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형상, ‘인상(人狀)’을 주제로 작업해온 김석호 작가의 개인전이 열렸다. 경기 광주 영은미술관이 지난 13일 개막한 전시 ‘인상(人狀)풍경 Landscape of figure’은 김석호 작가의 구작인 인물화부터 수많은 조각이 만들어낸 풍경화까지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작가는 활동을 시작한 후 지금까지 실제 인물을 모델로 한 ‘표류하는 자아, 정체성’을 주제로 꾸준하게 작업해 왔다. 이 초상화 속에서 ‘인상’은 휘몰아치는 머리카락과 정적인 표정으로 나타난다. 상반된 두 모습은 화포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충돌하며 갇혀 있다. 여기에 부식된 듯한 인물 표현으로,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도록 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인상 그 자체가 가진 형상에 의미를 두는 작업을 선보인다. 실존 인물을 해석하고, 그것을 재현한 것에서 더 나아간 것이다..
민선 8기 김덕현 연천군수는 “인프라 구축을 통해 살고 싶은 도시 연천, 인구 10만 연천을 위한 초석을 놓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군수는 1975년 공직에 입문해 기획감사실장, 지역경제과장 등을 거친 지역 행정전문가이다. 그는 지역에 대해 속속들이 아는 만큼 취임 이후 생활밀착형 행정을 펴겠다며 ‘현장군수’를 강조했다. 민선 8기 슬로건인 ‘Yes, 연천!’은 군민이 Yes라고 말할 때까지 연천을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김 군수는 4대 군정 방침으로 ▲사통팔달 ▲평생복지 ▲산업융합 ▲보존관광을 제시해 경원선 복선전철 건설사업, 우수기업 유치, 관광산업 활성화 등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덕현 군수는 “우수기업 유치, 인프라 구축을 통해 연천을 한 단계 도약시킬 것”이라며 “지역을 발전시키는데 필요한 중앙정부의 협력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 사통팔달(四通八達), 도시 경쟁력 UP 연천군 인프라 구축의 핵심인 경원선 복선전철 건설사업 등 교통망 확충이 속도를 낸다. 민선 8기 연천군은 교통망 확충을 통해 서울 및 경기도 시·군과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경원선 복선전철은 동두천 소요산역까지 운행하는 수도권 1호선을 연천까지 연장하는 사업이다. 동두천~연천 구간은 총 20.9㎞로 복선 전제 단선으로 건설이 진행 중이다. 경원선 복선전철 사업이 완료되면 서울과의 접근성이 대폭 높아져 인구 유입 효과가 기대된다. 서울~연천간 고속도로 사업도 가시화하고 있다. 서울~연천간 고속도로는 정부가 발표한 ‘제2차 고속도로 건설 계획’에 따라 남북5축으로 명명됐다. 고속도로는 길이 50.7km, 총사업비는 2조8051억원 규모이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연천 연장 여부도 귀추가 주목된다.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에서 규제가 완화된다면 GTX-C노선을 전곡역까지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평생복지(平生福祉),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 민선 8기 연천군은 아동부터 노인까지 생애주기별 복지 시스템을 구축, ‘삶이 행복한 연천’, ‘살고 싶은 연천’을 구현할 방침이다. 군은 생애주기별 프로그램을 개발해 교육, 건강, 문화예술, 복지를 아우르는 촘촘한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다문화가족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하고 1인 가구 등 다양한 가족의 형태에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노인층을 위한 복지혜택도 강화한다. 연천군의 65세 이상 고령층 비율은 28%로 초고령화 사회이다. 이에 따라 군은 노인층을 위한 복지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노인회관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군은 대회의실, 사무실, 상담실 등을 완비한 노인회관을 건립해 지역 어르신들이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군은 홀로 사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안전 확인, 생활 서비스 연계, 가사활동 지원 등 보다 섬세한 맞춤 서비스를 지원하기로 했다. 낙후한 의료인프라도 개선된다. 군은 중장기적으로 대형병원 유치를 추진하고 이와 연계된 전문 진료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병원의 진료봉사 등 사회공헌사업 참여를 유도하면서 지역 주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가 공급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 의료사각지대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 산업융합(産業融合), 기업 유치 인구 유입 도모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발걸음도 분주하다. 김덕현 군수는 취임 이후 기업 유치 및 일자리 창출이 인구 유입의 핵심임을 강조했다. 민선 8기 연천군은 연천BIX 은통일반산업지 등에 첨단, 환경 기업을 적극 유치해 일자리 창출 등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연천BIX 은통일반산업단지는 연천읍 통현리에 조성된 산업단지로 산업시설뿐 아니라 근로자 주거 시설, 기업지원 시설 등을 갖춘 신개념 산업단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군은 기업 유치와 함께 주거 환경, 교통인프라 등을 개선해 자연스럽게 인구 유입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백학산업단지는 뿌리기업 특화단지로 지정해 각종 공모 지원사업을 통한 산업시설 및 공용시설을 확충하고, 청산대전일반산업단지는 섬유기업 현장기술돌봄이 지원 등 기존 사업이 순항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사업 발굴도 이뤄진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2021년 10월 인구감소로 지역소멸이 우려되는 전국 89개 지자체를 지정,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2022년부터 연 1조원씩 10년간 10조원 규모이다. 이에 따라 군은 인구감소대응위원회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지방소멸대응기금 투자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군은 연천만의 차별화된 사업을 발굴, 기금을 최대한 확보해 인구감소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 보존관광(保存觀光), 유네스코 2관왕 관광 활성화 유네스코 2관왕 도시 연천의 명성을 살린 관광인프라 확충도 본격화한다. 군은 관광인프라 구축을 통해 유네스코 2관왕의 명성을 이어가는 한편, 자연 속에서 힐링과 휴양을 즐길 수 있는 청정도시로 발돋음할 계획이다. 우선 군은 2024년까지 임진강 주상절리 공원을 조성하고 이를 거점으로 하는 서부권 역사문화 관광상품개발을 추진한다. 서부권에는 숭의전, 경순왕릉, 호로고루, 당포성, 고랑포구 역사공원 등의 문화유산들이 있다. 군은 임진강 주상절리 공원과 연계해 완결성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한 군은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연천 임진강 두루미류 도래지의 활용성을 높이고 연천군의 군조(郡鳥)인 두루미의 아름다움을 알리고자 두루미 테마파크를 조성하기로 했다. 여기에 백학저수지 일원에 수변공원과 둘레길을 조성, 2023년 테마파크를 완공할 예정이다. 임진강과 한탄강 수변구역 개발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파크골프장에서 북삼교까지 연장 5.5㎞ 구간에 친환경 갈대를 식재, 갈대 군락을 만드는 등 자연을 살린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한탄강 수변구역 개발의 일환으로 한탄강 주상절리 길을 조성, 군남면 도감포에서 청산면 백의교까지 걷는 길을 이어 관광 자원화할 방침이다. 김덕현 군수는 “모든 사업은 군민을 최선으로 두고 지역사회의 의견을 수렴해 진행할 것”이라며 “연천 관내에서 진행 중인 모든 사업은 사업 주체나 시행자를 떠나 연천군의 의견을 적극 담아 주도권을 갖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기신문= 김항수 기자]
상임위원장직 사퇴 등으로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의 내홍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의동 경기도당위원장이 갈등 봉합을 위해 팔을 걷었다. 도당에서 자중하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했음에도 잡음이 끊이지 않자 유 위원장이 당사자들을 불러 오찬을 열고 사태 수습에 나선 것이다. 다만 대표단과 도의회 국민의힘 정상화 추진단이 대표직 사퇴를 두고 여전히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만큼 갈등이 봉합될지 주목된다. 유 위원장은 23일 수원 장안구의 한 식당에서 곽미숙 대표, 지미연 수석대변인과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방성환 추진단장을 비롯한 재‧3선 의원들을 불러 오찬을 가졌다. 유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중재를 시도했고, 추진단과 대표단은 서로의 입장과 상황을 유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내홍 장기화를 우려해 이날 오찬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신속히 추진하기 위해 '1기 신도시 태스크포스(TF)'를 확대·개편하고 차관급으로 격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다음달 1기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5곳의 1기 신도시별로 전담 마스터플래너(MP)를 지정해 1기 신도시가 명품신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진행한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1기 신도시 재정비 공약 파기 논란'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먼저 "지난번 대책(8·16대책)이 주거공급 관련 종합과제여서 신도시에 대한 구체적인 소개가 적었다"면서 "1기 신도시 주민들이 기대하고 궁금해하던 부분들에 약간 부족함이 있었던 것 같다. 오해도 있어도 설명 부족도 있었다"며 유감을 표..
지난해 개정 주차장법 시행으로 어린이보호구역의 노상주차장이 전면 폐지됐다. 충분한 대책 없이 폐지한 탓에 주차 공간이 특히 부족한 원도심 주민들이 여전히 불편을 겪고 있다. 23일 계양구에 따르면 지난해 어린이보호구역 노상주차장 28곳 467면을 모두 폐지했다. 개정 주차장법으로 초등학교·유치원·어린이집 등의 출입구 반경 300m 내 어린이보호구역에 포함되는 노상주차장을 모두 없애야 했기 때문이다. 주차된 차에 아이들이 가려져 사고가 나는 경우가 잦아지자 법 개정이 이뤄졌다. 안전한 등하굣길을 위해 분명히 필요하다. 하지만 노상주차장은 대부분 오래된 저층 아파트와 상가 근처 등 주차 공간이 특히 더 부족한 곳에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주차 공간이 없어지자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것도 당연하다. 실제로 가장 많은 72면이 폐지된 계산동 안..
오는 9월 전 세계 화랑과 수집가들의 이목이 서울로 집중된다. 세대 3대 미술 전람회(아트 페어)로 꼽히는 ‘프리즈(Frieze)’와 한국화랑협회가 주관하는 ‘키아프(KIAF·한국국제아트페어)’가 서울 코엑스에서 내달 2일 동시 개막하기 때문이다. 양측은 올해를 시작으로 5년간 손을 맞잡기로 했다. 올해는 국내외 화랑 350곳이 참여하며 데미안 허스트, 아니시 카푸어 등 해외 유명 작가들을 비롯해 국내 거장과 신진 작가의 다양한 작품들이 판매된다. 먼저 '키아프 서울'(9월 2∼6일, 코엑스 1층 A‧B홀)은 17개 국가의 화랑 164곳이 참가한다. 국내에서는 가나아트가 한국 실험미술의 선구자 김구림을 비롯한 전속 작가들의 작품들을 출품한다. 갤러리현대는 한국 행위예술을 선도한 이건용의 대표작 '신체 드로잉' 등을 선보인다. 외국 갤러리 작품을 살펴보면 안네 모세리-말리오 갤러리가 미노루 오노다의 작품을 출품하며, 탕 컨템포러리 아트는 중국 현대미술 거장 아이웨이웨이의 신작을 전시한다. 크리스티아 로버츠 갤러리는 최근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됐던 마이클 크레이그-마틴의 신작을 선보인다. 또한, 갤러리아 컨티누아는 세계적 조각가 아니시 카푸어와 안토니 곰리의 작품을 출품한다. 프리즈 서울(9월 2∼5일, 코엑스 3층 C‧D홀)에는 21개국의 유수 화랑 110곳이 참여한다. 하우저앤워스는 루이스 부르주아, 마크 브래드포드, 조지 콘도, 필립 거스턴, 루치타 후르타도, 라시드 존슨, 마이크 켈리, 피필로티 리스트 등 역사적 작품과 현대 작품을 고루 내놓는다. 스테판 프리드먼 갤러리는 마마 앤더슨, 레일라 바비라이, 사라 볼, 리사 브라이스 등 여성 그룹전으로 참여한다. 리만 머핀은 한국 작가 이불과 서도호의 신작 등을 전시하며, 프리즈에 처음 참가하는 조현화랑은 이배, 박서보, 보스코 소디의 작품을 출품한다. 특히, 가고시안은 데미안 허스트, 무라카미 다카시, 루이스 보네, 리처드 세라, 마크 낸시, 조나스 우드, 루돌프 스팅겔, 쩡판즈 등의 작품으로 한국을 찾는다. 고전 예술을 중심으로 하는 '프리즈 마스터즈'에는 근현대 미술사의 거장들이 포함됐다. 1921년 설립된 애콰벨라 갤러리즈는 파블로 피카소, 앤디 워홀, 프랜시스 베이컨, 장 미셸 바스키아, 알베르토 자코메티, 피에트 몬드리안, 로버트 라우센버그 등의 작품을 전시한다. 도쿄갤러리는 스카 키시오, 다카마쓰 지로 등 일본 작가와 김창열, 김환기, 이동엽, 이강소, 박서보, 윤형근 등의 작품으로 일본 모노파(物派)와 국내 단색화 작가들의 교류를 보여 준다. 국내 화랑으로는 학고재가 백남준, 이상욱, 하인두, 이남규 등을, 갤러리현대가 곽인식, 이승택, 박현기 등을 각각 소개한다. 한편, 9월 1일부터 5일까지 서울 세텍(SETEC)에서는 5년 이하의 갤러리 참가 비율을 높인 '키아프 플러스'가 개최된다. 이 행사에는 11개 국가, 73개 화랑이 참가한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갤러리(gallery) → ① 전시실, 전시장, 화랑 ② 관중 (원문) 먼저 '키아프 서울'(9월 2∼6일, 코엑스 1층 A‧B홀)은 17개 국가의 갤러리 164곳이 참가한다. (고쳐 쓴 문장) 먼저 '키아프 서울'(9월 2∼6일, 코엑스 1층 A‧B홀)은 17개 국가의 화랑 164곳이 참가한다.
‘한국 남자 레슬링 중량급 기대주’ 장준혁(성남 문원중)이 제50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학생레슬링선수권대회에서 2관왕에 올랐다. 장준혁은 23일 경북 김천시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4일째 남자중등부 그레코로만형 110㎏급 결승에서 이건영(충남 기민중)을 상대로 4-0으로 앞서가다 화끈한 폴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1일 열린 남중부 자유형 110㎏급에서 정상에 올랐던 장준혁은 이날 그레코로만형에서도 정상에 올라 양형 우승을 차지하며 2관왕에 등극했다. 또 남중부 그레코로만형 48㎏급 결승에서는 정회식(수원 수일중)이 김동현(부산 재송중)을 6-1 판정으로 꺾고 자유형 48㎏급 우승에 이어 2관왕에 올랐고, 남중부 그레코로만형 80㎏급 결승에서도 김민서(수일중)가 김윤환(강원 황지중)을 상대로 8-1로 크게 앞서가다 폴..
평택항에서 항만부지를 이용해 물류사업을 하고 있는 ‘CJ대한통운’이 그동안 부지 및 건물 등을 불법으로 임대해 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말썽이다. 더욱이 항만부지 관리청인 ‘평택지방해양수산청’의 일관성 없는 행정방침 역시 도마 위에 올라 현재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3일 평택해수청과 평택항 인근 물류업체들은 최근 CJ대한통운이 항만부지를 불법으로 임대해 왔다는 민원이 발생해 사실 확인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평택항물류창고연합회 측은 이와 관련 “CJ대한통운 항만부지를 임대받아 사용해 온 A물류업체 당사자가 회의에 참석, 임대 사실을 인정했다”면서 “임대 과정에서 대기업이 도덕적으로 해서는 안 될 불법적인 일들을 했다는 폭로가 있어 확인 중에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CJ대한통운의 항만부지를 임대받아 사용 중인 A물류업체의 실질적인 대표 B씨는 회의에 참석해 “아직 CJ대한통운과 임대 계약은 하지 않은 상태고, 하도급 형식으로 일을 하고 있다”며 “(임대부지)평수는 각자 나뉘어 있어서... 그러다보니 (임대업체들에게) 딱히 정해져 있는 평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평택해수청 한 관계자는 “CJ대한통운 측에 사실 확인을 위한 관련 서류를 요청해 놓은 상태”라며 “불법 임대 사실이 확인될 경우 행정조치를 하겠지만, 아마도 200만 원 정도의 과태료 부과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해 ‘솜방망이’ 처벌로 인한 민원 소지를 남겼다. 이 과정에서 조규동 평택해수청 항만물류과장은 “항만부지 일부 시설에 대해서는 임대가 가능하다”고 말해 평택항 물류업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평택항물류창고연합회 측은 “지난 2014년에도 CJ대한통운의 불법 임대가 평택항 이슈로 떠올랐던 적이 있었다”면서 “당시 평택해수청과 CJ대한통운 측이 재발 방지를 약속했었으나 지금껏 시정조치는 이뤄지지 않은 채 고도의 불법 임대 기술만 더 늘어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 “평택해수청이 당시 CJ대한통운 불법 임대와 관련 연합회 측에 보낸 민원회신 공문 내용에는 분명히 ‘전대행위를 금지하는 것이 허가조건이었다’고 못 박아놓았다”며 “일관성 없는 평택해수청의 ‘입맛대로 행정’이 사실상 CJ대한통운의 불법행위를 키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CJ대한통운 불법 임대에 관한 평택해수청의 민원 회신 내용을 살펴보면 ‘CJ대한통운에 항만부지 사용 허가 시 전대행위를 금지하는 것을 허가조건으로 했다’고 명시하고 있어 향후 논란거리로 떠오를 전망이다. 결국 항만부지를 관리하는 평택해수청의 ‘오락가락 행정’ 탓에 ‘물류를 통해 더 건강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한 CJ대한통운의 ‘눈 가리고 아웅’식의 불법행위가 수년 간 자행될 수 있었다는 비판여론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CJ대한통운 측은 이런 문제에 대해 “당사는 고객사 물류대행 서비스의 일환으로 야적장과 창고, 사무공간 등을 운영하고 있다”며 “항만물류 특성상 일부 임대차로 오해받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시정 조치할 예정”이라고 전해 왔다. [ 경기신문 = 박희범 기자 ]
인천 계양구 효성구역 도시개발사업 내 공동주택 블록 3곳 중 2곳이 경관심의위원회에서 재검토 의결, 1곳은 조건부 의결됐다. 인천시는 22일 인천시 홈페이지에 ‘2022년 제14회 경관위원회 개최 결과’를 고시했다. 이번 경관위원회에서는 효성구역 도시개발사업 내 공동주택 1·3·4블록에 들어서는 공동주택과 편의 시설들의 전반적인 디자인을 심의했다. 1블록은 계양구 효성동 두산아파트 왼쪽에 위치해 있다. 세 곳 중 유일하게 조건부 의결했다. 조건부 의결이 되면 심의 의견을 반영한 조치 계획을 9월 23일까지 시에 제출해야 한다. 이후 경관심의위원회에는 다시 상정하지 않아도 된다. 경관위원들은 이곳에 들어서는 근린생활공간과 저층 상가의 디자인을 개선하고 저층 건물 옥상의 태양광 시설을 없애거나 다시 계획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3블록과 4블록은 덕흥사 인근이다. 두 곳 모두 재검토 의결했다. 심의 의견을 반영해야 하는 것은 조건부 의결과 동일하지만 재검토 의결된 안건은 이후 경관심의위원회에 다시 상정해야 한다. 3블록은 공동주택 주차장 구역을 구분하기 쉽게 색깔을 일부 바꾸고 옹벽에 벽화를 그리거나 식물로 덮는 등 디자인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심의했다. 또 공동주택의 외관이 단조롭기 때문에 다시 검토하고 주출입구를 주민들의 체격에 맞춰야 한다고 했다. 4블록은 분수대 바닥 재료와 패턴을 개선하고 어린이와 노약자 등을 고려해 보행 동선을 개선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계양구 관계자는 “재검토 결과를 받은 사안을 다시 상정하기 위해 정해진 일정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샛별 기자 ]
나는 우리 가족과 선량한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진실로 새로운 표현을, 위대한 표현을 계속할 것이라오. 내 사랑하는 아내 남덕 천사 만세 만세. 1954년 화가 이중섭이 부인에게 보낸 편지 중 일부이다. 1952년, 아내 야마모토 마사코 그리고 두 아이들과 헤어진 이후 1955년 말까지 이중섭은 가족들에게 많은 편지를 보냈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 두 아이들의 학교생활, 1955년 개인전 준비 과정, 일본으로 건너가기 위한 노력 등이 담겼다. 이중섭의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엿볼 수 있는 편지를 비롯해 그의 작품 90여 점을 한자리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지난 12일 개막한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은 일제강점기와 해방 전후시대 한국 화단을 대표하는 작가 이중섭의 애틋한 가족 사랑을 집중 조망한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4월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1488점 중 이중섭 작품 80여 점과 국립현대미술관이 기존 소장하고 있던 이중섭 작품 중 10점으로 구성한 전시다. 특히 1940년대 제작된 엽서화 40점이 대거 소장돼, 이번 전시에는 36점이 출품됐다. 3점에 머물던 은지화는 총 30점으로 늘어나 전시에서 27점을 볼 수 있다. 지난 10일 열린 언론공개회에서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중섭은 6·25 전쟁 때 급히 월남해 이전 작품은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엽서화는 이중섭의 화풍을 이해하는 데 아주 중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또한 “은지화는 작은 크기 작품이지만, 이중섭 예술 세계의 상징과도 같다”며 “여러 은지화를 한자리에서 비교해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전시의 큰 특징이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그의 작품세계를 1940년대와 1950년대로 나눠 소개한다. 1940년대는 이중섭이 일본 유학 시기부터 원산에 머무를 당시 작업한 연필화와 엽서화를, 1950년대는 제주도, 통영, 서울, 대구에서 그린 전성기 작품 및 은지화, 편지화 등을 선보인다. ◇ 끊임없이 작품에 정진했던 이중섭의 1940년대 이중섭은 1936년 일본 도쿄 교외에 위치한 제국미술학교에 입학하며 유학생활을 시작했고, 이듬해 도쿄 문화학원으로 옮겨 1941년까지 수학했다. 이 시기 자유미술가협회전에 ‘서 있는 소’(1940), ‘소묘’(1941), ‘망월’(1943) 등을 발표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러나 1950년 한국 전쟁으로 월남하면서 작품 대부분을 원산에 두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1940년대 주요 작품으로 문화학원에서 만나 부부의 연을 맺게 된 연인 야마모토 마사코(한국이름 이남덕)에게 1940년부터 1943년까지 보낸 엽서화가 전시된다. 이중섭은 9×14㎝ 크기의 관제엽서 앞면에 그림을 그리고 뒷면에는 주소를 남겼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엽서화는 총 88점으로, 엽서화에는 이중섭의 서명과 우편 소인이 남아 있어 작품 연도를 알 수 있다. 연도별로 구분하면 1940년 1점, 1941년 75점, 1942년 9점, 1943년에 보낸 것 3점이다. 이 중 ‘상상의 동물과 사람들’은 엽서화 중 가장 빠른 1940년 12월 25일자에 보낸 것으로, 작가는 먹지를 사용해 선을 베껴 낸 뒤 채색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엽서화와 함께 여인상, 소년상을 그린 연필화 등을 만날 수 있다. 여인상은 ‘소와 여인’(1942), ‘여인’(1942)으로 ‘제7회 미술창작가협회전’에 출품한 작품들이다. ‘소년’(1942-1945)과 ‘세 사람’(1942-1945)은 이중섭이 1945년 10월에 열린 ‘해방기념미술전람회’에 출품을 위해 원산에서 가져왔으나 시일이 늦어 출품하지 못했다. ◇ 가족을 그리워 한 이중섭의 1950년대 이중섭은 1950년 부산으로 월남한 뒤 1956년 사망하기 전까지 제주도, 통영, 대구, 서울 등지를 옮겨 다니며 작업을 지속했다. 아내와 두 아들을 일본으로 떠나보낸 뒤, 그의 작품에서 가족은 더욱 빈번하게 등장한다. 이별에 대한 아픔과 그리움이 온 가족이 모여 있는 모습을 통해 표현된다는 특징이 있다. 이중섭이 제주도에 정착한 이후 그린 작품으로 추정되는 ‘가족과 첫눈’은 눈이 펑펑 쏟아지는 겨울날 서귀포까지 눈을 맞으며 가족이 함께 걸어갔던 기억을 담았다. 작품 속에는 남녀노소가 초현실적으로 표현된 커다란 새, 물고기 사이에서 첫눈을 맞으며 뒹굴고 있다. 은지화에도 주로 가족과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가족을 그리는 화가’는 가족이 모두 함께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작가 자신이 그려져 있다. 그 주변부에 물고기와 게가 등장하는데, 이는 가족들과 헤어진 후 서귀포 시절을 추억하며 그린 것으로 보인다. 이중섭은 공예가 유강열의 초청을 받아 옮겨간 통영에서 1953년 11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머물며 소 연작 등 대표작들을 제작했다. 미도파백화점 화랑에서 열린 ‘이중섭 작품전’(1955)을 앞두고는 매일 작품을 그려낼 만큼 열성적이었다. 이때의 왕성했던 창작력은 아내 야마모토 마사코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편지 가장자리에 그려진 그림들에서 당시 대표작들을 추측해볼 수 있다. 아울러 이번 전시에서는 ‘닭과 병아리’(1950년대 전반)와 ‘물놀이 하는 아이들’(1950년대 전반) 등 2점이 이건희컬렉션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다. 1980년대 전시된 이후 오랜만에 공개되는 ‘춤추는 가족’(1950년대 전반)과 ‘손과 새들’(1950년대 전반) 등 2점도 볼 수 있다. 한편, 제주 출신 배우 고두심이 재능 기부로 이번 전시 해설 안내에 참여했다. 제주는 이중섭이 1951년 정착해 가족들과 1년 간 지낸 곳으로, 그의 작품 세계가 완성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전시 해설 안내는 국립현대미술관 앱과 전시장 내 큐알(QR)코드를 통해 누구나 들을 수 있으며, 안내 창구에서 기기 대여도 가능하다.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8월 12일부터 내년 4월 23일까지.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