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024 한국방문의 해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에 수원화성문화제와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등이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은 ‘2023~2024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우리나라를 방문한 전 세계 관광객이 한국문화의 매력을 만끽, 여행에 즐거움을 더하도록 선정한 100가지 관광이벤트다. 외국인 관광객이 문화, 예술, 콘텐츠, 스포츠, 게임, 음식,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매력적인 K-컬처를 즐길 수 있도록 신경을 써서 선정했다. “K-컬처와 관광을 융합한 매력적인 관광상품 개발을 지원하고 재외한국문화원, 한국관광공사 해외 지사, 세종학당 등 K-컬처 전진기지를 활용, 한국방문의 해를 집중 홍보하고 확산해 한국 여행을 세계인의 버킷리스트로 각인시키겠다.”는 것이 박..
행정안전부가 지난 2월 1일 김포시를 50만 대도시로 공고했다. 1998년 4월 1일 시승격 이래 25년 만에 대도시로 지정되는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50만 대도시라는 감격적 타이틀을 거머쥔 김포시는 김포지역 주민들에게 보다 나은 그리고 더 좋은 ’행정서비스 제공‘과 ’시민 편의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여기에 김포시 도의원 4명도 김포발전을 위해 합심하여 힘을 보탤 것을 다짐한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 4명에서 국민의힘 3명과 더불어민주당 1명으로 정당별 구성원의 변화가 있었지만, 김포발전을 위한 우리의 마음은 한결같다. 당이 다르다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없다. 우선 필자는 ’김포시 수도권매립지‘의 부당성을 제기하여, 2023년 인천광역시로부터 82억을 배정받는다. 앞으로도 수도권 매립지에 대하여 지속적..
옷깃 여미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수필이란 글 항아리 한 점 가슴속에서 구워낼 요량으로_. 한평생 문학이란 통증과 ‘잘 써야 할 과제’라는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홀로 있는 공허한 고통 속에서도 자신을 사랑하는 훈련으로써 글 읽고 쓰는 것만이 나답게 살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하루하루의 삶을 돌이켜 보았다. 무엇을 하며 누구를 만나며 어디에 시간을 썼는가? 그 안에서 ‘참다운 나’를 위한 것이 얼마나 있었던가. 250년 전 살다간 조선의 문인 이용휴(李用休)는 그의 글에 썼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은 작품에 담지 않으려 했고, 남다른 생각을 던짐으로써 독자가 당연시 해 온 통념에 균열을 일으키고자 했다.’ 라고. 아홉 권 분량의 『고요한 돈강』을 쓰는데 저자로서의 솔로 호프는 15년을 바쳤다. 박경리 선생은 『토지』를 쓰는 데 이십오 년, 황석영 씨는 열 권의 『장길산』을 쓰는 데 십이 년이 걸렸다. 그런가 하면 조정래 씨는 열두 권짜리 『아리랑』을 쓰는데 사 년 팔 개월이 결렸다. 사 년에 끝내려 했는데, 팔 개월이 더 걸린 것은 『태백산맥』이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고 우익단체가 검찰에 고발하는 바람에 실랑이 하느라고 늦어졌다고 했다. 임중도원(任重道遠)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맡은 임무는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뜻이다. 논어 태백(泰伯)에도 나오는 문구인데, 증자가 말하길 ‘선비는 가히 넓고 굳세지 못할지니 임무는 무겁고 갈 길을 머니’라고 했다고 한다. 나는 독립운동 하는 분들이 즐겨 쓰는 문자라고 읽어왔다. 문학을 하면서부터는 동양 문학에 빠져들었고, 작가라는 이름을 걸고 글을 써오면서는 ‘작가의 가는 길’ 또한 임중도원임을 깨닫고 나의 게으름을 탓할 때 푸념같이 입술에 얹어본 글귀다. 2월의 캘린더(calendar)는 꽁지 빠진 새 같다, 28일이 끝이다. 나머지는 여백이다. 그 여백 속에는 대한독립 만세와 동학농민군으로서 죽창부대의 함성과 근세 촛불집회의 불빛이 일렁이는 것 같다. 2월은 짧다. 인생도 짧다. 한해가 시작되어 달려온 지도 한참 지났다. 새해 꿈꾸었던 계획이 실행단계를 지나 열을 받아 탄력적으로 달려가야 할 때이다. 2월의 캘린더를 보고 있으면 어머님 말씀이 떠오른다.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안다.’는 것이다. 지레짐작으로 추측하지 말고 증명해 정확성을 확고히 하라는 것이다. 이런 정신이 내 글쓰기의 원초적 본능과 결합하여 오늘에 이르렀다는 생각이요. 우주로 가는 우리나라의 누리호를 만들어내는 과학자들의 정신적 토대가 되었다는 생각이다. 내 아버지는 가을걷이가 끝나면 벼 가마니를 수레에 가득 싣고 소달구지 몰아 공판장으로 갔다. 그곳 농산물검사소 직원이 매겨주는 등급에 따라 벼 값을 받고 귀가할 때는 빈 수레였다. 그때 나는 빈 수레의 아버지 곁으로 바짝 다가가 앉아 있을 때가 행복했었다. 이제 와 생각해 보면 아버지에겐 그 수레가 운명의 멍에요. 숙명이었던 선한 농부요 고을의 봉사자이었다는 생각이다. 낙엽 지는 게 어찌 나무뿐이며, 수레를 몰던 아버지만 세월의 물결 따라 저 세상으로 갔겠는가. 나는 지금 아버지 대신 수레꾼 되어 에세이라는 멍에를 메고 글 수레를 끌면서 슬퍼할 틈도 없이 살아가고 있다, 누구나 자기 삶의 고독한 수레꾼인 것처럼.
지난해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을 맞고 있다. 최근 러시아군 사상자 규모가 우크라이나 사태 초기 이후 가장 큰 것으로 전해지는 등 새해들어 전쟁이 다시 격화하고 있고. 특히 러시아군이 침공 1년이 되는 오는 24일을 기점으로 ‘대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장기전으로 흐르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당사국들의 생존 문제를 넘어 전 세계로 핵무기를 능가하는 경제적 파괴력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가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관을 잠그면서 LNG가격은 폭등했고, 지구촌 전체가 고물가에 이은 고금리 공포로 휘청거렸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결말은 오리무중이다. 북반구 날씨가 봄을 향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할지 모른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현존하는 국제 질서에서 언제든지 제2, 3의 전쟁이 벌어질 수 있고, 그럴 경우 그것을 쉽게 제어할 수단도 마땅치 않다는..
더러운 육체적 욕망, 독으로 가득 찬 그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에게는 온갖 고뇌가 뿌리 없는 덩굴풀처럼 달라붙는다. 그 욕망을 이겨낸 사람은 마치 연꽃잎에서 빗방울이 굴러 떨어지듯이 모든 고뇌가 사라진다. (부처) 사람들은 흔히 자신의 욕망을 다스리는 힘보다 자신의 욕망의 힘 자체를 더 자랑한다. 이 얼마나 해괴한 미망(迷妄)인가? 지금은 거의 관심을 갖고 있지 않는 많은 일들이 과거에는 얼마나 간절하게 원했던 일인지를 생각해보라. 지금 너를 혼란 속에 빠트리고 있는 욕망도 마찬가지이다. 또 네가 여태까지 자신의 욕망을 만족시키려고 애쓰다가 얼마나 많은 것을 잃었는지를 상기해보라. 현재도 마찬가지이다. 네 욕망을 달래고 가라앉혀라. 그것이 가장 유익한 일이고, 또 언제라도 가능한 일이다. 삶은 먼저 맞춤(適應)이다. 살았다 할 때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터전을 보게 된다. 삶을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둘러쌌기 때문에 환경이라 한다. 환경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아무도 이것이 왜 변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산 것은 그 변함을 무시할 수 없고 그 변한 환경에 맞추어가야만 한다. 둘째 생명은 대듦(拒否)이다. 맞춰감으로만 보면 생명은 순전히 수동적이다. 그러나 생명은 결코 수동이 아니다. 맞추어간다는 것은 밖에서 오는 힘의 지배를 받지 않으려는 힘이 속해 있기 때문이다. 변하는 가운데서 변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생명이다. 생명은 자기 주장이다. 나는 나대로 하자는 힘이 생명이다. 셋째, 생명은 지어냄(創造)이다. 맞춤 뒤에 대듦이 있듯이 대드는 바탈(性) 뒤에는 끊임없이 새 것을 지어내려는 줄기찬 힘이 움직이고 있다. 생명은 자람이요, 피어남이요, 낳음이요, 만듦이요, 지어냄이요, 이루잠이다. (함석헌)/ 주요 출처: 톨스토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스님, 우리가 마지막으로 만났던 게 4년 전쯤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내 연구실이 있는 수원으로 찾아와 저녁을 같이 먹으면서 지난 얘기를 했었지요. 얼마 전 갑자기 안부가 궁금해 전화를 했더니 번호가 바뀌었길래 무슨 연유가 있겠거니 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범X 스님. 우리가 처음 만난 날을 혹시 기억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어제 일처럼 그날이 기억납니다. 2008년 일겁니다. 광우병 소고기 사태가 우리나라의 모든 이슈를 선점하고 있을 때였지요. 나는 그 당시 한 대학에서 비정규직으로 강의를 하고 있었고 광우병 소고기 사태로 촉발된 시민들의 집단적 저항은 뉴라이트 운동의 실체를 알리는 시민강좌로 이어지고 있었지요. 나 역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기에 내가 몸을 담고 있던 대학에 시민강좌를 개설하였고 소문을 듣고 참석했던 스님과 처음 만났습니..
국민의힘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3월 8일 열린다. 하루가 멀다고 기괴한 장면들이 연출되고 있다. 대통령이 지원하는 김기현 당 대표 후보가 ‘미디어를 함부로 믿어서는 안 된다’는 좋은 교육사례를 제공했다. 김 의원은 ‘배구 여제 김연경과 가수 남진이 자신에게 응원의 꽃다발을 전했다’며 이들과 함께 찍은 연출 사진 한 장을 지난달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27일 오전, 중앙일보는 《김기현 양 옆에 김연경·남진 ‘엄지척’···꽃다발 들고 응원갔다》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주고 꽃다발까지 준비해준 김연경 선수와 남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 드린다”는 김 의원의 발언까지 기사에 친절하게 담았다. 뉴스1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김기현 의원은 두 사람과 오래전부터 계속 알고 지내던 사이로 과거에 몇 차례 만난 적이 있다”라는 김 의원측 관계자 말까지 인용했다. 비슷한 기사가 이날 오전에만 수십 건 이어졌다. 다음날인 28일. 이번에는 김연경과 남진을 비판하는 댓글을 나무라며 네티즌을 훈계하는 듯한 기사들이 쏟아졌다. 디지털타임스의 《“식방 언니 소름, 2찍이었나” 김기현 응원한 김연경·남진···사진 한 장에 ‘악플 테러’당했다》와 같은 기사였다. 이 기사는 “두 스타가 ‘나는 보수 우파’라고 드러낸 것, 정말 용감하고 용기 있는 일이다”라고 쓴 전여옥 전 의원의 SNS를 취재원으로 인용했다. 일부 기사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까지 끌어들였다. 그의 팬카페에서 두 스타를 비난하는 게시물이 이어진다는 이유에서였다. 30일 월요일 아침, 김기현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스타들의 표현의 자유와 정치 참여의 자유를 확보돼야 한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은 ‘악플을 양념 정도로 생각하라’고 했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 발언을 그대로 받아쓰는 기사들이 꼬리를 물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김연경과 원래 아는 사이는 아니었다”고 이실직고했지만 이 내용을 기사화한 언론은 극히 일부였다.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라고 했던 3일전 보도를 뒤집는 발언이었음에도 이를 따져 묻는 기사는 거의 없었다. 31일. 스포츠경향이 남진과의 전화 통화로 김 의원의 SNS 사진이 연출이었음이 드러났다. 남진은 “김기현 의원은 아예 모르는 사람이고, 들고 있던 꽃도 그 쪽에서 가지고 온 것”이라고 했다. 정교하게 연출된 정치인의 이벤트에 언론이 완벽하게 속았다. 사회관계망(SNS)에 올리는 홍보물을 그대로 옮기는 건 기사가 아니다. 정치인은 얼굴 한 번, 이름 한 번 더 언급되는 것에 목을 맨다. 과장 가능성도 그만큼 높다. 이번 해프닝은 김연경이나 남진 두 당사자에게 전화 한 통만 했었어도 막을 수 있었다. 기자는 베껴쓰기, 받아쓰기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 뻔한 것도 의심하고 확인하는 직업이다.
치유농업의 효과가 큰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치유농업은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농업을 활용하는 것이다. 도시의 텃밭, 농촌의 논과 밭을 활용해 작물을 키우거나 가축을 돌보면서 시민들의 스트레스와 정신적인 불안을 해소하고 치매와 우울증도 치료할 수 있다. 그리고 치유농업의 효과는 검증되고 있다. 경제·사회적 공생의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엔 200여 곳의 치유농장 프로그램에 도·농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텃밭을 활용한 치유농업 프로그램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자활사업근로자와 경도인지장애노인 등에게 적용한 결과 자아 존중감, 인지능력 우울감 개선 등 건강 지표상 눈에 띄는 긍정적 변화가 확인됐다고 한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발간한 ‘경기도형 치유농업 프로..
연초부터 국가정보원이 2024년 1월 경찰에 이관하기로 한 대공수사권 복원 문제를 놓고 열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공방이라기보다 ‘경찰 이관반대론’이 대세다. 대공수사역량을 키우는데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다, 그 공백을 경찰이 단시간에 메우기 어렵다는 우려가 짙게 깔려 있다. 권력의 안배와 견제라는 민주주의의 기본적 전제와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도 또 다른 반대논거이다. 검찰의 수사권도 상당 부분 이양 받은 경찰이 대공수사권 마저 가져가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수사력 독점’에 따른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고, 이는 고스란히 국가적 위협으로 떠오를 것이다. 2023년 벽두를 장식한 제주·창원·전주 지역 일부 진보단체들과 민주노총 일부 간부들의 이적행위의혹은 대공수사권을 결코 한가롭게 다뤄서는 안 됨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후 ‘안보 = 생존’과 직결되고 있음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혹자는 이를 국가안보주의 확산이라고 칭하지만, 핀란드와 스웨덴이 국가 생존 위협을 느끼고 나토 가입까지 추진하는 마당에 북한의 노골적인 위협을 마주하고 있는 우리가 스스로 무장해제하는 것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 아직도 사회 일각에서는 국정원에 대한 마녀사냥 습성이 여전하다. 과거 일부 권한을 오용한 행태와 수사과정에서 발생한 적법 절차 미준수를 부풀려 자유민주체제 수호기관을 허물어왔다. 문재인 정부는 국정원 허물기를 개혁으로 포장하고, 국정원만 사라지면 대한민국이 인권국가가 되고, 사상의 자유를 천국처럼 누리는 국가가 될 것처럼 오도했다. 여기에 국정원을 시기한 사람들까지 가세하여 국가수호기관이 아닌 ‘국가위해 기관’으로 전락시켜 요원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다. ‘안보기관의 무기화’이자 ‘안보기관의 정치화’이다. 불필요한 spinning(여론비틀기)와 cherry-picking(정치적으로 필요한 열매만 따먹기)이 난무하여 국민들의 정상적인 판단을 방해했다. 이쯤에서 CIA의 오욕의 역사를 잠시 반추해보자. 70-80년대 남미 등에 대한 공작 실패와 이란 콘트라 사건과 같은 권한남용 등으로 인해 국가위신을 실추시킨 반대급부로 의회의 통제는 더욱 강화되고, 정보활동을 규제하는 법이 새롭게 만들어지거나 보강되었다. 미국민에 영향을 주는 통신첩보 수집을 제한하는 해외정보감시법(the Foreign Intelligence Act)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런 제약조치들은 초당파적인 입장에서 취해졌다. 아이다호 출신 상원의원이던 프랭크 처치(Frank Church)는 초당파적으로 처치위원회를 만들어 정보기관의 불법적인 활동을 속옷 벗기듯 들추어내어 개선책을 마련했다. 중요한 것은 초당파적으로 추진하고, 애국을 기준으로 삼았다는 점이다. 물론 최근 미국의 양극화 정치로 인해 안보문제에 관한 초당파적 전통이 무너지고 있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이제 우리도 안보문제에 관한 한 초당파적으로 가자. 북한 무인기 서울 침공에 허둥댔던 군과 정부를 향해 야당은 ‘안보대참사’라는 보수권이 즐겨 사용하던 단어를 구사하지 않았나. 이것만으로도 접점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의 시그널이다. 대공수사권 경찰 이관을 절대 양보할 수 없다면, 이관 시기라도 3년 연장하자. 그리고 난 다음 경찰의 대공수사역량 구비태세를 평가한 뒤 완전한 이관여부를 결정하도록 제언한다. 근래 논의되고 있는 가칭 ‘대공수사 지원단’ 구성이나 ‘대공수사협의체’를 통한 양 기관의 제도적·업무적 협의가 1년 만에 정상 궤도를 잡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기연장의 필요성은 더 크다. 숄츠 독일 총리의 말은 우리에게도 시사점을 준다. “군사력 대신 대화와 무역을 우선시하던 독일 외교정책 전통이 역사적 전환점을 맞이했다.”
사회적기업은 정부 지원금에 의존하는 경제 주체인가. 사회적경제기업의 생존과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경제적·사회적 생태계는 얼마나 조성되어 있는가. 사회적경제가 관 주도에서 벗어나 풀뿌리 민주주의와 지역경제 성장에 착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점은 언제인가. 언제쯤이면 사람 중심의 사회적경제기업들이 제도나 정치적으로 독립하여 지역경제를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인가. 이달 초에 열린 정부의 사회적기업 정책 입안을 위한 국회토론회에서 사회적기업 등록제 전환, 사회적기업 법인격 신설 등의 논의가 이루어지며 민간주도의 방향으로 사회적경제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2007년 제정된 ‘사회적기업 육성법’에서 정한 요건을 갖추고 고용노동부의 인증을 받은 기업만이 ‘사회적기업’으로 인정을 받았으나 등록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