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흐른다. 마땅히 그러하듯. 앞으로, 앞으로. 여린 새싹의 뿌리 곁에서 초록 수풀 사이로, 겹겹이 쌓인 낙엽 틈에서 얼어붙은 강의 밑바닥으로. 어떤 날은 세상 곳곳을 유람하고 어떤 날은 무리 지어 어울리며. 물은 흐른다. 흐르는 물은 모든 생명의 휴식이다. 인류가 정착 생활을 하기 전부터 물이 있는 곳은 곧 쉬어가는 곳이었다. 한 지역에 대한 유랑을 마치고 새로운 길에 오를 준비를 하는 곳도, 지친 몸을 달래며 휴식을 취하는 곳도 흐르는 물의 곁이었다. 섬 자체가 산인 제주는 물이 귀한 곳이었다. 지금도 제주의 강은 모두 건천이다. 현무암질 토양은 물을 담을 수 없어 큰비가 내리지 않는 이상 제주의 하천은 늘 비어 있다. 제주엔 지표수가 부족했지만 지하수가 풍부했고 제주의 물은 특정한 지역, 주로 해안가에서 땅 위로 솟구쳐 올랐다. 지하 깊숙이 들어간 물을 길어내는 기술이 발달하기 전, 제주에 사는 사람들은 물허벅을 지고 십 리를 걸어 해안가로 가야 물을 뜰 수 있었다. 땅속이나 바위틈에서 나오는 물이라는 뜻의 ‘난물’, 살아 숨 쉬는 물이라는 뜻의 제주어 ‘산물’은 ‘용천수’라는 말보다 물의 생명력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1980년대까지 상수도가 제대로 보급되지 않았던 제주에서 흐르는 물은 생명줄이자 안정이었다. 50만 년 전에 생성된 물을 지하 420m에서 길어와 전 국민이 편의점에서 사마실 수 있게 된 지금도 물이 흐르는 곳은 제주의 유명한 관광지로서 현대인들의 휴식처다. 절경이라 이름난 용연계곡과 비경으로 유명한 쇠소깍에는 늘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제주 3대 폭포인 천지연폭포, 천제연폭포, 정방폭포는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과 단체관광객들에게도 필수 코스다. 땅 깊은 곳에서 샘솟은 지하수가 자연이 손수 깎아낸 검은 돌 사이로 영롱한 빛을 내며 흐르는 풍경은 피로에 젖은 현대인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사람들이 여행을 갈망하는 이유는 갈증에 허덕일 때 물을 간절히 찾는 것과 같다. 물이 흐르는 곳에서 삶의 유랑에 지친 이들은 휴식을 취하고 생명력을 회복한다. 물은 흐른다. 떨어지고, 구르고, 가라앉고, 곤두박질치며, 튀기고, 일어나고, 솟아올라, 흐른다. 흐르는 물은 바다로 가지만 바다에 이르는 길은 저마다 다르다. 어떤 물은 고운 색을 내보이며 유유히 바다로 흘러가고, 어떤 물은 23m의 해안절벽에서 떨어지며 순식간에 바다가 된다. 또 어떤 물은 오랜 시간 땅 깊은 어둠 속에서 자신조차 알 수 없는 방식으로 흐른다. 숱한 골짜기를 지나고 어둠을 견디며 길이 없는 곳에서도 당연한 이치인 듯, 흐르고 흐르며 다른 생명을 품어준다. 물이 흐른다. 흐르는 동안 더 맑고 귀해질 물의 여행이 너무 고단하지 않기를, 저마다의 여행을 통해 넘치는 생명력을 품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 자연형 여행작가
훗날, 대화할 수 있는 인공지능으로써 ‘챗지피티(chatGPT)를 내 주거 공간에 둘 수 있으면 좋겠다. 그때 나는 외출하고 돌아와 챗(chat) 로봇(robot)에게 ’봄날은 간다‘는 옛 가요를 불러줘’ 라고 말할 것이다. 인공지능은 곧바로 손로원 작사 박시춘 작곡 백설희 노래를 불러 내 마음 깊은 곳으로 곡이 흘러 들어가게 할 것이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 리 – 더라 /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 제비 넘나드는 서낭당 길에 /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 알뜰한 그 맹세에 봄 – 날 – 은 - - 간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면 자연스럽게 속치마가 보일 것이고 속치마 속으로는?… 이 얼마나 고상하고 섹시한 표현인가. 세계적인 배우 마릴린 먼로의 치마가 센 바람에 위로 치솟아 허벅지가 다 드러나는 장면보다 훨씬 은근하고 점잖으며, 동양적인 멋과 맛이 절묘하지 않는가. 더욱 연분홍 치마는 봄바람의 동작이지만 마릴린 먼로는 광고 효과를 얻기 위한 돈벌이의 장난 같은 아이디어가 아니던가. 나는 이 ‘봄날은 간다.’ 는 노래와 ‘물레방아 도는 내력’의 대중가요를 듣고 부르면서 성장할 수 있었다. 둘째 누나가 시집가서 처음으로 자형과 함께 집에 왔을 때, 집안 친척들 앞에서 자형이 불렀던 노래가 ‘봄날은 간다.’ 이었다. 그리고 형 친구들이 화전놀이 할 때도 이 노래를 부르며 북을 두드렸다. 그 뒤 며느리 아버지도 이 노래를 즐겨 불렀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배움 부족하여 교양이 필수가 아닌 시골 사람이라고 해도 좋다. 나는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연주자를 뒤에 앉히고 외국 가요를 클래식이라고 하면서 고상하고 귀족스럽게 불러댈 상황이 아니었다. 한국전쟁 직후 살아남았으면 그 자체가 행운이었다. 모두가 비슷비슷한 삶이었다. 가난이 부끄럽지 않았기에 지금처럼 ‘무소유’를 말한다는 것 자체가 넌 센스요 말 센스 부족한 사람이었다.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사람과의 맹세_ 꽃이 진다고 울 수 있는 때 묻지 않는 감성! 이런 정서가 동방예의지국 선비들 가슴 속 빗살무늬가 아니었겠는가. 그래서인지 나는 지금도 내 마음의 클래식으로 알고 이 노래를 부르며 아니 흥얼거리며 산책을 한다. 음악은 행복의 세계로 들어가는 자기 언어요 소리일진데 격을 따지고 수준을 운운할 것 있겠는가. ‘봄날은 간다.’는 노래를 생각하면 선조들이 불렀던 한 곡의 노래가 천 년의 노래가 되어 희망의 봄으로 어지고 있다는 생각이다. 삼월에는 내 집 아이들이 대학교, 고등학교, 중학교에 입학한다. 정성을 다해 학교생활이 행복하길 기도하고 있다. 사람을 성적순으로 세워 뒤진 아이들은 일찌감치 기를 못 펴고 사는 세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금배지 차신 분들 자기와 뜻이 맞지 않다고 경쟁 상대를 적으로 생각할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는 헌법 제10조라도 가끔 살펴보시길 부탁드리고 싶다. 수필은 내 마음의 움직임을 스케치하는 거울이라고 했다. 내 마음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챗 로봇이 들려줄 ‘봄날은 간다.’는 가요를 ‘봄날은 온다.’로 고쳐 불러보고 싶다. 미래는 예측하기보다 웃으며 대비하는 것이니까.
한국이 세계사에 유례없는 초저출산율을 잇따라 기록하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합계 출산율이 0.78명(2021년 0.81명)으로 다시 역대 최저, 세계 최저를 기록했다. 202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출산율이 1명 아래인 곳은 한국뿐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이달중 처음으로 직접 주재한다고 해 결과가 주목된다.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는 출산 지원금을 비롯해 아동수당, 양육비 보조, 출산휴가 등 다양한 대책을 쏟아냈지만 상황은 악화일로다. 인구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이유가 크다. 가장 중요한 게 첫째 인구 생태계의 구조를 이해하는 일이다. 출산 정책은 60년 정도 주기의 사이클에서 빈틈없이 작동돼야 비로소 일정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아이가 태어나 결혼을 하고 자..
작년 4월 이후 원자재 가격과 환율이 급등하는 등의 이유로 11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경제는 원자재 수입의존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철강, 석유화학 등 에너지 다소비 산업이 주력이다. 앞으로도 공급망 재편, 수출 경쟁력 저하를 비롯한 여러 가지 이유로 무역수지 적자 구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디지털 경제란 모든 경제활동을 디지털화하고 생성된 데이터를 주된 생산요소로 활용하는 경제를 말한다. 데이터는 일반 상품과 달리 소비로 인하여 가치가 소멸하거나 경감되지 않는다. 오히려 소비를 통하여 새롭게 재탄생하는 등 소비할수록 증가하는 무한자원이다. 또 데이터 생성의 한계비용은 0에 수렴하나 데이터의 한계효용은 감소하지 않는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경제는 물질 자원이 부족한 한국경제의 미래를 책임질 보고(寶庫)이자 핵심 동력임에 틀림없다. 미국은 금년 11월 APEC 정상회의 이전에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의 무역, 공급망, 청정경제, 공정경제 등 4대 기둥 분야의 합의를 이끌어내고자 한다. 디지털 통상은 무역 분야의 핵심 과제이다. 디지털 통상이 IPEF의 협의 테이블에 오른 배경에는 스플린터넷(splinternet) 현상이 있다. 하나로 통합되었던 인터넷 기반의 월드와이드웹 세상은 21세기에 들어오면서 정치경제적 이유로 분열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 미·중의 지경학적 경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디지털 통상의 진영화를 초래하고 있다. 그 핵심 주체는 미국, 중국, 유럽연합이다. 진영화의 쟁점은 데이터의 자유로운 국외 이동, 데이터 국지화, 디지털세, 소스코드와 알고리즘의 공개 등이다. 세계적인 디지털 플랫폼 기업 GAFA를 보유한 미국은 자유민주주의의 이상과 시장을 중심으로 한 통상의 자유를 강조한다. 데이터의 자유로운 국외 이동에 포용적이나, 데이터 국지화, 디지털세, 소스코드와 알고리즘의 공개 등에는 부정적이다. 반면 중국은 데이터 주권을 강조하고 데이터의 국외 이동을 제한하는 등 폐쇄적이다. 유럽연합은 미국보다 엄격한 개인정보 및 사생활 보호를 조건으로 데이터의 역외 이동을 허용한다. 그러나 역내에서 수집한 데이터는 역내에서 저장·처리해야 한다는 데이터의 국지화를 지지한다. 한국의 종합적인 디지털 경쟁력은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전통산업의 기득권을 보호하는 각종 규제와 상대적으로 작은 데이터 규모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규제를 혁신하고 넓은 시장(대규모의 데이터)에 접근할 좋은 기회로서 IPEF의 디지털 통상 협상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원칙적으로 미국의 개방적인 디지털 정책에 부응하는 등 도전적으로 접근하되,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경계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다양한 공간에 스며든 다국어 열차 차창을 통해 먼 산의 풍경을 보고 있는데 다음 정차역을 알리는 안내 방송이 나온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알려준다. 여러 외국어로 친절하게 안내한다. 문득 우리 사회가 다국어 사회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그간 무심히 지나쳤던 우리의 소통 언어적 풍경이 다언어 상황이었던가. 운전을 하면서 또 길을 걷다 보면 수많은 도로 표지판을 보게 된다. 한글, 영어, 중국어 한자가 병기되어 있다. 전철 역의 역명 표기에도 그렇게 표기되어 있다. 전철 안에서도 다음 정차역 안내를 한국어, 영어, 일본어 등으로 듣게 된다. 내릴 때 열차와 플랫폼 사이에 발이 빠질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말도 영어가 함께 나오고 있다. 사회의 다양한 공간에서 다국어가 이렇게 쓰인다. 우리의 언어 생활이 이렇게 다양한 외국어로 실제로 소통할 수 있..
어제(3월 1일)는 제104주년 3·1절이었다. 도내 곳곳에서는 3·1절 기념행사가 열렸다. 수원시 팔달구 팔달산 서쪽에 있는 옛 도지사공관 도담소에서는 3·1절 기념식이 진행됐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황의형 광복회경기도지부장과 시·군 지회장,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관내 보훈 단체장 등이 참석했다. 3·1운동을 재현하는 단막극 공연과 독립선언서 낭독, 독립유공자 포상,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단 다소니 챔버 오케스트라단 등의 기념공연이 펼쳐졌다. 참석자들은 일제에게 빼앗긴 주권과 영토를 되찾기 위해 생명과 재산을 모두 바친 위대한 희생에 경의를 표했다. 지난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펼친 바 있는 수원시는 하루 전인 2월 28일 ‘윤형주의 음악, 그리고 윤동주 시인 이야기’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1일엔 화성..
간혹 아이가 등을 구부리고 걷고 있으면 등과 허리를 펴고 걸으라며 잔소리를 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등을 구부리고 걸으면 자신감이 없어 보이고, 자세나 성장에도 좋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몇 아이들은 허리를 펴는 자세 자체를 어려워하고, 심한 경우에는 통증까지 호소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척추 후만증이 아닌지 자세히 살펴 보아야 한다. 척추 후만증이란 척추체나 추간판 또는 주위 근육의 이상 등의 원인으로 척추가 정상적인 만곡보다 뒤로 굽는 변형을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옆으로 휘는 측만증과 함께 척추 불균형의 대표적인 유형 중 하나이며, 자세가 나쁜 경우에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청소년기 후만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은 상태로, 호르몬 이상, 유전적 성향, 영양 부족, 골다공증, 자세 등의 물리적 요인들이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한 청소년기의 척추 후만증은 불량 자세에 의한 후만 변형과 달리, 자세 교정으로 쉽게 치유되지 않는 편이다. 성장이 왕성해짐에 따라 통증도 함께 더욱 심해질 수 있으며, 성장이 멈춘 후 통증이 사라지더라도 기형 자체는 계속 남아 있기 때문에 이차적인 척추 변형 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기본적인 관리 방법은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바른 자세를 위한 교육과 훈련, 동시에 복부 및 등 쪽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이 필요하다. 하지만 계속적으로 자세 교정이 어려울 경우에는 전문의 상담 하에 보조기 착용이 필요할 수 있다. 보조기를 착용하며 동시에 운동 요법을 병행하는 것이다. 만약 자세성 후만증인 경우에는 일반인과 비슷한 경과를 보인다. 청소년기 후만증의 경우도 예후가 좋은 편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수술 등의 특별한 치료를 요하지 않는다. 물론 척추의 선천성 기형이 원인인 선천성 척추 후만증의 경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심한 후만 변형과 함께 이로 인한 하반신 마비까지 초래될 수 있어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 양주시 에스엘서울병원 한호성 원장은 “가장 흔한 후만증의 원인은 자세 불량으로 인한 것이므로 바른 자세를 통하여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며 “특히 청소년기에 후만 변형이 관찰된다면 우선 항상 바른 자세를 취하도록 노력하고, 공부 등 작업 환경에서 등을 구부린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전했다.
기도한다는 것은 영원하고 무한한 존재인 하느님의 법칙을 인정하고 그것을 상기하며, 그 법칙에 자신의 과거와 미래의 행위를 적용하여 생각하는 일이다. 되도록 자주 기도하는 것이 좋다. 기도를 시작하기에 앞서서 먼저 자신이 그 시간 동안 온전하게 정신을 집중할 수 있는지 스스로 물어보라. 만약 이것이 가능하지 않다면 기도하지 말라. 습관적으로 기도하는 것은 진실된 기도가 아니다. (탈무드) 우리의 약점과 싸우는 수단인 기도를 어찌 자신으로부터 빼앗아야 한단 말인가? 신에게 다가가기 위한 모든 정신적인 노력은 우리를 아집으로부터 해방시켜 준다. 신에게 도움을 구할 때, 우리는 그것을 자기 자신 속에서 발견하는 것을 배운다. 신이 우리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신에게 한 발짝 한 발짝 다가서면서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우리가 신에게..
비 묻은 먼 구름 속으로 점 하나 날아간다 한 생을 온전히 지고 가는 새 젖었으리라
몇 달 전에 출시된 ‘ChatGPT’라는 앱이 있다. Open AI라는 회사가 만든 인공지능 채팅 프로그램인데 나오자마자 전 세계에서 화제를 모았다.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 앱이야 기존에 한국에서 알려진 ‘심심이’나 ‘이루다’ 외에 수많은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ChatGPT는 다르다. 간단한 일상대화 이외에 학문적 영역에서 깊이 있는 대화가 가능하고 에세이부터 논문 초록까지 이용하는 방법이 무궁무진하다. 영어를 사용할 줄 안다면 글 쓸 때 참고할 수 있는 초안을 키워드에 맞게 무한대로 생성할 수 있고, 질문자가 AI에게 특정 내용을 학습시킬 수 있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세상의 모든 주제에 대한 글을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I가 여러 분야에서 사람의 능력을 뛰어넘은 건 이미 오래전이다. 이세돌이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패배하던 날 충격과 두려움..