀 다르다. 약 5000개 정도의 학교가 있는 경기도 교육의 문제는 그저 행정적인 접근, 이론적 접근으로 해서 되는 게 아니다. 교육에 대한 관점, 교육에 대한 경험, 교육에 대한 미래 비전까지 갖춰야만 가능한 영역이다. 고등교육인 대학에서의 짧은 3-4년의 경험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과제라고 생각한다. ▲ 성기선 후보만의 경쟁력은 무엇인지. 교육의 알파에서 오메가까지의 경험을 갖고 있다고 감히 자부한다. 사범대를 나와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했고, 연구원으로서 연구했고, 교육학 교수로서 예비 교원들도 양성했다. 고교평준화정책을 통해 고등학교 입시제도를 바꾸는 노력을 20여 년 동안 해왔다. 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을 하며 교육 정책과 행정을 직접 관장했다. “우리 교육이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를 묻는다면, 이런 전문성이 있는 분들이 협업하고 의견을 모아 함께 교육과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해 통합적 리더십을 펼치겠다. 그래서 경기교육의 앞날을 활짝 열어 보이겠다. ▲ 경기신문 독자, 유권자들에게 한 말씀. 교육에 있어선 누구도 전문가라고 할 수 없다. 그만큼 다양한 관점과 이해관계가 출동한다. 그걸 다 해결할 순 없다. 다만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각각의 소리들이 나오도록 하면서 조화와 균형을 맞춰야 한다. 교육에는 좌가 우가 있는 것이 아니다. 교육은 과거로의 퇴행이냐, 아니면 미래로 나아가느냐이다. 교육은 철저하게 아이들의 삶이 행복하고 미래로 향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는 책무성을 갖고 있다. 유권자 여러분들의 교육에 대한 전문성을 기준으로 판단해 주시길 부탁드리며 6월 1일 교육감 선거에 적극 참여해 주시길 바라겠다. [ 경기신문 = 강현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